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일기쓸만한 사건이었다.

오늘 아침부터 계속 샐러드가 먹고 싶었다.
아니, 그래, 잠깐 샐러드가 먹고 싶을수는 있다.
고기와 함께 샐러드라던가...피자와 함께 샐러드라면 더더욱.

근데 급기야 배가고파지면서...
밥대신 단호박샐러드가 '정말' 먹고 싶어지는게 아닌가.
스스로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어? 내가 미쳤나?'

그리고는 정말 샐러드를 사러갔다.
(시청 뒤쪽에 MAMAS 가 새로 생겼다. 샌드위치 진짜 맛나다.)
단호박샐러드를 사려고 보니 바로 옆 닭가슴살샐러드가 나를 보고 살포시 미소짓는다.
그래서 나는 방긋 웃으며 덥썩 구입했다.
'그래, 아직 난 초식동물은 아니었던게로구나' 하며 알수 없는 안도감이 들었다.

그리곤 사무실로 가져와 작은 회의실에서 풀과 닭가슴살과 함께 들어있던 쫄깃폭신한 빵 반쪽을 야금야금 먹어주었다.
정말 내가 밥대신 풀을 먹은 것이다.
허헛.
먹으면서도 완전 맛있었고, 먹은 후에도 만족스럽다.
심지어 샐러드가 내일도 먹고싶다. ;;;

난 고기가 완전 좋은 사람인데.
살다보니 이런날도 온다.
근데 내가 왜 이러지?
나....이러다 죽는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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