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슨 뒷북이냐고 하겠지만.
베토벤 바이러스를 봤다.
종방하자마자 메가티비로....ㅋㅋ

종방 하길 기다렸다가 일부러 본건 아니고, 본방 할때는 바쁘고 뭐하고 해서 안보다가
재밌다는 얘기가 생각나서 어느 하릴없는 휴일 남편과 함께 "베토벤 바이러스나 볼까?"하며 보기 시작했는데...헉. 멈출수가 없었다.

재미도 재미지만 클래식과의 그런 행복한 만남이라니.
어렸을적 첼로가 너무 해보고 싶었던 기억까지 살아났다.
게다가 모짜르트에 대한 애정까지도.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고 너무 좋아서 모짜르트 음악을 한참 들었던 때가 있었다.)

베바를 말하려면 김명민이 빠질 수 없다.
이지아의 어눌하고 어색한 연기를 용서하고도 남을 그의 연기력이란!

(게다가 갈색계열의 수트가 그렇게 잘 어울리는 남자는 본적이 없다!
나...내가 사랑하는 갈색 수트.
그리고 멋진 갈색톤의 체크바지.
그게 잘못입으면 얼마나 할아버지 같은 복장이던가!)

제멋대로이고 직설적이지만 한없이 여린 강마에.
너무도 훌륭한 김명민의 연기때문에, 이전의 김명민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완벽했다.

남들이 보기엔 성질 더럽고, 괴팍하고 차가운 사람이지만
알고보면 정 많고 따뜻하고 어느 부분에서는 소심하기까지 한 강마에.
상처받기 싫어서 더욱더 밖으로는 강해보이려는 사람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의 진심을 알게 되는 사람이 한둘씩 늘어간다.
'진심은 통한다'는 명제가 여기에도 성립되는 것일까?

나도 강마에처럼 언젠가 주변사람들이 나의 진심을 알아주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그의 그런 면이 더욱 반가웠을지 모르겠다.
(별로 좋은 습성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도 좋지만 이런 약한 뒷모습이 너무도 좋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자신을 발견하고 다시 강해지는 그런 모습.
사실은 상처 잘받고 약한 속마음.

아...
하고 싶었던 얘기는...
그래서 나 classic모음 CD샀다고 ㅋㅋ
(맞다. 자랑질.)
OST말고 베바에 삽입된 classic모음 CD가 따로 있더라.
그래서 구입했다.
게다가 vol1, vol2 두 버젼.
각각 2장씩 총 4장의 CD다.

이제 클래식의 바다로 빠져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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