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런 닭살스런 제목이라니 ㅋㅋ

어제 인규씨는 갑작스레 친구와 약속이 생겼다며 저녁먹고 오겠다고 했다.
뭐 뻔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 일찍 올 것이라는 기대는 사실 거의 접고 있었다. -_-

근데 워낙 "예상치 않은 갑작스런 약속"을 싫어하는데다가
혼자 덩그러니 집에 있어야 하는 것도 어제는 참 별로였다.
그리고 포도가 먹고 싶었다.
(이게 무슨 연관성 없는 일들이라냐)

여튼 그리하여 약속이 생긴대신 포도를 사오라고 했다.
하지만 11시가 넘도록 무소식.
전화를 걸었더니 이미 술은 4/5정도 찬 상태.
(1이 되는 순간 필름이 끊긴다고 봐야지 ㅋㅋ)

난 문자를 보냈다.
포도포도포도포도
포도포도포도포도
포도포도포도포도
포도포도포도포도
포도포도포도포도
80 바이트 채워서 ㅋㅋㅋ

그리고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 포기하고 자려고 하는 순간.
(때는 새벽 1시반)
문여는 소리(삑삑삑삑 전자음)가 들렸고
"여보야~" 하며 눈이 풀린채로 방긋 웃으며 들어오는 남편씨의 손에는 포도가 담긴 검은 비닐봉지가 들려있었다.
ㅋㅋㅋㅋ
아,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눈녹듯 풀어지는 마음이라니 ㅋㅋ

난 정말이지, 보조개 들어가는 미소에는 당할 수가 없다니까.
아이구 귀여워라 ㅋㅋㅋ

결말.
그리고 그는 옷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쓰러졌으며 그 방에서 잠들었다 -_-;
그리곤 아침에 물었다.
 "나 왜 여기서 자고 있어?"
허걱. 그건 오빠가 알지 -_-;
난 분명 계속 깨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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