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 치르고 난 후의 약간의 공황상태와
연휴 후 무기력함.
그리고 너무 많은 일이 있을때의 도피욕망까지 겹쳐서
좀 멍하다.

멍한 것은 외적으로 보이는 나의 모습이고
사실 머리속에는 너무 많은 생각이 떠다녀서 괴로울 지경이다.
뭐라도 잡히는대로 한개씩 해치워나가야 하는데 이것도 저것도 다 중요하다보니 뭘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

그간 너무 블로그를 방치하지 않았나 하는 미안한 마음에 간만에 포스팅 중이다.
뭘 좀 떠들어 보면 마음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좀 있고.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일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난 무얼 위해 여러 활동들을 하고 있을까.

중심이 흔들리면 안되는데.
힘을 받을 무언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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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아침이었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말에 "그게 무슨 소리야?"라고 남편씨에게 짜증을 냈다.
뭐랄까...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서였을까?
'니가 잘못들은 거겠지!!'라고 말하고 싶었다.
곧장 엄마한테 전화했더니...아침에 할아버지가 깨웠는데 안일어나셨단다...

외할머니가 고혈압으로 쓰러져 오른쪽 몸을 거의 못쓰시게 된게 22년 전이다.
내가 국민학교 1학년때.

우리 할머니는 굉장히 멋쟁이셨다.
늘 양장 투피스에 구두를 즐겨신으셨고 백화점 쇼핑도 좋아하셨다.
어렸을때 기억에 어딜가도 '우리 할머니'라고 하기에 너무 자랑스러울 정도로 예쁘고 지적이고 멋있었다.

그리고 최고의 음식솜씨를 가지신 분이었다.
유치원때 엄마가 와서 같이 음식만드는 수업이 있었는데...
그때 선생님이 "엄마가 해주는 음식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라고 했을때 손 안든 사람은 나 밖에 없어서 엄마가 너무 챙피해했었다.
난 당당하고 소신있게 "전 할머니가 해주는게 제일 맛있어요"라고 대답했다. ㅋㅋ

외할머니에게 나는 첫손주여서 가장 많이 사랑받았다.
항상 먹고 싶은게 뭔지 물어봐서 온갖 반찬을 보내주셨고 천안에만 가면 나는 호강했다.
그렇게 항상 '첫사랑'이라며 예뻐해주셨다.
할머니가 아프기 전의 모습을 기억하는 손주는 두명 밖에 되지 않고 난 그 두명중 한명이다.
아픈 이후에는 애들을 예뻐해주시기가 어려웠으니까...

할머니가 아프고 나서도 항상 할머니를 만나면 난 어리광 피우고 애기짓을 했다.
심지어 결혼해서도 ㅋㅋ
할머니 한테 예쁜 애기 낳아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가실줄은 몰랐다.
비록 20여년간 모든 식구들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갑자기 가시다니...

아직도 할머니가 '아가~'하며 볼부비던 느낌이 생생하다.
난 아직도 할머니한테 부릴 어리광이 잔뜩 남았는데...

그래도 할무니...
이제 안아프고 편한데 가셨으니 좋지?
이제 다시는 아프지 말구 하고 싶은거 하고 그렇게 사세요...
할무니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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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석 모란공원.
열사들이 있는 그 곳에 가는 것이 나는 익숙치 않다.

아침부터 서둘러 민주노총으로 갔다.
그리고 노래연습 하다가 버스를 탔다.
가는 내내 지영언니와 수다도 떨고, 지영언니의 '일기 글 낭독'에 대해 얘기했다.
그리고 목이 안풀려서 혼자 노래도 부르고 중얼거리고...(거의 쑈를 했다 ㅎㅎ)

근데 정작 49재 행사가 시작되자 목이 메었다.
추모글들은 어쩜 하나같이 슬프게 마련해 오셨는지...
힌시간 내내 목을 푼게 무색하게스리 훌쩍거렸다.

몇 권이나 되는 그녀의 일기장.
일기를 꾸준히 쓰는 것도 대단했지만 일기의 내용도 대단했다.
운동에 대한 꾸준한 고민과 여러 동지에 대한 비판과 애정이 가득.
(아, 근데 사람들이 일기를 본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일기를 쓰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ㅋㅋ 죽고나서라지만 좀 끔찍하달까;;;)
언니는 계속 누군가(대상이 종종 있다)처럼 살수 없어서 부끄럽다고 했지만 나는 그녀처럼 살 수 없어서 부끄럽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덜 부끄러우려고 49재에 참석했고...
챙피했지만 '처음의 마음'을 불렀다.
잘 부르고 싶었는데 너무 숙연한 분위기에, 언니에 대한 생각에 잘 부를수가 없었다.
언니의 49재를 기리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다고, 우리 이만큼 준비했다고 기쁜 마음으로 하고 싶었는데...

문득 나에게 궁금해졌다.
넌 무얼 위해 운동하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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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1개 이상 신문스크랩
  • 운전면허 획득
  • 한달에 1권 이상 자발적 책읽기
  • 부지런한, 창의적 포스팅
  • 너른 품을 갖되 원칙을 잃지 않기
  • 건강하기
  • 새로운 요리의 발견

신문스크랩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유나언니 '때문'이다.
신문을 매일 읽(으려고 노력하)고 맘에 드는 기사가 있음 긁어다 두거나 오려두거나 하는데 '부지런히' 스크랩해서 모을 생각은 해본적 조차 없다.
사실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매우 의심스럽지만 그래도 조심스레 결심해보련다.

운전면허 획득은 사실상 거의 이뤄졌다.
2008년 계획이 운전면허 획득이었는데 장내기능을 3개월이나 꽉 채우면서(기한이 3개월이다...) 해가 넘었다.
이제 남은 것은 도로주행 15시간.
5일만 가면 되는거니까 얼른 해버려야지!

한달에 1권 이상 자발적 책읽기는 '자발적'에 포인트다.
1권 이상 읽긴 하는데 가끔 노래울 숙제도 있으니까 그건 빼고...
오이도에 살때는 지하철 타고 이동하는 시간(1시간 반 이상;;;)을 책읽는 시간으로 '보장'받을 수 있어서 정말 다독했는데 결혼하고나서 어려운 일이 돼버렸다.
시간을 내어서 책을 읽어야 하다니 상상도 못해본 일이다.
여튼 사나흘에 한권 읽던 호시절은 가고...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봤다.
한달에 한 권!

포스팅은 지금도 꾸준히 하는 편이다.
근데 그리 부지런하지 못해서 시기를 놓치는 때도 많다.
그때그때 적기에 포스팅 해줘야 효과가 극대화 되는데 부지런하지 못하다 보니 지나쳐버리기 일쑤다.
그리고 창의적 포스팅.
난 독설닷컴 애독자인데 고재열 기자의 포스팅은 일정한 틀속에 창의성이 있다.
그래서 그가 부럽다.
하긴 그래서 고재열이지만. ㅋ

너른 품을 갖는 것과 원칙없이 휘둘리는 것을 헷갈리는 이들이 많다.
너른 품을 갖되,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의 나?
원칙적이긴 한데 너른 품은 아니다.
난 그게 왜 힘드냐;;;

건강해질수 있을까?
요가를 열심히 나가던 때는 그래도 좀 좋았는데 한달 정도 쉬었더니 서서히 또 몸이 망가지고 있다.
얼른 다시 요가 다녀야겠다.
그리고 불량식품을 멀리해야 하는데...그게 정말 너무너무너무 어렵다 ㅠ_ㅠ

새로운 요리를 먹고싶다.
요리라고 해서 뭐 대단한건 아니고...
집에서 먹을 식단인데 새로운 것.
이건 남편씨도 원하는 걸텐데 ㅋㅋㅋ
한달에 한가지만 새로운 식단이 가능해져도 식탁이 더 행복해질꺼다. ㅋ



그나저나.
이 계획들을 다 지키는 2009년이 되야 할텐데...


누에님의 거리 집회 혹은 시위에서 경찰의 역할(프랑스의 경우) 이라는 포스트를 보고 파리 여행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제목을 누르세욧! 링크가 걸려있어요 ^^)

그날은 여행 둘째날...
프랑스 철도노조가 파업중인 기간에 가서 지하철을 무료로 타는 대신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지도 못할뻔 한데다가, 여행시작부터 고생을 했던 날이죠.
아, 정말이지 우리가 그들의 파업을 지지하지 않았다면 프랑스가 너무너무 싫어졌을겁니다. ㅋㅋ
게다가 설레는 여행 첫날부터 내리 비가 와서 우울하기도 했었고, 시차적응도 안되서 너무 힘들던 날이기도 했어요.

근데 상제리제 거리에서 뜻밖에도 '신나는' 장면을 만났습니다.
삐까뻔쩍한(잘 모르는 우리가 보기엔 서울의 압구정동이나 청담동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샹제리제 거리에...
집회가 진행되는 것이 아닙니까!
아싸!


그 중 저를 가장 설레게 한 것은 바로 이 음향장비였습니다. ㅋㅋ
스타렉스 같이 생긴 승합차 뒤에는 너무도 친근한 엠프와 믹서 등이 달려있었고 스피커를 연결한 모습, 그리고 그 스피커의 후줄근한 모습까지도 어찌나 똑같던지요!
"집회 시설은 세계 공통인가봐!"
라고 남편과 연발 외치며 매우 신났었죠.

그리곤 잠시 생각했습니다.
'혹시 우리 집회할때 관광객들이 사진찍었던거... 그들도 운동권이라 신나서 사진찍은걸까?ㅋㅋ'

그리고 이 집회 때 또 인상에 남았던 것은 형사들이었습니다.
(확인할 길은 없지만)정보과 형사로 보이는 그들.
어쩜 우리랑 똑같던지.
사복입고 집회장 구석에 짱박혀 서있지만 누가봐도(외국인이 봐도!!!) 짭새인게 티가나는 그들의 포스는 정말 웃겼습니다. ㅋㅋ
게다가 무전기를 어설프게 종이로 말아 쥐고 있는것도요.
집회 시설과 마찬가지로 짭새고 세계 공통인가 봅니다.

하지만 우리와 달랐던 것!
4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그 형사는 귀를 뚫었습니다!
헉.
링 귀걸이를 하고 있는 정보과 형사라니... 상상만해도 웃깁니다 ㅋㅋ
짭새도 시위대도 귀 뚫는 프랑스가 참 부러웠습니다.

그나저나...
아직도 이 집회가 뭔지 모릅니다. ㅠ_ㅠ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가 불어였지만...
기억나는 것도 없을 뿐더러 성적이 '가'였기 때문에 기억난다 하더라도 별로 아는게 없어서 현수막을 도통 읽을 수 없더군요.
(지하철 표지판이나 읽은게 다행이죠...절 믿고 다녔던 남편씨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ㅋㅋ)


그래서 사진찍어왔습니다.
누군가에게 물어보려고.
근데 그 날이 온거죠 ㅋㅋㅋ
누에님께 물어보렵니다 ㅠ_ㅠ
이게 무슨 집회였을까요?
현수막의 내용은 무엇인가요? ^^;;;;

네...
그렇습니다.
오늘도 MBC를 향한 저의 짝사랑은 계속됩니다.
그런데 그 짝사랑.
저만의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어제 촛불문화제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MBC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냐구요?
후훗.

(이 포스트에 쓰인 사진은 MBC노조 공식카페, PD저널에서 퍼왔습니다.)

1.
최고의 사회자! 박경추 아나운서!


어제 집회, 촛불문화제 모두 오후1시반이 되도록 사회자를 못구했습니다.
주최측이던 저는 자포자기 하는 마음이 컸고, 집행부 중 누군가가 사회를 봐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저 멀리 언론노조 MBC본부 사무처장님과 함께 걸어오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100m밖에서 바라봐도 후광이 비친다는 박경추 아나운서였습니다.
"사회 볼 사람 없다면서요" 라며 활짝 웃으시더군요.
아...살인미소...

그는 집회 10분전 받아든 콘티를 꼼꼼히 살펴보고 무대위로 올랐습니다.
아...
진정 10분전에 나타나신게 맞단 말입니까... 어쩌면 저렇게 침착하고 중심을 잡아가며 사회를 보실 수 있단 말입니까. ㅠ_ㅠ
이전에도 이미 박경추 아나운서의 집회를 '가장' 좋아하지만 어제부로 저는 완전 빠져버렸습니다.
당신은 정말 최고의 아나운서예요!

2.
MBC, 공연으로 화답하라!

어제 공연팀 중 언론노조가 먼저 연락해서 섭외된 팀은 두팀이었습니다.
한겨레 밴드 공덕스, 허클베리핀.
그런데 속속들이 '자발적으로' 새로운 공연팀이 생겼습니다.

청주MBC지부 율동패, 제주MBC지부 율동패, 강릉MBC지부 율동패, MBC본부 SPB가 이들입니다.
이제 그들의 면모를 살펴봅시다.


저 무대 위에 하얀 옷을 입은 팀이 청주MBC지부 율동패 입니다.
제가 이 팀에 깜짝 놀란건...
노동조합 공연에서 난생처음 '우리하나되어' 율동을 봤습니다.
'우리하나되어'라면 한총련의 것이 아닙니까!
아...우리의 한총련, 아직 노동조합을 먹여살리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괜시리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조합원 50여명이 왔다갔다 하면 왕복 비행기 삯만 500만원이 넘게 든다던 제주MBC지부.
그 먼 곳에서도 그냥 올 수 없다며 준비해 오셨습니다.
'얼굴찌푸리지말아요'를 창작해오셨더라구요!!!

관중들의 호응이 높았던 이들.
복장만 봐도 예사롭지 않죠? ㅋㅋ
이름하여 '원더강릉'
강릉MBC지부 조합원들이 40시간 전에 결성했다는 그룹입니다.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개사해서 댄스와 함께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주관적인 견해로 이날의 하이라이트!
와우!
MBC본부의 밴드!
SPB!
(strike project band)랍니다 ㅋㅋㅋ
파업 프로젝트 밴드, 즉 파업에만 급 결성되는 밴드지요.

보컬 맡은 조합원이 공연 초입에 이렇게 말하더군요.

"저희들이 실력이 뛰어나서 이 자리에 선 것은 아닙니다.
저희 공연은 보여주기 위한 공연이 아닙니다.
투쟁은 즐겁고 이기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편하게 보려고 했었죠.
근데 이게 왠일.
보컬 2, 기타 2, 베이스 1, 드럼 1로 구성된 이팀...실력이 장난아닙니다.
주워들은 소문으로는 대학가요제 출신 멤버도 있다고 하던데 거의 프로에 가깝습니다.
특히 드러머의 드럼솜씨에 확 반해버렸습니다. *_*

언론노조의 파업 지침이 있자마자 즉각 전면 제작거부에 돌입하고
집회만 열었다 하면 가장 많은 쪽수로 모범을 보이며
'파업보도'가 무엇인지 보도의 진수를 보여줬던 MBC 노조

이들에게 보여준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에...
MBC노조는 '공연'으로 국민들께 화답했습니다.

3.
만담콤비 허일후, 서인 아나운서


집회 사회를 30분전에 수락하신 박경추 아나운서와 마찬가지로...
이분들도 이날 낮에 섭외'당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죄송스럽게도 '순서지'만 띨룽 드렸습니다. ㅠ_ㅠ
게다가 그나마 순서도 계속 바뀌었습니다. 에효...
(그러고 싶었던 것은 아닙니다...진심으로요...)


제가 가장 웃었던 대목은...
 "~~~를 위해 우리 더 쳐달립시다!"
(사람들이 웃자...)
"왜요? 아나운서가 쳐달리자고 하니까 이상한가요? 방송에서 못하는데 여기서라도 해야죠. 여러분 쳐달립시다!"
아...그래서 전 앞으로 "쳐달리자"란 말을 써보려구요 ㅋㅋ

두분의 센스...
이거 말고도 많았지만 너무 웃고 즐기느라 기억이 안나네요 ㅋ
앞으로 방송에서 더욱 활약하는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4.
민중의 노래는 내가 아는 민중의 노래가 아니었다.


MBC노래패 노래사랑에서 어제 집회때 부를 MR CD를 들고 왔는데 '민중의 노래'와 '철망앞에서'였습니다.
민중의 노래에 대해 한번도 의심을 품어본적이 없는데....
알고보니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민중의 노래'였습니다. 두둥-
아 어찌나 멋진지...


허일후, 최현정 아나운서의 모습입니다.
티셔츠도 맞춰입고 점점 노래패스런 면모를 보이더군요.
노래 중간에 박자 맞춰 대열도 정비하구요 하하


5.
그래서 MBC!!


MBC노조는 파업기간중 언제든 준비된 조직이었습니다.
어제 그 공연들을 보며 파업기간 중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파업 계속 하면 재밌겠다!"
실제로 저는 그렇게 외치며 어제 집회장을 정리했습니다. ㅋㅋ

이 포스터는 선물임다 ㅋ

언론노조가 지난 12월 26일 총파업을 시작했다.
파업을 왜 하는지에 대해 논리적으로 쭉 설명할 수 있는 글을 쓰면 좋겠지만.
나의 능력이 부족하므로...
그냥 파업과 관련한 낙서라고 보면 좋겠다.

뭐 두서도 없고, 마무리도 허접한.
그냥 나의 일기라고 생각해 주시라. ㅋㅋ

1. 파업을 왜 하는지가 궁금한가? 그렇다면 MBC뉴스를 봐라!

언론노조 총파업 선봉에 선 조직은 누가 뭐래도 MBC다.
물론 MBC만의 파업은 아니지만 MBC는 조직면에서도, 방송내용면에서도 단연 모범이다.

매일 아침 진행되는 사내 집회를 보면 '이 조직이 만만한 조직이 아님'을 알게된다.
시간에 딱 맞춰 모이는 조합원들.
그리고 누가 정리해주지 않아도 줄맞춰 자리에 앉고, 앉을 자리가 부족하면 줄 맞춰 벽에 선다.
(어느곳이건 줄을 선다;;;;)

조금 둘러보면 우리가 얼굴을 알고 있는 아나운서, PD들이 곳곳에 박혀있다.
요즘이 어느때 인가.
아나운서들도 예능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고 이미지 관리하는 시대에 그들은 파업에 나섰다.
무한도전에서 출연자들 만큼이나 유명한 김태호PD도 버젓이 인터뷰를 한다.
문지애 아나운서는 사내집회 사회를 보고
최현정 아나운서는 노래패 활동을 시작했다.

9시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 신경민 아나운서의 촌철살인 클로징 멘트는 이미 전국민이 알 것이다.
근데 그뿐이 아니다.
뉴스데스크를 챙겨봤으면 누구나 눈치챘을일.
뉴스의 절반은 기존 뉴스 순서대로 진행되고, 이후 절반은 언론노조의 파업에 관한 얘기와 한나라당이 발의한 언론관련 법안들이 왜 문제인지를 조목조목 짚어 설명해준다.
언론노조에서 만든 그 어떤 선전물보다 논리적으로, 시각적으로 뛰어나다.

정말이지 볼수록 사랑스럽다.

2. 파업이 문예패들을 살아나게 하고 있다.

문예는 '문예'로서의 역할을 해야먄 살아남는다.
그래서일까?
지난 9년간 총파업을 하지 못한 언론노조의 각 사업장별 문예패(노래패, 풍물패, 율동패 등)들은 고사직전이거나 이미 고사한 곳이 태반이었다.

그런데 파업을 하면서 이들이 살아나고 있다.
예전에 김주하 아나운서가 활동했다고 하는 MBC노래패가 이번에 활동을 시작했다.
아까 말했던 최현정 아나운서와 허일후 아나운서를 포함해서 말이다.

그 뿐이랴.
한겨레 밴드 공덕스, 경인일보 경인사랑, YTN Y뮤직, YTN율동패, SBS 혼수상태, 강원민방 칼라바 등등 각종 '예술'하는 조합원들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허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파업은 기자들도 노래하게 하더라.

3. 추위와의 싸움

춥다.
지난주 내내 집회와 촛불문화제를 반복했다.
한참 집회를 하다보면 가장 추운곳은 발이다.

양말을 아무리 두겹씩 신어도 30분이 지나면 발가락 끝에 감각이 사라진다.
혹시 고어텍스 등산화는 추위를 막아줄까 싶어 신고 나가봤는데...
2시간까진 추위를 막아준다.
그러나 2시간이 지나면 운동화와 마찬가지다.

그쯤 되면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어지면서
한나라당과 MB새끼가 미워지는 감정도 사라지고 단지 '추위'가 너무 싫어진다.
내가 누구와 싸우고 있나 헷갈리는 순간이다.
적과 싸우는게 아니라 추위와 싸운다고나 할까...

집회 마치고 돌아오는데 정기국회 회기가 왜 12월까지 일까를 원망했다.
4월에 마치면 얼마나 좋아...
매년 12월마다 이게 뭐꼬!
(2004년 12월의 악몽이 떠오른다...)


4. 네티즌들이여! 독설닷컴을 보라!


이미 너무 유명한 사이트다.
시사인 고재열 기자의 블로그, 독설닷컴.
http://poisontongue.sisain.co.kr/

언론노조 총파업 뿐만 아니라 청년실업은 물론 평양여행기까지 어느 하나 버릴 글이 없는 알짜배기 블로그다.
티스토리 선정 우수 블로그에도 당연 선정된.

이번 파업에 독설닷컴의 힘은 크다.
언론노조 총파업이 궁금한 자들이여!
독설닷컴으로 갈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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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발단은 24일이었던 것 같다.
그날 프레스센터 앞에서 유인물과 볼펜 나눠주는 선전전하느라 찬바람을 좀 맞고...
저녁에 들어와 씻고 자려고 하는 타이밍에 홍탱이에게 전화가 걸려와서 남편씨와 나갔던 것이 화근이었다.

그날 밤부터 목이 슬슬 아파오더니만.
25일엔 하루종일 기침을 하는가 싶더니 급기야 저녁엔 목님이 가셨다.
그리고 26일 아침엔...목소리가 아예 안나와 '속삭여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26일의 몸상태는 쉬어야 하는 몸상태였지만 그날 총파업 출정식이 있는 날이라 쉬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기침에 시달려야 했고, 찬바람을 4시간 맞으며 열은 오르내렸다.
26일 저녁에 뻗은 나는 27일에도 펄펄 나는 열에 시달리다가 저녁에 잠시 살아났다.
그리고 28일 아침에 반짝 했다가 오후에도 앓고...저녁에 또 잠시 반짝하고 있는 상태다.

몸이 두개여도 모자랄 판에 이렇게 끙끙 앓는 것이 맘이 편치 않다.
아마 맘이 편치 않으니 몸이 제대로 낫지도 못하고 있을 것이다.

파업 관련한 포스팅도 꾸준히 하려고 했으나...
포스팅은 커녕 컴퓨터 앞에 앉을 기력도 없었으니.

그나저나...
내 목소리는 언제 돌아오는 걸까?
나의 병명은 후두염.
감기+몸살 증상과 같은데 목이 특히 너무 아프고 목소리가 나오질 않는다.
당분간 되도록 전화는 삼가하시길.
목소리 들으면 깜짝 놀랄테니까 ㅋㅋ
그리고 나도 말하기 힘드니까...ㅠ_ㅠ
연말엔 그간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가까운 사람들과 오랜만에 한데 모여 떠들기도 하고 하는 등의 모임을 갖기 마련이다.
그래서 약속이 끊이지 않고 정신없이 바쁘다.

근데 올해 나의 연말은?
26일에 파업을 한다고 하여...
기자회견과 집회로 점철되고 있다.
그리고 집회 준비, 회의 등등등

아...이런 연말이라니.
누구에게는 '저런, 안됐다' 싶을테고
누구에게는 '부럽다' 싶을테지만 ㅋ

여튼 나는 정신이 없다.
그리고 체력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왜 이번 정기국회는 12월 31일까지가 아니고 1월 9일까지일까 마구 원망해본다.
아...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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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제가 진행될 때, 집회가 진행될 때.
언제부터인가 객석에 앉아있는 것이 그리 편치 않다.

가끔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나올 때는 나도 나가서 미친듯이 놀고 싶지만
그때를 제외하고는 난 여기가 편하다.

콘솔 옆.
제어장치들이 가득한 곳.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 극도의 긴장상태가 정말 싫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느낌을 즐기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달까...
YTN후원의 밤 행사때도 나는 무전기 한대와 함께 주조정실에 앉아있었다.
외롭고 때론 심심했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편했다.

그래도 노찾사 노래는 밑에서 듣고 싶었는데...
아쉬운 맘에 멀리서 사진을 남겼다.
나의 위치가 어디인지 정확히 파악하게 하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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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nooe)님을 알게된건 어느날 제 블로그에 달린 트랙백이었습니다.
http://boimi.net/81#trackback163451
바로 이것이었죠.

누에님의 블로그에 가보니 이런저런 읽을꺼리들이 많았어요.
그러던 중...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법을 공모한다는 포스트를 읽었죠.
[공모]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법
그 즈음 한참 우울의 나락을 헤매던 때여서 댓글을 슬며시 달았는데 제가 당첨(?)된 것이죠.
하하

그래서 누에님이 엽서를 보내주셨다 하여 이제나 저제나 우체통을 들락거리며 주시했는데...
어느날 아침이었습니다.
우체통에 프랑스 파리에서 온 우편물이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잘못 넣었군' 하며 받는 이를 봤더니...'달님'이라고 떡하니 ㅋ
그래서 보낸 사람을 다시 확인했더니 nooe!!!!


아...
누에님이 '열심히 날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했던게 정말 '날아오는' 것이었군요.
이렇게 멀리서 올줄 몰랐습니다 정말.
그래서 더욱 반갑고 기뻤어요.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뜯어보았습니다.
자끄 프레베르의 사진.
모니터로 볼때랑은 느낌이 또 다르더군요.
뭔가 묘한 기운의 엽서예요.


그래서 괜시리 하루종일 설레고 두근두근 했답니다. 헤헤
게다가 파리라니...
유럽여행 다녀온 후 꼭 한 번 다시 가보고 싶었던 도시...
왠지 누에님 덕에 이웃 도시 같아졌어요. ㅋㅋ
부산이나...제주? ㅋㅋ

그리고 '당연히' 국내에 계실껄로 생각했던 스스로에 대한 반성도 했지요.
무한한 인터넷의 공간에서 이런 협소한 사고방식이라니...ㅎㅎ

또 우울의 나락에 빠질때면...
멀리서 공감해준 누에님을 생각하면 큰 위로가 될 것 같아요.
블로그를 통한 새로운 '소통'을 일깨워준 누에님.
감사해요 진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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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에 YTN앞에서 몸싸움하다가 팔과 무릎에 멍이 들었다.
일요일에 고등어를 프라이팬에 구워먹다가 기름이 튀어 팔목이 데었다.
오늘 점심에 김치찌개 먹다가 손등이 냄비 손잡이에 닿아 데었다.

이 무슨 변괴인고...
굿이라도 해야하는겐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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