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겠지만.
난 왠만한 경우가 아니면 책에 '절대' 줄을 치지 않는다.
아니, 단 한번도 줄친 적이 없던가?
(교과서 같은... 공부하는 책은 제외하고)

왜냐면 줄을 치게 되면 다시 읽게 될 경우 자연스레 그 부분에 집중하게 되고, 그 부분에 집중하게 되면 자꾸만 그게 요점이라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때 마다 받아들이는게 조금씩 달라지기 마련인데 오늘 여기가 좋았다고 해서 내일도 이 부분이 좋을거란 보장은 없지 않은가.
게다가 책이 더러워 지는 것도 병적으로 싫어하기도 하지만...

그런데 오늘 책을 읽다가 줄을 쳤다.
그것도 노란색 형광펜으로.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이라는 하종강 소장의 책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알 법한 유명한 책.
구입한지는 사실 1년도 넘은 것 같은데 책장에서 잠자다가, 요즘 나의 마음을 정리하고자 읽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희망이 노동운동에 있는것 같지 않아서. 혹은 나의 희망은 노동운동이 아닌것 같아서.)

근데 정말 죽을때까지 내가 명심하고 살아야 할 것 같은 대목을 발견한 것이다.(242페이지)

자신들이 한때 운동권이었다는 사실만으로 자신들이 이미 충분한 개혁성을 담보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한때 운동권이었을 때 가졌던 세계관이 더욱 객관적이고 합리적일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그래.
정말 그렇다.
우리 이 사실을 잊지말자.
자만하지 말자.
한때, 어렸을때의 치기라고 덮어두지 말자.
그리고 그때는 철이 없었노라고 자조적으로 말하지 말자. 제발.
지금은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착각에 빠지지 말자.
그대들은, 우리는, 지금 절대로 진보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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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5일이 시스템 관리자의 날이었다고 한다.
난 전문적인 '서버관리자'는 아니지만 너무 공감가는 대목이 많아서...ㅠ_ㅠ
자, 다들 감사하자.

───────────────────────────────────────────────


7월 25일 Admin의 날 - 9th Annual System Administrator Appreciation Day

http://www.sysadminday.com/


이 글을 읽을 수 있다면 관리자들에게 감사하도록 합시다.

시스템 관리자는 이 웹사이트가 돌아가는 서버를 상자에서 꺼내어 OS를 설치하고, 보안패치를 했으며, 서버실에서 파워와 통풍이 잘 되는지 확인하고, 또한 잘 돌아가는지 모니터링하며,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백업 카피를 만들었습니다.
이 모든것이 이 웹페이지를 관리하기 위함입니다.

시스템 관리자는 라우터를 설치하고, 케이블을 깔고, 네트워크를 설정하고, 방화벽을 깔았으며, 구리선을 혹은 광케이블 더 나아가서는 무선을 통해 들어오는 네트워크 트래픽을 살피고 인도하나니, 이는 모두 서버에 있는 웹페이지들을 그대에게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시스템 관리자는 네트워크를 안전무사하게 운영합니다. 시스템 관리자는 여러분의 컴퓨터와 네트워크의 수호자이며, 온갖 위험으로부터 이를 지키기 위해 백업을 뜨고, 보안위협과 크래커들을 상대로 싸우며, 아무리 많은 월급봉투를 찍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프린터를 관리합니다.

시스템 관리자는 스팸, 바이러스, 스파이웨어, 두꺼비집 퓨즈, 불과 홍수를 두려워합니다.

이메일 서버가 일요일 오전 두시에 맛이 갔을때, 호출받고 잠에서 깨어 일하러 가는 사람이 시스템관리자입니다.

시스템 관리자는 좋은 컴퓨터 네트워크를 위해 계획하고 근심하며, 네트워크를 만들고 고치며, 이를 창조하고 수호하는 전문가이니, 그는 여러분이 원하는 데이터를 가져다주어 여러분의 일을 도우며, 나아가 컴퓨터의 가능성을 현실세계로 끌어올리는 자입니다.

그러하니 이를 읽는 여러분은 시스템 관리자에게 감사하십시오. 그리고 그, 혹은 그녀가 여러분의 친지에게서 오는 메일, 학교에다니는 아들에게서 오는 메시지, 외국에서 사는 친구들에게서 오는 인터넷전화, 그리고 이 웹페이지를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수백중에 몇 안되는 사람임을 알아야 합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합시다.

2008년 7월 25일 금요일은 9번째 시스템 관리자의 날이니, 이 특별한 날에 그들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시스템 관리자들에게 성의를 보이십시오.

현실을 직시합시다. 시스템 관리자들은 1년 364일동안 소외되어 있습니다. 이 기쁜 날에 전 세계 모든 시스템 관리자 동지들은, 그들의 근면에 대한 댓가로 비싼 스포츠카와 두툼한 현금뭉치로 세례받아야 할 것입이다. 하지만 진지하게, 우리는 자그마한 선과 여러분의 관심을 필요로 합니다. 이것이 그들에게 해줄수 있는 최소한일 것입니다.

산더미같은 일들과 시간들(주말 포함)을 생각해보십시오. 솔직해집시다. 종종 우리들은 우리의 시스템 관리자들이 우리를 아는 것 만큼 그들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이 날이 시스템 관리자들의 피와 땀을 기리기 위한 날임을 기억합시다. 시스템 관리자들이 여러분에게 해주는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합시다.


이 날을 널리 알립시다.

이 아이콘들은 새 웹페이지들을 공유하고 발견할 수 있는 공공 북마크 사이트에 연결됩니다.
마음에 드시는 것을 클릭하여 이를 널리 알리는데 도움을 주십시오.

--역자주: 아이콘은 원문사이트에 들어가면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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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패 생활을 하면서 알게된 한 친구가 그런 말을 했었다.
자긴 풍물하는 사람은 다 믿는다고.
풍물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못봤다고.
그 말을 들었던게 2000년이었지 아마.

그러나 난 풍물패 생활하며 이상한 사람을 꽤 봐왔기에 그 말은 믿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믿음은 있었다.
운동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다는 믿음.

근데 어쩐일인지 그 믿음이 자꾸 깨지고 있다.

세상엔 착한 사람도, 나쁜 사람도 없다.
단지 각 분야에 나쁜놈이 있을 뿐.

화가 나고 실망스러고 분노하기 보다는.
마음이 아프다.
마음 저 한구석이 쑤셔온다.

대체...뭘까...
난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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