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OBS사장 선임이 확정되면서...
혼자 분노하기 억울해서 포스팅을 하나 했다.

2009/02/13 - [생각정리함/사회바로보기] - 제2의 YTN, OBS 경인TV

그리고 월요일 아침 8시부터 OBS로 사장취임 저지투쟁 지원하러 갔다왔더니
아침에 보통 방문자수가 40여명이던 블로그가 280명을 넘어가고 있었다.
허걱. 이게 왠일?

유입경로를 보니 다음 블로거 뉴스.
그리고 가장 많은 검색키워드는 OBS.

그동안 올블로그에 탑을 차지했던 나의 글들은 어느정도 계산하에 이슈에 맞는 글을 써서 올랐는데 이번처럼 얻어걸린 경우는 처음이다 ㅋㅋ
그래서 월요일에 블로거 뉴스에 들어가봤더니 이런 상황...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보인다)


결국 추천 6이던 글은 추천수31로 변했다. ㅋ

이 블로그는 사실 내 일기쓰고 수다떨고 잡담하기 위한 공간인데
어쩐 일인지 YTN투쟁, 언론노조 총파업, MBC파업 등으로 방문객이 늘어나고...
대체로 검색어도 그렇게만 걸린다.
허허
방향을 바꿀수도 없는 노릇이고 -_-;;

여튼...
내 블로그는 YTN에 이어 OBS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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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이 구본홍 출근저지 투쟁을 한참 할때 우리가 늘 우려하던 일이 급기야 벌어지기 시작했다.
OBS에도 낙하산이 떨어졌다.
방송사에 낙하산 투하가 시작된 것이다.
경향신문 기사를 보자.
 
OBS 경인TV 사장 끝내 MB특보 선임
 부천 | 김정섭기자 lake@kyunghyang.com

ㆍ노조위원장 무기한 단식


OBS 경인TV가 12일 이명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선후보 시절 방송특보를 지낸 차용규씨(60)를 사장으로 선임, 노조위원장이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하는 등 노조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경기 부천시 오정동 OBS 경인TV 본사 앞에서 12일 노조원들이 이명박 대통령 특보 출신 사장 선임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지윤기자


OBS는 이날 오후 경기 부천 본사 강당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사장추천위원회의 사전 심사에서 사장 후보로 선정된 차용규 전 울산방송 사장을 만장일치로 차기 사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주총장의 창문을 커튼과 종이 등으로 모두 가리고 출입문을 봉쇄한 상태에서 주총을 진행했다. OBS 측은 “오는 16일 사장 이·취임식을 할 예정”이라며 “물러나는 주철환 사장은 대학교수로 가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OBS 고위 관계자는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새 경영자를 찾다 외부로부터 추천을 받은 차씨가 사장 후보 공모 절차를 거쳐 사장이 된 것”이라며 “추천 주체는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 OBS희망지부 조합원 50여명은 주총장 앞에서 ‘반대 차용규, 사수 공정방송’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사장 선임 반대 투쟁을 벌였다. 김인중 지부장은 주총 직후 “노조는 특보 낙하산을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부천 | 김정섭기자 lake@kyunghyang.com>


갑갑하다.
OBS노조 위원장은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OBS가 어떻게 만들어진 방송사인가.
iTV시절 회사가 문을 닫고 2년이 넘게 모든 조합원이 뭉쳐 다시 세운 회사다.
그런데 그런 곳에 낙하산이라니...
그 상황에 대해서는 프레시안 칼럼을 소개하고 싶다.


 'OBS 낙하산'이 보여주는 한국 방송의 미래상

[김종배의 it] 민간 주도의 신종 '권언유착'

기사입력 2009-02-13 오전 10:31:49

이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하자. OBS 이사회와 주주들은 왜 차용규 전 이명박 후보 방송특보의 '낙하'를 선택했을까?

너나 할 것 없이 입을 모은다. 경영난 때문이라고 한다. OBS 관계자도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새 경영자를 찾다가 차 씨가 사장이 된 것"이라고 한다.

궁금하다. 차 씨의 어떤 능력이 OBS의 경영난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걸까?

이 궁금증을 풀려면 되돌아봐야 한다. OBS가 직면한 경영난의 실체다.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모두가 다 안다. 한 달 평균 8억 원을 밑도는 광고수입이 경영난의 실체다. 웬만한 중소신문에도 미치지 못하는 매출이 경영난을 몰고 온 원인이다.
ⓒPD저널

그럼 어떻게 풀어야 할까? 극심한 매출 부진을 해소할 수 있는 방책이 뭘까?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 광고계의 큰손들이 앞 다퉈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홍보비를 30∼40%씩 뭉텅이로 깎아버렸다. 영업을 강화한다고 해서 문제가 풀릴 상황이 전혀 아니다.

해법은 두 경로를 통해 찾을 수밖에 없다. 하나는 OBS의 지상과제인 역외재송신을 달성하는 것이다. 방송권역을 서울로까지 넓혀 광고단가를 올리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마케팅 외적 부문에서 영업통로를 개설하는 것이다. 아직도 경제 외적 요인이 광고집행 여부와 규모에 영향을 미치는 현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결국은 힘이다. 이 두 경로를 열려면 힘을 동원해야 한다. 역외재송신 허가권을 갖고 있는 방송통신위를 움직일 수 있는 힘, 생존논리에 웅크리고 있는 광고주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을 끌어와야 한다. 그게 바로 '정치'요 '권력'이다.

OBS 이사회와 주주들이 차용규 전 방송특보의 '낙하'를 자청 또는 수용한 연유를 여기서 헤아릴 수 있다. 방송 내용보다 방송 사업을 우선시하는 OBS 이사회와 주주들에게 힘 가까이에 있는 차용규 전 방송특보는 유혹이다. 차 씨의 후광은 파우스트가 영혼을 바쳐서라도 얻고자 했던 마법 같은 것이다.

그칠 것 같지가 않다. '파우스트의 선택'이 OBS에 한정되지 않을 것 같다. 여권이 밀어붙이는 미디어 관련법이 통과되면, 그래서 방송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 제2, 제3의 '파우스트'가 도열할 것 같다.

사정이 그렇다. 방송 광고시장은 포화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방송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 파이 조각은 작아지고, 방송사의 경영난은 구조화되고, 생존논리는 득세한다. 이 틈새를 비집고 만고의 진리가 발현한다. 포도청보다 무서운 게 목구멍이라고 했다. 영혼을 팔아 '영업 마법'을 얻으려는 행태가 순간의 유혹이 아니라 일상의 당연지사가 된다.

누가 뭐라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건 개별회사 일이다. 민간회사가 경영논리에 따라 자율적으로 선택한 일이기에 시비가 붙더라도 정치문제화 하기는 어렵다. 여권이 꿈꾸는 '1공영 다민영' 방송체제가 성립되면 이렇게 된다.

권언유착의 시대가 부활하는 것이다. 권력 주도의 과거 모습에서 민간 주도의 신종 형태로 권언유착이 부활하는 것이다.

'OBS 낙하산'은 방송 전체의 미래상을 보여주는 예고편인 것이다.

* 이 글은 뉴스블로그 '미디어토씨(www.mediatossi.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



참 우울하기 짝이 없지 않은가.
언론을 장악하고픈 정권의 욕구와, 경영난의 돌파하고자 하는 주주들의 바람이 딱 맞아떨어지는 풍경이라니...
경영난을 돌파할 방법이 고작 그것이란 말인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참을 거리에 나앉아야 할지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숨이 막혀온다.
남은 4년이 두렵기만 하다.

우리의 싸움은 항상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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