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증 갱신을 위해 오랜만에 증명사진을 새로 찍었다.


대학생 시절 찍었던 사진들을 생각해보면, 물론 보정은 하지만 그래도 원판 자체도 성의있게 찍어줬던 것 같다.

사진에 대해 잘 아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때는 빛을 이용한 뽀샤시 효과였던 느낌.


작년에도 급하게 증명사진을 하나 찍었는데 이른바 '뽀샵'을 너무 많이 해서 누군지 모르겠는 지경인 사진이 완성됐다.

그래서 새롭게 찍으러 간건데 오늘 갔던 사진관은 무슨 자신감인지 보정과정을 바로 옆에 앉아서 볼 수 있게 했다.

'오호. 잘됐다. 뭘로 보정하는지 구경이나 하자'


그런데 포토샵이 한글버전이다.

'이런. 쪼렙인데.'


사실 사용한 툴은 뻔했다.

힐패치로 잡티를 겁나 없앤다.

그리고 리퀴드 툴로 윤곽선 보정, 눈 크기 보정, 코 보정, 이목구비 좌우대칭 보정.

그리고 클론 툴을 이용한 머리카락 채우기.

번 툴을 이용한 눈썹 다듬기, 입술 다듬기.

전체 피부톤 보정.


그런데 손의 속도가... 빛의 속도다.

단축키+마우스 조합이 프로게이머인줄.


아무튼... 그 사진관을 나오며 든 생각은...

포토그래퍼 한명 섭외해서 사진관을 차릴까...


증명사진은 더 이상 빛을 이용한 기술이 아닌듯 하여 씁쓸했다.

진짜 내 얼굴을 잘 나오게 찍어줄 곳은 어디인가...

(아... 비싼 곳은 가능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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