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감기와 같은 가벼운 질병이다.
누구나 걸릴 수 있고 감기처럼 옮기도 한다.
물론 감기처럼 자연치유가 가능하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그렇지 않다.
그건 우울증은 정신질환이고 정신병이란 이상한 낙인 때문에 스스로 인정하지 않고 병을 키우기 때문일게다.

우울증은 사람에 따라 가볍게 혹은 무겁게 나타나는데 공통점은 그걸 알게된 사건이 근본적 원인이 아니란 거다.
결국 내 안에 깊숙히 숨어있는 애써 기억하려하지 않는 기억들이 문제인 거다.
그것들과 용감하게 마주보느냐(뭐 찌질하게 마주하기도 한다 ㅋㅋ) 끝내 숨기느냐가 우울증을 탈출하느냐 마느냐가 되는 것이다.

상담의 성패도 마찬가지.
나를 얼마나 바닥까지 볼 결심이 섰느냐가 중요한 거다.

여튼... 무슨 말이 하고팠냐면...
본인이 우울증인 것 같은 사람도, 주변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가 있는 사람도 상담받길 권한다.

우울증은 생각보다 훨씬 전염성이 강하다.
나의 마음이 상대의 마음에 영향을 끼치게 되고 함께 앓게 되는 거니까...
그의 불안과 긴장이 고스란히 나에게도 전해지는 거니까.

그런데 웃긴건 이런 얘기를 쓰고 있는 나조차도 상담받던 시절에 선뜻 남편에게조차 말하지 못했다.
나를 이상하게 볼 것 같아 두려워서.
지금 생각해보니 쓰잘데기 없는 우려였지만 그당시 모든 자신감을 잃었던 나는... 더욱 말할 수 없었다.

특히나 자기 몸 못돌보는(사실은 안돌보는) 운동권들.
제발 마음 좀 돌보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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