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참 빠르다.
오늘이 아가도 산모도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백일이다.
명절 연휴 다음날이라 미리 준비를 못해서 저녁에 조촐하게 상을 차려주고 축하했다.

지안이 백일 때는 할머니가 수수팥떡도 만들어주시고 아빠가 휴가도 내고 온가족이 오붓하게 보냈지만 이번엔 명절 직후이기도 하고 집안 분위기가 그럴 상황이 아니라서 조촐하게.
상을 멋지게 차린다고 더 아끼고 소박하게 차린다고 덜 사랑하는 것은 아니기에 가벼운 상차림이지만 마음을 듬뿍담아 축하했다.
(지안이 때도 상차림은 비슷했다)

백일 동안 세상 사느라 고생많았다고, 앞으로 건강하게 쑥쑥자라라고 덕담도 해주고 지안이 오빠와 백일축하 노래도 해주고 떡도 먹었다.

더불어... 나도 참 고생 많았다.
올해까진 좀 더 고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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