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석 모란공원.
열사들이 있는 그 곳에 가는 것이 나는 익숙치 않다.

아침부터 서둘러 민주노총으로 갔다.
그리고 노래연습 하다가 버스를 탔다.
가는 내내 지영언니와 수다도 떨고, 지영언니의 '일기 글 낭독'에 대해 얘기했다.
그리고 목이 안풀려서 혼자 노래도 부르고 중얼거리고...(거의 쑈를 했다 ㅎㅎ)

근데 정작 49재 행사가 시작되자 목이 메었다.
추모글들은 어쩜 하나같이 슬프게 마련해 오셨는지...
힌시간 내내 목을 푼게 무색하게스리 훌쩍거렸다.

몇 권이나 되는 그녀의 일기장.
일기를 꾸준히 쓰는 것도 대단했지만 일기의 내용도 대단했다.
운동에 대한 꾸준한 고민과 여러 동지에 대한 비판과 애정이 가득.
(아, 근데 사람들이 일기를 본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일기를 쓰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ㅋㅋ 죽고나서라지만 좀 끔찍하달까;;;)
언니는 계속 누군가(대상이 종종 있다)처럼 살수 없어서 부끄럽다고 했지만 나는 그녀처럼 살 수 없어서 부끄럽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덜 부끄러우려고 49재에 참석했고...
챙피했지만 '처음의 마음'을 불렀다.
잘 부르고 싶었는데 너무 숙연한 분위기에, 언니에 대한 생각에 잘 부를수가 없었다.
언니의 49재를 기리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다고, 우리 이만큼 준비했다고 기쁜 마음으로 하고 싶었는데...

문득 나에게 궁금해졌다.
넌 무얼 위해 운동하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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