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난생 처음(내 기억이 맞다면) 가위에 눌렸다.

 

원래 임산부들은 불면에 시달린다.

배가 나와서 잠자는 자세가 두가지 밖에 없다보니(왼쪽눕기 오른쪽눕기;;;) 불편해서 자주 깨기도 하고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깊게 잠들지 못하기도 하고 그렇단다.

게다가 나는 원래 깊이 잠들지 못하고 자주 깨는데다가 요새 이사문제로 근심이 깊어서 더 못자던 중이었는데 이런 불상사가 벌어졌다.

지안이 임신때는 좀비같이 생긴 여자가 쫒아오는 꿈을 꾸긴 했어도 가위눌리진 않았는데...

 

여튼 만화에나 나올법한 둥근 그림자 사람(정말 검은색 반투명 젤리같은 형태)이 내 뒤에 눕더니(잠결에 남편씨가 화장실 갔다가 돌아와 눕는걸로 착각함...) 아주 기분나쁘게(지하철 변태처럼) 껴안았고 나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근데 당시엔 의외로 침착하게 '이 자식. 니가 감히 뭔데.'라고 생각하며 절에서 주워들은걸 몇개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더니 금세 떨어져나갔다.

그리곤 잠에서 깨어 멍하니 있다가 무서운 맘에 얼른 잠을 청했는데... 아침에 깨서 생각해보니 정말 무서운게 아닌가!!!

 

나는 절에 다니진 않지만 엄마가 준 책이며 뭐며 많은데 오늘밤엔 머리맡에 늘어놓고 자야지...-_-;;

불경도 한번 읽어야지...

나쁜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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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예정일이 2주밖에 남지 않았다.
아아~

근데 아직 보기엔 7-8개월 밖에 안되보이는 내 배.
토실이가 효자라 남들에 비해 별로 살이 찌지도 않았고 토실이 크기도 정상이라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엄마닮아 유전이기도 하고 ^^
(울엄마는 제왕절개로 날 낳으셨는데 수술날짜에 병원갔더니 간호사가 아래위로 훑어보며 "어떻게 오셨어요?" 했단다 ㅋㅋ)

스튜디오 만삭촬영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토실이가 나오기 전에 집에서 엄마 모습을 남겨주고 싶어서 사진을 찍었다.
나름 한껏 배를 내민건데 절대 막달 임산부로 보이지 않는 내 모습이라니 ㅋㅋ

막달이 되니 얼굴이 풍선처럼 부풀었다.
몸무게는 별로 늘지 않았는데 얼굴이 집중적으로 호빵이 되어간다~~
아침마다 남편씨는 턱이 두개됐다고 놀리며 출근한다 -_-;;

여튼 토실이 엄마는 이런 모습으로 토실이를 기다린다.
따뜻한 4월, 토실이와 엄마아빠 모두 건강하게 만나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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