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한 시각이지만 도저히 후기를 남기지 않을 수 없어 맥북을 열었다.
아시테지축제는 매년 여름과 겨울에 하는 국내 최대 아동청소년공연예술 축제다.
쉽게 말하면 국내외 가족극(아동극)중 좋은 작품들을 몰아서 하는 거다.

아무튼 올해는 극단 '이야기꾼의책공연'이 하는 <별별왕>과 극단 '하땅세'의 <오버코트>를 봤다.


무대연출이나 연기 스토리의 탄탄함에서는 <별별왕>이 전혀 뒤지지 않았지만 추천연령 5세 이상은 괜히 붙은 것이 아니었다.
꽤나 집중해야 따라갈 수 있는 스토리라인이 존재해서 라은이에겐 조금 어려웠다.
그래서 라은이는 '무섭다'고 아주 간략히 공연평을 남겼다.
심지어 마지막에 박수칠 때가 제일 재밌었다고.
(공연이 끝나서 즐거웠던 것....)
나는 개인적으로 북으로 기본 리듬을 깔고 국악풍의 음악이 좋았다.
현장 효과음 아주 흥미로웠다.
그게 이 극단의 특징이기도 한 것 같다.


그리고 오늘 <오버코트>를 봤는데 추천연령 3세 이상.
라은이도 지안이도 보는 내내 깔깔거리면서 봤다.
그런데 나도 즐거웠다.
내가 좋아하는 아코디언 할아버지(그렇지만 이 공연에선 아코디언을 연주하지 않으심)가 나왔고, 노래를 곁들인 극 이어서 신났다.
(이쯤에서 다시금 '뮤지컬'이라며 립씽크를 시전한 짜증나는 구름빵이 생각난다. 아오...)
핀마이크 없이 쌩 목소리로 대사하고 노래하는 공연... 아 좋다.
게다가 프로젝터를 이용해 실제 소품과 배우와 프로젝터가 보여주는 화면으로 연출한 부분에서 아이들은 신기해서 어쩔줄 몰랐다.
나는 그들의 창의력에 어쩔줄 모르고.
적절한 배경음, 연주, 대사가 많이 않고 스토리가 복잡하지 않아 어린 연령대도 즐길 수 있는 내용, 신기술(프로젝터) 접목까지.
라은이도 이 공연엔 "재밌었어!!!"라고 후한 평을 남겼다.

올해도 여전히 즐거웠던 아시테지.
그리고 즐거웠던 하땅세.
오버코트는 애들이랑 또 보고 싶은 작품이다.

* 새로 개관한 아이들극장은 객석배열부터 화장실까지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어서 좋았다. 음향/조명시설도 좋더라.
* 처음 가본 드림아트센터도 비교적 새시설이어서 좋았다. 그러나 여전히 어린이용 방석은 아이들에게 불편하다. 포토존이 없는 좁은 로비도 아쉽다.
* 공연 연출, 시설 이런거 신경 안쓰고 제발 공연만 즐기다 왔으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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