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단아함 어쩔....;;;
그리고 남편씨는 왜 저런거야? -_-
당신 속에 뭐 들었어!!!!

그나저나...난 왠지 사악함 13%가 맘에든다 ㅋㅋㅋㅋ


누군가의 성격그래프가 궁금하다면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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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성향 자가진단  (4) 2010.03.10



밤은 노래한다.
김연수의 책이다.

김연수란 이름만으로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 만큼 김연수는 알려진 작가다.
또한 그만의 스타일이 있고.

나는 김연수의 책이 고작 두번째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이 첫번째.

그때나 지금이나 김연수의 소설은 어렵다.
아, 내용이 어렵진 않다.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얘기다.
근데 등장하는 역사적 배경이 어렵다.
그래서 나오는 단어가 생경한 것이 많고 중간중간 다시 읽어야 하는 페이지가 생긴다.
(왜 그런거 있잖나. 한 페이지 다 읽었는데 '어?' 하며 다시 보게되는 거 ㅋㅋ)

어려운 시대에 살아가는 평범한 인생들은, 평범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겪게 된다.
이 소설은 동만주에서 항일유격대가 활동하던 시절 일어난 '민생단 사건'을 고리로 삼고 있다.
그저 평범한 조선청년 김해연이 이정희란 여인을 만나는 이야기.
하지만 이정희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전개되는 그 시대 다른 청춘들의 얘기.

그래서 매력적인 책이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얘기가 퍼진다.
그리고 그 끝에서 다시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을 중심으로 또 다른 얘기가...
그렇게 흘러가다보면 얘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다 읽고나서야 큰 틀이 보이는 얘기.

계몽적이지 않아서 좋다.
하지만 소모적이지 않아서 좋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이 소설의 매력이다.

책을 다 읽고나니...'영국더기'가 궁금하다.

밤은노래한다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김연수 (문학과지성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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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KBS파업 돌입 집회에 다녀왔습니다.
KBS와 파업이라...
이제 MBC와 파업은 왠지 어울리는데 KBS가 파업이라니 조금 생소합니다.
저도 생소한데 보통 사람들은 어떨까요?

어제 KBS에서 주요하게 들었던 구호는 "KBS를 살리겠습니다" 입니다.
MBC파업에서는 김주하 기자의 멘션이기도 했던 "MBC를 지키고 싶습니다" 였죠.
그 두개의 말의 차이가 지금 두 방송사의 차이겠죠.

지킬 것이 있었던 MBC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그래서 이제는 살려내야 하는 KBS.
MBC가 국민들 마음에 쏙 드는 보도를 하고 있진 않지만 적어도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마저 정권 홍보질을 하고 있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희망을 갖고 있었던 것이겠지만.
그러나 지금 KBS는 취재하러가서도 "KBS는 왜 왔냐"는 타박을 들어야했습니다.
공정보도를 하고 싶지만 내부 구조때문에 불가능한데...정권 비판 프로그램 만들었다고 보복성 인사에 시달리는데...취재처에가서 개 취급 당하는 기자들 얼마나 서러웠을까요.
그래서 KBS파업이 더 애처롭습니다.



어제 집회에 가수 이상은씨가 노래하러 왔습니다.
집회와 이상은.
촛불문화제에 어울릴 것 같은 그는 한여름 땡볕에서 노래했습니다.
"저는 투사가 아니구요..."라고 말을 시작했던 그녀.
여기저기서 "저도 아닙니다"라는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었죠.
참 신기하게도 이상은씨가 노래를 시작하자 무더운 여름 집회가 아니라 야외 콘서트장에 온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그의 매력 혹은 마력이었나봅니다. ^^

KBS파업 이틀째.
장마비가 시작됐네요.
시원하게 내리는 비 처럼, KBS동지들의 싸움이 시원하게 승리하길 바랍니다.

참, 왜 파업을 하냐구요?
기자들이 공정한 보도를 위해 노사가 함께 공정방송보도위원회 구성하자고 했는데 사측이 싫다고 했답니다.
공정한 보도에는 관심이 없는 방송국... 재밌죠?

아, 그리고 주말 예능 결방이 예상됩니다.
1박2일, 천하무적 야구단 등...
무한도전에 보여줬던 애정들 다시 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전우' 메인PD가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사실 그 드라마 반공드라마여서 제가 좀 싫어했는데...이제 애정어린 비판을 해보려합니다. ^^;;


덧붙임. 임종빈 기자의 파업을 적극 지지합니다! 널 이렇게 다시만나다니 무척 기쁘다 ^^

어제가 5.18 광주민중항쟁이 일어난지 30년이 된 날이었습니다.
사실 30주년이라고 새삼 새로울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29주년도, 30주년도 아픈 과거고 잊지 말아야 할 일임에는 다른 것이 없지요.
그래서 올해 초부터 30주년이라고 떠들썩 할때 저는 별 감흥이 없었었던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분명 달랐습니다.
달랐다는 것을 당일이 지나서 깨달았습니다.

먼저, 5.18 기념식 본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못하게 했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광주민중항쟁을 기리는 노래로 백기완 선생님의 시를 노랫말로 만든 노래입니다.
그야말로 5.18을 위한 노래로 지난 30년간 불러왔던 노래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그 어떤 명분도 없이 공식행사에서 이 노래를 제외했습니다.

(이 노래는 트위터에서 함께 부른 임을 위한 행진곡입니다.)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외한 정부는 대신 '방아타령'을 골랐습니다.
방아타령은 경기민요로 흥겨운 잔치에 쓰이는 노래입니다.
남도민요도 아닌 경기민요.
슬픈 내용도 아닌 이 곡을 왜 골랐는지, 5.18이 뭔지는 아는자들인지 정말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1분 30초부터 방아타령을 들으실수 있습니다.)




그리고 화룡점정은 바로 여당인 한나라당이었습니다.
5.18 서울기념식장에 화환을 보낸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30년전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다 스러진 넋들에게 무슨 축하를 하고 싶었을까요...
정권에 맞서 싸우면 멀쩡한 국민도 간첩으로 몰아 군대를 투입할수 있고, 총과 탱크로 진압할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남긴 기념을 하고 싶었을까요?

(한나라당은 왼쪽의 알록달록한 축하화환을 보냈다가 비난을 받자 오른쪽의 조화로 교체했습니다. 그런데 교체된 조화의 오른쪽 글귀를 보면 '민주항쟁'이라 되어 있습니다. 이거...웃어야 하나요?)

5.18 30주년은 이렇듯 예년의 5.18과는 달랐습니다.
30주년에 걸맞은 기념행사는 없었고, 정부와 여당의 '축하'만 난무했습니다.
천박하다는 단어로도 설명 불가능한 사건들.

많은 사람들이 5.18 정신을 계승하자고 말합니다.
5.18 정신을 계승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어제를 지나기 전에는 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주말에 5.18 30주년을 맞아 광주 망월동을 찾았지만 역시 뜬구름 잡는 얘기로 다가왔을 뿐입니다.

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5.18을 상식적으로 기념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흰 국화와 함께.
이 쉬운 상식이 지켜지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바로 5.18 정신을 계승하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그런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은 곧 다가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
선거를 선거답게, 이 비상식적인 사회에서 국민으로서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단 하나밖에 남지 않았음을 잊지맙시다.
5.18을 5.18답게 기념하고 싶습니다.


이제서야 읽어버렸다.

몇년전이던가...
SBS에서 최강희와 지현우가 정말 너무도 '달콤'하게 나왔던 그 드라마.
원작인 책이 존재할거라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고, 다만 간만에 참 괜찮은 드라마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주말 저녁 9시던가 10시던가 하는 시간은 본방사수가 전혀 불가능한 시간이었고, 다시보기나 불법다운로드를 받을만큼 매력적이지도 않았기에 드문드문 보다가 잊혀졌었다.
그리고 한참뒤 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됐고, '언젠간 꼭 읽으리라'고 생각했던 그 책을 이제서야 읽었다.
(책을 이제서야 읽게 된 것에 대한 변명이 이리도 길다니...)

책은 서른두살의 서울사는 오은수의 얘기.
미혼이라는 것만 빼면 나와 비슷한(것 처럼 나 혼자 착각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는) 여자의 얘기였다.

한 45% 정도만 공감하고 있다가 책으로 쑥 들어가게 된 것은 아마도 오은수가 사표를 내던 대목이었으리라.
난 분명 우유부단한 인간도 아닌데 대체 왜!
아니, 어쩌면 나는 우유부단과 관계없이...내가 때려치는 순간 (차라리 미혼인게 유리한) 무한경쟁의 인력시장에 내몰려 비정규직을 전전하다 임신 혹은 출산과 함께 그냥 주저앉을 것이 두려워서이리라.
젠장.
현실감각쯤은 가끔 개나 줘버리고 싶다.

서른두살이라는 나이.
결혼여부와 관계없이, 아마 이 나이는 어른과 아이의 경계쯤 되리라.
그래서 2006년의 오은수도, 2010년의 나도 지하철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흔들리고 있으리라.
무얼하고 싶은지 찾고 싶지만,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을 살고 싶지만.
그 길을 떠나기엔 나이와 내 처지가 발목을 잡는 그런 회색빛 삶.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서울의 서른두살들은 다 그저 그렇게 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조금 위안이 되면서도, 결혼했다는 사실이 누군가에게는 '이룬것'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론 여러가지 연애 속에 혼란스럽고 가슴아픈 경험의 기회를 잃은 것 일수고 있겠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좀 억울하면서도 안심되는 이상한 감정 -_-
(이게 무슨소리?)

그렇다.
이 책을 방금 읽고 난 마음이... 뭐 좀 혼란스럽다.
일단 나는 사표를 내고 싶은거다.
아이고...ㅋㅋㅋ

서른두살은.
스물두살보다 더 확실한게 없고, 더 혼란스러운 것 만은 분명하다.
적어도 스물두살은 나이라는 물리적인 숫자가 주는 압박감과 사회적 통념이 없으니 말이다.



덧붙임.
책표지 이미지를 첨부하기 위해 검색을 돌려봤더니...
세상에 김영수 역에 이선균이었댄다.
난 재미없고 따분하고 매력이라고는 없는 그런...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매력적인 배우를 쓰다니!
얼른 동영상을 구해서 복습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순간이다.
푸하하


달콤한 나의 도시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정이현 (문학과지성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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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3/21 하이퍼텍나다 (+인규, 유나, 군철, 진희, 덕수, 정훈)

경계도시2 상영소식을 듣고 두가지에 놀랐다.

경계도시 첫번째 영화가 있는지도 몰랐던 나의 무지함에.
그리고...
지난 7년간 송두율 교수를 까맣게 잊고 산 내 자신에.

영화는 송두율 교수의 사건을 4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입국 전과 입국 직후 환영의 물결에서부터, 노동당 서열 23위 김철수 논란으로 전향서 쓰기를 강요받고 구속수사와 재판 그리고 항소심까지.
3주로 계획했던 그의 37년만의 모국 방문이 왜 1년이 넘을 수 밖에 없었는지를 시간순서대로 보여준다.

한국사회에서 남북관계에 대해 '경계인'이란 존재는 용납되지 않는다.
37년만에 그런 고국에 찾아와 '성숙한' 민주주의와 시민의식을 한껏 기대했던 그는 40년이 가까운 시간동안 전혀 변하지 않은 이 나라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열렬히 환영하다 '노동당'이란 한마디에 싸늘하게 식다못해 돌을 던지던 사람들.
괴로워하는 철학자에게 벌떼같이 달려들어 뜯어먹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기자들.
(사실 이 대목에서 많이 부끄러웠다. 아는 사람이 버젓이 나와 너무 얄밉게 굴어서...)
개인의 삶 보다 운동의 전체를 생각하라고 윽박지르던 단체들.
현실을 모르던 바 아니었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새삼 싫어져서 '정말 떠야겠다'란 결심을 다시하게 만들었다.
특히나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고 전체를 강조하는 단체들에 대해 점점 환멸을 느끼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전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양단간의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회색분자, 스파이, 간첩으로 몰리는 것이 비단 북한과의 문제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것이다.
분명 우리는 일상에서도 꾸준히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진보인지 보수인지, 어느 정파인지, 그렇다면 누구와 친한지.
끊임없이 소속을 강요하고 검증하려고 하는 사회.

송두율 교수가 추구하던 경계인으로서의 삶, 경계도시는 우리에겐 너무 먼 얘기 아니 어쩌면 불가능한 얘기일런지도 모르겠다.

경계도시2
감독 홍형숙 (2009 / 한국)
출연 송두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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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고 싶은가?
그렇담 다음 페이지를 참고하시라!

피엔씨리포트.한겨레신문 - 정치.경제.사회 성향 설문조사
http://h21bbs.hani.co.kr/politicalcom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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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4 랜드시네마 +인규

예고편 한번 보고 홀딱 반해 얼른 보고 싶었던 영화 전우치.
'한국형 히어로무비'란 것도 궁금했고 ㅋㅋ

대략의 스토리는 500년전 신선들의 실수로 요괴들이 세상으로 풀려났고, 그 요괴를 잡기 위해 도사들이 나서서 싸운다는 얘기.
그리고 그 싸움은 500년 후인 현재시점에서 끝이 난다.

강동원의 경상도 억양이 조금씩 묻어나는 말투가 왠지 정감있고,
임수정의 약간 맹하면서 순수해 보이지만 팜므파탈스러운 매력이 물씬...
역시 김윤석 연기포스는 '악역'에서 빛났다.

타짜,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이 만든 영화여서 그런지 배우들이 타짜와 많이 겹치긴 했지만, 역시 얘기를 요리조리 잘 엮어놓은 느낌이다.
군데군데 코믹 요소도 쏙쏙 있어서 유쾌하기도 하다.

근데 후반후로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지고 힘도 떨어지는 이유는 뭘까...흠...
전반부는 정말 한눈팔새 없이 스펙타클하게 흘러간다. 흡입력도 세고.


이러나저러나 강동원, 임수정 선남선녀를 보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었고
강동원의 긴 기럭지로 시원한 액션을 보여주는 것도 참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내가 '히어로무비'를 좋아해서 ㅋㅋㅋ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매력이 있잖아 ㅋㅋ


전우치
감독 최동훈 (2009 / 한국)
출연 강동원,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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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7 서울아트씨네마 + 현진, 군철(+1)

쌍용자동차 옥쇄파업 77일간의 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공장을 점거하고 싸울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 영화를 보기전에는 아주 약간의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물론 이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이 이 영화를 보러 갈리는 만무하지만...)
헐값에 상하이 자동차에 매각됐다가 껍데기만 남긴채 돌아온 쌍용자동차.
20년 가까이 회사를 위해 일해온 노동자들에게 '회사가 어려우니 나가라'고 일방적으로 해고하는 회사.
열심히 일하다가 하루아침에 해고된 천여명의 사람들이 그냥 '알겠다'며 집으로 돌아가는게 정상일까?

그들이 왜 그렇게 피를 흘리며 싸울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 피는 누구에 의해 흘리게 되었는지를 영화는 보여준다.
뉴스에서만 나오는 영상이 아니라 그들의 삶이 들어있다.

싸울수 밖에 없는 노동자.
그러나 승리하지 못한 투쟁.
자본과 정권의 힘은 그렇게 대단한가보다.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면 이 사회가 '상식'적으로 돌아갈런지.

공장 지붕에서 방패에 찍히고 군홧발에 밟히던 노동자들을 뉴스화면에서 보고 한번이라도 감정의 동요를 느꼈다면 반드시... 반드시 봐야할 영화다.

"저 달이 똥그래지기 전에 나가야 할텐데..."라며 7, 8살 아이들을 보고 싶어하는 아빠.
다음주에 있을 돌잔치를 앞두고 영상통화를 하는 아빠.
그들은 왜 나오지 못했을까...






저 달이 차기 전에
감독 서세진 (2009 / 한국)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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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18 랜드시네마 + 인규

장동건이 나오는 장진감독의 영화 굿모닝프레지던트.
어찌 아니볼수 있으리오.

정말 이게 몇달만의 영화관 나들이던지...
결혼기념일 기념으로 영화를 보러갔다.
윤계상, 조재현이 나오는 집행자도 너무 보고 싶었지만 날이 날이니 만큼 진지한것 보다 즐거운 것을 택했다.

예전보다 장난끼는 덜하지만 여전히 장진식의 유머가 남아있던 영화.
아마 이순재, 장동건, 고두심의 롤모델이 각각 김대중, 노무현, 강금실이 아닐까 추측하게 만드는 영화.

귀에 쏙 들어오는 대사들이 참 많았다.
'세금 받기 아깝지 않나?'
'지금 여긴 밤인데요'
'왜 걔들보다 우리가 몇시간 늦게 알게 되는데?'
'굴욕의 역사는 가지고있지만, 굴욕의 정치는 하지않습니다.'
'혹시나 예전에 대통령 일을 하셨던 분들 중에 저처럼 가질 수 없는 돈을 가지게 되신 분들이 계시다면 우리 사회의 좋은 일에 써보심이 어떠할지.'
'제가 무서워하는것중 딱 세가지가 있는데요.. 첫번째는 주사맞는거구요 두번째는 아들이 질문할 때 세번째는 촛불시위에요.'
'왜 세금만 올리자면 좌파정권이래!'

그리고 정당이름은 어찌나 다 웃기던지.

통일 민주당, 새한국당(이런 이름의 당에 장동건이라니!!!!), 사회진보당(촛불드는 이한위 ㅋㅋㅋ)
발랄한 코믹영화여서 그런지 정당에 대한 비판이나 조롱이 없어서 살짝 아쉬웠지만 그래도 뭐 유쾌했다.

현실에서는 보기힘든, '국민'을 사랑하는 대통령.
그리고 정말 '사람'다운 대통령.
그런시절 언제 오려나 잠시 꿈꿔보다가...
그냥 '이놈'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현실적인 생각을 해봤다.

참, 영화에서 청와대 조리장이 그러더라.
"대통령이 불행하길 바라는 국민은 없습니다."
아...우리나라 국민들은 안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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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여서 " 불법인데 합법이다"

뭐...이 비슷한 말로(지난번 트윗놀이처럼)
"대운하는 반대하나 4대강은 찬성한다." (정운찬)
이런거군요.

사람을 죽였지만 살인은 아니다.
내가 쳤지만 폭행죄는 없다.

이제 절차상의 불법은 상관없으니
대통령 선거때 옆집아저씨가 투표하러 가기 귀찮다고 하면 대신 해줍시다.
대리투표가 위법이지만 법은 유효라잖아요. 푸하하하

우리 위원장이...
"길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반드시 이겨 있을 것" 이라고 했지요.
우리는 천천히 이기고 있는 것을뿐 지는 것은 아니라면서요.

허나 저는 식견이 짧고 무식하여...
지금의 이 작태가 어이없을 뿐입니다.
국회도, 헌법재판소도 코미디를 일삼는 나라...너무 즐거워서 배꼽이 빠질 지경입니다.






* 우리 사무실엔 이런 놀이가 유행입니다.
"이제 회의시간에 깽판치고 막 대들어, 절차는 문제있지만 결정만 나면 장땡이잖아"
"안건 통과안되면 될때까지 우겨, 일사부재의에 위배되지만 유효하잖아"
이런 놀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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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성금을 한푼두푼 모아 만든 소중한 광고입니다.
방송협회는 이 광고에 대해 공정성의 이유를 들어 '방송 보류'를 결정했다는군요.

웃음만 납니다.
정부의 일방적인 주장은 여과없이 펑펑 들어대도 공정하고
국민들의 주장은 정부에 反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정하지 않나봅니다.

헌재의 판결은 10월 29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헌재가 부디 현명한 판결 내리기를 진심으로 빌어봅니다.


* 이 광고를 TV에서 볼 순 없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널리널리 전파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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