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그런데… 개봉 일주일 전, 이 영화 시나리오 쓴 사람이 나의 지인이라는 것을… 그녀의 전화를 받고 알게됐다.
알고보니 나에게 밑도 끝도 없이 전화해서 질문했던 것들… 문자 보내서 물어본 것들… 이 이 영화 때문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마치 흩어진 퍼즐을 맞추듯 떠오른 기억들.
신문사 윤전기에 대해, 언론사 사무실 담배에 대해, 프레스센터에 대해, 기자 대화에 대해… (아는거 1도 없는 나에게 ㅋㅋㅋ)
그러고 보니 심지어 언젠가 페이스북에서 사람들에게 7~80년대 기타반주로 화려하게(?) 시작하는 노래 추천도 받았다.

아무튼.
봤다.


80년 5월의 광주를 모르지 않지만, 영화가 어떤 내용으로 흘러갈지 큰 방향은 짐작은 했지만.

그래도 참 많이 울었다.
그리고 운동권 언저리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떠올렸을 질문. 
'내가 광주에 살았더라면 나는 그들처럼 싸울 수 있을 것인가.'

그 질문과 마주치자, 2006년 5월 평택 대추리의 어느 날이 기억났다.
행정대집행이 시작되어 대추분교가 무너지고 연행자가 발생했다.
항의하기 위해 대추리로 가는 길 자체가 험난했다.
평택역에 내려 버스를 탔지만 버스는 중간까지 밖에 가지 않았고 나와 일행은 택시를 탔다.
대추리로 가는 길은 모두 막혀있었다.
집입 할 수 있는 통로가 수시로 변경됐고, 그 때마다 문자메세지가 전달됐다.
몇 번이나 택시의 진행방향을 틀고서야 대추리 먼 발치에 도착했고 골목과 논두렁을 굽이굽이 걷고 또 걸어서(혹은 뛰어서) 마을에 도착할 수있었다.

해질무렵에야 마을에 들어섰는데 짧막한 집회가 끝나자 해가 지기 시작했고, 병력은 기다렸다는 듯 마을 골목으로 진입했다.
우리는 삼삼오오 민가로 숨어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어느 집 담벼락에 십여명의 사람들과 숨었다.
깜깜한 밤 저벅저벅 전경들의 군화발 소리는 소름끼쳤고 담벼락 너머로 줄지어 지나가던 둥글고 반짝거리는 헬멧은 정말 무서웠다.
나는 그 날 절대 잡히면 안되는 신분의 당시 남자친구를 내보내기 위해 잡히면 안되는 무리들(공무원, 군 복무 중인 사람들)과 함께 기자들에 묻어서 빠져 나왔다. 
(현재 남편을 비롯해 함께 그곳에 갇혔던 사람들은 새벽무렵까지 숨어있다가 택시를 타고 나왔다고한다.)
그 때의 마음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이 무서운 상황에서 벗어나서 정말 다행이다… 나는 지금 동지들을 두고 비겁하게 도망가고 있다…'

최루탄과 화염병 세대가 아니었던 나에게 집회는 무서운 일이 아니었다.
도심집회는 늘 열린 공간에서 이뤄졌고 때때로 경찰들과의 충돌이 있었지만 몸으로 미는 몸싸움이고 방패로 찍는 놈들이 있었지만 거긴 서울 한복판이고 기자들이 있었다.
(물론 내가 제일 앞줄이 아니어서 무섭지 않았기도 했겠지)
그런데 대추리에서의 그 기억은 잘 잊혀지지가 않는다.
무서웠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이미 투쟁하는 삶을 접은 지금 나에게 앞선 저 질문은 전혀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며 그 질문은 다시 한번 내 앞에 나타났고, 나는 여전히 용기가 없다.
그래서 80년 광주를 보며 내내 그렇게 눈물이 났을까…

그리고… 당시 계엄군으로 복무했던 이들의 삶이 궁금해졌다.
사람을 미친듯이 때리고 총을 쏘던 그들은 지금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생각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을지가 궁금하다.

이런 저런 마음과 생각이 뒤섞여 떠오르면서 마음이 너무도 무거웠다.
영화 본 뒤 하려고 했던 것들은 하지 못했고 그 마음을 털기 위해 좀 걸었다.
그런데 마음이 아직 안털렸나보다.
역시 정돈되지 않는 영화 후기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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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8.10 16:28

    비밀댓글입니다

  2. 2017.08.10 16:50

    비밀댓글입니다

  3. 2017.10.1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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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7.11.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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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8.02.12 19:13

    비밀댓글입니다

  6. 2018.02.24 20:17

    비밀댓글입니다

  7. 2018.02.26 10:56

    비밀댓글입니다


야심한 시각이지만 도저히 후기를 남기지 않을 수 없어 맥북을 열었다.
아시테지축제는 매년 여름과 겨울에 하는 국내 최대 아동청소년공연예술 축제다.
쉽게 말하면 국내외 가족극(아동극)중 좋은 작품들을 몰아서 하는 거다.

아무튼 올해는 극단 '이야기꾼의책공연'이 하는 <별별왕>과 극단 '하땅세'의 <오버코트>를 봤다.


무대연출이나 연기 스토리의 탄탄함에서는 <별별왕>이 전혀 뒤지지 않았지만 추천연령 5세 이상은 괜히 붙은 것이 아니었다.
꽤나 집중해야 따라갈 수 있는 스토리라인이 존재해서 라은이에겐 조금 어려웠다.
그래서 라은이는 '무섭다'고 아주 간략히 공연평을 남겼다.
심지어 마지막에 박수칠 때가 제일 재밌었다고.
(공연이 끝나서 즐거웠던 것....)
나는 개인적으로 북으로 기본 리듬을 깔고 국악풍의 음악이 좋았다.
현장 효과음 아주 흥미로웠다.
그게 이 극단의 특징이기도 한 것 같다.


그리고 오늘 <오버코트>를 봤는데 추천연령 3세 이상.
라은이도 지안이도 보는 내내 깔깔거리면서 봤다.
그런데 나도 즐거웠다.
내가 좋아하는 아코디언 할아버지(그렇지만 이 공연에선 아코디언을 연주하지 않으심)가 나왔고, 노래를 곁들인 극 이어서 신났다.
(이쯤에서 다시금 '뮤지컬'이라며 립씽크를 시전한 짜증나는 구름빵이 생각난다. 아오...)
핀마이크 없이 쌩 목소리로 대사하고 노래하는 공연... 아 좋다.
게다가 프로젝터를 이용해 실제 소품과 배우와 프로젝터가 보여주는 화면으로 연출한 부분에서 아이들은 신기해서 어쩔줄 몰랐다.
나는 그들의 창의력에 어쩔줄 모르고.
적절한 배경음, 연주, 대사가 많이 않고 스토리가 복잡하지 않아 어린 연령대도 즐길 수 있는 내용, 신기술(프로젝터) 접목까지.
라은이도 이 공연엔 "재밌었어!!!"라고 후한 평을 남겼다.

올해도 여전히 즐거웠던 아시테지.
그리고 즐거웠던 하땅세.
오버코트는 애들이랑 또 보고 싶은 작품이다.

* 새로 개관한 아이들극장은 객석배열부터 화장실까지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어서 좋았다. 음향/조명시설도 좋더라.
* 처음 가본 드림아트센터도 비교적 새시설이어서 좋았다. 그러나 여전히 어린이용 방석은 아이들에게 불편하다. 포토존이 없는 좁은 로비도 아쉽다.
* 공연 연출, 시설 이런거 신경 안쓰고 제발 공연만 즐기다 왔으면... ㅜㅜ



둘째가 어린이집에서 배운 노래를 집에서 흥얼거리는데 가사가 심상치 않다.

​개나리꽃 들여다보면 눈이 부시네
노란 빛이 햇볕처럼 눈이 부시네

잔등이 후꾼후꾼, 땀이 배인다
아가 아가 내려라, 꽃 따 주께

아빠가 가실 적엔 눈이 왔는데
보국대, 보국대, 언제 마치나

오늘은 오시는가 기다리면서
정거장 울타리의 꽃만 꺾었다


아... 이렇게 슬픈 노래라니.
보국대는 분명 일제시대 강제징용...
이걸 애들한테 설명하자니 참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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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시지만 이 영화에 대한 글을 쓰지 않고는 잘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바그다드 카페란 영화를 처음 본게 언제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이 영화는 87년에 나온 영화지만 내가 처음 본 건 중고등학교 시절 즈음으로 기억한다.

한밤중에 혼자 거실에서 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주말의 명화로 보게됐다.

(주말의 명화가 아니라 명화극장이었을지도;;;)


아무튼 채널을 돌리다 발견한 장면은 야스민이 사막 한가운데 무거운 트렁크를 혼자 끌고 걸어오는 장면이었다.

우연히 발견한 이 장면을 시작으로 영화에 빠져들었다.

아마도 더빙이었을 이 영화가 너무도 좋았던건 음악때문이다.

이상하리만큼 나른한 음악과 영화전반의 나른함이 좋았다.


올 봄, 이 영화를 처음 만난지 20년 가까이 지나서... 재개봉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매달 검색했다.

개봉일을 알기 위해.

7월을 놓치지 않았고 결국 토요일 밤 11시반에 혼자 관람.

영화관에 앉아 영화를 기다리는데 왜이리 설레던지.


20년 만에 다시 만난 '바그다드 카페'는 새로웠다.

20년이란 시간에 많은 기억들이 상당수 사라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두 여자가 사막에서 만나 처음 냉랭하다가 마음의 문을 열었다...는 설정 말고는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다른 영화에서는 좀처럼 쓰지 않는 희한한 카메라 앵글이 눈에 들어오기도 했다.

(20년 전엔 그런게 눈에 들어올리 없지)

여기서 이 장면은 왜 있지? 여기서 왜 이렇게 정면을 잡았지?

내가 무슨 영화를 봤었는지 모를만큼 참 새로웠다.

그런데 그게 싫지 않았다.


보는 내내 마법같았던 영화.

영화가 끝나고 나서 이렇게 마음 가득 좋았던 게 얼마만인지도 모르겠다.

디렉터스컷과 오리지널이 얼마나 다른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좋다.

아... 좋다.

나도 야스민의 매력과 마법에 빠져든 것 처럼 참 좋다.


그리고 이건 내가 어른이 되어서인지, 마음을 읽는 연습을 한 덕인지는 모르겠지만 브랜다의 행동들이 왜 그러는지 보여서...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주고 싶었다.

내가 30대가 되어 만난 바그다드 카페의 그녀들은 10대에 만났던 그녀들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고, 인간미 넘치고, 사랑스럽다.

역시 인생은 30대는 되어봐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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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처음으로 내 돈 주고 산' 카세트테잎은 015B 4집이었다.

당시에는 휴대용 플레이어가 없어서 엄마가 사준 AIWA 라디오 겸용 플레이어로 테잎을 들었던 것 같다.

(그 즈음에 휴대용 플레이어가 생기긴 했는데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게 아마도 중 2.


Apple | iPhone 5 | Normal program | Pattern | 1/15sec | F/2.4 | 0.00 EV | 4.1mm | ISO-640 | Off Compulsory | 2014:12:16 00:48:33


중학교 1학년 때 우리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살게됐고 나는 엄마랑 언니랑 삼성동으로 이사를 가게됐다.

지금 생각해도 삼성동에서 구반포는 가까운 거리가 아니었는데도 우리 엄마는 나를 전학시키지 않았고(지금 생각해보면 달라진 가정환경에 전학까지 가면 내가 적응하기 힘들까봐 그런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에 이건 잘못된 선택이었다.) 난생 처음으로 버스를 타고 혼자 학교를 다니게 됐다.


학교 정문 앞에 살다가 30~40분 거리를 버스타고 통학하는 것은 너무도 적응이 안되는 일이었다.(그나마 당시엔 차가 막히는 일은 적었으니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나는 특별히 더 놀았던 것도 아닌데 성적이 뚝 떨어졌다.

성적이 떨어진 것은 전혀 슬프지 않았지만 달라진 내 처지는 힘들어 매일매일 펑펑 울었던 것 같은 그 시절.

뭐든 다 자신없고 소극적이게 했던... 그래서 밖으로는 더 아무렇지도 않은듯 살았던 시절.


그 시기에 정말 많이 들었던 015B 4집.

같이 샀던 앨범이 아마도 신승훈 3집이었을텐데, 그리고 가요톱텐 차트는 늘 신승훈이 휩쓸었을텐데 평생 남는 음악은 공일오비.

그런거 보면 유행이란게 무색하기도 하다.


이 앨범은 '신인류의 사랑'으로 공전의 히트를 친 앨범이다.

당시에는 없었던 직설적인 가사로 엄청 인기가 있었고 얼굴없는 가수니 어쩌니 하는 말도 나왔던 것 같다.

아직도 015B 하면 이 노래가 거론되고 이 노래만 부르고 반짝 사라진 가수인 줄 아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했던 노래는 '어디선가 나의 노랠 듣고 있을 너에게'.

그야말로 전형적인 015B식 발라드.

(신인류의 사랑은 너무 가벼워서 이 앨범 중 가장 안좋아하는 노래였다. -_-;;)

이때부터 나의 이장우 앓이는 시작되고... ㅋㅋ


그리고 이 앨범에 수록된 '第四府'라는 노래는 권력을 가진 3부(입법부, 사법부, 행정부)를 넘어 언론이 4부라며 사회를 비판하는 노래로 93년에 나온 노래인데... 어찌된게 20년이 지난 2014년에도 상황이 딱 맞다.

세상 참 안변한다.

(역사가 발전하고 있는게 맞냐? 진짜?)


암튼 그 옆은 015B 5집.

6집은 CD로 사서 테잎은 5집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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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뭘 경험해봐야 그것에 대한 지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험은 중요하다.
특히 육아와 생활 등 아주 일상적인 것일 수록 더욱.

아이를 낳아 키워보니 눈으로만 보고 '힘들겠어요'하고 말하는 것과 내가 당해보고 '힘들다'고 말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그저 꼬물거리는 생명체를 온전한 '인간'으로 만들어 내는 일엔 부모의 무한한 정성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그것이 내가 직접 기르는 것이든 기르기 위한 돈을 버는 것이든.
그래서 난 아이를 키워보지 않고 말하는 육아, 교육정책은 믿을 수 없다.

그와 마찬가지로...
평범한 사람들이 결혼해서 서울시내에 집을 구하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특히 '내집장만'이 얼마나 불가능한 일인지 겪어보지 않으면 제대로 된 부동산 정책이 나올리가 없다.

그 뿐이랴.
주머니에 만원짜리 몇장 찔러넣고 장보러 가본 일이 한번도 없는 사람이 서민경제를 살리겠다는 말도 전혀 와닿지 않는다.
빚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 서민들의 부채를 해결할리도 없으며, 돈 때문에 병원에 못가본 일 없는 사람이 무상의료가 왜 중요한지 알 턱이 없다.

미혼남녀들에겐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결혼하지 않아 평범한 가정을 꾸려본 적도 없고, 그에 따라 집에서 생기는 보이지 않는 남녀불평등이 뭔지도 모르며, 자식이 없으니 사람 만드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겪어보지도 않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것에 나는 반대한다.

물론, 박근혜를 반대하는 이유는 오늘 밤을 새도 모자라지만...
생활고가 뭔지, 살면서 느끼는 희노애락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이해할 수 있겠나.
같이 사는 남자가 어제는 갖다 버리고 싶을 만큼 얄밉다가도 오늘은 너무 예뻐죽겠는(그러다가 내일은 정말 죽이고 싶을지도 -_-) 평범한 기혼여성들의 마음을 어찌 알겠느냔 말이다.
그게 아니면 미혼여성으로서 살아가는 불편함이나 외로움이라도 겪어봤던가...-_-

여성대통령같은 소리 한다.
여성으로서의 억울함을 당해 볼 경험도 없었던 주제에.
(가장 쉽게 밤에 택시 타는 일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도 모르면서!!!!!)

삶을 살아봐야 사람 구실을 한다.
사람구실도 못하는데 대통령 구실을 할리가 없잖은가.

 

근데... 생각해보니 지난 5년간 우린 안해본 것 없는 대통령 때문에 피곤했구나...

역시 사람은 적당히 해봐야 하는 것인가. -_-;;



* 2012/7/27 KU시네마테크 (+무니)


다들 알다시피 용산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용산참사에 대해 나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주 자세한 것 까지는 아니지만...


근데 영화를 보고 가장 놀란 사실은...

내가 남일당 건물 옥상 망루가 불에 타던 장면을 그리 자세히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나는 사람이 6명이 죽던 그 장면을 나도 모르게 외면했었나보다.

분명 봤다고 생각했는데... 영화에서 무미건조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던 그 화면들니 너무 낯설었다.

아니면... 정확히는 큰 화면으로 집중해서 보니 당시 사건의 아픔이 그제서야 제대로 느껴졌달까.



많은 이들이 그러했겠지만 영화상영 내내 마음이 불편하다.

분명 100% 팩트인 영상을 그저 붙여 보여줄 뿐인데 그게 그렇게 불편할 수가 없다.

그것들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 자체가 불편했다.


영화는 시간순으로 경찰일지와 진술을 바탕으로 흘러간다.

'경찰의 시각으로 바라본 용산참사'라는 설명도 있던데 그건 정확한 표현은 아닌 것 같고...

보다보면 경찰특공대 일반대원에게 가장 감정이입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그의 진술서 가장 마지막 문장은 '농성자도 우리 대원들고 모두 사랑하는 국민들입니다'

이 대목에서 눈물이 툭.


사람이 사람을 제압하기 위해 나섰다가 사람들이 죽은 사건.

평범한 우리들은 누굴 위해 일하고 살아가는지...

정신을 잘 잡고 살아야지.



- 영화가 끝나고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는데 나 역시 궁금하던건...

잠적한 크레인 기사는 어디갔을까? 그리고 남일당 건물 진입시 특공대원들이 쓰고 달려가던 합판은 대체 무슨 재질이며 어디서 준비한 걸까? 그 허접한 걸 애들 보호한답시고 준거냐? 나라에서?


- 원래 이 영화는 무니, 쎈과 만나기로 약속한 날 쎈이 보자고 해서 보게 된 것. 그러나 결국 쎈은 고속도로위에 있었고 무니랑 나랑 봤다. 역시 뭔가 허술한 김쎈.


- 아래 노래는 루시드 폴의 '평범한 사람'

앨범 나왔을때 지하철에서 노래를 듣는데 마치 망루에 올라간 사람들 얘기 같아서 눈물이 핑 돌았었는데... 알고보니 정말 루시드 폴이 용산참사 얘기로 노래를 만들었다고. 정말이지 사랑하오 폴님.


오르고 또 올라가면
모두들 얘기하는 것처럼
정말 행복한 세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나는 갈 곳이 없었네
그래서 오르고 또 올랐네
어둠을 죽이던 불빛
자꾸만 나를 오르게 했네

알다시피 나는 참 평범한 사람
조금만 더 살고 싶어 올라갔던 길
이제 나의 이름은 사라지지만
난 어차피 너무나 평범한 사람이었으니
울고 있는 내 친구여
아직까지도 슬퍼하진 말아주게
어차피 우리는 사라진다
나는 너무나 평범한
평범하게 죽어간 사람
평범한 사람

알다시피 나는 참 평범한 사람
조금만 더 살고 싶어 올라갔던 길
이제 나의 이름은 사라지지만
난 어차피 너무나 평범한 사람이었으니
울고 있는 내 친구여
아직까지도 슬퍼하진 말아주게
어차피 우리는 사라진다
나는 너무나 평범한
평범하게 죽어간 사람

너무나 평범하게 죽어간 사람
평범한 사람
평범한 사람
평범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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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드라마 시크릿 가든 주원 라임의 테마 도서세트(전6권)"이라는 제목을 달고 불티나게 팔렸을 것 같은(내 생각이니까 ㅋㅋ) 시리즈 중 내가 읽은 첫번째 책이다.
매일 오후 4시~6시에 책을 읽기로 마음먹은 후 읽은 첫 책이며, 한시간 반만에 후딱 읽어버린 책이다.

물론 새로운 내용은 없다.
다들 한번쯤 봤을 법한 만화영화와 같은 내용.
허나 책으로 읽은 건 처음이라 느낌이 새롭다.

아쉬운 것은, 말장난 개그(?)가 참 많다.
(1865년에 영국에서 첫 출간된 책이라는데 말장난 개그라니 말장난은 정말 시대가 따로 없나보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라면 원작으로 읽어보며 그 재미를 느낄 수 있을텐데...
물론 번역본에도 말장난으로 표현은 되어 있다.
그냥 한번 읽어넘기는 책이었다면 요즘 대세(!)인 루시드폴의 스위스개그로 번역했을텐데 ㅋㅋ
"이렇게 칭찬해주시니 전라남도 영광입니다" ㅋㅋㅋㅋ

어렸을때 만화로 보면서도 참 묘한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책으로 읽어도 역시 그렇다.
어른사회를 비꼬고 풍자하는 내용은 아무래도 어린이를 위해 쓴건 아닌듯한 느낌.
(왜 어린이 동화인거야???)

책 끝자락에 옮긴이의 말을 보면 당시 사회를 잘 풍자했다고 하는데, 궁금한 '당시 사회'를 풍자한 이 책이 어쩌다가 200년 가까이 읽히는 책이 되었을까?
흠흠...
아무래도 영문학을 공부해봐야 하는것인가 -_-;;;

이상한나라의앨리스
카테고리 아동 > 초등5~6학년 > 어린이동화 > 명작동화
지은이 루이스 캐럴 (비룡소, 2005년)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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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이 책을 대체 얼마동안 읽은 건가...
거의 네달에 걸쳐 읽은 것 같다.
그 사이 다른 책을 같이 읽기도 했지만 중간에 공연준비 때문에 거의 읽지 못해서...한두시간이면 뚝딱 읽을 분량인데 너무 오래 걸렸다.
그리고 오래걸리다보니 나중엔 좀 지루해지는 면이;;;;

공지영의 소설 '즐거운 나의 집'을 읽고 너무 깊게 공감한지라(즐거운 나의 집은 공지영의 실제 삶에 기반한 소설) 그녀가 딸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도 읽었다.
아직 엄마가 아니어서 그런지, 아님 20대의 딸 시절을 이미 지나쳐서 그런지 아주 깊은 공감은 없었다.
물론 친구처럼 지내는 모녀사이는 여자들의 행복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아, 딸을 낳아야 하는데...)

책에 이런 대목이 있다.
작가의 친구가 한 말을 딸에게 소개하는건데 그 말이...
인생의 길을 올바로 가고 있는지 알아보는 방법이 있는데 그건 이 세가지를 질문하면 된다는 거야. 네가 원하는 길인가? 남들도 그게 너의 길이라고 하나? 마지막으로 운명도 그것이 당신의 길이라고 하는가?

와우.
평생 저 세가지 질문에 하나라도 '명쾌하게' 맞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는 나이 서른즈름에서야 첫번째 질문에서 방황하고 있는데...

엄마가 될 준비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책을 다 읽고나니 나는 어떤 엄마가 될까 궁금하다.
그리고 어떤 엄마가 되어야 할지도 생각해야겠다.
근데...그게 맘대로 되겠나 ㅋㅋㅋ

네가어떤삶을살든나는너를응원할것이다공지영산문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공지영 (오픈하우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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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단아함 어쩔....;;;
그리고 남편씨는 왜 저런거야? -_-
당신 속에 뭐 들었어!!!!

그나저나...난 왠지 사악함 13%가 맘에든다 ㅋㅋㅋㅋ


누군가의 성격그래프가 궁금하다면 여기로...
http://www.simsimhe.com/bbs/board.php?bo_table=test&wr_id=15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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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노래한다.
김연수의 책이다.

김연수란 이름만으로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 만큼 김연수는 알려진 작가다.
또한 그만의 스타일이 있고.

나는 김연수의 책이 고작 두번째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이 첫번째.

그때나 지금이나 김연수의 소설은 어렵다.
아, 내용이 어렵진 않다.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얘기다.
근데 등장하는 역사적 배경이 어렵다.
그래서 나오는 단어가 생경한 것이 많고 중간중간 다시 읽어야 하는 페이지가 생긴다.
(왜 그런거 있잖나. 한 페이지 다 읽었는데 '어?' 하며 다시 보게되는 거 ㅋㅋ)

어려운 시대에 살아가는 평범한 인생들은, 평범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겪게 된다.
이 소설은 동만주에서 항일유격대가 활동하던 시절 일어난 '민생단 사건'을 고리로 삼고 있다.
그저 평범한 조선청년 김해연이 이정희란 여인을 만나는 이야기.
하지만 이정희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전개되는 그 시대 다른 청춘들의 얘기.

그래서 매력적인 책이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얘기가 퍼진다.
그리고 그 끝에서 다시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을 중심으로 또 다른 얘기가...
그렇게 흘러가다보면 얘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다 읽고나서야 큰 틀이 보이는 얘기.

계몽적이지 않아서 좋다.
하지만 소모적이지 않아서 좋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이 소설의 매력이다.

책을 다 읽고나니...'영국더기'가 궁금하다.

밤은노래한다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김연수 (문학과지성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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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KBS파업 돌입 집회에 다녀왔습니다.
KBS와 파업이라...
이제 MBC와 파업은 왠지 어울리는데 KBS가 파업이라니 조금 생소합니다.
저도 생소한데 보통 사람들은 어떨까요?

어제 KBS에서 주요하게 들었던 구호는 "KBS를 살리겠습니다" 입니다.
MBC파업에서는 김주하 기자의 멘션이기도 했던 "MBC를 지키고 싶습니다" 였죠.
그 두개의 말의 차이가 지금 두 방송사의 차이겠죠.

지킬 것이 있었던 MBC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그래서 이제는 살려내야 하는 KBS.
MBC가 국민들 마음에 쏙 드는 보도를 하고 있진 않지만 적어도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마저 정권 홍보질을 하고 있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희망을 갖고 있었던 것이겠지만.
그러나 지금 KBS는 취재하러가서도 "KBS는 왜 왔냐"는 타박을 들어야했습니다.
공정보도를 하고 싶지만 내부 구조때문에 불가능한데...정권 비판 프로그램 만들었다고 보복성 인사에 시달리는데...취재처에가서 개 취급 당하는 기자들 얼마나 서러웠을까요.
그래서 KBS파업이 더 애처롭습니다.



어제 집회에 가수 이상은씨가 노래하러 왔습니다.
집회와 이상은.
촛불문화제에 어울릴 것 같은 그는 한여름 땡볕에서 노래했습니다.
"저는 투사가 아니구요..."라고 말을 시작했던 그녀.
여기저기서 "저도 아닙니다"라는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었죠.
참 신기하게도 이상은씨가 노래를 시작하자 무더운 여름 집회가 아니라 야외 콘서트장에 온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그의 매력 혹은 마력이었나봅니다. ^^
NIKON CORPORATION | NIKON D80 | Aperture priority | Spot | 1/50sec | F/8.0 | +0.33 EV | 24.0mm | ISO-100 | Flash did not fire | 2010:07:01 15:21:47

KBS파업 이틀째.
장마비가 시작됐네요.
시원하게 내리는 비 처럼, KBS동지들의 싸움이 시원하게 승리하길 바랍니다.

참, 왜 파업을 하냐구요?
기자들이 공정한 보도를 위해 노사가 함께 공정방송보도위원회 구성하자고 했는데 사측이 싫다고 했답니다.
공정한 보도에는 관심이 없는 방송국... 재밌죠?

아, 그리고 주말 예능 결방이 예상됩니다.
1박2일, 천하무적 야구단 등...
무한도전에 보여줬던 애정들 다시 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전우' 메인PD가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사실 그 드라마 반공드라마여서 제가 좀 싫어했는데...이제 애정어린 비판을 해보려합니다. ^^;;


덧붙임. 임종빈 기자의 파업을 적극 지지합니다! 널 이렇게 다시만나다니 무척 기쁘다 ^^
  1. ddd 2010.07.02 17:03 신고

    반공 드라마 아니거든요. ㅡㅡ

    • BlogIcon 달님  2010.07.02 18:16 신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ddd님.
      딱 한회만 보고 안본 드라마여서 반공드라마라고 하는게 무리가 있을수도 있지만 제가 본 장면들은 반공드라마였습니다.
      인간적인 국군과 살기를 띤 인민군.
      요새는 안봐서 잘 모르겠지만요. ^^
      근데, 이글의 핵심이 반공드라마는 아니었는데 ㅎㅎㅎ

    • BlogIcon 달님  2010.07.04 01:41 신고

      제가 이거 댓글달고 이틀째 생각하고 있는데요...
      파업중인 조합원이신가요?
      그리고 전우 연출팀이신가요? ㅋㅋ
      암만 생각해도 그런 느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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