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제목은 원래 'dyson v8 absolute 일주일 사용 후기'였다.
그런데 글을 비공개 미완성 시킨채로 한달이 지나버려서 제목 변경... ㅜㅜ
아무튼 다시 써본다.

워낙 다이슨에 대한 사용기는 넘쳐나서...
좋은 후기는 파워블로거의 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나는 지극히 주관적인 기록을 남기기 위해 쓴다. 



장점

1. 기동성
역시나 무선의 최대 강점은 빨리 청소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애들이 뭘 먹다 흘렸을 때 재빨리 더 큰 참사를 막을 수 있다.
이게 구입이유의 첫번째이기 때문에 만족한다.
애들 있는 집 강추x100.

2. 저소음
다이슨 다른 모델을 써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우리집에 있는 엘지 싸이킹보다 조용하다.
애들 재우고 청소하느라 정전기 부직포를 엄청 썼었는데 이제 그럴일이 없다.
한밤중에 청소해도 잠귀 어두운 우리집 박씨들은 모를만한 소음이다.
이웃에게도 피해 없다.

3. 모터헤드
누군가의 후기에 있다.
아내에게 선물하기 위한 사용법이던가... 정확한 문장이 기억안나지만 아무튼 그런 식의 제목을 가진 유튜브 동영상이다.
다이슨 V8은 흡입력이 핵심이 아니다. 미세먼지도 걸러주는 헤파필터는 다이슨 공통 기능이고.
(유선은 흡입력이 핵심...)
모터헤드, 이 녀석은 다이슨을 작동시키면 헤드에 달린 융 재질의 롤러가 돌아간다.
대부분 마루 혹은 장판 생활을 하는 한국인에게 최적의 헤드인 것이다.
각종 먼지, 작은 부스러기, 머리카락 이런 녀석들을 롤러로 깔끔하게 한올한올 잡아내고 그 뒤 흡입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이니 당연히 그냥 흡입만 하는 무선 청소기와는 성능이 다른 것이다.
모터헤드가 없는 무선 다이슨은 살 필요가 없다는 말을 감히 해본다.
(그럴거면 뽐뿌의 누군가의 후기마냥 그냥 에르고라피도 서너개 사는게 낫다.)


단점

1. 무게
무겁다.
안무겁다면 새빨간 거짓말이다.
(참고로 나는 워낙 뼈대가 얇고 근력이 없으며 출산 후 특히 손목이 약해진 사람이라는 것을 밝힌다)
애들이 과자부스러기 흘려서 후루룩 쓸 때에는 아무렇지도 않고 30평형대 아파트를 청소하고 있노라면 절반쯤 청소했을 때 손목이 조금 아프다.
나름 한달 써보니 약간의 요령이 생긴다.
다이슨 자체에 무게를 전가하는 요령, 그리고 청소 중간 바닥의 물건을 주울 일이 없게 만드는 요령.
무슨 말인고 하니 청소 중 바닥에 장난감을 치운답시고 무거운 본체를 들고 무리해서 허리를 숙일때 손목이 90도로 꺾이게 되는데 그 때 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다.
바닥의 물건들은 박남매를 시켜 미리 다 치우거나(미안) 발로 밀어버리고 있다.

2. 먼지통
먼지통이 훤히 보여서 좋다.
그런데 그걸 비울때 먼지가 좀 날린다.
물론 그건 모든 청소기가 그렇다. 기대가 너무 컸나보다.

3. 도킹스테이션
우리집은 3개월 후 이사를 가야해서 도킹스테이션 설치를 못했다.
바닥에 본체를 놓고 충전하고 있는데... 아 없어보이고 너저분하다.
에르고라피도는 그런거 없이도 혼자 잘 서있는데, 다이슨 이 녀석 까다롭기는.


결론

블랙프라이데이 아마존 핫딜 + 배대지 무료배송 이벤트로 관부가세 포함 70만원 이하의 가격에 구입한다면 쓰는 내내 뿌듯하고 심지어 청소가 기다려지고 신나게 되는 마법의 아이템이다.
(내가 바로 그 능력자)
예쁜 컬러와 세련된 바디의 훌륭한 아우라는 말하면 입아프다.
하지만 국내가 130만원을 주고 산다면 그건 좀...
내가 생각하는 이 제품의 합리적인 가격 마지노선은 80만원이다.


나는 다이슨 무선청소기를 구입하기 위해 1년반을 기다렸다.
(V6를 사려고 1년동안 벼르던 중 V8이 출시됐다.)
2015년 블프에 V6를 덜컥 사지 못한건 내가 이게 그냥 가지고 싶은건지, 진짜 필요한건지 나름의 테스트를 해보고 싶었던거고 (1년이 지나도 사고 싶으면 그건 필요한거다라는 판단) 결과적으로는 배터리 성능 더 좋고 조금 더 조용한 V8을 사게됐다. (역시 인생은 타이밍)

다들 심사숙고하시고 매년 11월 마지막주 아마존 핫딜을 노리시길...
(그 때 맞춰 국내 쇼핑몰도 세일!)



아...제목한번 거창하다.
기저귀 발진의 모든 것이라니...ㅋㅋ

지안이 백일무렵...그러니까 더운 7월 즈음부터 한달이 넘도록(!) 지독한 기저귀 발진에 고생을 좀 했다.
그게 보통 아가들처럼 응가한 뒤 항문주변에 생기는 발진이 아니라 하도 엎드려 비비작 거리며 놀다보니 앞쪽이 쓸리는 대참사가 벌어진 것.

정말 별의 별 발진크림을 다 써보고 온갖 기저귀도 다 써보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 무렵 가장 답답한 조언은 '기저귀를 열어두라'는 조언이었다.
아니... 앞쪽이 마찰에 의해 쓸린건데 열어두면 달라지냐고요... 바닥에 쓸리지...
인터넷을 검색해 보아도 온통 습해서 생긴 발진 뿐... 우리 아가의 경우는 없었다.

그당시는 정말 발진이 지긋지긋했고 낫긴 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병원에서는 스테로이드 바르라는 얘기만 주구장창 했다.
바르면 뭐하나... 또 올라오는데...-_-
(그리고 나는 스테로이드는 정말 왠만해서는 바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

여튼 그리하여 내가 썼던 발진관련 용품들을 좀 소개하려고 한다.
(어떻게 극복했는지는 마지막에... 원래 장사는 다 그런거지 ㅋㅋ)

(음...사진이 포커스가 좀 나갔지만 양해 바란다. 밤에 찍은거라...;;)

왼쪽부터...
1. 아비노베이비 수딩 릴리프 다이애퍼크림 (발진크림. 이름 참 복잡...)
2. 베이비실크 다이애퍼크림 (발진크림)
3. 보소미 연고 (약국판매)
4. 아토5 SOOTHING BOTTOM CREAM (발진크림)
5. 아쿠아퍼 크림
6. 비판텐 연고 (약국판매)
7. 카네스텐 파우더 (약국판매)
8. 버츠비 베이비파우더

설명들어가겠다.

일단 대부분의 발진크림은 Zinc Oxide(산화아연)성분이다.
화학과를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저 성분이 정확히 피부에 어떤 작용을 일으키는지는 모르겠으나;;; 저 성분이 들어간 크림들은 백색의 탁한 질감이며 발림이 조금 뻑뻑하다.
바로 1,2,3번 크림이 그런 녀석들.
손에 발림 테스트한 것을 보아도 대동소이하다.
그 중 아비노제품이 가장 매트하고 무거운 질감이고 Zinc Oxide는 보소미연고가 함량이 가장 높다.
그러나 함량이 다르다해서 효과가 좋고 나쁜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 지안이의 경우 Zinc Oxide류의 발진크림은 다 맞지 않았다.
(그게 앞쪽이고 마찰에 의한 발진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다른 종류들.
아토5 제품은 Zinc Oxide류를 제외한 발진크림을 찾다가 알게 된 것인데 향도 좋고 발림도 좋다.
(발림 테스트를 보면 가장 촉촉하게 발라져 있다. 내가 쓰고 싶을 정도...)
근데 효과는 그닥...
발진크림이라기 보다는 그냥 촉촉한 크림의 느낌이다.

아쿠아퍼크림은 워낙 유명한 침독크림이라 설명이 필요없겠지만, 제품 용기에 보면 기저귀발진에 써도 좋다고 되어 있다.
내 생각에 이건 발진을 가라앉히는 목적이 아니라 두꺼운 크림막으로 피부를 코팅해서 발진을 예방하는 용도가 아닌가 한다.
발진에는 효과 못봤으나 침독에는 정말 최고!!!
질감은 매우 찐득하다.
남편씨는 이 아이를 '끈적이'라고 부를정도;;;

비판텐 크림.
이것이 나의 베스트!!
마찰에 의한 발진 말도고 그 이후에도 발진이 났다 하면 비판텐을 발랐다.
약국에서 파는 연고지만 특별한 독한 약성분이 없어서 오래발라도 된다는 비판텐.
그래서 매일밤 자기전에 발진크림처럼 앞뒤를 샤샤삭 코팅해준다.
하루한번 코팅으로 발진 완벽 예방!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진이 좀 올라오는 날이 있다. 그럼 좀 두껍게 발라준다.)
질감은 아주 리치한 핸드크림의 느낌이다.

카네스텐 파우더는 발진을 오래 방치하면 칸디다균에 감염될 수 있다고 해서 구입한 제품.
발진이 너무 오래가서 혹시 칸디다균에 의한걸까? 하는 맘에 사서 써봤는데 전혀 차도 없었다.
나중에 칸디다에 의한 발진때는 효과 좀 보겠지.

버츠비 파우더는 사실 아가 낳기 전 내가 쓰려고 구입했던 제품이다.
피부가 약한데 여름에 온갖 집회에 나가다 보니 땀띠가 날 듯 하여 썼던 것.
근데 아가에게 발라주니 잘 맞았다.
파우더가 나쁘네 어쩌네 하지만 여름엔 정말 완소제품!!

정리해보자면,
향은 베이비실크, 아토5가 아주 좋다. 정말 좋다.
발림성은 아토5 > 보소미 > 비판텐
지속성은 아비노 > 아쿠아포 > 비판텐
개인적인 효과는 비판텐.

제품에 대한 설명들은 이렇고...
지안이 발진 극복에 대해 설명하자면.
연고와 파우더로는 발진을 고칠 수 없다.
(이게 무슨 배신...ㅋㅋㅋ)
연고, 크림, 파우더는 보조일 뿐이다.
그렇담 발진을 물리친 것은 무엇이냐...

'물'

검색하다 보니 어느 엄마가 자기는 물티슈를 안쓰고 물약병에 물을 담아 기저귀 갈 때마다 물로 닦아준다는 것이다.
오호...
당시 4~5개월 지안이는 비교적 누워서 기저귀 갈기가 수월했으므로 기저귀 갈 때 마다 물로 닦아줬다.
그리고 충분히 말린다. (여름이라 부채질로...)
그 후 버츠비 파우더를 송송 뿌린다.
밤에 자기 전엔 목욕 후 비판텐으로 도배.
이것이 바로 비법이다.

물병이 번거로우면 요새 물을 직접 부어서 쓰는 물티슈가 많이 나온다.
불만제로와 소비자고발에서 물티슈의 유독성에 대해 펑펑 터뜨린 이후 아주 잘 팔리는 제품.
써보니 많이 번거롭지 않고 좋다. 다만 좀 비싸다. ㅋㅋ
그 물티슈를 쓰거나 가제손수건을 물에 적셔서 3-4개 정도 준비한 후(한번에 너무 많이 준비해 놓으면 손수건에서 쉰내가 난다. 세균이 번식한다는 얘기.) 닦아줘도 된다.
난 물론 세가지 방법 다 써봤다.
다 해보니... 가제손수건에 물 묻혀 닦는게 가장 좋더라. ^^
(첨엔 미리미리 준비해 뒀는데 나중엔 귀찮아서 그때그때 적셔서 썼다 ㅋㅋ)

오늘도 기저귀 발진에 고생하는 엄마들에게 도움이 됐길 바라며...

 

(수면교육 관련 포스팅 너무 오랜만에 해서 민망할 지경이다. 우리 애는 벌써 12개월인데;;)

5개월에 시작한 수면교육.
속싸개로 꽁꽁 묶어 안정을 주어야 하는데 5개월이다보니 힘이 장사.
그래서 금세 풀어버리고 만다.
사실 잠든 뒤야 큰 문제 없는데 잠드려고 할때 풀고 뒤집으려고 난리난리 엉엉 우니 문제...
그래서 팔을 꼭 잡아주어야 잠이 들곤 했다.

처음엔 조금 앵앵 거리다 쉽게 잤는데 6개월이 넘어서는 정말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첫날 30분 울고 잤던지라 30분까지는 버티겠는데 30분이 넘도록 우는게 아닌가!
그래서 나도 지쳐서 '에라 모르겠다'는 맘으로 잡았던 팔을 놓아버리자...
휙~ 뒤집더니 엎드린채로 잠이 들었다.
응??

그런거였다... 이제 자유롭게 잘 때가 온 거였다...
그 이후로 지안이는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자는 아가가 되었다. (지금도 무지하게 굴러다닌다...)
베개가 무안하게시리...ㅋㅋㅋ

그래서 어떻게 재웠느냐고?
같이 방에 들어가서 "우리 코 자자~"고 말한뒤 눕히고... 나도 그 옆에 눕는다.
그리곤 자는척...
그럼 혼자 기어다니고 뒹굴고 와서 엄마도 만져보고 등등 놀다가 심심해지면 잔다.
소요시간은 10~30분.
물론 엄마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어도 같은 방식으로 잔다. (시간은 좀 달라진다)

그러다보니...울더라도(낮잠 잘땐 이때도 좀 울었다. 자기 싫다고 ㅋㅋ) 가만 누워서 자는척하고 있으니 체력소모가 없어서 정말 좋다.
10분 넘에 찡찡대면 짜증이 살짝 나기도 하지만 예전에 비해 이게 어디냐는 맘으로 감사하며 참고 있으면 아가는 곧 잠이 든다.
이 시기의 아가들은 이동능력이 생기면서(배밀이나 기기) 더 놀고 싶어한다.
졸려죽겠는 눈을 하고 놀겠다며 노는데 지도 몸이 피곤하니 엄마한테 짜증을 낸다.
그러니 잠들때도 짜증...(피곤한게 놀고 싶어서 -_-;;)
그래도 재워야 한다.
폭발하는 짜증과 만나지 않으려면!

다음은 10개월 얘기를 하겠다.(언제가 될런지 ㅠ_ㅠ)

토실이의 수면교육을 시작한 것은 9월2일, 만5개월로 넘어가는 즈음이었다.
현재 만6개월에 수면교육 한달 반정도 경과한 상태.

일단 변화가 생긴 주기별로 잘라서 조금씩 소개할 예정이다.
수면교육은 '끝'이 없고 계속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아이와 비슷한 엄마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일단 첫날밤을 소개해야 할 것 같다.

적응하는 기간이 아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 토실이는 비교적 일찍 적응해서 이틀째부터 잘 잤다.
하지만 나에게 수면교육의 노하우를 전해준 연우맘은 일주일이 걸렸다고 한다.
토실이는 4개월에, 연우는 6주차에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우리 토실이가 더 일찍 적응한 것만 봐도 아가들은 정말 기질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이다.

일단 수면교육을 시작하기 5일 전부터 계속 말해줬다.
알아듣던 못알아듣던 미리얘기하는 것이 사람에 대한 도리일 듯 싶어서. ㅋㅋ
"아가, 이번주 금요일 밤부터는 누워서 잘꺼야. 사람은 누구나 누워서 잠을 자는 거란다. 스파르타식 교육이 널 기다리고 있어" 라고 ㅋㅋ
월요일부터 틈만 나면 말해줬다.
그 당시 우리 토실인 30분~1시간씩 안아줘야 잤는데 그마저도 곱게 자지 않고 떼쓰고 엉엉 울거나, 간혹 곱게 잠들면 10분있다 깨기를 반복해서 계속 안아 재웠다가 내려놓기를 반복했어야 했다.

드디어 찾아온 금요일.
금요일에 시작한 이유는 주말에 남편씨가 있으므로 혹 피곤하거나 우울한 상황이 찾아와도 기댈 곳이 있으므로...
그리고 내가 맘이 약해져 안아주고 싶을 때 옆에서 말릴 사람이 필요해서;;;
(대체로 아빠들은 맘이 오히려 더 약하다고 한다. 우리 남편 빼고 -_-)

베이비위스퍼에 나온 수면의식을 응용했다.
(모든 아가들이 책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책은 '응용'해야 한다.)

1. 일단 목욕을 시키고(이건 평소에서 그랬다) 젖병과 아가를 데리고 어두운 방으로 들어갔다.
(이땐 완모하고 있었지만 밤에 잘땐 유축해 놓은 것을 젖병으로 먹였다. 젖병으로 먹으면 자야한다는 규칙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지금은 혼합수유하고 있어서 뭐...그게 꼭 통하는 것은 아니지만.)

2. 어두운 방에 들어설 땐 늘 같은 말을 해줬다.
"여기가 어디지? 울애기 방이예요. 아구~ 캄캄해라~
햇님이가 집에가고 달님이가 나왔어요. 캄캄한 밤이 되었어요. 햇님이가 집에가고 달님이가 나오면 어떻게 되죠? 밤이 되죠? 캄캄한 밤이되면 아가들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엄마아빠랑 목욕을하고 맘마를 먹고 코~자아죠? 목욕은 다 했으니 울애기 이제 맘마먹고 엄마랑 코 잡시다~"

3. 수유를 끝내고 트림을 시킨 후 침대에 눕히며(이땐 아기침대를 쓰고 있었다) 우리집에서 '꼼짝마'라고 부르는 속싸개로 팔다리를 꽁꽁싸맨다. 그리고 "잘자 울애기~ 사랑해~"라고 말하며 뽀뽀를 한 후 자장가를 불러준다.


자, 그 후가 문제다.
토닥거리며 자장가를 불러주면 토실이의 경우 노래불러주면 좋아하는 아가이기 때문에 기분이 매우 좋아진다.
그러나 첫날...노래가 끝나자 울기시작한다.
흐흑 ㅠ_ㅠ

계속 토닥이며 "괜찮아 엄마 여기 있어. 우리 코 자자~"라고 안심을 시켰지만 울음소리는 점점 커져가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작하는 시간을 보아야 한다!)
계속 달랬지만 점점 대성통곡으로 변했다.
1시간 이상 울면 한번 안아서 달랜 후 다시 시작하려고 마음 먹었기에 시계를 봤다.
헉...30분은 지난줄 알았는데...5분 지났다!!!!

그때 처음 알았다.
5분이 고비라는 것을.
그 5분이 정말 1시간 가까이 느껴졌다.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누워 자야 한다 아가야. 그래야 엄마가 더이상 아프지 않고 엄마가 건강해야 너에게도 더 잘해줄 수 있단다'

'너는 울어라. 나는 재우겠다'는 정신으로 우는 아가를 쳐다보며 토닥였다.
힘이 장사인 우리아들 속싸개를 벗어나려 했기에 버둥대는 팔다리도 손으로 눌러줘야 했다.
힘들었지만 우는 아가를 1시간 안고 있는 것보다야 나았다.
꾹 참자 10분이 흘렀다.
나는 계속 달랬고 토실인 더욱 크게 울었다.
이제 운다기 보다는 눈을 질끈 감고 악을 쓰고 있었다.
응애 -> 으앙 -> 으악-!!!!
이렇게 변해가는 울음소리...
아가 목소리는 쉬어갔다.
15분이 지났을까...갑자기 의연해지기 시작한다.
'울다 죽진 않는다. 1시간만 버티자.'

베이비위스퍼에는 울면 안아서 달래서 다시 눕히라고 되어있다. 하지만 난 그 방법은 쓰지 않았다.
'혼자 울게 두지 말라'는 조언을 응용해서 계속 달래되 안아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아가는 수면교육 시작하기 전날에도 안아도 계속 울었기 때문이다.
안아줘서 달래져야 통하지 안아줘도 안달래지면 안아주는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아가 울음소리가 마치 딴 세상의 소리로 들리기 시작하고 갑자기 나는 무척 객관적인 사람이 된다.
'음, 우리 아들 울 때는 이런 표정이군. 이런 목소리를 내는군. 땀이 좀 나나?'
그렇게 10분이 더 흘러 25분째가 되자 갑자기 목소리가 잦아든다.
'응? 자려나?'
하는 순간...우리 토실이. 갑자기 눈을 반짝 뜨더니 싱긋 웃는다. 헉;;;
(정말이지 이때 솔직히 섬찟했다. 애가 어떻게 된 것은 아닐까...)
눈에 눈물은 그렁그렁한데 웃는다. 게다가 옹알이로 노래도 한다.
"오오~ 아아~ 오아~ 아앙~"
갑자기 애교 작렬이다.
그렇게 5분간 혼자 놀더니...
스르르 잠.이.들.었.다.

언빌리버블!
믿겨지지 않아 잠자는 아가의 얼굴을 보고 또 봤다.
이거 연기 아닐까? 나 꿈을 꾸는걸까?
잔.다.

방을 조용히 나와 나는 '정말로' 덩실춤을 췄다.
(남편씨는 어이없어 했다 ㅋㅋㅋ)
우리 아가에게는 가능성이 있었다.
30분은 이제 곧 20분, 10분으로 줄어 누워 자는 천사아기가 되리라!

그리고 그날밤의 기적은 '웃으며 잠든 토실이'가 끝이 아니었다.
매일밤 3~5번씩 깨서 울던 우리 아들은 그날 딱 두번 깼으며 두번 다 노리개젖꼭지를 물려 토닥토닥 해줬더니 울지 않고 바로 잠이 들었다.

이 카테고리의 이름처럼 천기저귀 쓰기는 '생각보다' 쉽다.
그렇다...쉽지는 않다. ㅋㅋㅋ
"쉬워요" 라는 말에 홀랑 넘어가서 시작한다면 밀려오는 배신감에 나를 원망할지도 모르니...ㅋㅋ

나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당부한다.

1. 과학기술의 발전을 믿어라.

특히 세탁기를 신뢰하라.
세탁기는 빨래를 깨끗이 빨아주는 기계라는 것을.
그리고 한달에 한번 통세척이면 세탁조 안의 곰팡이 및 유해세균은 사라지리라는 것을.
또한 아기전용 세제도 믿어야 한다. ㅋㅋㅋ

참고로 나는 통돌이 세탁기를 쓴다.
신혼집에 드럼세탁기가 빌트인으로 있었는데 세탁력도 별로, 시간도 너무 길고 통도 잘 안마르는 것 같아서 새집으로 이사오면서 통돌이로 장만했다.
1년간 평균 일주일에 두번정도 빨래했으니 통 상태는 양호할 것이라 철썩같이 믿고 세탁조 클리너 사서 돌려주고 아기빨래 시작했다.

아가사랑 세탁기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상관없다.
물론...이번 여름처럼 비가 미친듯이 왔을때는 아가사랑 세탁기와 드럼세탁기의 건조기능이 없음이 매우 후회스러웠고 가스건조기를 살까 했으나...버텼다.
살림이 늘어나는게 싫어서 아가사랑 세탁기를 사지 않았지만 집이 넓고 경제적 여유가 있거나 누가 선물로 사준다면 아가사랑 세탁기도 좋겠다 싶다.
하지만 통돌이로 기저귀도, 아가옷도 다 잘 빨고 살고 있다. ㅎㅎ

손빨래로 천기저귀를 쓸 생각이라면...
그냥 포기하시라.
분명 3일만에 손목이 나갈테니...

2. 신생아때부터 바로 시작하라.

이건 분명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엄마는 신생아때는 소변 횟수도 많도 변도 묽어서 빨래가 쉽지 않다며 좀 크면 사용하기를 권한다.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천기저귀 쓰기를 권한다.

왜냐면...
모름지기 사람은 편한 것에 금방 적응하기 때문이다.
불편하다가 편한 것은 하지만... 편하다가 불편한 것으로 가는건 불가능하다고 본다.

나 같은 경우 산후조리원 2주 있다가 집에 와서 산후도우미 2주 이렇게 했는데 조리원 나오자마자 바로 천기저귀 사용했다.
그랬더니 '원래 빨래가 많겠거니', '원래 매일 이렇게 개야하겠거니', '원래 이렇게 자주 갈아줘야 되겠거니' 하게 됐다.
만약 종이기저귀 부터 써봤다면 매일 나오는 놀라운 기저귀 양에, 매일 개야하는 귀찮음에, 자주 쉬야하는 아가에 깜짝! 놀랐을 것이다.
그리곤 다시 종이기저귀로 돌아갔을 것이다.

신생아때 천 기저귀 쓰는 것의 어려움은 자주갈아줘야 하는 것 외에도 응가가 묽어서 샌다는 것에 있다.
하지만 그게 장점이 되기도 한다.
아, 새는 것이 장점이 아니라;;;

지금 우리 아들은 6개월이 되어 이유식을 시작하자 찰흙같은 응가를 하기 시작했다.
그전엔 그저 묽은...질감으로 따지면 쉐이크에서 생과일주스 정도?
그래서 하수구에 물로 흘려보내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이제 찰흙이 되어 하수구에 흘려보내다간 막힐 위험이 있어서 변기에 떨어뜨려야 하는데 그게 은근 귀찮다.
허나, 똑 떨어지고 나면 빨기는 편한 장점도 있다.


이렇게 딱 두가지다.
아~ 간편하지 아니한가~
신생아때부터 시작하는 것은 사람마다 권장하는 시기가 다르니 패스하더라도 과학기술을 신뢰하라는 것은 백번 강조해도 나쁘지 않다.

아가 좋으라고 쓰는 천기저귀.
엄마가 힘들고 몸 축나면서까지 쓴다면 아가에게 좋을리 없다.
내 몸이 먼저다!!!

여튼, 천기저귀를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용기를 드리고 싶다!
"해보면 별거 아니예요!"
(작게) "그렇지만 아주 쉽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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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천기저귀는 두가지다.
(네종류를 가지고 있지만 주로 쓰는 것은 두가지)

쓰는 것은 밤부베베 솜사탕사각기저귀와 맘스오가닉 땅콩기저귀.
갖고 있지만 쓰지 않는 것은 소창기저귀와 밤부베베 대나무 흡수천(땅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기저귀.

장만 순서는 이러하다.
소창 - 땅콩 - 밤부베베 사각 - 밤부베베 땅콩

출산전 그냥 만만하고 싸게 쓰겠다고 함 끈으로 쓴 소창을 잘라 기저귀를 만들었고 갯수가 모자라 소창 1필을 더 샀다.
근데 의외로 소창이 빨아도 빨아도 말랑해지지가 않았다.
10번이나 빨았음에도 그 소창을 만져본 울엄마..."애기 살 다 쓸리겠다"...흑 ㅠ_ㅠ
총 30개를 마련했고 계속 빨아서 말랑하게 만들었다.
(삶기 전에 충분히 빨아서 말랑하게 만들어야 안뻣뻣하다. 삶기부터 하면 뻣뻣함이 가시질 않는다.)
출산후 작게 잘라 산모 패드로도 사용했다.
한달을 비닐패드 차고 있으니 회음부 꼬맨 곳이 염증이 생기더라.
기저귀 용도 외에 신생아 시절 베개, 각종 깔개 등등 전천후로 사용하고 있다.

바운서에 아가 머리 닿는 부분에 깔아줬다. 아가들은 워낙 땀이 많아 특히 여름엔 잠깐만 앉혀놔도 땀이 흥건...

맘스오가닉 땅콩기저귀는 내가 구입한 것이 아니라 친구 언니가 사놓고 안쓴다며 빌려주셨다.
장기대여. 아주~ 장기대여 되겠다.
땅콩기저귀는 편리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망설였는데 정말 '횡재'했다. 흐흐
물론 소문대로...장마철에 건조가 안습이었다.
특히나 올해처럼 주구장창 비가 오는 여름엔...가스건조기를 살까 백번쯤 고민했다.
또 응가하면 얼룩이 잘 안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부피적고 편리하다.
나는 소변 양에 따라 두장을 덧대어 쓰기도 한다.

총 30장 보유. 소변양이 좀 많은편이어서 두장 덧대어주면 좋다. 놀면서 조금씩 쌀 때는 한장.

토실이가 나오길 손꼽아 기다리던 어느날...EBS를 보다가 '형광물질'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게 된다.
그 프로그램 보기전에 이미 형광물질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인생 피곤하게 살기 싫어 애써 무시하고 있었는데... 의도치 않게 봐버린 것이다. ㅠ_ㅠ
사람 마음이... 안봤으면 모를까 뻔히 다 보고 형광물질 가득한 기저귀를 쓰기가 찜찜해진다.
(무형광 소창도 파는데 난 몰랐다)

10장 사서 쓰다가 좋아서 10장 더 구입. 총 20장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구입한 밤부베베 사각기저귀.
천도 보드랍고 무형광이고 흡수도 좋다.
무형광 사각기저귀 종류가 많은데 밤부베베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손수건이 마음에 들어서다.
출산준비하며 손수건을 구입했는데 부들부들하고 흡수력도 좋았기 때문에 기저귀도 고민없이 구입했다.
사각기저귀 장점이야 말 안해도 다들 아시리라.
빨리 마르고, 여러용도로 사용가능하며, 자기가 선호하는 방법으로 접어쓸 수 있다.
물론... 널고 개고 귀찮다;;;
하지만 이건 천기저귀 쓰려고 마음먹은 이상 피해갈 수 없는 것 아닌가 -_-;;

내가 주로 쓰는 삼각접기. 응가를 해도 쉽게 새지 않아 선호하는 방법이다. 여름엔 커버 없이 밴드로만 채워주기에도 좋다.


그 이후 밤부베베에서 체험용으로 땅콩기저귀를 두개 샀는데 이게 흡수력은 좋지만 한참 엎드려 노는 토실이에게는 적합하지 않았다.
하도 엎드려 놀아 앞부분이 발진이 잘 나는데, 대나무 흡수천이 약간 까슬까슬하면서 살이 쓸렸다.
앉아놀게 되면 모를까...토실이에겐 맞지 않는 제품이었다.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내가 써보니 좋아서'

응?
기저귀를 써봤다고?

그렇다.
나는 면생리대를 쓴다.
환경보호나 자원절약 같은 거창한 이유에서가 아니라 오로지 '내 몸을 위해' 쓴다.

일회용 생리대를 쓰는 여성들이 겪는 모든 고통.
꿉꿉하고 달라붙고 가렵고 심하면 염증도 생기고.
결혼 후 '내 살림'을 시작하고 나서 써보기 시작했다.
귀찮으면 안하려고 일단 조금만 구입해서...
(방수천이 덧대어지지 않은 것을 추천한다. 나는 '피자매연대'에서 제작해서 파는 것을 구입했다. 면생리대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소개하겠다)

아, 좋았다.
면.
더이상 가렵지도 꿉꿉하지도 않았다.

그 이유다.
당연히 아가도 면이 상쾌하겠지.

귀찮지 않냐고?
당연히 귀찮다.
매우 귀찮다.

근데 또 할만하다.
못 살겠는 정도로 귀찮지 않다.
못믿겠다고?
이 게으른 내가 하고 있다면 믿을 수 있겠지? ㅋㅋㅋ

여튼, 천기저귀 사용은 할만하다.
그리고 면생리대의 쾌적함을 경험하고 나면 더더욱 이정도 번거로움은 참을 수 있다.

오늘로 우리 아가는 151일째.
출산 전 천기저귀 장만부터 사용기까지 소개해보려고 한다.
왜냐고?
천기저귀 사용이 정말 해볼만하니까 ^^

수면교육을 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 아가는 졸릴때 까지 마냥 누워서 놀 정도로 착하고 순했고, 한번 잠들면 배고플 때까지 깨는 일이 없었으며 천기저귀를 쓰는데도 불구하고 기저귀가 흠뻑 젖을 때까지 쿨쿨자는데다가 축축해서 깨도 기저귀를 갈아주면 바로 다시 잠드는 천사였기 때문이다.
잘때 10분정도 안아주거나 유모차에 앉혀주면 바로 잠들었기 때문에 굳이 아가 힘들게 수면교육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120일 무렵이던가...
본격적인 뒤집기 시즌이 되고 남들보다 빨리 이가 나기 시작하면서 우리 토실이는 변하고 있었다.
짜증쟁이가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혼자 뒤집을 줄은 알지만 팔힘이 부족해 금세 지쳤고, 원래 자세로 돌아올 줄 모르니 바닥에 고개를 박고 엉엉 우는 일과가 시작됐다.
말하자면... 깨어있는 시간 중 먹을때와 트림할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엉엉 운다고 보면 된다.

그것이 불행의 씨앗이었다.
일상이 짜증스러워진 아가와 엄마.
잠을 청할 때 토실이의 짜증은 극에 달했고, 그 짜증을 받아주다 받아주다 엄마도 폭발할 지경이었다.
(애를 던지고 싶은 마음이 뭔지 알아버렸다.)
급기야 토실인 한시간을 안아달래주어야 겨우 잠이 들었고, 그마저도 눕히면 깨서 울기를 밤새 5~6번 반복했다.
이건 뭐... 사람이 사는게 아니었다.

그 무렵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
"내 동생은 일주일 울려서 버릇고쳤는데 지금은 완전 만족한대"
울린다...
일주일을 울린다...
좀처럼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요즘 엄마들의 육아필독서로 꼽히는 '베이비위스퍼'와 '베이비위스퍼 골드'를 정독한지 오래...
그 책은 '아이를 백번쯤 안았다 눕히기를 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시작하라'고 경고한다.
그래서 시작하지 못했던 수면교육.

하지만 나에게 선택의 여지란 없었다.
일단 내가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내가 살아야 좋은 엄마 노릇을 할 수 있었다.
엄마가 잠 못자고 우울한데 아가와 잘 놀아줄 턱이 없었다.
하루종일 나도 모르게 토실이에게 짜증을 냈고, 아기가 울면 '그만 좀 울면 안되겠냐'고 하소연 하기도 했다.
남편도 친정엄마도 모두모두 원망스럽기만 했다.
(아마도 우울증이 나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시작한 수면교육.
9/2일 밤잠부터 시작해 오늘로 꼭 일주일을 맞는다.
어떻게 되었냐고?
우리 토실인 이제 자장가를 불러주면 10분안에 옹알거리며 잠드는 아가가 되었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블로그를 통해 수면교육 시작 전 상황과 수면교육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앞으로 천천히 소개하겠다. ^^
(계속 말하지만 정기적으로 글을 올릴 자신도 여건도 되지 않기 때문에...천천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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