누가 주부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대답한다.
주부란 엄연히 직업군의 하나로서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주부"라는 자긍심을 가진 사람만이 진정한 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전문성도 결여되었을 뿐만아니라 경험도 미천하기 때문에 감히 주부라고 할 수 없다.
내 일의 1순위가 '가사일'로 생각된다면 당당히 주부라고 말하겠지만 아직 1순위가 되진 않아서...
그렇게 살 자신도 없지만.

여튼 오늘 밀린 집안일들을 했다.

지난주말에 곰하우스 집들이에 다녀오는 바람에 빨래를 2주만에 했더니 주중에 속옷빨래를 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름인데다가 우리집 빌트인 세탁기가 용량이 작아서 두번에 걸쳐 빨래를 해야만 했다.

그리고 청소.
간만에 소파 밑까지 먼지를 싹 닦아내고 나니 어찌나 깔끔하고 기분이 좋은지.
게다가 미뤄뒀던 카펫 걷어내기 까지.
아아아~ 기쁘도다 ㅋㅋ

그 뿐이랴.
때가 꼬질꼬질하게 묻어있던 욕실도 청소하고 거울도 닦고~
남편씨는 분리수거와 베란다 화분 정리 및 청소...오오 깔끔...
빨래 다 널어놓고 청소 다 끝나고 저녁먹고 거실 소파에서 뒹굴뒹굴 거리니 어찌나 기분이 좋고 뿌듯하던지.

으흐흐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더랜다.
"이게 주부의 마음인가?"

그러나 역시 나는 아직 주부로 살 자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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