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와 가사란... 아무리 생각해도 3D에 감정노동이다.
내가 아무리 힘들고 아파도, 아무리 울적해도 기저귀 갈아주고 때맞춰 끼니 대령하고 씻기고 재우고 웃으며 놀아줘야하다니.

몸쓰는거, 남 비위맞추는거 진짜 못하는 내가 적성에 맞지 않는 엄마라는 직업을 꽤 잘해내고 있는걸 보면 이걸 장하다고 해얄지 미련하다고 해얄지...

여튼 오늘도 나는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고 야간근무 중이다. (엄마에게 퇴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잠시의 휴가만이 있을 뿐...)

오늘 기분이 별로인 일이 있어서 조금 울었더니 지안이가 다가와 같이 울먹울먹 하더라.
그래서 "엄마 슬퍼 잉잉잉~" 했더니 코앞까지 와서는 눈물을 보고서 "얼굴...물..."하며 작은 손으로 슥슥 닦아줬다.

물론 그게... 어디든 물이 묻으면 지안이가 하는 행동이라는걸 잘 알지만 그 순간만큼은 세상을 다 가진듯 기뻤다.
잘키운 아들하나 열남편 안부럽구나. ㅎㅎ
(세상의 대부분의 남편들이 그러하듯 공감능력 떨어지는 사람과 살고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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