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하긴 아가들은 '난생 처음' 하는 일이 너무 많다. ㅋㅋ

10월 3일 하늘이 열린다는 개천절을 맞아 토실이는 난생 처음 고형식을 먹었다.
이유식이라 부르는 그것.
액체류만 꼴깍꼴깍 먹던 아가가 드디어 사람으로 한걸음 더 거듭나기 위해 숟가락으로 먹어야 하는 음식을 먹게 된 것이다.

한참 얼굴이 뒤집혔을 때라 얼굴이 바둑이처럼 얼룩덜룩 하지만 그래도 첫 이유식 날이니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남겼다.
첫날 아가 숟가락으로 세숟갈 먹던 토실이는 이제 30~40ml를 꿀떡 먹는 아가가 되었다.
뭐든 잘먹는 우리 꿀돼지.
(근데 살은 안찌는 우리 꿀돼지.)
어제 오늘은 소고기 미음까지 꿀떡꿀떡.
많이 먹고 쑥쑥 커라~


"엄마, 날 어디에 데려온 거예요?"


엄마와 기념사진 한컷.(포커스 나갔다...남편씨의 솜씨;;;)


"자 한입 먹어보자~""응? 뭘 어떻게 하라구요?"(바람과 같은 속도로 식탁을 두리번 거리는 중)


"쌀미음 맛이 어때?""음..."


"어라? 우리 엄마 요리 좀 하는데?"


"아 맛있다 꿀떡~"


(식탁을 두드리며)"더 내놔 더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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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마음에 드는 스킨은 아니지만...수정하고픈 곳이 많지만...
그래도 가장 맘에 들고, 수정할 시간은 없으니 ㅠ_ㅠ
타이틀 이미지만 살포시 만들어 주었다.
간만에 누끼따주시고 글씨만 얹었다.
시간이 좀 더 있더라면 예쁘게 꾸미련만...그냥 하련다.
아구 우리 토실이 예쁘기도 하지!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내가 써보니 좋아서'

응?
기저귀를 써봤다고?

그렇다.
나는 면생리대를 쓴다.
환경보호나 자원절약 같은 거창한 이유에서가 아니라 오로지 '내 몸을 위해' 쓴다.

일회용 생리대를 쓰는 여성들이 겪는 모든 고통.
꿉꿉하고 달라붙고 가렵고 심하면 염증도 생기고.
결혼 후 '내 살림'을 시작하고 나서 써보기 시작했다.
귀찮으면 안하려고 일단 조금만 구입해서...
(방수천이 덧대어지지 않은 것을 추천한다. 나는 '피자매연대'에서 제작해서 파는 것을 구입했다. 면생리대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소개하겠다)

아, 좋았다.
면.
더이상 가렵지도 꿉꿉하지도 않았다.

그 이유다.
당연히 아가도 면이 상쾌하겠지.

귀찮지 않냐고?
당연히 귀찮다.
매우 귀찮다.

근데 또 할만하다.
못 살겠는 정도로 귀찮지 않다.
못믿겠다고?
이 게으른 내가 하고 있다면 믿을 수 있겠지? ㅋㅋㅋ

여튼, 천기저귀 사용은 할만하다.
그리고 면생리대의 쾌적함을 경험하고 나면 더더욱 이정도 번거로움은 참을 수 있다.

오늘로 우리 아가는 151일째.
출산 전 천기저귀 장만부터 사용기까지 소개해보려고 한다.
왜냐고?
천기저귀 사용이 정말 해볼만하니까 ^^

수면교육을 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 아가는 졸릴때 까지 마냥 누워서 놀 정도로 착하고 순했고, 한번 잠들면 배고플 때까지 깨는 일이 없었으며 천기저귀를 쓰는데도 불구하고 기저귀가 흠뻑 젖을 때까지 쿨쿨자는데다가 축축해서 깨도 기저귀를 갈아주면 바로 다시 잠드는 천사였기 때문이다.
잘때 10분정도 안아주거나 유모차에 앉혀주면 바로 잠들었기 때문에 굳이 아가 힘들게 수면교육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120일 무렵이던가...
본격적인 뒤집기 시즌이 되고 남들보다 빨리 이가 나기 시작하면서 우리 토실이는 변하고 있었다.
짜증쟁이가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혼자 뒤집을 줄은 알지만 팔힘이 부족해 금세 지쳤고, 원래 자세로 돌아올 줄 모르니 바닥에 고개를 박고 엉엉 우는 일과가 시작됐다.
말하자면... 깨어있는 시간 중 먹을때와 트림할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엉엉 운다고 보면 된다.

그것이 불행의 씨앗이었다.
일상이 짜증스러워진 아가와 엄마.
잠을 청할 때 토실이의 짜증은 극에 달했고, 그 짜증을 받아주다 받아주다 엄마도 폭발할 지경이었다.
(애를 던지고 싶은 마음이 뭔지 알아버렸다.)
급기야 토실인 한시간을 안아달래주어야 겨우 잠이 들었고, 그마저도 눕히면 깨서 울기를 밤새 5~6번 반복했다.
이건 뭐... 사람이 사는게 아니었다.

그 무렵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
"내 동생은 일주일 울려서 버릇고쳤는데 지금은 완전 만족한대"
울린다...
일주일을 울린다...
좀처럼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요즘 엄마들의 육아필독서로 꼽히는 '베이비위스퍼'와 '베이비위스퍼 골드'를 정독한지 오래...
그 책은 '아이를 백번쯤 안았다 눕히기를 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시작하라'고 경고한다.
그래서 시작하지 못했던 수면교육.

하지만 나에게 선택의 여지란 없었다.
일단 내가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내가 살아야 좋은 엄마 노릇을 할 수 있었다.
엄마가 잠 못자고 우울한데 아가와 잘 놀아줄 턱이 없었다.
하루종일 나도 모르게 토실이에게 짜증을 냈고, 아기가 울면 '그만 좀 울면 안되겠냐'고 하소연 하기도 했다.
남편도 친정엄마도 모두모두 원망스럽기만 했다.
(아마도 우울증이 나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시작한 수면교육.
9/2일 밤잠부터 시작해 오늘로 꼭 일주일을 맞는다.
어떻게 되었냐고?
우리 토실인 이제 자장가를 불러주면 10분안에 옹알거리며 잠드는 아가가 되었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블로그를 통해 수면교육 시작 전 상황과 수면교육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앞으로 천천히 소개하겠다. ^^
(계속 말하지만 정기적으로 글을 올릴 자신도 여건도 되지 않기 때문에...천천히...ㅋㅋ)

토실이 낳고 처음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것이니...
근 백일만이다.



어느새 토실이는 7월20일로 백일을 맞았다.
엄마도 아기도 몸이 정상으로(아기의 경우 사람이 된다 ㅋㅋ) 돌아온다는 백일.
옛사람들 만큼 백일을 아주 크게 치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념할 만한 일임엔 틀림없기 때문에 소박하게 백일을 축하했다.

백일상, 삼신상, 산신상이라고도 부르는 상을 차렸다.
원래 해뜨는 시간에 맞춰 아기 머리를 동쪽으로 하고 미역국에 흰쌀밥, 삼색나물과 전 등을 준비한다고 하는데...
늦잠꾸러기 우리가족이 5시에 일어날 수는 없고(대신 5시에 나는 토실이를 안고 넘어지는 대 사건을...박스 참조 ㅋㅋ) 아침먹기 전에 상을 차렸다.
우리가 차린 것은 맑은물 한사발(정화수로 보면 되겠다)과 수수팥단지.
수수팥단지는 토실이의 친할머니가 손수 만들어주신 정성이 가득담긴 음식이다.
토실이 표정을 보면 알겠지만 토실이는 걍 놀고싶다. ㅋㅋ '대체 엄마아빠 뭐하는거야?'
우리부부는 백일동안 탈 없이 잘 커준 토실이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앞으로도 탈 없이 잘 자라달라고, 우리 아가를 잘 보살펴달라고 바랐다.
(이 대목에서 순간 눈물이 났다. 백일을 맞은 것이 너무 감격스러웠다...흐흑 ㅠ_ㅠ)


그리고 백일기념 가족사진.
아가 백일사진은 120일 경 스튜디오에서 찍을 예정이지만 딱 100일의 기록을 남기고파서. ^^
집에 좀 너저분하고 우리부부가 좀 꾀죄죄하긴 하지만 뭐 어떠랴.
이게 우리 생활이고 우리 집인 것을.


아, 그리고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지만 아기 발도장도 찍어줬다.
조형물 만드는 세트도 팔던데...그렇게까진 아니고 그냥 해마다 생일에 찍어줄까 하고 물감으로 찍어줬다.
(어린이들 핑거페인팅용 물감을 사서 했는데 물감 용량이 너무 크다;;; 뭐 좀 크면 쓸모가 있겠지. ㅎㅎ)

마지막으로...외할머니에게 받은 금반지.
친할머니는 지난 일요일에 오셔서 반지와 용돈을 주고 가셨고...
외할머니는 백일 당일에 오셨다.
외할머니인 울엄마...꼭 사진을 남겨야겠다며...ㅋㅋㅋ


이제 낮잠도 좀 오래잘줄 아는 토실이.
토실이도 나도 점점 사람이 되어간다. ㅎㅎ

토실아,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줘!
엄마아빠에게 우리 토실이가 와줘서 너무 행복하고 고마워.
우리애기 사랑해~


<facebook에 남긴 노트>
토실이 백일을 마감하며
작성: 장보임 2011년 7월 21일 목요일 오전 1:01

토실이의 백일 새벽4시.
배고파서 잠에서 깬 토실이는 맘마먹고 잠을 자려다 예기치못한 딸꾹질을 맞닥뜨리고 잠에서 홀랑 깬다. 엄마는 토실이를 잠으로 안내하기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실패, 바운서로 데려가기위해 토실이를 옮기던 중 그만 바운서 다리에 걸려 균형을 잃고만다.
운동신경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 엄마는 평소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몸을 돌려 토실이를 보호했지만 놀란 토실은 "으앙" 울음을 터뜨린다. 곧 아빠 손에 이끌려 안전한 거실로 나간 토실인 안정을 찾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새벽5시를 모빌과 맞이한다.
비록 엄마의 무릎과 팔꿈치에 피멍을 남겼지만 해피엔딩.

인줄 알았으나...
방금 샤워하러 욕실들어갔다가 절망. 양쪽 어깨에도 피멍. 날렵하게 엄마의 본능으로 아가를 구한줄 알았더니 그냥 무식하게 몸으로 막은거구나... ㅠㅠ 성한 왼쪽무릎도 이제 안녕... 아이고 삭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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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12일 밤10시38분.
기다리던 토실이가 우리곁에 왔어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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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냇이름 : 박토실
성별 : 남자아기
주수 : 40주+4일
예상 몸무게 : 3.0~3.1Kg
예상 머리둘레 : 36주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박토실군의 근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박토실군은 현재 아직 엄마뱃속에 있으며...오늘로 40주4일 되겠습니다~
즉, 예정일을 4일 지났다는 얘기지요.

때는 바야흐로 어제... 일요일 오전7시.
토실엄마는 진통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움직이다 배가 땡긴줄 알았습니다만...30분 간격으로 배가 아프더군요.
(이미 토요일 오전에 첫이슬을 보고 일요일에도 내내 이슬이 비쳤습니다)
그 새벽에(평소 10~11시 기상하기 때문에 7시는 초새벽) 잠이 홀랑 달아난 토실엄마는 혹시 진통인가 싶어 시간을 재기 시작합니다.
아침 10시 정도가 되자 간격이 15분정도...허허

그래서 일단 샤워를 하고 밥먹으러 나갈 준비를 합니다.
초산이기 때문에 5분간격으로 아프면 병원에 가야했지요.
그래서 씻고 짐을 일단 챙겨 차에 싣고 밥먹으러...

토실엄마는 따끈한 국물이 먹고싶어서 설렁탕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걷는 것이 좋다고하여 효창공원으로 산책...
대략 10분간격으로 진통시간이 줄어듭니다.
아아 무섭...
공원과 숙대근처를 한 2시간 산책하니 힘이 쭉 빠져 집으로...
이러다 애 낳을때 힘도 못줄까봐 일단 집으로 갑니다.
아침 7시부터 잠을 못잤더니 너무 피곤하더군요...ㅠ_ㅠ

집에 도착하니 오후 2시.
소파에 누워 잠시 잠을 청합니다.
피곤해서 곯아떨어졌으나 진통땜에 자다깨다 자다깨다 무한반복;;;
그래도 자고일어나니 훨~씬 낫더군요.

그리고 다시 진통간격을 체크.
10분~5분사이...허헐...
근데 아직은 참을만해서 참습니다.
그리고 저녁6시가 되자 배가 고픕니다.
남편씨가 삼겹살을 먹으러가는게 어떻겠냐고 제안,(어른들이 돼지고기 먹으면 애가 미끄러지듯 쑥 나온다고 하시죠 ㅎㅎ) 집앞 삼겹살집가서 와구와구...
진통없을때 헤헤거리며 막 먹다가 아프면 잠시 쉬고 -_-;;

집에 들어와 8시쯤 병원에 전화해서 상황설명합니다.
간호사도 애매하다며 좀더 아프거나 밑에 힘이 들어가거나 간격이 줄어들면 다시 전화달라고 합니다.
사실, 평일이었음 그냥 병원가서 물어봤을텐데 일요일이라 좀 참았습니다.
그렇게 아픈배를 부여잡고 운동도하고 참아도 가면서 어느덧 밤 11시.
거짓말처럼 배가 안아픕니다. -_-;
이건 뭐냐;;;

결국 가진통을 마치 진통처럼 리얼하게 대략 15시간 괴로웠던거죠.
으으 토실이 이놈...엄마를 15시간이나 힘들게 하다니 태어나면 엉덩이를 깨물어불테다!

그리고 오늘 아침일찍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혹시 아가가 너무 크면 유도분만이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
근데 우리 토실이 효자~ 몸무게도 2주전에 비해 안늘고 머리둘레도 안늘고~ 적당한 크기라 괜찮겠습니다.
어짜피 다음주로 넘기면 유도분만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일단 금욜로 유도분만 날짜를 잡아두고 왔습니다.
(사실 억지로 꺼내는 것 같아 유도분만이 그리 내키진 않았지만 어짜피 다음주로 넘기면 해야하기에...)
토실이가 너무 컸을까봐 매우 걱정이었던 토실엄마는 오늘 하루종일 신납니다~
비록 토실이가 일요일 하루종일 애를 먹였지만 낳기 좋은 크기로 뱃속에서 놀고 있다니 이보다 더 기쁜소식이 없죠!
룰루랄라~

이제 기분좋게~ 느긋하게~ 토실이를 더 기다리렵니다.
뭐...그래도 안나오면 금욜날 만나면 되니까요 ^^

아, 고백하자면 토실이 소식없냐고 그간 물었던 사람들에게...좀 짜증이 났었죠.
애가 3.6Kg 막 이렇게 커지면 어쩌나 조마조마했고, 누구보다도 내가 가장!!!! 궁금했는데 자꾸 물어봐서 -_-
근데 오늘 토실이가 낳기 좋은 크기라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여유가 생기네요. ㅋㅋ
이제 질문은 그만~
나오면 바로 연락드리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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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예정일이 2주밖에 남지 않았다.
아아~

근데 아직 보기엔 7-8개월 밖에 안되보이는 내 배.
토실이가 효자라 남들에 비해 별로 살이 찌지도 않았고 토실이 크기도 정상이라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엄마닮아 유전이기도 하고 ^^
(울엄마는 제왕절개로 날 낳으셨는데 수술날짜에 병원갔더니 간호사가 아래위로 훑어보며 "어떻게 오셨어요?" 했단다 ㅋㅋ)

스튜디오 만삭촬영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토실이가 나오기 전에 집에서 엄마 모습을 남겨주고 싶어서 사진을 찍었다.
나름 한껏 배를 내민건데 절대 막달 임산부로 보이지 않는 내 모습이라니 ㅋㅋ

막달이 되니 얼굴이 풍선처럼 부풀었다.
몸무게는 별로 늘지 않았는데 얼굴이 집중적으로 호빵이 되어간다~~
아침마다 남편씨는 턱이 두개됐다고 놀리며 출근한다 -_-;;

여튼 토실이 엄마는 이런 모습으로 토실이를 기다린다.
따뜻한 4월, 토실이와 엄마아빠 모두 건강하게 만나자!
사랑해!



출산전이지만...
토실이 출산 첫 선물은 바로바로 고래욕조!
은경언니가 사줬다.
음하하하하



사실 평범한 욕조를 살 생각으로(국민아기욕조라 불리우는 유로스타라는 녀석이 있다) 욕조에는 아~무 관심이 없었는데 다른 용품을 검색하다 알게 된 귀여운 녀석이다.
피셔프라이스 고래욕조.

울언니는..."애가 그게 고랜지 뭔지 알기나 하겠냐. 엄마가 보는거지."라며 비웃었지만 ㅋㅋ
그래 내가 보련다~ 으하하~
욕조가 집에 오니...하루빨리 말랑말랑 포동포동한 토실이를 씻겨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은경언니와의 고래욕조 증정식 ㅋㅋ


토실이는 이런 것들이 필요하답니다.
이미 마련한 것들과, 마련할 것들, 혹은 토실이 엄마가 갖고 싶은 것을 정리해봤어요.
혹~시라도 선물을 하고 싶은 분들은 참고하시길 ㅋㅋ

중간중간 선물이 들어오거나...언니와 지인으로부터 들어오는 중고물품들은 그때그때 업뎃하겠어요!
뭐...또 갖고 싶은게 늘어나면 수정되겠죠 ㅋㅋ




이미 준비된 것

배냇저고리, 모자, 손싸개, 발싸개, 가제손수건
겉싸개(언니에게 받기로), 속싸개, 방수요
아기로션, 아기바쓰, 아기면봉, 손톱가위, 발진크림, 욕조(은경언니가 고래욕조 사줌!!), 핑거칫솔+구강제
기저귀커버, 기저귀밴드, 천기저귀 40장, 물티슈, 아기세탁세제
젖병, 젖꼭지, 젖병솔, 젖꼭지솔, 젖병세정제, 수유쿠션, 수유패드, 유축기, 손목보호대
아기띠(친구들 선물), 유모차(언니+오빠), 카시트(언니+오빠), 바운서(언니+오빠), 흑백모빌


있어야 되는 것

유팡 젖병소독기 연두색 (정가 15만원)
브라운 귀체온계 IRT-4520 (6만원대) : 미나가 사주기로!
유기농 좁쌀베개 (이건...가격대가 천차만별. 예쁜게 좋은거지 ㅋㅋ) : 엄마가 백화점에서 사줌. 흐흐
5~6월에 입힐 바디수트 (난 내복이 별로임...긴팔 바디수트를 안샀네;;;)
발싸개 혹은 양말 2~3개 (근데 5~6월에 발 시렵나?)
엘리펀트 이어스 스프로켓 (목보호 쿠션, 3만원대)



갖고 싶은 것

스와들디자인 스트롤러블랭킷 키위퍼프서클 (6만원대)
스와들디자인 노리개손수건 라벤더폴카도트 (2만원대)
울커버 (러비범스 크레뻬 울커버 갖고 싶으나...라놀린까지 같이 구입하면 가격 up!up!)

촉감인형 등 각종 장난감, 책 등등 (아직 신생아라 바로 필요하지도 않고... 이건 아마 백일은 지나야 쓰겠지)
디자인스킨 매트 (놀이매트인데 넘 예쁨, 20만원 ㅋㅋ)


드디어 다 완성했다.
턱받이, 모자, 손싸개, 배냇저고리, 손목딸랑이, 발싸개, 속싸개로 구성된 유기농DIY 세트.
바느질에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하는 동안 여러고비도 넘겼으나(기술상의 고비라기 보다는 지난한 바느질에 질려서...-_-) 토실이에게 입힐 생각을 하며 실실 웃으며 만들기도 했다.

여튼 드디어 공개!
아~ 4월이 기다려진다 ^^







EBS 다큐프라임 모성탐구 대기획 '나는 엄마 입니다'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모성의 대물림이라는 주제.
출산을 앞둔 예비엄마들도 지원가능하다길래 지원했는데 다행히 기회가 됐다.
평소 다큐프라임을 워낙 좋아했던지라 (정말 유익한 주제들 많음) 더 신났던(?) 것 같다.

약 80명정도의 엄마들이 함께한 워크샵.
엄마와 나의 과거, 관계를 돌아보면서 나의 엄마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와 내 아이의 관계를 살펴보는 자리였다.
그리고 아이를 감정코칭하는 방법을 배우는 자리.
8-9명 정도가 한조가 되어서 조별 집단상담 방식으로 진행됐다.

뭐 그곳에서 배운 것은 다들 방송을 보시면 되고...
내가 느낀 것을 말하자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한자리에 '엄마'라는 이름으로 모였다는 것.
일단 옷차림부터 재밌었던 것이... 정말 편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온 사람부터 명품핸드백에 모피코트를 입고 온 사람까지...
지역도 다양해서 서울뿐 아니라 멀리 마산, 대전, 대구에서도 왔다.
그리고 쉬는 시간 간간히 대화를 통해서... 진보적인 지향이 있는 사람부터 사회에 대해서는 정말 별생각 없는 사람들까지.
나 같은 예비엄마도 있는가 하면 대학생 자녀를 둔 엄마도 있고.
절대 한자리에 모일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엄마'라서, 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 한 곳에 모인 것이다.
말 그대로 '엄마는 대단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더라.

그리고 남자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감정, 결혼한 딸이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
물론 본인이 엄마가 되고나면 그 감정은 더 싶어지고 애뜻해지겠지만 그건 두달 후에 느낄 수 있을테고 ^^;;
결혼 후 딸은 엄마를 대하는 마음이 달라진다.
그 전에는 참 맘에 안드는 점도 많고 싫은 점도 많은 엄마였지만, 결혼하고나면 '엄마'라는 단어에도 혼자 눈물을 주룩 흘릴만큼 애뜻한 마음이 생긴다.
그건 뭐랄까... 엄마에 대한 미안함(그간 잘 못한걸 이제야 깨달음), 고마움(수많은 집안일을 하며 엄마의 능력에 깜짝 놀라며 너무 미안해짐) 그런 감정들과 이제 엄마가 '나랑 함께 사는 사람'이 아니란 사실에 괜히 울컥해지는 것이다.
스무살 이후 스스로 다컸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평생 엄마에게 의지하며 살았다는 것을 결혼해서 집을 나서는 순간에야 깨닫는거다. 흑 ㅠㅠ

그래서...
각자의 엄마와 있었던 여러가지 일들을 얘기하는데 눈물을 쏟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참 아무 어려움없이 평탄하게 살았던 엄마얘기에도, 장사하느라 힘들었던 엄마얘기에도 너무도 다른 여러유형의 엄마얘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딸들은 모든 얘기에 공감하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엄마와 딸.
세상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많은 감정을 가진 사람들인 것이다.

여튼...
엄마와 나의 관계를 돌아보니 어느새 나는 엄마를 닮아가고 있었고, 아마 태어날 토실이에게도 그런 엄마가 되겠지.
엄마의 훌륭한 부분은 잘 이어가고, 바꿀점은 잘 바꿔서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극성스런 엄마가 아니라 아이와 공감하고 아이와 대화하는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
그래서 아이가 크면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감정의 결핍이나 상처없이 꽉 찬 그런 사람으로 자라면 좋겠다.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해주진 못해도 마음만은 가득찬 사람으로 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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