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목한번 거창하다.
기저귀 발진의 모든 것이라니...ㅋㅋ

지안이 백일무렵...그러니까 더운 7월 즈음부터 한달이 넘도록(!) 지독한 기저귀 발진에 고생을 좀 했다.
그게 보통 아가들처럼 응가한 뒤 항문주변에 생기는 발진이 아니라 하도 엎드려 비비작 거리며 놀다보니 앞쪽이 쓸리는 대참사가 벌어진 것.

정말 별의 별 발진크림을 다 써보고 온갖 기저귀도 다 써보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 무렵 가장 답답한 조언은 '기저귀를 열어두라'는 조언이었다.
아니... 앞쪽이 마찰에 의해 쓸린건데 열어두면 달라지냐고요... 바닥에 쓸리지...
인터넷을 검색해 보아도 온통 습해서 생긴 발진 뿐... 우리 아가의 경우는 없었다.

그당시는 정말 발진이 지긋지긋했고 낫긴 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병원에서는 스테로이드 바르라는 얘기만 주구장창 했다.
바르면 뭐하나... 또 올라오는데...-_-
(그리고 나는 스테로이드는 정말 왠만해서는 바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

여튼 그리하여 내가 썼던 발진관련 용품들을 좀 소개하려고 한다.
(어떻게 극복했는지는 마지막에... 원래 장사는 다 그런거지 ㅋㅋ)

(음...사진이 포커스가 좀 나갔지만 양해 바란다. 밤에 찍은거라...;;)

왼쪽부터...
1. 아비노베이비 수딩 릴리프 다이애퍼크림 (발진크림. 이름 참 복잡...)
2. 베이비실크 다이애퍼크림 (발진크림)
3. 보소미 연고 (약국판매)
4. 아토5 SOOTHING BOTTOM CREAM (발진크림)
5. 아쿠아퍼 크림
6. 비판텐 연고 (약국판매)
7. 카네스텐 파우더 (약국판매)
8. 버츠비 베이비파우더

설명들어가겠다.

일단 대부분의 발진크림은 Zinc Oxide(산화아연)성분이다.
화학과를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저 성분이 정확히 피부에 어떤 작용을 일으키는지는 모르겠으나;;; 저 성분이 들어간 크림들은 백색의 탁한 질감이며 발림이 조금 뻑뻑하다.
바로 1,2,3번 크림이 그런 녀석들.
손에 발림 테스트한 것을 보아도 대동소이하다.
그 중 아비노제품이 가장 매트하고 무거운 질감이고 Zinc Oxide는 보소미연고가 함량이 가장 높다.
그러나 함량이 다르다해서 효과가 좋고 나쁜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 지안이의 경우 Zinc Oxide류의 발진크림은 다 맞지 않았다.
(그게 앞쪽이고 마찰에 의한 발진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다른 종류들.
아토5 제품은 Zinc Oxide류를 제외한 발진크림을 찾다가 알게 된 것인데 향도 좋고 발림도 좋다.
(발림 테스트를 보면 가장 촉촉하게 발라져 있다. 내가 쓰고 싶을 정도...)
근데 효과는 그닥...
발진크림이라기 보다는 그냥 촉촉한 크림의 느낌이다.

아쿠아퍼크림은 워낙 유명한 침독크림이라 설명이 필요없겠지만, 제품 용기에 보면 기저귀발진에 써도 좋다고 되어 있다.
내 생각에 이건 발진을 가라앉히는 목적이 아니라 두꺼운 크림막으로 피부를 코팅해서 발진을 예방하는 용도가 아닌가 한다.
발진에는 효과 못봤으나 침독에는 정말 최고!!!
질감은 매우 찐득하다.
남편씨는 이 아이를 '끈적이'라고 부를정도;;;

비판텐 크림.
이것이 나의 베스트!!
마찰에 의한 발진 말도고 그 이후에도 발진이 났다 하면 비판텐을 발랐다.
약국에서 파는 연고지만 특별한 독한 약성분이 없어서 오래발라도 된다는 비판텐.
그래서 매일밤 자기전에 발진크림처럼 앞뒤를 샤샤삭 코팅해준다.
하루한번 코팅으로 발진 완벽 예방!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진이 좀 올라오는 날이 있다. 그럼 좀 두껍게 발라준다.)
질감은 아주 리치한 핸드크림의 느낌이다.

카네스텐 파우더는 발진을 오래 방치하면 칸디다균에 감염될 수 있다고 해서 구입한 제품.
발진이 너무 오래가서 혹시 칸디다균에 의한걸까? 하는 맘에 사서 써봤는데 전혀 차도 없었다.
나중에 칸디다에 의한 발진때는 효과 좀 보겠지.

버츠비 파우더는 사실 아가 낳기 전 내가 쓰려고 구입했던 제품이다.
피부가 약한데 여름에 온갖 집회에 나가다 보니 땀띠가 날 듯 하여 썼던 것.
근데 아가에게 발라주니 잘 맞았다.
파우더가 나쁘네 어쩌네 하지만 여름엔 정말 완소제품!!

정리해보자면,
향은 베이비실크, 아토5가 아주 좋다. 정말 좋다.
발림성은 아토5 > 보소미 > 비판텐
지속성은 아비노 > 아쿠아포 > 비판텐
개인적인 효과는 비판텐.

제품에 대한 설명들은 이렇고...
지안이 발진 극복에 대해 설명하자면.
연고와 파우더로는 발진을 고칠 수 없다.
(이게 무슨 배신...ㅋㅋㅋ)
연고, 크림, 파우더는 보조일 뿐이다.
그렇담 발진을 물리친 것은 무엇이냐...

'물'

검색하다 보니 어느 엄마가 자기는 물티슈를 안쓰고 물약병에 물을 담아 기저귀 갈 때마다 물로 닦아준다는 것이다.
오호...
당시 4~5개월 지안이는 비교적 누워서 기저귀 갈기가 수월했으므로 기저귀 갈 때 마다 물로 닦아줬다.
그리고 충분히 말린다. (여름이라 부채질로...)
그 후 버츠비 파우더를 송송 뿌린다.
밤에 자기 전엔 목욕 후 비판텐으로 도배.
이것이 바로 비법이다.

물병이 번거로우면 요새 물을 직접 부어서 쓰는 물티슈가 많이 나온다.
불만제로와 소비자고발에서 물티슈의 유독성에 대해 펑펑 터뜨린 이후 아주 잘 팔리는 제품.
써보니 많이 번거롭지 않고 좋다. 다만 좀 비싸다. ㅋㅋ
그 물티슈를 쓰거나 가제손수건을 물에 적셔서 3-4개 정도 준비한 후(한번에 너무 많이 준비해 놓으면 손수건에서 쉰내가 난다. 세균이 번식한다는 얘기.) 닦아줘도 된다.
난 물론 세가지 방법 다 써봤다.
다 해보니... 가제손수건에 물 묻혀 닦는게 가장 좋더라. ^^
(첨엔 미리미리 준비해 뒀는데 나중엔 귀찮아서 그때그때 적셔서 썼다 ㅋㅋ)

오늘도 기저귀 발진에 고생하는 엄마들에게 도움이 됐길 바라며...

 

 
내가 쓰는 천기저귀는 두가지다.
(네종류를 가지고 있지만 주로 쓰는 것은 두가지)

쓰는 것은 밤부베베 솜사탕사각기저귀와 맘스오가닉 땅콩기저귀.
갖고 있지만 쓰지 않는 것은 소창기저귀와 밤부베베 대나무 흡수천(땅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기저귀.

장만 순서는 이러하다.
소창 - 땅콩 - 밤부베베 사각 - 밤부베베 땅콩

출산전 그냥 만만하고 싸게 쓰겠다고 함 끈으로 쓴 소창을 잘라 기저귀를 만들었고 갯수가 모자라 소창 1필을 더 샀다.
근데 의외로 소창이 빨아도 빨아도 말랑해지지가 않았다.
10번이나 빨았음에도 그 소창을 만져본 울엄마..."애기 살 다 쓸리겠다"...흑 ㅠ_ㅠ
총 30개를 마련했고 계속 빨아서 말랑하게 만들었다.
(삶기 전에 충분히 빨아서 말랑하게 만들어야 안뻣뻣하다. 삶기부터 하면 뻣뻣함이 가시질 않는다.)
출산후 작게 잘라 산모 패드로도 사용했다.
한달을 비닐패드 차고 있으니 회음부 꼬맨 곳이 염증이 생기더라.
기저귀 용도 외에 신생아 시절 베개, 각종 깔개 등등 전천후로 사용하고 있다.

바운서에 아가 머리 닿는 부분에 깔아줬다. 아가들은 워낙 땀이 많아 특히 여름엔 잠깐만 앉혀놔도 땀이 흥건...

맘스오가닉 땅콩기저귀는 내가 구입한 것이 아니라 친구 언니가 사놓고 안쓴다며 빌려주셨다.
장기대여. 아주~ 장기대여 되겠다.
땅콩기저귀는 편리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망설였는데 정말 '횡재'했다. 흐흐
물론 소문대로...장마철에 건조가 안습이었다.
특히나 올해처럼 주구장창 비가 오는 여름엔...가스건조기를 살까 백번쯤 고민했다.
또 응가하면 얼룩이 잘 안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부피적고 편리하다.
나는 소변 양에 따라 두장을 덧대어 쓰기도 한다.

총 30장 보유. 소변양이 좀 많은편이어서 두장 덧대어주면 좋다. 놀면서 조금씩 쌀 때는 한장.

토실이가 나오길 손꼽아 기다리던 어느날...EBS를 보다가 '형광물질'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게 된다.
그 프로그램 보기전에 이미 형광물질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인생 피곤하게 살기 싫어 애써 무시하고 있었는데... 의도치 않게 봐버린 것이다. ㅠ_ㅠ
사람 마음이... 안봤으면 모를까 뻔히 다 보고 형광물질 가득한 기저귀를 쓰기가 찜찜해진다.
(무형광 소창도 파는데 난 몰랐다)

10장 사서 쓰다가 좋아서 10장 더 구입. 총 20장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구입한 밤부베베 사각기저귀.
천도 보드랍고 무형광이고 흡수도 좋다.
무형광 사각기저귀 종류가 많은데 밤부베베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손수건이 마음에 들어서다.
출산준비하며 손수건을 구입했는데 부들부들하고 흡수력도 좋았기 때문에 기저귀도 고민없이 구입했다.
사각기저귀 장점이야 말 안해도 다들 아시리라.
빨리 마르고, 여러용도로 사용가능하며, 자기가 선호하는 방법으로 접어쓸 수 있다.
물론... 널고 개고 귀찮다;;;
하지만 이건 천기저귀 쓰려고 마음먹은 이상 피해갈 수 없는 것 아닌가 -_-;;

내가 주로 쓰는 삼각접기. 응가를 해도 쉽게 새지 않아 선호하는 방법이다. 여름엔 커버 없이 밴드로만 채워주기에도 좋다.


그 이후 밤부베베에서 체험용으로 땅콩기저귀를 두개 샀는데 이게 흡수력은 좋지만 한참 엎드려 노는 토실이에게는 적합하지 않았다.
하도 엎드려 놀아 앞부분이 발진이 잘 나는데, 대나무 흡수천이 약간 까슬까슬하면서 살이 쓸렸다.
앉아놀게 되면 모를까...토실이에겐 맞지 않는 제품이었다.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내가 써보니 좋아서'

응?
기저귀를 써봤다고?

그렇다.
나는 면생리대를 쓴다.
환경보호나 자원절약 같은 거창한 이유에서가 아니라 오로지 '내 몸을 위해' 쓴다.

일회용 생리대를 쓰는 여성들이 겪는 모든 고통.
꿉꿉하고 달라붙고 가렵고 심하면 염증도 생기고.
결혼 후 '내 살림'을 시작하고 나서 써보기 시작했다.
귀찮으면 안하려고 일단 조금만 구입해서...
(방수천이 덧대어지지 않은 것을 추천한다. 나는 '피자매연대'에서 제작해서 파는 것을 구입했다. 면생리대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소개하겠다)

아, 좋았다.
면.
더이상 가렵지도 꿉꿉하지도 않았다.

그 이유다.
당연히 아가도 면이 상쾌하겠지.

귀찮지 않냐고?
당연히 귀찮다.
매우 귀찮다.

근데 또 할만하다.
못 살겠는 정도로 귀찮지 않다.
못믿겠다고?
이 게으른 내가 하고 있다면 믿을 수 있겠지? ㅋㅋㅋ

여튼, 천기저귀 사용은 할만하다.
그리고 면생리대의 쾌적함을 경험하고 나면 더더욱 이정도 번거로움은 참을 수 있다.

오늘로 우리 아가는 151일째.
출산 전 천기저귀 장만부터 사용기까지 소개해보려고 한다.
왜냐고?
천기저귀 사용이 정말 해볼만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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