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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단아함 어쩔....;;;
그리고 남편씨는 왜 저런거야? -_-
당신 속에 뭐 들었어!!!!

그나저나...난 왠지 사악함 13%가 맘에든다 ㅋㅋㅋㅋ


누군가의 성격그래프가 궁금하다면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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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6 19:47 | 생각정리함/책




밤은 노래한다.
김연수의 책이다.

김연수란 이름만으로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 만큼 김연수는 알려진 작가다.
또한 그만의 스타일이 있고.

나는 김연수의 책이 고작 두번째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이 첫번째.

그때나 지금이나 김연수의 소설은 어렵다.
아, 내용이 어렵진 않다.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얘기다.
근데 등장하는 역사적 배경이 어렵다.
그래서 나오는 단어가 생경한 것이 많고 중간중간 다시 읽어야 하는 페이지가 생긴다.
(왜 그런거 있잖나. 한 페이지 다 읽었는데 '어?' 하며 다시 보게되는 거 ㅋㅋ)

어려운 시대에 살아가는 평범한 인생들은, 평범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겪게 된다.
이 소설은 동만주에서 항일유격대가 활동하던 시절 일어난 '민생단 사건'을 고리로 삼고 있다.
그저 평범한 조선청년 김해연이 이정희란 여인을 만나는 이야기.
하지만 이정희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전개되는 그 시대 다른 청춘들의 얘기.

그래서 매력적인 책이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얘기가 퍼진다.
그리고 그 끝에서 다시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을 중심으로 또 다른 얘기가...
그렇게 흘러가다보면 얘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다 읽고나서야 큰 틀이 보이는 얘기.

계몽적이지 않아서 좋다.
하지만 소모적이지 않아서 좋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이 소설의 매력이다.

책을 다 읽고나니...'영국더기'가 궁금하다.

밤은노래한다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김연수 (문학과지성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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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KBS파업 돌입 집회에 다녀왔습니다.
KBS와 파업이라...
이제 MBC와 파업은 왠지 어울리는데 KBS가 파업이라니 조금 생소합니다.
저도 생소한데 보통 사람들은 어떨까요?

어제 KBS에서 주요하게 들었던 구호는 "KBS를 살리겠습니다" 입니다.
MBC파업에서는 김주하 기자의 멘션이기도 했던 "MBC를 지키고 싶습니다" 였죠.
그 두개의 말의 차이가 지금 두 방송사의 차이겠죠.

지킬 것이 있었던 MBC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그래서 이제는 살려내야 하는 KBS.
MBC가 국민들 마음에 쏙 드는 보도를 하고 있진 않지만 적어도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마저 정권 홍보질을 하고 있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희망을 갖고 있었던 것이겠지만.
그러나 지금 KBS는 취재하러가서도 "KBS는 왜 왔냐"는 타박을 들어야했습니다.
공정보도를 하고 싶지만 내부 구조때문에 불가능한데...정권 비판 프로그램 만들었다고 보복성 인사에 시달리는데...취재처에가서 개 취급 당하는 기자들 얼마나 서러웠을까요.
그래서 KBS파업이 더 애처롭습니다.



어제 집회에 가수 이상은씨가 노래하러 왔습니다.
집회와 이상은.
촛불문화제에 어울릴 것 같은 그는 한여름 땡볕에서 노래했습니다.
"저는 투사가 아니구요..."라고 말을 시작했던 그녀.
여기저기서 "저도 아닙니다"라는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었죠.
참 신기하게도 이상은씨가 노래를 시작하자 무더운 여름 집회가 아니라 야외 콘서트장에 온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그의 매력 혹은 마력이었나봅니다. ^^

KBS파업 이틀째.
장마비가 시작됐네요.
시원하게 내리는 비 처럼, KBS동지들의 싸움이 시원하게 승리하길 바랍니다.

참, 왜 파업을 하냐구요?
기자들이 공정한 보도를 위해 노사가 함께 공정방송보도위원회 구성하자고 했는데 사측이 싫다고 했답니다.
공정한 보도에는 관심이 없는 방송국... 재밌죠?

아, 그리고 주말 예능 결방이 예상됩니다.
1박2일, 천하무적 야구단 등...
무한도전에 보여줬던 애정들 다시 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전우' 메인PD가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사실 그 드라마 반공드라마여서 제가 좀 싫어했는데...이제 애정어린 비판을 해보려합니다. ^^;;


덧붙임. 임종빈 기자의 파업을 적극 지지합니다! 널 이렇게 다시만나다니 무척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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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BS파업이 눈물나는 이유

    Tracked from COOL한 무위도식 2010/07/04 11:23

    KBS는 신뢰를 많이 잃은 것 같습니다. 이제 노조가 파업을 해도 관심이 없고 관심 있는 이들에게마져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지금까지 뭐하다가 지금에서야 파업을 하느냐? 너희 밥그릇 때문에 하는 파업 아니냐 하는 질책들입니다. 흔히 우리나라의 대형노조가 파업을 하면 듣게 되는 질시와 비판과 동일합니다. 그리고 보통 파업을 하면 메인 뉴스의 앵커가 교체되거나 아니면 나이 지긋한 남자 아나운서(비조합원)는 그대로 있고 젊은 앵커(조합원)는 자리를..

  2. KBS파업이 티 나지 않는 이유

    Tracked from COOL한 무위도식 2010/07/05 06:48

    KBS 파업 4일째입니다. 그래도 한 방송국이 파업을 했다고 하면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텐데 현재까지는 별로 반응이 없습니다. 첫째는 주말이라 여론몰이가 힘든 부분이 있었고, 둘째 남아공 월드컵으로 일단 국민들의 관심을 돌려놓을 수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방송 진행자들의 파업참여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방송 진행은 뉴스, 예능, 시사, 스포츠 프로그램 등이 있을 텐데 여기에 간판 MC 들이 파업참여에 소극적이기 때문에 방송국의 파업임에도..

  1. ddd (2010/07/02 17:03)
    반공 드라마 아니거든요. ㅡㅡ
    • BlogIcon 달님  (2010/07/02 18:16)
      이름을 밝히지 않은 ddd님.
      딱 한회만 보고 안본 드라마여서 반공드라마라고 하는게 무리가 있을수도 있지만 제가 본 장면들은 반공드라마였습니다.
      인간적인 국군과 살기를 띤 인민군.
      요새는 안봐서 잘 모르겠지만요. ^^
      근데, 이글의 핵심이 반공드라마는 아니었는데 ㅎㅎㅎ
    • BlogIcon 달님  (2010/07/04 01:41)
      제가 이거 댓글달고 이틀째 생각하고 있는데요...
      파업중인 조합원이신가요?
      그리고 전우 연출팀이신가요? ㅋㅋ
      암만 생각해도 그런 느낌이 ^^;;;
2010/05/26 15:58 | 생각정리함/맛집


지난주 목요일, 남편씨와 함께 삼성역 근처에 있는 바피아노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다녀왔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대치동이지만 삼성역 근처이므로 삼성동이라고...하자 ^^;;

가게앞에서 우리를 맞이하는 빨간 오토바이 한대.
빨간 장미랑 어우러져 좋은 느낌을 준다.


안으로 들어서면 복층구조로 되어 있다.
복층구조가 다 그러하듯이 들어서자마자 천장이 높아 시원한 인상을 준다.
우리가 방문한 시간이 저녁8시에 가까운 시간이어서 매장은 좀 어두웠다.
전체적으로 조명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주방, 테이블 등 필요한 곳만 환하게 밝히는 구조라 은근 분위기가 있다.


바피아노의 특징은 셀프레스토랑이라는 점.
들어가면 칩을 받고 자리를 잡게 되는데 그 칩으로 각각의 코너에 가서 주문을 할 수 있다.
(마르쉐와 같은 시스템인데 이해가 좀 어렵다면...마치 찜질방의 팔찌 개념? ㅋㅋ)


각 코너 앞에서 메뉴를 고르고 자신의 취향에 따라 상세주문을 할 수 있다.
예를들어 파스타를 주문할 때는 면의 종류를 고를 수 있고, 샐러드를 주문할 때는 드레싱을 직접 먹어보고 고를 수 있다.



아...뭐 주절주절 말이 많았다.
뭘 먹었는지 자랑질 해야하는데 ㅋㅋㅋ
우리가 선택한 메뉴는 믹스샐러드, 까르보나라, 감베리 루꼴라.(사진순서대로 ㅋ)


믹스샐러드는 야채도 신선하고 얇게 저민 치즈가 들어있어 풍미가 좋았다.
(아...맛났다...)

까르보나라의 면은 캄파넬레를 골랐는데 사실 조금 아쉬웠다.
까르보나라 소스도 담백하고 고소했고, 면도 보들보들하고 조금 두터워서 좋았는데 소스와 면이 조금 따로 노는 듯한 기분?
면에 소스가 더 배었으면 아는 아쉬움이 좀 있었다.
캄파넬레는 처음 먹어본 파스타 면이었는데 활짝 핀 꽃 처럼 생긴게 매력있는 면이었다.
(무엇보다 내가 두터운 면을 좀 좋아해서 ^^;;;)

감베리 루꼴라는 생각보다 큰 크기에 놀랐다.
남길줄 알았으나....먹성 좋은 우리 부부는 다 먹어치웠다 ㅋㅋㅋ
여자둘이 갔으면 좀 많을 양이다.
다만 아쉬운게 있다면 좀 바삭하게 구워져서 빵끝이 조금 딱딱했다.

파스타를 주문하면 빵을 함께 주는데 테이블마다 발사믹 소스와 올리브오일이 놓여있어서 취향대로 찍어먹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옆에 화분은 바질.
유기농으로 키우고 있어 뜯어먹을 수 있다고. ^^


매장 안에 '바질농장'이라고 부르는 곳에 바질을 키우고 있다.
보기만 해도 싱그러운 느낌. ^^



테이블마다 스탠드가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도서관처럼 테이블 바로 위만 밝히고 있어서 음식이 무척 맛있어 보이는 효과와 함께, 음식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눈이 부시지 않고 어둑한 느낌이 상당히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레스토랑 같기도 하고, Bar 같기도 한 ^^;;


오랜만에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기고 1층으로 내려오니 나무한그루가 눈에 띈다.
올리브나무인데 독일에서 가져왔고 상당히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직원분이 얘기해줬는데 까먹...;;; 백년은 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카운터에 있던 앙증맞은 젤리곰.
크하하
난 빨간 곰을 집어먹었다. ㅎㅎ
비싸진 않지만 흔하지 않고 독특한 간식거리를 제공한 것도 좋고, 나갈 때 한번 웃을 수 있게 한 세심한 배려가 있는 것 같아 좋았다.


그리고 나와보니 야외자리도 있었다.
들어갈땐 배고파 미처 발견하지 못한;;;
요즘같은 날씨에 딱 좋은 자리일듯.
꼭 식사가 아니더라고 차 한잔, 와인 한잔 즐기기에 좋아보였다.
삼성역 근처 회사에 다닌다면 자주 가보고 싶을 정도로~


여튼...
좀 색다른 분위기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찾는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
맛도 괜찮고 가격도 비싸지 않은편이고 분위기도 좋다. ^^
위치는 요기!
(다음지도를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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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2동 | 바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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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피아노(VAPIANO) - 이탈리안 레스토랑  (2) 201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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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이 (2010/05/26 22:40)
    사진들이 이쁨!


어제가 5.18 광주민중항쟁이 일어난지 30년이 된 날이었습니다.
사실 30주년이라고 새삼 새로울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29주년도, 30주년도 아픈 과거고 잊지 말아야 할 일임에는 다른 것이 없지요.
그래서 올해 초부터 30주년이라고 떠들썩 할때 저는 별 감흥이 없었었던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분명 달랐습니다.
달랐다는 것을 당일이 지나서 깨달았습니다.

먼저, 5.18 기념식 본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못하게 했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광주민중항쟁을 기리는 노래로 백기완 선생님의 시를 노랫말로 만든 노래입니다.
그야말로 5.18을 위한 노래로 지난 30년간 불러왔던 노래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그 어떤 명분도 없이 공식행사에서 이 노래를 제외했습니다.

(이 노래는 트위터에서 함께 부른 임을 위한 행진곡입니다.)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외한 정부는 대신 '방아타령'을 골랐습니다.
방아타령은 경기민요로 흥겨운 잔치에 쓰이는 노래입니다.
남도민요도 아닌 경기민요.
슬픈 내용도 아닌 이 곡을 왜 골랐는지, 5.18이 뭔지는 아는자들인지 정말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더보기


(1분 30초부터 방아타령을 들으실수 있습니다.)




그리고 화룡점정은 바로 여당인 한나라당이었습니다.
5.18 서울기념식장에 화환을 보낸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30년전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다 스러진 넋들에게 무슨 축하를 하고 싶었을까요...
정권에 맞서 싸우면 멀쩡한 국민도 간첩으로 몰아 군대를 투입할수 있고, 총과 탱크로 진압할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남긴 기념을 하고 싶었을까요?

(한나라당은 왼쪽의 알록달록한 축하화환을 보냈다가 비난을 받자 오른쪽의 조화로 교체했습니다. 그런데 교체된 조화의 오른쪽 글귀를 보면 '민주항쟁'이라 되어 있습니다. 이거...웃어야 하나요?)

5.18 30주년은 이렇듯 예년의 5.18과는 달랐습니다.
30주년에 걸맞은 기념행사는 없었고, 정부와 여당의 '축하'만 난무했습니다.
천박하다는 단어로도 설명 불가능한 사건들.

많은 사람들이 5.18 정신을 계승하자고 말합니다.
5.18 정신을 계승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어제를 지나기 전에는 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주말에 5.18 30주년을 맞아 광주 망월동을 찾았지만 역시 뜬구름 잡는 얘기로 다가왔을 뿐입니다.

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5.18을 상식적으로 기념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흰 국화와 함께.
이 쉬운 상식이 지켜지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바로 5.18 정신을 계승하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그런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은 곧 다가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
선거를 선거답게, 이 비상식적인 사회에서 국민으로서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단 하나밖에 남지 않았음을 잊지맙시다.
5.18을 5.18답게 기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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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9 02:36 | 생각정리함/책



이제서야 읽어버렸다.

몇년전이던가...
SBS에서 최강희와 지현우가 정말 너무도 '달콤'하게 나왔던 그 드라마.
원작인 책이 존재할거라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고, 다만 간만에 참 괜찮은 드라마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주말 저녁 9시던가 10시던가 하는 시간은 본방사수가 전혀 불가능한 시간이었고, 다시보기나 불법다운로드를 받을만큼 매력적이지도 않았기에 드문드문 보다가 잊혀졌었다.
그리고 한참뒤 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됐고, '언젠간 꼭 읽으리라'고 생각했던 그 책을 이제서야 읽었다.
(책을 이제서야 읽게 된 것에 대한 변명이 이리도 길다니...)

책은 서른두살의 서울사는 오은수의 얘기.
미혼이라는 것만 빼면 나와 비슷한(것 처럼 나 혼자 착각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는) 여자의 얘기였다.

한 45% 정도만 공감하고 있다가 책으로 쑥 들어가게 된 것은 아마도 오은수가 사표를 내던 대목이었으리라.
난 분명 우유부단한 인간도 아닌데 대체 왜!
아니, 어쩌면 나는 우유부단과 관계없이...내가 때려치는 순간 (차라리 미혼인게 유리한) 무한경쟁의 인력시장에 내몰려 비정규직을 전전하다 임신 혹은 출산과 함께 그냥 주저앉을 것이 두려워서이리라.
젠장.
현실감각쯤은 가끔 개나 줘버리고 싶다.

서른두살이라는 나이.
결혼여부와 관계없이, 아마 이 나이는 어른과 아이의 경계쯤 되리라.
그래서 2006년의 오은수도, 2010년의 나도 지하철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흔들리고 있으리라.
무얼하고 싶은지 찾고 싶지만,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을 살고 싶지만.
그 길을 떠나기엔 나이와 내 처지가 발목을 잡는 그런 회색빛 삶.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서울의 서른두살들은 다 그저 그렇게 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조금 위안이 되면서도, 결혼했다는 사실이 누군가에게는 '이룬것'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론 여러가지 연애 속에 혼란스럽고 가슴아픈 경험의 기회를 잃은 것 일수고 있겠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좀 억울하면서도 안심되는 이상한 감정 -_-
(이게 무슨소리?)

그렇다.
이 책을 방금 읽고 난 마음이... 뭐 좀 혼란스럽다.
일단 나는 사표를 내고 싶은거다.
아이고...ㅋㅋㅋ

서른두살은.
스물두살보다 더 확실한게 없고, 더 혼란스러운 것 만은 분명하다.
적어도 스물두살은 나이라는 물리적인 숫자가 주는 압박감과 사회적 통념이 없으니 말이다.



덧붙임.
책표지 이미지를 첨부하기 위해 검색을 돌려봤더니...
세상에 김영수 역에 이선균이었댄다.
난 재미없고 따분하고 매력이라고는 없는 그런...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매력적인 배우를 쓰다니!
얼른 동영상을 구해서 복습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순간이다.
푸하하


달콤한 나의 도시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정이현 (문학과지성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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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4 11:49 | 생각정리함/영화



* 2010/3/21 하이퍼텍나다 (+인규, 유나, 군철, 진희, 덕수, 정훈)

경계도시2 상영소식을 듣고 두가지에 놀랐다.

경계도시 첫번째 영화가 있는지도 몰랐던 나의 무지함에.
그리고...
지난 7년간 송두율 교수를 까맣게 잊고 산 내 자신에.

영화는 송두율 교수의 사건을 4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입국 전과 입국 직후 환영의 물결에서부터, 노동당 서열 23위 김철수 논란으로 전향서 쓰기를 강요받고 구속수사와 재판 그리고 항소심까지.
3주로 계획했던 그의 37년만의 모국 방문이 왜 1년이 넘을 수 밖에 없었는지를 시간순서대로 보여준다.

한국사회에서 남북관계에 대해 '경계인'이란 존재는 용납되지 않는다.
37년만에 그런 고국에 찾아와 '성숙한' 민주주의와 시민의식을 한껏 기대했던 그는 40년이 가까운 시간동안 전혀 변하지 않은 이 나라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열렬히 환영하다 '노동당'이란 한마디에 싸늘하게 식다못해 돌을 던지던 사람들.
괴로워하는 철학자에게 벌떼같이 달려들어 뜯어먹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기자들.
(사실 이 대목에서 많이 부끄러웠다. 아는 사람이 버젓이 나와 너무 얄밉게 굴어서...)
개인의 삶 보다 운동의 전체를 생각하라고 윽박지르던 단체들.
현실을 모르던 바 아니었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새삼 싫어져서 '정말 떠야겠다'란 결심을 다시하게 만들었다.
특히나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고 전체를 강조하는 단체들에 대해 점점 환멸을 느끼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전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양단간의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회색분자, 스파이, 간첩으로 몰리는 것이 비단 북한과의 문제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것이다.
분명 우리는 일상에서도 꾸준히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진보인지 보수인지, 어느 정파인지, 그렇다면 누구와 친한지.
끊임없이 소속을 강요하고 검증하려고 하는 사회.

송두율 교수가 추구하던 경계인으로서의 삶, 경계도시는 우리에겐 너무 먼 얘기 아니 어쩌면 불가능한 얘기일런지도 모르겠다.

경계도시2
감독 홍형숙 (2009 / 한국)
출연 송두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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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고로롱 (2010/03/30 11:10)
    찝찝함.





해보고 싶은가?
그렇담 다음 페이지를 참고하시라!

피엔씨리포트.한겨레신문 - 정치.경제.사회 성향 설문조사
http://h21bbs.hani.co.kr/politicalcom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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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티 (2010/03/12 09:59)
    대답을 너무 극단적으로 하시는 거 아니에요? 전 -4.5 / -4.5 정도 나오네 평균적으로 --;
  2. (2010/03/24 16:18)
    비밀댓글 입니다
2009/12/29 11:30 | 생각정리함/영화


20091224 랜드시네마 +인규

예고편 한번 보고 홀딱 반해 얼른 보고 싶었던 영화 전우치.
'한국형 히어로무비'란 것도 궁금했고 ㅋㅋ

대략의 스토리는 500년전 신선들의 실수로 요괴들이 세상으로 풀려났고, 그 요괴를 잡기 위해 도사들이 나서서 싸운다는 얘기.
그리고 그 싸움은 500년 후인 현재시점에서 끝이 난다.

강동원의 경상도 억양이 조금씩 묻어나는 말투가 왠지 정감있고,
임수정의 약간 맹하면서 순수해 보이지만 팜므파탈스러운 매력이 물씬...
역시 김윤석 연기포스는 '악역'에서 빛났다.

타짜,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이 만든 영화여서 그런지 배우들이 타짜와 많이 겹치긴 했지만, 역시 얘기를 요리조리 잘 엮어놓은 느낌이다.
군데군데 코믹 요소도 쏙쏙 있어서 유쾌하기도 하다.

근데 후반후로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지고 힘도 떨어지는 이유는 뭘까...흠...
전반부는 정말 한눈팔새 없이 스펙타클하게 흘러간다. 흡입력도 세고.


이러나저러나 강동원, 임수정 선남선녀를 보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었고
강동원의 긴 기럭지로 시원한 액션을 보여주는 것도 참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내가 '히어로무비'를 좋아해서 ㅋㅋㅋ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매력이 있잖아 ㅋㅋ


전우치
감독 최동훈 (2009 / 한국)
출연 강동원,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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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8 11:28 | 생각정리함/영화


20091207 서울아트씨네마 + 현진, 군철(+1)

쌍용자동차 옥쇄파업 77일간의 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공장을 점거하고 싸울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 영화를 보기전에는 아주 약간의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물론 이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이 이 영화를 보러 갈리는 만무하지만...)
헐값에 상하이 자동차에 매각됐다가 껍데기만 남긴채 돌아온 쌍용자동차.
20년 가까이 회사를 위해 일해온 노동자들에게 '회사가 어려우니 나가라'고 일방적으로 해고하는 회사.
열심히 일하다가 하루아침에 해고된 천여명의 사람들이 그냥 '알겠다'며 집으로 돌아가는게 정상일까?

그들이 왜 그렇게 피를 흘리며 싸울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 피는 누구에 의해 흘리게 되었는지를 영화는 보여준다.
뉴스에서만 나오는 영상이 아니라 그들의 삶이 들어있다.

싸울수 밖에 없는 노동자.
그러나 승리하지 못한 투쟁.
자본과 정권의 힘은 그렇게 대단한가보다.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면 이 사회가 '상식'적으로 돌아갈런지.

공장 지붕에서 방패에 찍히고 군홧발에 밟히던 노동자들을 뉴스화면에서 보고 한번이라도 감정의 동요를 느꼈다면 반드시... 반드시 봐야할 영화다.

"저 달이 똥그래지기 전에 나가야 할텐데..."라며 7, 8살 아이들을 보고 싶어하는 아빠.
다음주에 있을 돌잔치를 앞두고 영상통화를 하는 아빠.
그들은 왜 나오지 못했을까...






저 달이 차기 전에
감독 서세진 (2009 / 한국)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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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고로롱 (2009/12/13 23:13)
    이거 봐야하는데..
    • BlogIcon 달님  (2009/12/14 13:33)
      민중의소리 사이트에 가면 상영회 일정이 떠
      꼭 찾아서 보도록해...
      정말 강추!
2009/11/19 17:27 | 생각정리함/영화



* 2009/11/18 랜드시네마 + 인규

장동건이 나오는 장진감독의 영화 굿모닝프레지던트.
어찌 아니볼수 있으리오.

정말 이게 몇달만의 영화관 나들이던지...
결혼기념일 기념으로 영화를 보러갔다.
윤계상, 조재현이 나오는 집행자도 너무 보고 싶었지만 날이 날이니 만큼 진지한것 보다 즐거운 것을 택했다.

예전보다 장난끼는 덜하지만 여전히 장진식의 유머가 남아있던 영화.
아마 이순재, 장동건, 고두심의 롤모델이 각각 김대중, 노무현, 강금실이 아닐까 추측하게 만드는 영화.

귀에 쏙 들어오는 대사들이 참 많았다.
'세금 받기 아깝지 않나?'
'지금 여긴 밤인데요'
'왜 걔들보다 우리가 몇시간 늦게 알게 되는데?'
'굴욕의 역사는 가지고있지만, 굴욕의 정치는 하지않습니다.'
'혹시나 예전에 대통령 일을 하셨던 분들 중에 저처럼 가질 수 없는 돈을 가지게 되신 분들이 계시다면 우리 사회의 좋은 일에 써보심이 어떠할지.'
'제가 무서워하는것중 딱 세가지가 있는데요.. 첫번째는 주사맞는거구요 두번째는 아들이 질문할 때 세번째는 촛불시위에요.'
'왜 세금만 올리자면 좌파정권이래!'

그리고 정당이름은 어찌나 다 웃기던지.

통일 민주당, 새한국당(이런 이름의 당에 장동건이라니!!!!), 사회진보당(촛불드는 이한위 ㅋㅋㅋ)
발랄한 코믹영화여서 그런지 정당에 대한 비판이나 조롱이 없어서 살짝 아쉬웠지만 그래도 뭐 유쾌했다.

현실에서는 보기힘든, '국민'을 사랑하는 대통령.
그리고 정말 '사람'다운 대통령.
그런시절 언제 오려나 잠시 꿈꿔보다가...
그냥 '이놈'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현실적인 생각을 해봤다.

참, 영화에서 청와대 조리장이 그러더라.
"대통령이 불행하길 바라는 국민은 없습니다."
아...우리나라 국민들은 안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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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굿모닝 프레지던트' 멋진 대통령 장동건 현실엔 없다

    Tracked from 영화리뷰전문 무비조이 2009/11/19 21:18

    장진 감독 영화는 색이 확실하다. 그가 연출했거나 시나리오 작가로 참여한 작품들은 영화를 보는 순간 이 작품이 누구의 것인지 혹은 누가 시나리오를 담당했는지 단번에 눈치 챌 수 있을 정도다. 그만큼 장진 감독이 참여한 영화는 그만의 독특한 감성이 존재하고 있단 의미다.

  1. BlogIcon 갈매나무 (2009/11/20 23:31)
    그래도 저 정도 대사들만해도 전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전혀 생각못하고 있었는데... 완전 깜놀. 누구누구들은 참 뜨끔하겠더이다. 자기 얘긴지 알기나 할는지 모르겠지만. 그나저나 장동건은 참 뭘해도... *_*
  2. BlogIcon 고로롱 (2009/11/24 20:36)
    다운받아 봐야겠음. ㅡㅡ;


줄여서 " 불법인데 합법이다"

뭐...이 비슷한 말로(지난번 트윗놀이처럼)
"대운하는 반대하나 4대강은 찬성한다." (정운찬)
이런거군요.

사람을 죽였지만 살인은 아니다.
내가 쳤지만 폭행죄는 없다.

이제 절차상의 불법은 상관없으니
대통령 선거때 옆집아저씨가 투표하러 가기 귀찮다고 하면 대신 해줍시다.
대리투표가 위법이지만 법은 유효라잖아요. 푸하하하

우리 위원장이...
"길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반드시 이겨 있을 것" 이라고 했지요.
우리는 천천히 이기고 있는 것을뿐 지는 것은 아니라면서요.

허나 저는 식견이 짧고 무식하여...
지금의 이 작태가 어이없을 뿐입니다.
국회도, 헌법재판소도 코미디를 일삼는 나라...너무 즐거워서 배꼽이 빠질 지경입니다.






* 우리 사무실엔 이런 놀이가 유행입니다.
"이제 회의시간에 깽판치고 막 대들어, 절차는 문제있지만 결정만 나면 장땡이잖아"
"안건 통과안되면 될때까지 우겨, 일사부재의에 위배되지만 유효하잖아"
이런 놀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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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하나그리기 (2009/11/05 18:52)
    농성장 소식은 왜 안올려주시는건가요? 올려주세요^^
    • BlogIcon 달님  (2009/11/06 21:23)
      피곤해서 기절하겠거든요;;;
      아...농성...
      다음주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ㅠ_ㅠ




시민들의 성금을 한푼두푼 모아 만든 소중한 광고입니다.
방송협회는 이 광고에 대해 공정성의 이유를 들어 '방송 보류'를 결정했다는군요.

웃음만 납니다.
정부의 일방적인 주장은 여과없이 펑펑 들어대도 공정하고
국민들의 주장은 정부에 反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정하지 않나봅니다.

헌재의 판결은 10월 29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헌재가 부디 현명한 판결 내리기를 진심으로 빌어봅니다.


* 이 광고를 TV에서 볼 순 없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널리널리 전파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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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7 16:11 | 생각정리함/여행


여름에 파업하느라 휴가를 가지 못하고...
가을에 휴가를 다녀왔다.

남편씨의 외할머니집인 전라남도 고흥.
사실 난 출발하기 전까지 고흥이 어디있는지도 몰랐다.
다만 벌교와 가깝다고만 생각했을뿐.
그러나 곰곰 생각해보면 난 벌교가 정확히 어디있는지도 몰랐다.
목포 밑에 어디쯤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지도를 찾아보니 이게 왠걸.
벌교는 남해안자락에 있었고 그 밑에 고흥이 있었다.
그리고 고흥 오른쪽엔 여수가 있었다;;;;
우주선 발사한 나로도가 고흥이라는 것도 알게됐다.

여튼 우린 9/21~24 3박4일간 고흥 외할머니댁과 큰어머니댁을 갔다왔다.
외할머니는 남양면에...
큰어머니는 고흥군청 근처에 살고 계셨다.





할머니네는 정말 시골...
내가 꿈꾸던 그런 시골이었고 우린 삼시세끼 챙겨먹으며 12시간씩 잤다 ㅋㅋ
위 사진은 마루에 멍하니 앉아있는 남편씨.





할머니는 정말 '싸리빗자루'로 마당을 쓰셨다.
아...신기...
열일곱살에 시집오셔서부터 계속 이 집에 사셨다는 할머니.
이제 여든살이 넘으셨으니...이 집은 말하자면 할머니의 삶과 같은 공간인 것이다.





들깨를 터는 모습.
농활가서 깨를 심어보긴 했지만 이렇게 다 자란 깨를 수확한건 처음 봤다.
저 긴 깨 줄기에 깻잎이 붙어있고 깨가 열려있다.
마당에 널어놓고 하루종일 바짝 말린후 대나무로 탈탈 털면 신기하게도 깨알만 후두둑 떨어진다.
(잎과 줄기는 멀쩡하다. 아마도 적당한 힘으로 두드리는 것이 노하우일 게다.)
그리곤 깨알들을 키에 쏟아부어 키질을 하며 훌훌 불어주면 껍질은 날아가고 온전한 '알맹이'만 남게 되는데 그걸 바가지에 넣어 말려 쓴다.
그 향긋한 들깨향이 참 좋더라.





할머니집은 예전에 아궁이를 땠다고 한다.
이제 부엌을 신식으로 개조해서 싱크대와 가스렌지를 쓰시지만 아직도 마당한켠엔 가마솥이 걸려있다.
저 나무도막과 마른풀은 솥을 때기 위한 장작이다.




마당에 걸어놓은 솥에 닭을 삶고 계신 할머니와 남편씨.
아...맛있겠다 토종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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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고로롱 (2009/10/08 08:39)
    내 붕붕이도 사진 찍어주지 그랬어요 ㅠㅠ
    • BlogIcon 달님  (2009/10/08 11:23)
      그러게
      완주하면(!) 기념으로 사진찍는다는걸 너무 늦게 도착해서 깜박했다 ㅋㅋㅋ
  2. Soo (2009/10/19 11:20)
    여기구나! 진짜 시골이네 진정대단
    • BlogIcon 달님  (2009/10/19 11:31)
      응 진짜 완전 시골이라니깐 ㅋㅋㅋ
      시골체험 난 즐거웠어~
    • 도깨비 (2010/03/24 03:25)
      엥, 그래도 하회마을에느 초가집도 있다던데..
      시골은 무슨 시골..
2009/09/08 18:08 | 생각정리함/여행


이건 김쎈의 사진.
카메라 정보는 다 나와있으니 보시면 되고 ㅋ
우리 셋 중에 가장 사진경력이 오래되는 쎈양의 사진이다.

그나저나 우리쎈...
얼른 강북삼성병원에 취직해야 할텐데...
(망고 무이와 나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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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낯선 (2009/09/09 01:41)
    밑에서 두번째 사진의 표정은, 마치 이 양고기가 부드럽겠군... 하는 듯. ㅋ
    • BlogIcon 달님  (2009/09/09 10:46)
      아 맙소사...정말 그런가봐요 ㅠ_ㅠ
      어떤 후배한놈이 똑같은 말을 했거든요.
      이게 사실은 양이 건초를 먹기위해 너무 달려들길래
      동물을 무서워하는 제가 너무 무서운 나머지 달려들지 말라고 협박하는거였어요 ㅋㅋㅋ
  2. 무이 (2009/09/09 12:22)
    황을 혼낼께 아니었네요 ㅋㅋ 그나저나 회사 컴에서 보니 색감이 또 다르네.. 센언니 카메라 칼라가 확실히 선명하고 예쁜듯
  3. 갈매나무 (2009/09/09 18:00)
    화밸 조정이 좀 필요한듯...ㅋ 근데 펜탁스 색감이 조금 남다른건 맞는듯. 펜탁스 필카 쓸 땐 잘 못 느꼈는데 DSLR써보니 와닿네.
    • BlogIcon 달님  (2009/09/10 11:41)
      응.
      이게 필카 색감이 다른거랑, 디카색감이 다른거랑은 전혀 다른 문제지.
      이렇게 화면으로 보니 (나에게는) 좀 부담스럽지만 인화하면 젤 예쁘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도 되네.
2009/09/08 17:56 | 생각정리함/여행


무니의 사진.
쎈이랑 나랑 여친렌즈에 홀딱 반해서 잠시 지름신이 오셨다 가셨다.
아 좋구나 렌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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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낯선 (2009/09/09 01:42)
    캐논의 85mm는 여친렌즈란 애칭이 아깝지 않죠. 나도 여친이 있었으면.
    • BlogIcon 달님  (2009/09/09 10:47)
      근데 그렇게 부를때마다 궁금해지는건
      왜 남친렌즈나 애인렌즈라고 하지 않고 여친렌즈라고 하는걸까요?
      여성들이 예쁜 사진 찍히는걸 더 좋아하나?
      (여튼 역시 사고 싶은 렌즈....)
2009/09/08 17:37 | 생각정리함/여행


김쎈과 김무이와 셋이 대관령에 다녀왔다.
이들과 내가 어떻게 가까워졌는지 우리는 명확한 시점을 알지 못하나...
문득 보고 싶고, 만나면 반가운 그런 사이가 되었다.

어찌어찌 하여 셋은 여행을 계획하게 되고, 거의 모든 일을 무니가 추진했다.
무니에게 박수를....(짝짝짝)
뭔가 허술한 듯한 여행이었지만 여유롭게 잘 쉬고 온 것 같아 뿌듯하다.

좀 더 여유가 생기면 길게...충분히 쉬러 다녀오자꾸나.

* 우리는 MMC라는 이름이 생겼다 ㅋㅋㅋ (하마터면 2NE8 이 될뻔했다;;;)
** 사진이 너무 많아서 정리가 잘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찍은 사진부터 올린다.
*** 날씨가 흐려서...노출이 나갔거나, 어둡거나 뭐 그런 사진들이 많다. 매뉴얼 모드는 역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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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넘 (2009/09/09 17:04)
    MOON 빼고 MOOI 와 CEN은... 나이가 느껴지는군요. 푸할할.
  2. 갈매나무 (2009/09/09 18:01)
    근데 원주에서 만났을 때 언니를 보면 그닥 반가워하는것 같지는....ㅋㅋㅋ
    • BlogIcon 달님  (2009/09/10 11:40)
      뭐...무덤덤한 속에 숨어있는 나의 애정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 ㅋㅋㅋ


오늘 서울광장에 멋드러지게 차려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를 보면서 그들의 속내가 궁금했다.
광장을 몇일씩 차벽으로 둘러싸서 시민들의 통행조차 금지하던 87일전과...
광장을 활짝 연것 뿐만 아니라 조문을 위해 줄서는 시민들을 위해 천막과 울타리(줄서는 용)까지 제공한 지금이 너무도 달랐다.


87일전 차벽으로 촘촘이 둘러쌓여있던 서울광장.
대한문앞 분향소 조차 차벽을 쌓아 답답했음은 물론, 이 근방을 지나다니는 많은 시민들에게 불편을 줬다.
대한문 분향소의 대기 줄은 시청역 지하로까지 이어졌으며 많은 시민들이 더위와, 정부의 홀대를 참아야 했다.

지금은 시청 건물 외벽을 이용한 성대한 분향소가 차려지고 기다리는 시민들을 위한 편의도 제공되고 있다.
전 대통령의 죽음에 걸맞는 모습이다.
어찌보면 당연한건데 우린 이 모습이 어색할 지경이다.



기억하는가?
대한문앞 분향소는 몇번 철거당했었다.
마지막에는 결국 보수단체 회원들에 의해 복구할수 없을 정도로 훼손당했고, 당시 경찰은 강건너 불구경하고 있었다.
많은 시민들이 대한문 분향소를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애를 썼다.

서울시에서 마련한 분향소.
말해 무엇하랴.
모든것이 평안하다.


왜일까?
왜 87일전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는 탄압했으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나섰을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노환으로 명을 다한 것의 차이일까?
아니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들도 인정할 만큼의 민주화 투사여서?
혹은 이번엔 정신차려서?
너무 많은 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까봐 겁나서?

진실은 저 너머에...
The Truth is out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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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티 (2009/08/19 18:05)
    저번에는 도둑이 제발 저린 거고, 방귀뀐 놈이 성낸거 아니겠어
  2. BlogIcon 청공비 (2009/08/19 20:50)
    이번에도 그때처럼 해보지 그러네... 어차피 국민들은 100일도 안되서 잊어버리는 냄비근성 있다고 생각을 하던지...아니면 국민의 분열을 꿈꾸던지...
  3. 아마도 (2009/08/20 14:20)
    이번에도 뻘짓하면 저번거까지 합쳐서 맞을까바
  4. 국민의 차별 (2009/08/21 09:43)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찾는 국민은 두분의 전 대통령에 대한 차별이 아닐런지....정부를 비판하면서도 두분의 추모 열기는 사뭇 다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때는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성향이 강했던 것이다. 그 집단이 이번에는 명분이 없어서 나오지 못하는 것일뿐,,,,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진보단체를 증오한다
    • BlogIcon 달님  (2009/08/21 10:26)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본질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의견이 다를수도 있겠죠.
      전 진보진영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서거에 '분노'했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악법 원천무효 범국민 서명 및 모금 광고 동영상 (전국언론노동조합)

 

* 맞불광고 후원계좌
농협 056-01-130226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노조에서 국민들의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긴병에 효자 없다고...
긴투쟁에 남은 조합비가 없다지요 ㅋㅋ
(이게 맞는 비유인지 원...)

그래서 염치불구하고 도움을 청합니다.
작은 정성이라도 조금씩 도와주세요.
여러분의 도움이 언론을 살리고, 민주주의를 살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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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두더지 (2009/08/18 18:51)
    뭔가 좀 어려워 보이는 듯한 광고야..지금 지방이라 서울가면 후원하지..수고가 많다
    • BlogIcon 달님  (2009/08/19 11:45)
      예전에 EBS 시직채널e 만들던 김진혁PD의 작품이지요~
      전 이분의 감각과 기술에 늘 놀랍니다 ㅋㅋ
2009/06/19 23:44 | 생각정리함/책



인권운동가 오창익씨가 쓴 책.
책은 대략 이렇다.
(십중팔구) 한국에만 있는 특이한(부정적인) 것들에 대한 글쓴이의 이런저런 생각을 두런두런 묶어놓았다.

책 순서를 주욱 보면 시선을 끄는 제목들이 꽤 있다.
불우이웃이 된 전직 대통령
베트남 처녀는 절대 도망가지 않습니다
전투경찰, 군인인가 경찰인가
서서 찍는 바코드
영어라는 종교
행운의 편지
네온사인 십자가

실제 책 내용은 예상했던 것도 있었고, 나와 생각이 조금 다른 것도 있었지만 대체로 정곡을 찌른 것 같은 유쾌함에 씨익 웃음나는 대목이 많았다.
정말 속이 시원하다 못해 가슴이 뻥 뚫린 꼭지들은 다음 세가지다.
뛰듯 날 듯 바쁜 결혼식 풍경 - 결혼해본 사람은 100만% 공감할꺼다
서서 찍는 바코드 - 이랜드 투쟁해본 사람은 누구나...
영어라는 종교 - 우리말도 못하는 것들이 영어 잘한다고 사람되겠나

영어라는 종교...순서에서 명언은 이거다.
"욕심이 많거나 인간성이 나쁘다든지,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다든가, 모국어로 읽고 쓰고 말하고 듣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대수롭지 않다. 오로지 영어만 잘하면, 좀더 정확히 표현하면 영어성적만 좋으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밎는 사회가 한국사회이다."

정말 너무도 불필요하게 영어공부를 많이 시키는 한국사회.
실제로 대부분의 국민들이 해외여행 말고는 외국인을 접할 기회는 거의 없다.
해외여행? 그마저도 가는 사람 비율이 얼마나 되겠나?
간다고 쳐도 어짜피 영어점수 따위는 필요없다.
다 영어권도 아니며 영어권이라 하더라도 바디랭귀지로 해결된다.

그리고 책 전체에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을  찾아보면 "인도의 무법자 오토바이"라는 꼭지에 있는 부분인데
(정작 메인 제목과는 관련 없는 내용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ㅋㅋ)
"빠르다고 꼭 좋은걸까. 프랑스나 독일은 여름휴가를 5주씩 보내는 것이 관례화되어 있다......그야 말로 푹~ 쉰다......열심히 일하고, 놀 때는 그저 마음 편히 푹 쉬는 모습이 아쉽다......(중략)......오늘도 오토바이가 인도를 질주하며, 총알처럼 빠른 택시들이 현기증 나는 속도를 자랑하지만, 우리가 그 속도만큼 행복한 것 같지는 않다. 속도가 우리의 미래를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오히려 조금 느리더라도, 사람답게 사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그래, 사람 사는게 뭐 있다고 우리는 이렇게 아둥바둥 살고 있는 걸까.
휴가때 멍하게 푹 쉬면 죄책감이 밀려올 만큼 말이다.


이 책은...
책을 읽으면 참 통쾌하다.

그리고 금방 읽혀진다.
하지만 덮고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우리는 왜 이런 사회에서 살고 있을까.
이 사회에 대체 답은 있는 걸까.


십중팔구 한국에만 있는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오창익 (삼인,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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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3 13:53)
    결혼식을 어떻게 해야, 야, 참 결혼식 괜찮구나란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요즘 중대 고민중 하나.
    • BlogIcon 달님  (2009/06/24 15:17)
      일단 주례 없이.
      그리고 신랑 신부가 한마디씩 하거나 결혼 후 다짐 같은거 하면 좋을거 같아.
      부모님들 말씀도 좀 듣고, 지인들 말도 좀 듣고.
      그게 좋지 않을까?
      출범식처럼 판을 짜면 좋잖아 ㅋㅋㅋ
  2. 안티 (2009/06/25 15:37)
    무엇보다 하객들이 결혼식 당일 주인공인 신랑신부 얼굴을 봐야지. 뒷통수가 아니라.
2009/06/19 11:41 | 생각정리함/영화


(6/5 랜드시네마 + 인규)

봉준호 감독의 새작품.
예고편에서 김혜자의 초점없는....넋이 나가다 못해 광기어린 눈빛을 보고 '봐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
그리고 봤다.

근데 그날 컨디션이 안좋아서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했다.
김혜자의 연기도, 원빈의 연기도 참 소름끼치는 연기였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하게 했던 원인은 뭘까?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넌 엄마도 없니?"였다.
엄마란 존재.
특히 한국에서 엄마란 존재는 저런 것일까?
자식의 잘잘못과는 전혀 상관없이 자식을 보호하고픈 마음?
(자식을 낳아봐야 알겠다...)
그리고 자식과 엄마의 커넥션...
가족이란 이런걸까?

아...모르겠다.
확실한건 이 영화를 보는내내, 그리고 보고나서도 마음이 불편했다는 거다.
그리고 그 이유는 모르겠다는 거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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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씨의 블로그에서 읽었는데 너무 공감이 가서...

요즘 남북관계 관련한 뉴스를 보면 한숨밖에 안나온다.
보도를 보면 더 한숨만 나온다.
이를테면 이런식이다.

"북한, 개성공단 임금 4배 인상 요구"

아...북한은 어쩜 저렇게 파렴치하단 말인가...
라는 생각이 절로들게 하는 헤드라인이다.
(아....파렴치한 언론들!!!)

하지만 실상은 어떤가?
그동안 특혜를 받은건 남측이다.
택도없는 토지이용비용, 택도없는 임금을 주고 이득을 보고 있었다.
왜?
북측은 '우리민족끼리' 정신과 6.15공동선언에 입각해 개성공단을 개방했다.
중국, 러시아처럼 여러 부대비용들을 책정하지 않고 오로지 남측, 즉 대한민국에만 특혜를 줘왔다.

그러나 한미공조는 날로 두터워지고(두터워졌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이건 뭐 거의...우리가 미국이다 미국) 남북교류가 전무한 상황에서 북측이 남측만 특혜를 주는 것은 불공평하다.
(중국이나 러시아가 불만을 가져도 타당한 상황이다)
왜 북측이 남측의 자본가들을 위해, 혹은 남측 정부를 위해 일방적으로 희생해야 하나?

밑에 글은 박노자씨 블로그에서 퍼온 글이다.
매우 공감!



이 번 정권의 최대 망동: 남북관계

이명박 정권의 각종 망동 중에서는 민주주의 압살이나 환경 파괴적 토건 사업도 씨알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지만 대북 정책이야말로 가장 큰 해악을 끼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 남북 관계의 상태는 사실 십년 전으로 돌려져 있는 것인데, 십년 전의 상황보다 더 악화된 부분 하나 있습니다. 십년 전, 햇볕 정책의 틀이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제시됐을 때에 이북의 개방, 개혁파들은 일단 이남과의 경협 교류를 국난 타개책으로 생각하고, 엄청난 기대를 걸었던 것입니다. 소련과 같은 핵심적 후견국가를 잃어 그 다음에 엄청난 재앙을 당해 빈사 경험을 나라, 결국 중국에 거의 절대적인 의존 관계를 맺게 된 나라에서 미국이든 일본이든 남한이든 외부의 후원이 아주 절실했는데 일본도 미국도 소극적 내지 적대적 자세를 취하는 상태에서는 남한에 걸게 되는 기대란 비상했습니다.

 

사실, 우리에게 외국 투자란 하도 익숙해져서 별게 아닌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이북처럼 폐쇄적 사회, 그것도 남한을 미제의 불쌍한 식민지라고 선전해온 사회로서 개성공단 설치란 말 그대로 파격 중의 파격이었습니다. 본국 주민들 앞에서 남한에 대한 열위를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그럼에도 개성공단 사업을 추진한 것은, 햇볕 정책에 저들이 걸었던 기대의 정도를 보여줍니다. 지금과 같은 실망을 겪은 뒤에 과연 저들이 남한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요? 이명박 다음의 정권이 북한에 제시할 당근의 크기에 따라 여러 가지로 달라질 수도 있지만 일단 한 번 이 정도로 속은 뒤로는 남한을 전략적 동반자라고 믿기가 좀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결국 이번에 아주 소원해진 남북 관계는 중국에 대한 이북의 보다 강한 의존으로 이어질 것 같기도 한데, 중국 경제권의 일원으로서의 북한의 위치가 더욱더 공고화될 것입니다. 이명박이 원하는 게 이것인가요? 북한과의 관계를 소득이 없고 비용이 많이 드는 희망이 없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하여 중국에 떠넘기려 하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장기적 비전이 이 정도로 없는 것은 대체로 한국 건설 재벌의 두뇌 회전 수준 그대로입니다. 

 

이명박씨 북한관의 제일 큰 문제는, 본인이 평상 살아온 한국 사업계의 관행을 대북 관계에 그대로 적용시킨 것입니다. 이쪽 재계에서야 두 기업 사이에 매상고 차이가 한 25배 정도 나면, 즉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다루는 상황이라면 작은 놈이 큰 놈에게 끽소리 못하고 필요하면 출혈이라도 해서 일단 관계 유지를 무조건 지향하는 게 보통 일이지요. 북한의 국민총생산이 남한보다 25배 이상으로 낮고 군비마저도 훨씬 작으니 이명박씨는 자신을 재벌로 설정하고 김정일 아저씨를 유관 중소기업 사장으로 보고 한 번 말 잘 안듣는 하청업체를 혼내 버르장머리를 고치려 했던 모양입니다. 글쎄, 그게 국내 기업끼리는 통하겠지만 북한 관료 집단을 이명박씨가 몰라도 한참 몰랐습니다. 군대를 중심으로 해서 움직이고, 군부가 실질적인 영향력이 가장 많은 집단으로 부상된 나라를 무례하게 압박해버리면 고분고분해질 리는 있나요? 반대로 군부가 개혁, 개방파들의 기를 꺾어 저들에게 익숙해진 긴장 모드로 바로 들어가지요. 긴장이 있어야 선군 정책이 합리화되니까 저들에게는 득이 많은 게임이지요. 물론 전면전까지는 갈 일은 없지만, 긴장이라는 게 수십 명의 인명이 희생될 수도 있는 또 무슨 서해 교전 수위까지 갈는지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글쎄, 안보 광풍이 부는 걸 기다리는 듯한 남한 극우주의자들이 바로 이와 같은 상황을 은근히 바라는 게 아닌가요?

 
특정 당파의 정치적 이득 때문에 군대에 끌려간 남북의 죄 없는 평민들이 서로를 죽이고 죽어야 할 일이 생긴다면 이는 말 그대로 끝이지요. 인륜의 파괴이고 정치, 사회의 완전한 실패입니다. 십년 이전의 교전의 비극이 되풀이된다면 그 동안 우리가 배운 게 없고 성숙되어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제발 인명이 상실되는 일이 없기를 하늘에 기도하지만 지금 남북한 양쪽 권력자들의 자세를 보면 예감은 좀 불길합니다. 그런데 최악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아도 이미 이북에 억류된 사람도 있고 해서 이명박 정책 전환에 따르는 피해가 생긴 것입니다. 햇볕 정책이 지속됐다면 과연 북한은 현대아산 직원을 지금처럼 무조건적으로, 제대로 소재나 절차도 통보하지 않고 억류했었겠어요? 지금 억류를 당하신 분은 말하자면 대북 관계에서의 정책적 후퇴에 따르는 대가를 자신의 몸으로 지불하시는 셈이 됩니다. , 책임 없고 양식 없는 권력자들의 망동에 따르는 대가를 평민들이 왜 지불해야 하는지 궁금해지기만 하는데, 이와 같은 자들의 나를 찍으면 부자가 되겠다는 감언이설에 욕심을 내 투표를 통해 이러한 자들을 권좌에 앉힌 집단적 악업에 따른 응보입니다. 義를 보지 않고 利에 집단적으로 매혹돼버리면 결국 생명을 해치게 되는 게 이 만고의 철칙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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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d (2009/06/12 14:26)
    특혜준다고 유혹해놓고 돈 처들이니 강탈해가려고 합니다. 그러니깐 파렴치한거죠 ㅋㅋ
    • BlogIcon 달님  (2009/06/12 17:46)
      유혹?
      개성공단 도입해서 누가 더 이익일까요?
      유혹한 증거가 있음 대세요 ㅎㅎ
  2. BlogIcon dd (2009/06/12 14:27)
    또, 공단직원 맘대로 가둬도 님같은 분들은 전혀 관심도 없으니 파렴치한은 그저 좋을 뿐이고!
    • BlogIcon 달님  (2009/06/12 17:49)
      억류된 분의 일은 매우 안타깝습니다.
      제가 관심이 없다구요?
      관심이 없는건 협상할 능력이 전혀 없는 정부겠죠.
      (사실 이런글에 일일히 댓글을 달아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어 제 자신이 좀 초라하네요...)

어제 이마트에 갔었습니다.
집에 이런저런 필요한 물건도 있고 해서요.
신혼초엔 무조건 마트로 장보러 가곤 했는데 마트에서 파는 대부분의 식재료들은 너무 많이 들어있어서(거의 4인가족 기준) 둘이서 일주일에 서너번 밥해먹기에는 적절치 않은 양이더군요.
그래서 요새는 마트에 한달에 한번이하로 갑니다.

근데 오랜만에 이마트에 갔더니(남편씨랑 갈때는 주차하기 좋은 롯데마트로 갑니다) 계산원에게 의자가 지급됐더군요.


참 기뻤습니다.
물건 계산이라는게 손님입장에선 안틀리게만 잘 해주면 되지 앉아서 계산하던 서서 계산하던 별 상관없는 일인데도 회사에선 서서 일하기를 고집했었죠.
서있으면 손님을 존중하는거라고 생각했던걸까요?
오히려 서서 일하다보면 피로가 쌓여 불친절해지지 않을까요?

한참 홈에버 투쟁이 한참일때 그들의 급여와 처우에 관해 여러가지 얘기가 나왔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환경에 대한 것이었죠.
대부분의 외국에서는 대형마트 계산원이 의자에 앉아 계산한다고 합니다.
일하는 사람이 힘들지 않아야 일의 능률도 오르는것이니 당연한거죠.

그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게 벌써 2년전 얘긴데 이제서야 의자가 생겼다니...
이거 원... 기뻐해야하는 일이 맞는지 모르겠지만요.

근데 이상하게도 계산원은 계속 서서 계산했습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전 물어봤지요.
(참고로 궁금해서 2분간 옆에 서있었습니다 ㅋㅋㅋㅋ)

"왜 의자가 있는데 서서 하세요?"
그러자 그 계산원은 "앉아서는 계산을 못해요."라며 웃으시더군요.
제가 고개를 끄덕이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도 해주시고...

여기서 들었던 두가지 의문.
1. 앉아서 계산을 못한다는 것은 계산할때 앉는게 더 불편하다는 걸까요?
    아님, 사측에서 의자를 제공했으나 계산할때는 일어서라고 한 걸까요?
2. 저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신건 제가 그분을 걱정하는 마음이 전해져서 일까요?
    아님, 습관적으로 가는 손님에게 인사하신걸까요?

두번째 질문의 경우 어느쪽이건 상관없지만
첫번째 질문의 경우 어느쪽이건 나쁩니다.
앉아서 계산하기 불편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의자를 제공했다면 그야말로 '선심성' 혜택입니다.
'나는 의자를 주었으니 나의 할일은 다했다'며 본인들의 의무를 방기하는 셈이죠.
만약 불편하다면 계산대 자체를 개조해서 앉아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그게 아니라 계산할땐 일어서고 쉴때 앉으라고 했다면 더 나쁩니다.
마트의 특성상 손님이 끊어지는 때는 거의 없습니다.
쉴때만 앉으라는 것은 앉지 말라는 말과 같습니다.

이유와 상황이 더 궁금했지만 뒤에 손님이 계속 있어서 그냥 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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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티 (2009/05/15 09:25)
    딱 보니 앉아서 계산하려면 팔이 엄청 길지 않으면 안되겠네
  2. BlogIcon 커서 (2009/09/15 23:15)
    이미 이 문제를 지적하셨군요. 계속되는 문제고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
    • BlogIcon 달님  (2009/09/16 10:44)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을 만나서 무척 반가웠어요 ^^
      한RSS 메인에서 봤거든요 ^^
  3. 체커 (2010/07/07 01:15)
    09년도 게시물이네.. 저는 마트의 한 체커입니다. 손님들 없을때만 앉에 있게 합니다. 의자는 손님 없을때 잠시 쉬는 용이예요. 하지만역시 대형마트는 그런 시간은 많지 않더군요.
    • BlogIcon 달님  (2010/07/07 10:38)
      대형마트에서 손님 없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손님이 없으면 계산대수를 줄이잖아요 -_-;;
      여튼 직접 일하시는 분이 댓글을 남겨주셔서 궁금증을 1년만에 풀었네요 ^^
      우리도 다른나라들처럼 앉아서 계산하는 그날을 기다려봅니다...

5월 1일은 119주년 세계노동절입니다.
(근로자의 날이라고 부르는 무지몽매한 짓은 대한민국 정부나 하는 짓이구요.)

그리고 5월 2일은 작년 전국을 일렁이게 했던 촛불이 시작된지 1년 되는 날입니다.
여중생, 여고생들이 시작한 그 촛불은 한달이 넘게 타올랐고 우리에게 희망과 설렘과 용기를 가져다주었지요.

다시 한번 광화문에서 만납시다.
다시 광화문을 촛불의 바다로 만들어봅시다.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활짝 웃으며 즐겁게 광화문을 뛰놀던 우리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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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6 18:07 | 생각정리함/여행

좀 오래 지나긴 했지만 그 밖의 개인적인 사진들을 좀 올려보겠습니다. ㅋㅋ
이런게 또 사진의 묘미죠.
아름다운 풍경 외에 찍혀지는 다른 사진들.

종석아 종석아, 높이 날아라~


연못위의 세 남자


외로운 종석


찍는 자와 찍히는 자


700원짜리 물접대 받은 영민
(이후 이 700원 어치는 다시 등장합니다;;;)


바닥이 어울리는 두 여인.


여성변기.
백제인의 인체공학적 설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 편해 보이잖아!


더 홀딱 반해버린 남성변기.
아아...인체공학적....
근데 왼손잡이는 좀 어려울듯.


어딜가나 이런 애들 꼭 있다.



700원짜리 미소.



700원짜리여도 마냥기쁘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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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고로롱 (2009/04/16 22:02)
    제가 종석이를 제대로 키웠군요. 잘 수행하고 있어요
    • BlogIcon 달님  (2009/04/17 13:28)
      종석이는 분풀이다.
      이런 명제가 성립하는 것이지.
    • BlogIcon 하나그리기 (2009/04/18 00:30)
      종석이가 시험을 핑계로, 4월 반쥐원정대는 안간다는 소문이...
      시험은 핑계일것만 같다는.
    • BlogIcon 달님  (2009/04/20 12:02)
      종석에게 해주고 싶은말은 여전히 이것.
      "열심히 공부해봐야 졸업하면 비정규직"
      미안 종석 ㅋㅋㅋ
  2. BlogIcon 고로롱 (2009/04/18 02:58)
    종석아 돈걱정은 하지마라. 만오천원은 내가 10년할부로 꿔주마.
  3. BlogIcon 썩썩 (2009/04/20 09:55)
    저를 키운건 8할이 분풀이...ㅎㅎ
  4. BlogIcon 고로롱 (2009/04/20 15:32)
    난 8할 1푼
  5. BlogIcon 하나그리기 (2009/04/20 21:39)
    참, 다들 많이 컸다~~~~~~~~~~~~~~~~~~ 싶어요.. ^^;
2009/04/06 16:56 | 생각정리함/여행

기행사진 마저 올립니다.
2탄이 너무 늦었습니다. ㅋ

부소산성 초입에 벚꽃이 피기 시작했더라구요.
이번주엔 서울에도 핀다던데....


기행에 함께한 사람들입니다.

선생님에게 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금강전문가라고 하시던데...3/29 MBC에서 하준 기수 라는 다큐에도 잠깐 나오시더라구요 ^^


그리고 기행의 꽃 단체사진-
짜잔~


제 블로그에 가끔 등장하시는 누구누구 언니십니다. ㅋㅋ
친한척 해볼라고 했는데 어렵더군요.


금강에 노니는 배...
배경이 워낙 스산해서 배도 안살고, 주변도 안살고...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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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고로롱 (2009/04/06 17:23)
    그분에게 섣부르게 다가가면 다칩니다. 아야~
  2. 안티 (2009/04/06 18:57)
    남편옆에 있는 모 초등학교 김 모선생님은 10년째 저 표정이군!!
    • BlogIcon 달님  (2009/04/07 13:34)
      그러게 말야.
      내가 그분께 꼭 전해드릴께 ㅋㅋㅋ
      저 인자한 표정 으하하하
2009/04/01 14:28 | 생각정리함/여행

반'쥐'원정대에 다녀왔습니다.
3월 기행은 워밍업 단계로 준비했다는데 장소는 '부여'였지요.
날씨가 참 좋아서 기분전환도 하고 좋았습니다.

기행 후기를 멋드러지게 쓰면 좋겠지만...
일단은 사진부터 올려봅니다. ^^

이곳은 궁남지 입니다.
커다란 연못이 있어서 연못 주변을 한바퀴 돌면 산책코스로 제격이지요.

가운데 정자까지 다리가 연결되어있는데 걸어가는 길이 운치있습니다.
연못에는 붕어도 살고 있는데 정말 많더군요.
(어떤 사람이 새우깡을 던졌는데...새우깡도 먹더군요;;;;)

어디 가면 의도적으로 남기려고 하는 우리 부부의 사진입니다. ㅋㅋ
보통 제가 사진을 찍다보니 우리 둘의 사진은 잘 없거든요.

생각보다 연못이 넓습니다.
저 배를 탈 수 있으면 더 재밌겠지만...
아쉽게도 배는 그냥 전시용이더군요.

(이 사진은 누르면 크게 보입니다.)
운치있는 정자와 다리, 그리고 연못.

이런 우산모양의 쉼터도 군데군데 있더군요.

아까 정자에서 보이던 나룻배입니다.
사진 찍을 수 있게 설치해놓은 모양인데...탈 수 없는게 역시 아쉽습니다.

벌써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봄이 물씬...

연꽃이 자라는 곳인데 아직 때가 안되서 연꽃은 없었습니다.
황량하죠 ^^;;
연꽃이 필 무렵 오면 참 예쁘겠지요.

발로 돌리는 물레방아.
아이들과 남자들이 매우 신나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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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두더지 (2009/04/01 15:12)
    어..이런 기행도 있어..어떤 일을 하는거야..아님 친목도모야..궁금궁금
    • BlogIcon 달님  (2009/04/01 16:44)
      어떤 '행동'을 하진 않구요
      대운하로 파괴될 유적이나 절경 등을 둘러보는 것이지요.
      사진찍어서 1등하면 상품도 있구요 ㅋㅋ
      운하와 4대강 정비사업 등을 막기위한 작은 움직임이라고나 할까요?
      매월 4째주 토요일에 갑니다!
      자세한 것은...
      http://cafe.daum.net/no-mouse
  2. BlogIcon 두더지 (2009/04/01 23:51)
    아하~ 이해 이해
  3. BlogIcon 고로롱 (2009/04/02 19:01)
    D80은 누구꺼래요? 사진정보만 봐도 화창한 날이였다는것을 느끼겠네요.

언론노조 YTN지부 노조면 지부장이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구술편지
(배경음악 : 노동가요 공식음반2 - 강철은 따로 없다 - 서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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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두더지 (2009/03/29 01:18)
    나를 구하는 투쟁을 하지말아달라..차가운 판단으로...참으로 가슴치는 말이다..
    • BlogIcon 달님  (2009/03/30 09:39)
      그쵸?
      사실 대개의 무리들이 누군가가 잡혀가면 '구출'투쟁으로 열을 올리잖아요.
      선전선동의 가장 좋은 꺼리이기도 한데...
      그래서 잠시 중심을 잃기도 하고...
      여튼 잡혀간 사람이 이런걸 주문했다는건 참...
2009/03/12 00:58 | 생각정리함/책


(책 리뷰인데...쓰다보면 일기가 될 것같다. 그런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을 알고 산건 아니었다.
그냥 공지영 소설이길래 샀고, 산 계기도 다른 책 사는데 배송료 안붙게 하려고 뭘 살까 둘러보다 얼레벌레 장바구니에 들어왔던 녀석이다.
공지영의 팬이거나 공지영의 소설을 아주 많이 읽었던 것은 아니지만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충분히 슬프고 좋아서 또 선택해봤다.

그런데 아뿔싸.
이런 내용의 책인줄 알았더라면 사지 않았을 거다.
한명의 엄마에게 각기 다른 성을 가진 세 아이들.
주인공 '위녕'을 통해 보여지는 엄마와 가족, 그리고 아빠네 가족의 이야기들.

부모님이 이혼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 꼭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이 책 무척 눈물나요. 그리고 옛날 생각에 잠을 이루지도 못할 수 있어요. 그동안 극복했다고 생각한 감정들이 사실은 극복한 것이 아니라 이불 속 켜켜이 숨어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요. 그래도 읽을래요?"
누군가 그렇게 말 해줬더라면 난 아마 읽지 않았을 거다.

난 책을 읽을때 공감가는 부분이 있으면 접거나, 플래그를 붙이거나 하여간 표시를 해둔다.
나중에 정리하고 싶어서.
근데 이 책은...
위녕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내얘기 같아서 자그마치 16개가 붙었다.
보통 1-2개 붙거나 붙지 않는 책도 수두룩 한데 말이다.
그만큼 난 속으로 울었거나 펑펑 울었다는 말도 된다.

내친김에, 16군데나 붙은 플래그. 정리해보자.
그 대신.
책의 스토리에 대한 말은 하지 않겠다.

엄마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아까우니 마저 다 먹는다'는 말이었다.(중략)
"남은 음식보다 내 위가 더 아까워"[각주:1]

"미리 걱정하면 무슨 소용 있겠어. 닥쳐서 걱정해도 늦지 않아. 곰곰 생각해보고 바꿀 수 있는 일이면 열심히 준비해야겠지만 그럴 수 없는 일이면 얼른 단념하고 재밌게 지내는거야."

그날 밤 나는 처음으로 엄마라는 사람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먹을걸 많이 싸와서가 아니라, 고릿한 냄새가 밴 헐렁한 잠옷을 입고 아무렇게나 내 앞에 앉아 있어서가 아니라... 뭐랄까, 격의 없는 것, 자신이 나에 대해 가지는 사랑이 하늘로부터 받은 천부적 권리임을 굳게 믿는 자의 당당함 같은 것, 그러니까 한때 같은 몸이었던 두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어떤 끈이 팔 년의 세월? 그거 별거 아니야 하는 듯 우리를 뛰어넘고 있었다.[각주:2]

"오늘도 너의 인생이거든.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영영 행복은 없어."[각주:3]

"힘이 들 때면 오늘만 생각해. 지금 이 순간만. ...있잖아. 그런 말 아니? 마귀의 달력에는 어제와 내일만 있고 하느님의 달력에는 오늘만 있다는 거?"

이상하게도 그때 나는 알게 되었다. 이혼한 가정의 아이들이 왜 불행한지. 그건 대개 엄마가 불행해하기 때문일 것이다. 부부가 불화하는 집 아이들이 왜 불행한지도 어렴풋이 느껴졌다. 그건 엄마가 불행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세상에서 엄마라는 종족의 힘은 얼마나 센지. 그리고 그렇게 힘이 센 종족이 얼마나 오래도록 제힘이 얼마나 센지도 모른 채로 슬펐는지.

"너무 이해하려고 하지 마. 엄마를... 쉽게 용서하려고 하지 마. 새엄마도...아빠도... 쉽데 이해하고 용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라구. 그건 미움보다 더 나빠. 진실이 스스로를 드러낼 시간을 자꾸만 뒤로 미루어서 우리에게 진정한 용서를 빼앗아갈 수 있으니까."[각주:4]

"결혼을 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얼마나 자신으로 살아가는가의 문제야. 그러니까... 결혼을 하고 안 하고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얼마나 지키고 사랑하고 존중하는가의 문제라니까..."

"어떤 부모든 최선을 다해. 하지만 자식에게 상처를 줘. 그건 어쩌면 인간의 운명 같은 걸 거야. 그래서 그 많은 심리학자들이 어린시절을 연구하는 거고."

"어떤 순간에도 너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을 그만두어서는 안 돼. 너도 모자라고 엄마도 모자라고 아빠도 모자라... 하지마 그렇다고 그 모자람 때문에 누구를 멸시하거나 미워할 권리는 없어. 괜찮은 거야. 그담에 또 잘하면 되는 거야. 잘못하면 또 고치면 되는 거야. 그 담에 잘못하면 또 고치고, 고치려고 노력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남을 사랑할 수가 있는 거야."

"아빠한테 피해를 준다고? 내 말이? 그럼 아빠와 엄마가 멋대로 피해를 준 나는? 나는 인생 자체가 피해야."

내가 신발주머니는 놓고 오거나 성적이 떨어지기만 하면 나를 '결손가정의 문제아'로 심각하게 취급하는 선생님 때문에 일 년 동안 혼이 난 적도 있으니까. 그 선생님은 언제나, 내게서 불향의 기미만을 찾아내고 싶어했다. 아직도 그 생각을 하면 나는 힘이 든다. 생각해보시라. 준비물 하나 가져가지 않은 일로 상담실에 불려가 특별 상담을 받아야만 했던 나날을. 어른들은 아마도 이혼한 가정의 아이들은 신발주머니를 챙길 때나 교과서를 준비할 때나 부모가 이혼했다는 사실을 슬피 새기면서 사는 줄 아나 보다.[각주:5]

"너도 알지? 부모가 싸우면 이 세상천지에 믿을 인간 하나도 없는 기분이라는 걸 말이야..."[각주:6]

'세상에는 부모가 이혼해서 불행한 아이들도 많지만 부모가 이혼하지 않아서 불향한 아이들도 많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 엄마는 그걸 운명이라고 불러... 위녕, 그걸 극복하는 단 하나의 방법은 그걸 받아드이는 거야.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거야. 큰 파도가 일 때 배가 그 파도를 넘어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듯이, 마주 서서 가는 거야. 슬퍼해야지. 더 이상 슬퍼할 수 없을 때까지 슬퍼해야지. 원망해야지. 하늘에다 대고, 어떻게 나한테 이러실 수가 있어요! 하고 소리질러야지. 목이 쉬어 터질 때까지 소리 질러야지. 하지만 그러고 나서, 더 할 수 없을 때 까지 실컷 그러고 나서... 그러고는 스스로에게 말해야 해. 자 이제 네 차례야, 하고."

즐거운 나의 집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공지영 (푸른숲, 2007년)
상세보기

  1. 우리 엄마가 잘 하는 말. "먹은 셈 쳐" 억지로 먹고 탈나지 말고 맛있게 음식을 즐기라는 말. 난 이 말이 참 좋다. [본문으로]
  2. 한때 같은 몸이었던 사람. 엄마란 존재는 그런거다. [본문으로]
  3.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내일을 위한 희생? 그런건 없는거다. [본문으로]
  4. 내가 너무 오랜시간동안 용서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책감 마저 들고 있었는데. 이제 그러지 않아도 된단걸 깨달았다. 미워하는 상대가 누가 되던, 한껏 미워하고 그리고 용서해도 괜찮다. 그러지 않으면 그건 진심이 아닐테니까. [본문으로]
  5. 이혼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겪는 오류. 이혼을 겪으면 삶이 조금 잠시 우울하지만 일상생활 전반에 먹구름이 끼고 그런건 아닌데 말야. [본문으로]
  6. 그렇다 정말. 그래서 나는 사람을 잘 믿지 못하나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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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갈매나무 (2009/03/13 00:22)
    음..
  2. 무이 (2009/03/13 08:06)
    오 이책 나도 있음~ 있기만 함.
    • BlogIcon 달님  (2009/03/13 10:26)
      재밌어 읽어봐.
      가족이 무엇인지, 가족이라면 어떻게 서로를 사랑해야 하는지, 제도적으로 묶인것이 가족인지 등을 생각하게끔 하는 책이야.
      무엇보다...
      사랑하는 내 가족들을 더 사랑해야겠다.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ㅋ
  3. BlogIcon 갈매나무 (2009/03/13 18:02)
    난 공지영씨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추천.. 좌절에 빠졌을 때 토닥여줍니다ㅋ
    • BlogIcon 달님  (2009/03/16 13:10)
      그러지 않아도 그걸 읽어볼까 생각중.
      근데 공지역씨가 너무 토닥여서 두려운게 없어지면 어쩌냐 ㅋㅋ

정말이지...
나는 MBC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MBC조합원들. 당신들은 정말 멋져요!
(오늘 오후 밀려오는 무대설치 실무에 잠시 MBC본부를 원망했던 저를 가슴깊이 반성합니다 ㅋㅋ)

내가 꼽은 이 동영상의 압권은 최현정 아나운서의 '날치기'다 ㅋㅋ
그럼 즐감 & 배포 하시라!





* 김정근 아나운서 (오프닝)

안녕하십니까,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 본부에서 전해드리는 뉴스 속보입니다.
한나라당이 언론 악법을 통과시켜 방송을 장악하려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도 위태롭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전세계에 알리고자합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 본부에서는 전 세계인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준비했습니다.


* 최현정 아나운서 (영어)


긴급 속보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이제 겨우 1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합의 없이 언론의 자유를 규제하는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것을 날치기라 부릅니다.
이 악법은 온 국민의 분노를 부르고 있고, 대한민국은 언론 자유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 방현주 아나운서 (중국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13억 중국인들이여!!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해주십시오.
“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
또 한 통의 항의전화를 해주십시오.
이번에 전화 걸 사람은 김형오 국회의장입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허튼 짓 하지 마라.”


* 권희진 조합원 (프랑스어)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사르코지와 브뤼니의 만남보다 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커플이 탄생하려고 합니다.
바로 3대 대형극우신문 조중동과 방송의 결합입니다.
이들의 만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대재앙이 될 것입니다.
대다수의 국민은 반대하고 있지만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습니다.


* 이동희 조합원 (스페인어) 


지금 대한민국에서 많은 단어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상식 소통 언론자유....
세상에 이런 일이!!!
대한민국에서는 시계도 거꾸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역사가 후퇴하고 다시 독재정권이 부활했습니다.


* 하지은 조합원 (일본어) 


언론법 개정으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한나라당의 말은 거짓말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정말로 거짓말입니다.
한편, 국회 문방위에서는 난데없이 일본어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겐세이 놓고 끼어들이시면 계속 늦어지니까...”
우리가 한나라당에게 듣고 싶은 말은 ‘겐세이’가 아니라 ‘쓰미마센’입니다.


* 김정근 아나운서 (클로징)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저희는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여러분도 동참해 주십시오.
‘언론장악 저지투쟁’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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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부가 언론을 장악하여 국민을 통제하려 합니다.

    Tracked from A2공간 - 도움되는 글을 쓰자 2009/02/28 11:36

    위 동영상은 MBC 아나운서들이 전세계에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분명 위 동영상을 보고 발끈하며 각종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나오겠죠. 13억 중국인에게 전화를 걸어달라는 메시지와 같은 엉뚱한 것도 있구요. 제대로 만든다면 간단하게 각국 언어의 자막을 삽입하는게 맞죠. 실제 전세계에 알리는 메시지라기 보다는 풍자 같아 보이네요. 그런데 이런거 하나에서 열까지 따지고 드는거 답답합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시키고...

  1. BlogIcon 공상플러스 (2009/02/28 13:32)
    감동이군요.. 여러 나라 언어로 이런 획기적인 일을..
  2. 나라망신살 (2009/02/28 13:36)
    나라 망신 시키지마...
  3. 이름 (2009/03/06 12:40)
    이거 퍼가는건 어떻게 하는거예요?
    • BlogIcon 달님  (2009/03/07 01:14)
      동영상이 어쩐 일인지 삭제됐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여기서 파갈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 싸이월드에는 아직 남아있는 곳이 있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