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강 선생님 강연을 섭외하기 위해 하종강의 노동과 꿈 홈페이지를 찾았다.
섭외 글을 다 쓰고 다른 게시판을 둘러보다가 이런 글을 발견했다.


소설가 김연수는 가수 김광석 10주기를 추모하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김광석의 노래에는 한심한 청춘들이 무턱대고 빠져들 수밖에 없는, 청춘을 둘러싼 그 모든 모순들을 일거에 변증법적으로 해결하는 명쾌함이 있었다. 우리를 열광시킨 것은 <그루터기>를 부르던 그 입술로 <말하지 못한 내 사랑>을 노래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공적 운동과 사적 연애가 원래 둘이 아니라는, 그 참으로 아름다운 일원론의 세계."(<한겨레21> 591호, 2006. 1. 3.)

'공적 운동'과 '사적 연애'의 일원론이라... 공감합니다.


우리가 수없이 많은 고민을 했던 바로 그 명제.
그리고 지금도 끊임없이 자기를 옭죄거나 합리화 시키고 있을 우리들.

그냥 그 둘이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임을 받아들이면 해결될 것을.
나의 몸이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뉘어 행동하지 않듯이
공적 운동도, 사적 연애도 결국 "내"가 하는 것임을.


그래서?
김연수의 소설을 좀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덧붙임.
김연수의 글 원문을 읽고 싶으면
http://blog.naver.com/h2h2hiro/90012100767
를 참조하시길.
글 제목인 '우리가 잃어버린 뜨거움이여'로 검색하면 한겨레21기사는 오류나고...
읽을 곳이 여기 밖에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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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책 이미지가 너무 안보이잖아!)

하종강씨의 책.
하종강씨는 강연 잘하기로 유명한 사람이다.
근데 책도 잘쓴다.
아, 이렇게 부러울데가...
(강연이 재밌기로 소문난 사람중에... 민경우씨는 강연에 비해 글이 너무 딱딱하고 서걱서걱하다. 즉, 읽는데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게다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한다.)

이 책은 '노동자'와 '근로자'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보면 좋을 책이다.
혹은 내 주변에 가득 있는 이른바 통일운동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을 책이다.
노동에 대해, 혹은 노동운동에 대해 막연한 개념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 보면 좋을 책이다.
아, 그렇다고 책이 딱딱하게 노동자와 노동운동에 대한 개념정리를 해주거나 하진 않는다.

하종강씨 스스로 수 많은 노동자들을 만나면서, 강연하러 가면서 있었던 일들 혹은 느꼈던 일들을 읽기 쉽게 풀어나가고 있다.
이 책은 책을 내기 위해 따로 집필한 것은 아니며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그의 글들을 모아 책으로 낸 것이다.
(이런 식의 구성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종류의 책이다 ㅎㅎ)

노동운동계에 발담그고 있는 나조차도 희망이 노동운동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데 하종강씨는 생활이 노동운동이며, 노동운동이 희망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이다.
(몸담그진 않은거 같고...발 정도라고 해야 덜 민망할 것 같다)
1년에 300회가 넘는 강연을 하러 전국을 누비는 사람.
그러면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일이 너무 적다며 늘 미안해 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 앞에선 참 많이 부끄럽다.
난 뭘 하고 있는건지...

결국 이 책을 읽고 '희망은 노동운동'이길 깨닫기 보다 '난 노동운동에 적합한 사람이 아닌 것인가'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이런 좌절감이라니 ㅠ_ㅠ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하종강 (후마니타스,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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