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KBS파업 돌입 집회에 다녀왔습니다.
KBS와 파업이라...
이제 MBC와 파업은 왠지 어울리는데 KBS가 파업이라니 조금 생소합니다.
저도 생소한데 보통 사람들은 어떨까요?

어제 KBS에서 주요하게 들었던 구호는 "KBS를 살리겠습니다" 입니다.
MBC파업에서는 김주하 기자의 멘션이기도 했던 "MBC를 지키고 싶습니다" 였죠.
그 두개의 말의 차이가 지금 두 방송사의 차이겠죠.

지킬 것이 있었던 MBC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그래서 이제는 살려내야 하는 KBS.
MBC가 국민들 마음에 쏙 드는 보도를 하고 있진 않지만 적어도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마저 정권 홍보질을 하고 있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희망을 갖고 있었던 것이겠지만.
그러나 지금 KBS는 취재하러가서도 "KBS는 왜 왔냐"는 타박을 들어야했습니다.
공정보도를 하고 싶지만 내부 구조때문에 불가능한데...정권 비판 프로그램 만들었다고 보복성 인사에 시달리는데...취재처에가서 개 취급 당하는 기자들 얼마나 서러웠을까요.
그래서 KBS파업이 더 애처롭습니다.



어제 집회에 가수 이상은씨가 노래하러 왔습니다.
집회와 이상은.
촛불문화제에 어울릴 것 같은 그는 한여름 땡볕에서 노래했습니다.
"저는 투사가 아니구요..."라고 말을 시작했던 그녀.
여기저기서 "저도 아닙니다"라는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었죠.
참 신기하게도 이상은씨가 노래를 시작하자 무더운 여름 집회가 아니라 야외 콘서트장에 온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그의 매력 혹은 마력이었나봅니다. ^^

KBS파업 이틀째.
장마비가 시작됐네요.
시원하게 내리는 비 처럼, KBS동지들의 싸움이 시원하게 승리하길 바랍니다.

참, 왜 파업을 하냐구요?
기자들이 공정한 보도를 위해 노사가 함께 공정방송보도위원회 구성하자고 했는데 사측이 싫다고 했답니다.
공정한 보도에는 관심이 없는 방송국... 재밌죠?

아, 그리고 주말 예능 결방이 예상됩니다.
1박2일, 천하무적 야구단 등...
무한도전에 보여줬던 애정들 다시 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전우' 메인PD가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사실 그 드라마 반공드라마여서 제가 좀 싫어했는데...이제 애정어린 비판을 해보려합니다. ^^;;


덧붙임. 임종빈 기자의 파업을 적극 지지합니다! 널 이렇게 다시만나다니 무척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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