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밟이(혹은 지신밟기)는 작년에도 했으니 1년만이긴 하지만
간만에 정말 신나는 판이었다.

근 몇년간은 내가 상쇠를 해서 긴장되거나...
상쇠와의 합이 잘 맞지 않아 긴장되거나 했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간만에 상쇠와의 합도, 치배들과의 합도 잘 맞아 진정 즐거운 한 때 였다.


입춘대길 만장을 들고 있는 남편씨와...(3년째 만장치배. 유일하게 치배 고정이다 ㅋㅋㅋ)
빨간화려한 옷을 입은 징치매 고정훈, 그리고 그 앞에가 나다. ㅋ


상쇠 종석이와 뒤에 살짝 보이는 부쇠인 나.
종석이가 상쇠 맡을 때 부터 사실 즐거웠었는데 실제로 판이 시작되고 더 즐거웠다. ㅋㅋ
근데 종석아...간만에 하니 깜 좀 잃은거 같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 ㅋㅋㅋ 놀리는게 재밌어서 ㅋㅋㅋ)

그래도 김종석은 치배에 대한 상황파악과 판 전체 분위기를 몸으로 느끼는 상쇠였다.
그러지 못한 상쇠를 만나면 치배들이 힘들기 마련인데 전체가 안힘들고 쭉 내달릴 수 있었달까?
비록 조황굿이 생각안나면 어떠리, 술굿이 생각안나면 어떠리 당신의 판 운영 능력은 훌륭한데!
(그리고 날씨도 끝장 좋았잖아. 난 믿어 너의 순결을 ㅋㅋ)


그리고 우리 고운 광석이.
광석이 고운거야 학교 다닐때도 알고 있었지만 새삼 간만에 보니 또 곱더라. ㅎㅎ
비록 배도 놓지도 발도 꼬였지만 광석이의 설장구는 정말 '고왔다'


이건 고운 광석이와 당당한 나. ㅋㅋㅋ
내가 왜 저런 표정으로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매우 혼자 신났다.
치목만 입으면 자동으로 변하는 팔자 걸음과 양반자세;;;;
근데 나 저 표정 맘에든다. 하하


여전히 예쁜 민갱.
너무 오랜만에 함께 판을 뛰었다.
그래서 참 기쁘고 좋았다.

민경이 말로는 자기 살쪘다고 하지만 난 그 토실한 모습이 왜이리 귀여운지.
너도 벌써 28살인데 아직 내겐 막둥이 같구나.
풍연의장할때 받은 새내기들은 참 계속 새내기 같다. ㅋㅋ
(고정훈 빼고...넌 그때도 95 같았어...)


집중하고 있다. ㅋ
아마 갠지갠이겠지.
그러니 저리 집중했겠지.

김종석 상쇠양반이 어찌나 갠지갠을 좋아하시던지... 갠지갠이 내가 진짜 좋아하는 가락인데 나중엔 질리더라;;;;
난 반풍류로 좀 놀고 싶었다오.
까치걸음도 못해보고 가새치기도 못해봤잖아~ 갠지갠으로 달리니까~~~

간만에 정말 즐거웠다.
비록 오늘 내 몸은 여기저기 쑤시고 결리고 힘들지만 어제만 같다면 매주해도 좋으리오...
난 역시 풍물패였구나. ㅎㅎㅎ


덧붙임.
아주 오래전 내가 좋아하는 환상 치배가 있다.
상쇠 장보임, 부쇠 문창권, 징 안태은, 상장구 한효우, 말장구 노동원, 수북 김성진, 설소고 김소현, 대포수 김정헌.
아...거기에 채상으로 안종회, 차정환을 돌리면 더 좋겠지만 ㅋㅋ
세상에서 가장 믿음직한 치배구성인데...우리 언제 또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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