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누구누구 언니처럼 영화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루에 한편씩 영화를 보는 영화광도 아닙니다.
그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지요.

깊이 있는 영화를 특별히 골라보는 것도 아니지만
추석 때 티비에서나 볼 법한 코믹시리즈를 볼 만큼 가벼운 영화를 보지도 않습니다.
(코미디영화를 비하하는건 아닙니다만 몇몇 코미디영화들은 정말 보고만 있어도 손발이 오그라들게 해서요.)

워낭소리(너무 유명해졌지만)나 송환 같은 다큐영화도 좋아하지만, '~맨' 시리즈라던지, 해리포터 같은걸 챙겨보기도 하는 그런 사람이지요. ㅋㅋ

여튼.
전 지금 전주국제영화제에 가고 싶습니다.
올해로 10회째라네요.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해 잘 아냐구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단지 씨네21을 정기구독하던 시절(2-3년 했었는데...) 전주국제영화제에 가보는 것이 꿈이었죠.
(더불어 부산국제영화제도 가보고 싶긴 합니다.)

사무실에 누가 가져다 놓았는지...
포스터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 자리 뒤 벽에 붙였습니다.
제 자리 뒤 벽은 저의 희망공간이지요.


저의 희망공간을 보겠습니다.

오른쪽 촛불소녀가 있는 포스터는 작년에 언론노조에서 만들었던 포스터입니다.
"검역주권! 언론자유! 우리가 지킵시다!"라고 써있죠.

그리고 그 밑에 YTN관련 미니현수막은 '투쟁 100일 맞이 촛불문화제'와 '후원의 밤'때 제가 만든 현수막입니다.
(노란들판에 현수막을 주문하면 저렇게 미니사이즈를 동봉해줍니다.)
이제...YTN투쟁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YTN때문에 미친듯이 바빴던, 하루에도 선전물을 몇개씩 만들어야 했던 날이 그리워집니다.

그리고 촛불옆 파란하늘이 있는 포스터는 터울림 2008 가을굿 포스터입니다.
무척 가고 싶었는데...
'안친한 친구' 김소현의 결혼식이었습니다.
터울림 가을굿을 본게 언젠지...
가고 싶은 마음에 붙여만 놓고 가끔 넋을 잃고 바라봤던 포스터입니다.

그리고 왼쪽 두개가 바로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입니다.
아마도 터울림 가을굿처럼 가고픈 마음에 넋놓고 바라보기만 하겠지요.
4월 30일부터 5월 8일까지라고 합니다.
그 기간에 전주국제영화제는 커녕 영화관에서 영화나 한편 볼 수 있으면 다행이겠단 생각이 드네요.
남들은 '근로자의 날'이라며(게다가 연휴!) 룰루랄라 놀러가고 있을지도 모를 5월 1일에, 저는 '노동절'을 기념하기 위해 하루종일 서울 시내 길바닥을 전전하다가 (연휴인 바람에)밤까지 문화제를 사수해야하겠지요.
그래서 영화제에 가고픈 저의 '마음'만 벽에 붙였습니다.

아아...언젠가는 저 희망공간이 '희망'이 아니라 '현실'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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