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 시간에는 무슨 글짓는 호르몬이라도 나오는건지...
아니면 글쓰는 욕구를 자극하는 바이러스라도 있는건지 참 주절주절 떠들고 싶게 만든다.
그것도 노트북 앞에서;;;

애니웨이.
정신없던 주말이 지났다.
(아, 그렇다. 글 제목과 내용은 전혀 상관없다. 미안 ㅋㅋ)

남들은 놀기 시작한다는 금요일 오후에 인터뷰 취재와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토요일에 일어나니 몸은 천근만근.
허나 그 몸을 이끌고 남편씨와 밀린 빨래도 해치우고 노동절 집회참가 및 취재.
노동절 집회가 상큼하고 즐겁고 감동적이기까지 했으니 망정이지 정말 느무 힘들뻔 했다. ㅎㅎ
그리고 민애청 방들이 참가.
(백만년만에 고사 상쇠를...)
일욜에 눈을 뜨니 토욜보다 더 천근만근.
점심먹고 남편씨와 청소하고;;;; 밀린기사 한개 작성.
느즈막히 백화점에 나가 어버이날 선물과 화장품 구입.
(근데 백화점에서 준환과 깜 만남! 깜짝!)

집에 돌아와 밀린기사 두번째까지 작성.
그리고 내일이 남편씨 생일인지라 미리 미역국 제조.

그러고 나니 새벽 1시반일세. ㅎㅎ

금요일 MBC지키기 촛불문화제에서 나를 묘하게 만들었던 것은 '꿈찾기'였다.
어쩐일인지 안태은씨가 MBC를 지키려면 어디로 가야되냐고 나에게 물어 함께 앉아있던 문화제였는데...
MBC노래패 노래사랑이 노래부르고 율동했던 그 '꿈찾기'는 2002년 내가 율동패 사업할 때 만들어졌던 율동이었다.
참 재밌으면서도 너무 힘들었던 2002년 내 활동의 성과로 꼽을 수 있는 율동패 연합공연을 하며 사회대 통일전사에 허현이란 아이가 창작했었던 그 율동.
(당시 잠시 보급됐었지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아서 대중적이진 않았다)
8년이 지나 전혀 다른 곳에서 예고 없이 만난 그 춤을 함께 문연 생활을 한 안태은과 2010년에 보는 기분이란.
(근데 안태은씨는 기억하지 못했다. 이자식. 너 그때 나만 고생시켰구나!!!)
현이, 경진이, 병준이, 지선이 이런 애들이 생각났다.
다들 뭐하고 사나...
그리고 내 뜨거웠던 시절이 생각나 좀 부끄러웠다. 푸하하하
운동도 뜨겁고 다른 것도 좀 ㅋㅋ

그리고 5월 1일 노동절 집회.
그곳에는 만년만에 보는 문주오빠가 있었다.
여러가지로 내가 참 좋아했던 문주오빠.
뭐하냐는 질문에 "논다"던 그는 진행팀에 있었다. ㅋㅋ
근 몇년간 본 민주노총 집회 중 가장 참신하고 상큼하고 재밌고 놀라웠던 판이었다.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은 'power to the people'로 꾸며진 문예공연이었고, 나를 감동시켰던 것은 그 문예공연에 등장한 이동식 무대였다.
무대는 네모나고 가운데에 한개다. 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그 상상력.
아...역시...

주말이 힘들었다.
그런데 주말이 즐거웠다.
하하

이래서 내가 힘들다 힘들다 해도 쉽게 때려치질 못하고 있다...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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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석 모란공원.
열사들이 있는 그 곳에 가는 것이 나는 익숙치 않다.

아침부터 서둘러 민주노총으로 갔다.
그리고 노래연습 하다가 버스를 탔다.
가는 내내 지영언니와 수다도 떨고, 지영언니의 '일기 글 낭독'에 대해 얘기했다.
그리고 목이 안풀려서 혼자 노래도 부르고 중얼거리고...(거의 쑈를 했다 ㅎㅎ)

근데 정작 49재 행사가 시작되자 목이 메었다.
추모글들은 어쩜 하나같이 슬프게 마련해 오셨는지...
힌시간 내내 목을 푼게 무색하게스리 훌쩍거렸다.

몇 권이나 되는 그녀의 일기장.
일기를 꾸준히 쓰는 것도 대단했지만 일기의 내용도 대단했다.
운동에 대한 꾸준한 고민과 여러 동지에 대한 비판과 애정이 가득.
(아, 근데 사람들이 일기를 본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일기를 쓰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ㅋㅋ 죽고나서라지만 좀 끔찍하달까;;;)
언니는 계속 누군가(대상이 종종 있다)처럼 살수 없어서 부끄럽다고 했지만 나는 그녀처럼 살 수 없어서 부끄럽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덜 부끄러우려고 49재에 참석했고...
챙피했지만 '처음의 마음'을 불렀다.
잘 부르고 싶었는데 너무 숙연한 분위기에, 언니에 대한 생각에 잘 부를수가 없었다.
언니의 49재를 기리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다고, 우리 이만큼 준비했다고 기쁜 마음으로 하고 싶었는데...

문득 나에게 궁금해졌다.
넌 무얼 위해 운동하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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