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닥 몇년째인데...
이렇게 바닥에 내동댕이쳐진건 처음이다. -_-

아침7시부터 구본홍 출근을 막기위해 YTN앞에 나갔다.
(PD저널 기사에 사진도 나왔다. 쪽팔리게...)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9279



구본홍 출근 1차 시도.
결국 망신만 당하고 실패.

구본홍 출근 2차 시도.
보농이가 온다고 하니 간부 30여명이 내려와 우리와 대치했다.
전경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싸우는 간부들에 놀랐다.
전경들은 보통 그저 밀기만 하는데 간부들은 적극적으로 우리를 떼어내더라.
그래서 그 와중에 어떤 간부가 내 팔을 잡고 당겨서....나는 결과적으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국장들의 엄청난 보디가드에 힘입어 엘리베이터까지 가서 몸싸움이 이어졌고 우리 이진성 국장님은 간부들에 밀려 엘리베이터에 손이 끼어 7바늘을 꿰매야 하는 부상을 당했다.
결국 더 큰 충돌을 막자는 우리 위원장의 제안에 구본홍은 발길을 돌렸다.

구본홍 출근 3차 시도.
시도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우리가 정리집회도 마치고 다 정리한 틈을 타 뒷문으로 재빨리 뛰어와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고 한다.
쥐새끼 마냥...
쥐새끼가 내려보낸 낙하산 아니랄까봐 쥐새끼처럼 출근하나보다.



덧붙임.
덕분에(?) 나는 무릎에 멍이 들었다.
욱신욱신하다.
나를 바닥에 내동댕이친 그 간부놈.
한참을 소리지르며 "왜 넘어뜨리냐"고 따지고 싸웠다.
아니라고 발뺌하고 계속 도망가길래 끝까지 쫓아가서 따졌다.
그러다가 너무 열받아서 회전문 유리벽에 밀어버렸다. -_-
나중에 보니 가발썼더라.
또 몸싸움 생기면....내가 반드시 가발을 확 벗겨버릴꺼다.
나쁜새끼...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쥐새끼 낙하산 구본홍보다 간부새끼들이 더 밉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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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조합원들이 구본홍 출근저지투쟁을 90일째 하던 날(어제), 투쟁지원하러 갔습니다.
보통 8시쯤 시작하는 집회는 9시쯤 마무리를 합니다.

YTN지부장의 말을 듣고, 외부에서 연대하기 위해 오신 분들의 말씀을 듣고, YTN 조합원의 얘기를 듣고...
대개는 그렇게 마무리 됩니다.

하지만 어제는 낌새가 다르더군요.
YTN지부장님이 말하길...
"구본홍이 오는지 아닌지는 간부들의 움직임을 보면 알 수 있다. 출근하는 날은 간부들이 밖에 나와있다."
정말 주위를 둘러보니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간부들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짭새들이 아무리 사복을 입어도 짭새 티가 나는 것처럼, 간부들도 그냥 서 있을 뿐인데 티가 나더군요.
조합원들은 간부들에게 부끄럽지 않냐며 썩 들어가라고 외쳤고, 간부들은 그저 먼산 바라보거나 무시하는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봤습니다.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세단 한대가 서고...구본홍이 등장했습니다.
조합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우르르 일어나 인간담벼락이 되어 구본홍을 막았습니다.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단지 구본홍이 아무리 밀어도 밀리지 않았을 뿐.
"위선자는 물러가라"
"학살자는 물러가라"
"학살자는 썩꺼져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조합원들 틈에서 안간힘을 쓰며 출근하려는 구본홍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제가 감상적인 탓일까요?
(우리 사무처장님의 말에 의하면 제가 마음이 약해서라더군요...)

그 나이 (쳐)먹고 아들뻘 혹은 조카뻘 되는 사람들에게 (개)무시 당하며 있는 구본홍을 보자니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 사람의 됨됨이나 성향은 차치하고...'인간'으로서 연민이 생겼달까요...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지요.
'무엇이 인간을 저토록 망가지게 하는 것일까'

구본홍도 자기 집에선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누군가의 남편일텐데...저 수모를 당하며 굳이 출근하려는 이유가 뭘까...
왜 물러나지 않는걸까...
권력의 달콤함은 인간으로서의 자존심도 팽개치게 할 만큼 저토록 무서운 것일까...

참 씁쓸한 아침이었습니다.
구본홍이 구본홍만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역에 퍼지게 될까봐 두려웠습니다.


덧붙임.
구본홍은 91일째인 오늘도 출근시도 했다더군요.
참...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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