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블랙데이'...검정색으로 물든 국회

검정색 옷 입은 민주당 출입 기자들

이재진 기자 / bestie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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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블랙데이


30일 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리는 국회 본청 245호실.

민주당이 흔히 의원총회 장소로 사용하는 245호실은 단상을 중심으로 가운데는 의원, 오른쪽은 당직자, 왼쪽은 기자 자리로 통한다. 민주당 출입기자들이 자리를 틀고 앉자 왼쪽편이 온통 검정색 물결이다. YTN노조가 정한 ‘블랙데이’ 행동지침 탓이다. 30일 하루만이라도 모든 언론인들이 검정색 옷을 입고 투쟁에 동참한다는 뜻을 알리자는 취지로 마련된 퍼포먼스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가 기자들은 수줍은 듯 고개를 숙였다. 반면 YTN 박소정 기자는 호탕하게 웃어보인다. 그는 "웃으면 안되는데"라면서 여느 때보다 기분좋은 표정을 짓는다. 투쟁의 가장 큰 적은 외로움이라고 하던데, 기꺼이 동참해준 동료 기자들의 모습에 큰 힘을 얻었기 때문이었으리라.
  • 기사입력: 2008-10-30 14:01:54
  • 최종편집: 2008-10-30 14:17:00
신문유통원이...
이사회에서 차기 원장으로 임은순이라는 MB언론특보 출신을 선임했습니다.

신문유통원이란...
신문시장을 들여다보면...

신문 배달하는 지국 있잖아요?
조중동 족벌신문이 신문 지국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한겨레나 경향을 봐로 조중동 지국에서 배달해주곤 하죠.

그럼 어떤 일이 벌어지냐...
어짜피 독자는 구독료를 지국으로 내고...
지국은 공짜로 잔뜩 들어오는 조중동을 독자에게 권하게 됩니다.
수입도 늘고...조중동 부수도 늘어나니 실적으로 올라가죠.

그래서 산간지역에는 한겨레나 경향을 볼수 없기도 합니다.
지국에서 배달을 안해줘서요.

이토록 왜곡된 신문시장을 바로잡기 위해 도입된 것이 신문유통원입니다.
말하자면 통합형 신문배달지국을 전국에 까는 것이죠.
그래야 여러가지 신문이 골고루 산간지역까지 배달되고
조중동이 백화점 상품권 따위로 판촉을 벌이는 불법 행위가 사라지거든요.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그 자리에 언론특보 출신을 원장으로 앉힌답니다.
보나마나 족벌신문에 이로운 일을 쭉쭉 펼치겠지요.

지금은 신문유통원 직영 지국이 많지 않습니다.
예산때문에 점차적으로 늘려가는 계획이었거든요.
원장 바뀌면 뻔한거 아닙니까?
그냥 권고사항으로 전락하겠죠.

이미 조중동은 자기들만의 네트워크가 공고하기 때문에 예전부터 유통원을 반대했었거든요.
불법 판촉을 해야하는데 못하니까...
구독부수가 공개되면 광고떨어지는데 유통원이 배달하면 만천하에 구독부수가 까발려지니까...
(지금 그들이 주장하는 구독자수의 50% 이상이 허수라고 추측은 하고 있습니다만 구독자가 많다고 우기니 별다른 방법이 없답니다.)

여튼...
그렇다네요...
오늘은 YTN과 공정방송을 생각하는 날이예요.
사실 요즈음 저에게는 그런 날을 따로 지정한다는게 우스울 정도로 매일매일 YTN과 공정방송을 생각합니다만....;;;

행동지침은 이러합니다.

1. 모입시다! 19시 서울역광장 촛불문화제
2. 전국의 기자, 언론인은 이날 하루 검은복장으로!(블랙투쟁 함께해요~)
3. 각종 게시판에 YTN지지글 쓰기
4. YTN시청하기
5. 한겨레, 경향신문에 의견광고 내기

4번은 집에가서 밤늦게나 봐야 할 것 같고...5번은 가난하여 생략합니다.
그리하여 저는 지금 3번을 하고 있는 중이지요.
이미 민애청 홈피에는 글을 한개 작성했구요.

오늘 촛불문화제에는 여행스케치, 노찾사, 이은미가 옵니다.
(꺄악~ 이은미!)
그리고 오늘 저는 남편씨의 검은색 노스페이스 점퍼를 빌려입고 나왔습니다.
검은색 옷이 따신게 없어서...ㅋㅋ

오늘 저녁7시 서울역광장에서 다들 만나요~


덧.
어제 한겨레신문 기사를 보니....
MB가 연합뉴스까지 먹어버리려고 침을 질질 흘리고 있더군요.
모든 언론사에서 기사쓸때 참고하는 그 연합뉴스.
맹바기...나쁜짓으로는 머리 참 좋습니다.
네...
접니다...
10월 24일 그날 4시간이 넘는 문화제 판을...제가 만들었습니다.
뿌듯하면서도, 자랑스러우면서도, 부끄럽기도 합니다.

여튼 그날 이런저런 영상과 공연을 섭외해서 판에 올렸습니다.
너무 급작스레 맡아서 좀 허접한 부분도 있었고, 여러사람이 애쓰다 보니 기획의도와 맞지 않게 배치된 부분도 있었습니다.
당일 오전까지 순서가 바뀌는 일이 발생했고, 새로운 꼭지가 계속 삽입됐습니다.
그야말로 일주일 내내 정신이 나가있었지요.

여러 발언과 공연과 영상물이 있었지만 저를 울린건 딱 한가지였습니다.
(물론 공연도 제가 섭외하고 영상도 제가 고른거여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를 울린건 YTN 조합원들이 추는 '처음처럼' 율동이었습니다.
뭔가 어설픈 그들의 율동을 보며 '무엇이 저들을 춤추게 만들었을까'를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언론고시'를 준비해야 입사할 수 있는 곳이 요즘 언론사입니다.
대학에 들어와 학점도 잘 받아야 하고 영어점수도 높아야 하고 상식도 갖춰야 하고 앵커나 아나운서의 경우 미모도 겸비해야 하는 것이 요즘입니다.
그들이 대학에 들어와 무슨 운동을 해봤을까요?
아마 새내기때 '누구나 배우는' 바위처럼, 처음처럼 정도를 배웠겠지요.
그리고 대학 4년내내 그 율동은 잊고 살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공부만 하던 그들을 거리로 내몰고 춤을 추게 하는 것이...무엇 때문일까요?

그래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영상을 뒤져보니...
처음처럼은 없고 바위처럼만 있군요.
이건 뒤에 꽃다지가 노래할때 다 나와서 춤춘 부분인데요...
여기선 눈물이 나진 않았고 뿌듯하고 즐거웠습니다.
음향 콘솔옆에 앉아있다가...'나도 뛰어나갈까?'를 열번정도 고민하게 만들만큼 즐거웠습니다. 하하

참, 이 바위처럼...
꽃다지의 'Live'입니다.
꽃다지가 직접 부른 바위처럼을 본건...'처음'이었습니다.
느낌이 새롭더군요. ㅎㅎ
언제 꽃다지 노래에 맞춰 율동한번 해볼날이 올까요?






YTN 100일 맞이 문화제에 공개(?)된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상이다.
YTN 조합원이 직접 만들었다.
배경음악은 '여섯개의 넥타이로 살아남은 자의 노래' 라는 노래.
동물원 멤버였던 김창기씨의 노래다.
감동...감동...
(앗. 공개해도 되려나 모르겠슴다 ㅎㅎ)



오늘 10월 15일은 blogactionday다.

오해 2008년의 주제는 빈곤이다.
빈곤에 대해 거창한 얘기를 할 주제는 안되고 그냥 소소한 얘기를 써보려한다.

빈곤.
다르게 말하면 가난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어렸을적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가난해진다'와 '가난하면 불행하다'이 두개의 명제를 배웠던 것 같다.
배웠다기 보다는 주입당했다는 편이 정확하겠지만.

첫번째.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가난해진다?
전에 김쎈의 블로그에 잠시 댓글을 단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의 월급(수입)은 그 사람이 열심히 일한것과 비례하지 않는다.
'능력'이라는 단어에 교묘히 숨어 회사 요직을 차지하고 하루종일 전화나 골프로 시간을 때우면서도 억대 연봉을 받는 자들이 존재한다.
그에 반해 하루종일 생사를 오가는 위험속에 일하면서도 최저임금을 받으며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누가 열심히 일하고 누가 게으르다고 쉽게 말할수 있을까?
능력이라는 것이 주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월급많은 직장에가서 사장의 입맛에 맞는 직장생활을 하면 그게 능력인가?
아니면 많은 자본금을 가지고 사업을 벌여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면 그게 능력인가?
이 사회는 출발선이 다른 것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다.
60년대는 자수성가한 사람도 많았다지만 2000년대 들어서 그런 사람을 찾기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2008년, 타워팰리스사는 10대와 어느 외딴 섬 작은 마을에 사는 10대. 그들의 인생은 대학부터 달라지기 시작해서 첫직장 연봉부터 차이나겠지.
성실함과는 거리가 먼 얘기다.

두번째.
가난하면 불행하다.
이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정정도 맞는 말이다.
돈이면 안되는게 거의 없는 사회.
내가 하고픈 것을 하기 위해 돈이 필수불가결한 존재라면 가난하면 불행하다.
아니, 불행하다기 보다는 생활이 '불편'하다.
물론 '많이' 불편해서 탈이지만.
하지만 부자라고 꼭 행복하진 않다.
그게 내가 부자가 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이 사회에서 갖고 사는 일종의 희망이랄까?
불편하긴 하지만 불행하진 않다.
난 잘살던 어린시절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
(잘 살아본자의 잘난척일런지도 모르겠다)

빈곤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빈곤의 원인이 개인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평등하다.
하지만 출발선이 다른 우리는 전혀 평등하지 않은 사회에 살고 있다.
인간이 정말 평등해지기 위해서는 태어날때부터 다른 출발선을 최대한 같게끔 보장해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일한만큼' 벌 수 있는 세상이 와야 하는 것이 아닐까?

빈곤. 그리고 양극화.
이 두가지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영원한 숙제일 것이다.


(난 뮤지컬도 봤으므로...특별히 제목에 영화라고 기록한다.)

영화를 봤다.
그리스 어느 섬을 배경으로 한 내용이기에, 영화에는 해변도 나오고 예쁘다는 말에 혹해서 ㅋㅋ

영화는 뮤지컬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
특히 조연배우들의 연기나 카메라 찍는 방향 같은 것에서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났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에 '댄싱퀸'을 앵콜로 하는 장면까지도.

하지만 역시 뮤지컬의 생동감을 따라갈 수는 없는 법.
난 반짝 거리는 바다배경 보다는 생생한 배우들의 노래를 택하겠다.

역시 뮤지컬은 뮤지컬인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난 나의 영화평은 "아, 맘마미아 오리지날팀 공연 보고 싶다~"
ㅋㅋㅋ

근데 이 아가씨는 참 매력적이다.


맘마미아!
감독 필리다 로이드 (2008 / 독일, 영국, 미국)
출연 메릴 스트립, 아만다 세이프라이드, 콜린 퍼스, 피어스 브로스넌
상세보기

아, 오래전 봤던 공연이다.

9월 27일 7시 공연.
대학로극장에서.

아마도 예전에 미래 레파토리중 하나인 "여기는 통일대학"을 조금 수정한 작품이 아닌가 한다.
(그 작품은 내가 보지 못했으므로 정확히 뭐라고 말할순 없지만 노래가 그렇다.)

대학로에서 공연을 한다고 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갔다.
성희, 형부, 인규, 지선, 은경, 나 이렇게 총 6명.
(현장에서 찬진오빠와 찬우선배님 만남! ㅋ)

극장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왔던 무대.
'아악~ 저건 아니지~'
그랬다.
그간 보아왔던 탄성이 절로나던 가극단 미래의 훌륭한 무대세트가 아니었다.
동네 굴러다니던 스티로폴 주워다가, 애들 시켜서 대충 칠한 듯한 세트.
아아 실망...
우리학교 '새벽'이나 '들꽃'이 훨씬 잘 만들 것 같았다.

실망감을 안은채....기다리니 공연은 시작됐다.
관객에서 주의사항을 알려주는 방식이 신선하고 재밌었다.
주위를 환기하고 워밍업 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는데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그리고 본격적인 공연.
'배우들 정말 연습 많이 했겠다' 싶을 정도로 춤과 노래는 딱딱 맞았다.
20대 초반도 아니고 어느새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주인공들의 실제나이가 무색하게 그들은 참으로 팔팔하고 활기 넘쳤다.
그들의 체력에, 그들의 의지에, 그들의 문예에 대한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진심으로 존경스럽다.

아는 사람이 출연하면 극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진다.
절반 이상이 개인적 친분이 있었던 상황이라 그런지 극에 대한 몰입이 자꾸 끊어졌다.
몰입할라치면 튕겨나오고...이런 식이었다.
그게 나의 개인적인 경험이었는지, 남들도 그랬는지는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못하겠다.
왜냐면 아는 사람이 많아서 민망해서 그런것일런지도 모르니까.

중간에 주인공 '하나'의 시련을 형상화하는 장면은 사실 좀 식상했다.
정기공연에 참 많이 써먹는 방식.
검은 옷을 입고 가면을 쓰고(혹은 분장을 하고) 주인공을 괴롭히는 것을 형상화해 춤을 추는 것.
그래서 그 장면이 유독 어우러지지 못하고 튀었다.
안타까웠다.

주인공 '오하나' 중심으로 흘러가지 않은 듯한 느낌도 있었다.
물론 학생들이 모두 주인공이긴 하지만 그래도 메인 주인공은 '오하나'인데 나오는 분량에서도, 주도적인 내용을 이끌어가는데 있어서도 그녀는 중심에 있지 못했다.
짜임새있지 못하달까...

보통 사람들에게 '통일' 그리고 '재일동포'들의 문제를 신선하게 제시했다는 점에서 뮤지컬 '오하나'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나 같은 이들에게 가슴 속 어딘가 '쿵'울리는 감동을 주지못한 것은 아쉽다.
대중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감동을 주는 것.
그건 정말 불가능한 일일까?
이것이 문예가 가지고 있는 세월을 초월하는 딜레마가 아닐까...


노조가 주장하는 것이 참 상식적인 것들이다.

민영화 하면 당연히 수익을 내기 위해 안전하고 편리한 지하철 보다는 질 낮고 비싼 지하철이 될 것이고
(일본처럼 같은 노선에 민영과 공영이 혼재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시민들은 선택권이 없다)
낙하산 인사와 편법 특혜를 반대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고
안전을 위해 1인승무와 역 무인화에 반대하는 것도 당연하다.
(역에 역무원이 없어서 불편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 거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요금할인제도입하면 요금 내려서 서민들 가계에 도움되고
발암물질 석면 제거는 당연한것 아닌가!!!!
(사실 가장 열받는 대목임)

근데 석면제거가 경영권 사항으로 교섭불가라고?
너네는 승용차 타고 다녀서 별 상관 없는일일지 몰라도
지하철을 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오이도나 안산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매일매일 그 석면을 마시고 있는 것이다.

지하철 파업한다고 불편하다고 불평불만만 하지말고...
제발 "왜" 파업하려고 하는지 잘 뜯어보자.
지금 당장 편하려다가 영원히 다같이 불편해지는 수가 있다.

지하철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합니다!

원래 명절에 TV를 잘 보지 않는다.
왜냐.
결혼하기 전에는 연휴에 집안일을 돕거나, 자거나, 나가 놀기 바빴기 때문에.
혹 집에 있더라도 거의 컴퓨터를 하며 살아서.

결혼하고 나니 딱히 뭐 할일도 없고 해서 가족들과 함께 TV를 보게 됐다.
즐거운인생은 일부러 챙겨 봤고(보고 싶었는데 작년에 결혼준비로 바빠서 못봄)
상사부일체, 이장과군수는 다른 식구들이 보고 있어서 얼떨결에 보게 됐다.

그리하여...
원래 TV로 본 영화는 영화에 관한 글을 쓰지 않지만 이번엔 특별히 번외로 세개를 모아서 글을 남겨 본다.
이 연관성 없는 영화 세개의 조합이라니...ㅋㅋ


아, 역시.
내가 보고 싶던 영화는 늘 베스트 초이스. ㅋㅋ
(뭐냐 이 근거 없는 자신감은)
출연한 배우 중 세명이 내가 좋아하는 배우고(드럼치는 아저씨는 싫진 않지만 좋지도 않아...ㅋㅋ)
그 중 귀연 마스크의 장근석이라니 ㅋ

생활고에 찌들린 40대 아저씨들의 얘기를 참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생활고에 찌들린 그들의 아내들도.
(물론 너무 무책임하게만 나왔지만)

김윤석의 대사 중 "당신도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아"라는 말이 왜 그리 와닿던지.
하고 싶은걸 하며 사는 사람은 뭘 해도 행복한거다.
비록 부인이 딴놈이랑 눈이 맞아 바람났어도, 그래도 나에겐 음악이 있으니.
뭐 그런거지...


 

 

자.
얘기하고 싶은 이 두개의 영화.

상사부일체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된 얘기를 믹스해 놓았고
이장과 군수는 부안 핵폐기물 매립장 건설에 관한 얘기를 끼워넣었다.

아, 이 심란함이라니.
일단 조폭에다 '착한 조폭'이라는 설정을 하는 것도 영 껄끄러운데 어줍짢게 노조 얘기를 붙이다니.
물론 잘 만들면 일반인(?)들에게 왜 파업을 해야하는지 설명할 수 있겠지만 이건 뭐 영화의 퀄리티 자체가 떨어지는데 그게 될리 만무하다.
그나마 좀 희망적인 것은 여주인공이 착하고 능력있는데 정리해고 당해서 열혈 조합원이 된다는 것?
하지만 자본의 본질을 설명하지 못하고 마치 소장이 원래 '인간성이 더러운 쓰레기 같은 놈'이어서 성희롱에 비리에 부당해고를 일삼는 것처럼 나오는 건 좀 너무 하지 않나?
개개인의 성격과 무관하게 자본의 본성 아닌가.
사람을 쪽쪽 뽑아 최대이윤을 내려는 것.
왜 그 얘기는 쏙 빼고 자기한몸 이익을 위해 온갖 나쁜짓을 하는 '개인'만 보여주나.
그래도 중간에 미국놈들이 나쁜놈들이란 류의 대사는 있더라. -_-

부안 핵폐기물 반대하던 주민들.
그들의 순수성이나 환경에 대한 얘기는 아예 없고.
정치권의 농간에 놀아나는 멍청한 이장에다가, 그 결정적 계기가 친구에 대한 열등감이다.
게다가 단식 중 몰래 김밥을 먹고, 분신한다고 몸에 신나를 끼얹었는데 알고 보니 물이었다는 설정은 이건 정말 운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모독이다.
단식 해 봤나? 혹은 단식하는 사람들을 곁에서 본 적이 있나?
그런 경험이 없으면 말을 하지마라.
(물론 영화 만든 인간들 중 한명쯤은 경험이 있겠지. 근데 그따위로 하냐?)

운동권이 만들었든, 운동권 근처에 있던 놈이 만들었든 이건 아니라고 본다.
대학시절 이호진과 한효우와 안태은과 늘 하던 얘기.
누구누구를 캐스팅해서 광주 얘기를 만들어야 된다, 한총련 얘기를 만들어야 된다 했던 것들...
어느새 너무 쉽게 희화화 되어 우리 곁에서 얘기로 만들어지고 있다.

영상이라는 매체가 가지는 파급력은 참 크다.
그것도 상업영화가 가지는 파급력은 더 클것이다.
영화관에서, 비디오나 DVD로, 혹은 불법복제파일로, 명절때 TV로 수도 없이 보게 될 상업영화들.
좀.
좀 잘 만들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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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단지에 있는 주상절리.
실제로 보면 더 멋진데...
(사진을 클릭하면 '조금' 크게 볼 수는 있음)


남편씨.


바람이 너무세서 모자잡고 있는 나.


날씨가 아주 그냥...
아~ 마지막 날인데 오기 싫을만큼 좋았다.


썬글라스 없이 눈 뜨는게 너무 힘들 정도의 날씨.
바다 색 봐...


같이 찍은 사진.
티셔츠를 걷은 이유는...
팔에 자국나게 타기 싫어서 ㅋㅋ
(허나 이때는 이미 티가 나고 있다)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돌하루방과 함께. ㅋㅋ


침흘리고 있는 돌하루방 침 닦아주기 ㅋㅋ
옆에 멀쩡한 애들도 많았는데 굳이 침흘리는 애 옆에서 찍은 우리들 ㅋㅋ


야자나무.
와~ 크다.


돌밭에서 뗏목 노젓기.
뱃사공이 영 부실해서 배가 안가겠소...


아, 어느쪽으로 저어야 하지?
너무 멀리 왔나봐....
(미쳤나봐 ㅋㅋㅋ)


돌고래를 타보겠다고 낑낑...


하지만 내겐 너무 높은 돌고래...ㅠ_ㅠ


남편씨는 돌고래 보다 훨씬 편한 소라 속으로...


천제연 폭포.
강수량이 많지 않아서 제1폭포는 물이 없었다.
근데 날이 너무 맑아서 하늘이 물에 잡히더라.


폭포를 배경으로 남편씨.


여기는 제2폭포.
물이 콸콸~


나도 물 앞에서.
무지 습하고 끈적거렸다.
햇볕은 없었지만...


앗. 여기부터는 여미지 식물원이로군요.
기린이와 함께.
햇볕이 너무 세서 얼굴이 완전 하얌.


내가 좋아라 하는 빨간 풀.
이름 뭐더라?
식물원에 다녀왔어도 이름은 모른다 ㅋㅋ


알 수 없는 남편씨의 작품세계 -_-;
정말 예쁜 수련과 기념촬영.
연못있는 집이면 키우고 싶을 만큼.


놀이공원에나 있을법한 거울 앞에서 흐느적 흐느적 놀이 하기 ㅋㅋㅋ
(몇살이니 ㅋㅋ)


여미지 식물원 내부에서 본 꼭대기.
참 큽니다.
처음에 입장할때 입장료가 7천원이어서 비싸다고 투덜댔는데 들어가고 보니 7천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그 많은 식물들을 관리하는데 얼마나 품이 많이 들 것이며, 유지비도 얼마나 많이 들까...
우리는 식물원의 매력에 퐁당 빠졌다는 ㅋㅋ


선인장중에서 내가 젤 좋아하는 녀석과 함께.
(난 얇고 기다란 녀석을 좋아하고)


이건 남편씨가 좋아하는 선인장.
(남편씨는 동그랗고 작은 녀석을 좋아하고...)


선인장과 사람이 누가누군지 모르게 만들기.


내 얼굴 찾기 놀이 -_-;;


연못배경으로 한 컷.
(악어가 숨어있어요!!! ㄷㄷㄷ)


이 붕어들은 정말 사람만 다가가면 밥주는줄 알고 떼를지어 다가온다.
더 웃긴건 밥을 주는 듯이 손을 번쩍~ 들면 입을 저렇게 쩍~ 벌린다.
아아 무서웠다.
물고기가 정말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ㅠ_ㅠ


이것이 바나나나무!
생전 첨봐서 그런지 신기했다.
이렇게 열리는구나...


이 녀석은 빵나무.
빵이 열린다.
(이러고 논다 ㅋ)


얘는 파인애플.
난 파인애플이 바나나처럼 나무에서 열리는 줄 알았다 -_-;
근데 땅에 붙어있는 풀에서 나더라. 완전신기.


* 어째 사진의 마무리가 영 개운치 않다. ㅋㅋㅋ
  올릴 것을 대비하고 찍지 않아서 이렇게 어영부영 ㅋ
  우리는 여미지 식물원에서 나와 제주시내로 가서 동문시장에서 갈치조림을 먹고, 젓갈을 사서 서울로 올라왔다.

우도 등대언덕(이름 뭐더라?)를 배경으로...
다른 사람에게 사진을 부탁했더니 옆에 이상한 사람들이 걸리게 나왔네요.
거 참. 센스하고는...


이 사진 넘 맘에 든다.
우도 바닷가 지나다 본 작은 등대.
컴터 바탕화면으로 깔았다.
아~ 예뻐~


등대를 배경으로.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한 사진.
부탁한것 치고 잘나왔다.


망대 위에 올라가서 찍은건데 전혀 원근감이 느껴지지 않는이유는 뭘까...-_-;


남편씨도 망대 위에서.
하지만 역시 평지 같다 ㅋㅋ


이것이 망대.
저 위에서 찍었는데 전혀 티가 안났던 것. ㅋㅋ


망대는 4.3항쟁때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말그대로 망을 보는 곳.
제주도민의 한이 묻어난다.


동쪽에서 남쪽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가?
빨간 신호등에 누워있는 사람이 ㅋㅋㅋ
사람이 누워있어서 웃겨서 찍어봤다.
(근데 해질녘 하늘도 예술이다)


이건 달이 예뻐 찍은 사진.
차에서 찍어서 많이 흔들렸다.


* 이렇게 셋째날도 저물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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