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님의 거리 집회 혹은 시위에서 경찰의 역할(프랑스의 경우) 이라는 포스트를 보고 파리 여행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제목을 누르세욧! 링크가 걸려있어요 ^^)

그날은 여행 둘째날...
프랑스 철도노조가 파업중인 기간에 가서 지하철을 무료로 타는 대신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지도 못할뻔 한데다가, 여행시작부터 고생을 했던 날이죠.
아, 정말이지 우리가 그들의 파업을 지지하지 않았다면 프랑스가 너무너무 싫어졌을겁니다. ㅋㅋ
게다가 설레는 여행 첫날부터 내리 비가 와서 우울하기도 했었고, 시차적응도 안되서 너무 힘들던 날이기도 했어요.

근데 상제리제 거리에서 뜻밖에도 '신나는' 장면을 만났습니다.
삐까뻔쩍한(잘 모르는 우리가 보기엔 서울의 압구정동이나 청담동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샹제리제 거리에...
집회가 진행되는 것이 아닙니까!
아싸!

NIKON CORPORATION | NIKON D80 | Normal program | Pattern | 1/40sec | F/3.8 | 0.00 EV | 22.0mm | ISO-100 | Flash did not fire | 2007:11:20 11:28:54

그 중 저를 가장 설레게 한 것은 바로 이 음향장비였습니다. ㅋㅋ
스타렉스 같이 생긴 승합차 뒤에는 너무도 친근한 엠프와 믹서 등이 달려있었고 스피커를 연결한 모습, 그리고 그 스피커의 후줄근한 모습까지도 어찌나 똑같던지요!
"집회 시설은 세계 공통인가봐!"
라고 남편과 연발 외치며 매우 신났었죠.

그리곤 잠시 생각했습니다.
'혹시 우리 집회할때 관광객들이 사진찍었던거... 그들도 운동권이라 신나서 사진찍은걸까?ㅋㅋ'

그리고 이 집회 때 또 인상에 남았던 것은 형사들이었습니다.
(확인할 길은 없지만)정보과 형사로 보이는 그들.
어쩜 우리랑 똑같던지.
사복입고 집회장 구석에 짱박혀 서있지만 누가봐도(외국인이 봐도!!!) 짭새인게 티가나는 그들의 포스는 정말 웃겼습니다. ㅋㅋ
게다가 무전기를 어설프게 종이로 말아 쥐고 있는것도요.
집회 시설과 마찬가지로 짭새고 세계 공통인가 봅니다.

하지만 우리와 달랐던 것!
4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그 형사는 귀를 뚫었습니다!
헉.
링 귀걸이를 하고 있는 정보과 형사라니... 상상만해도 웃깁니다 ㅋㅋ
짭새도 시위대도 귀 뚫는 프랑스가 참 부러웠습니다.

그나저나...
아직도 이 집회가 뭔지 모릅니다. ㅠ_ㅠ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가 불어였지만...
기억나는 것도 없을 뿐더러 성적이 '가'였기 때문에 기억난다 하더라도 별로 아는게 없어서 현수막을 도통 읽을 수 없더군요.
(지하철 표지판이나 읽은게 다행이죠...절 믿고 다녔던 남편씨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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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진찍어왔습니다.
누군가에게 물어보려고.
근데 그 날이 온거죠 ㅋㅋㅋ
누에님께 물어보렵니다 ㅠ_ㅠ
이게 무슨 집회였을까요?
현수막의 내용은 무엇인가요? ^^;;;;
  1. BlogIcon nooe 2009.01.09 07:04

    언제 다녀가셨나요? cgt깃발은 노조 파업이 있는 곳이면 늘 볼 수 있는 그러니까 노조총연맹 정도의 의미라고 할 수 있으려나요?^^; 월급, 노동조건 등에 대한 구호를 담고 있네요. 앗 저무렵 한참 지하철 이용을 못했던 것 같은데..^^; 담에 cdt이야기도 기회가 되면 블로그에 담아봐야겠네요. ㅎㅎ

    • BlogIcon 달님  2009.01.09 11:39 신고

      아아~ 그런줄 알았더라면 같이 집회라도 할껄 그랬어요~! 프랑스어를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ㅠ_ㅠ 저때 지하철 안다녀서 베르사유궁에 못갔답니다 아흑 ㅠ_ㅠ (역시 누에님~ 감사 ^^)

누에(nooe)님을 알게된건 어느날 제 블로그에 달린 트랙백이었습니다.
http://boimi.net/81#trackback163451
바로 이것이었죠.

누에님의 블로그에 가보니 이런저런 읽을꺼리들이 많았어요.
그러던 중...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법을 공모한다는 포스트를 읽었죠.
[공모]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법
그 즈음 한참 우울의 나락을 헤매던 때여서 댓글을 슬며시 달았는데 제가 당첨(?)된 것이죠.
하하

그래서 누에님이 엽서를 보내주셨다 하여 이제나 저제나 우체통을 들락거리며 주시했는데...
어느날 아침이었습니다.
우체통에 프랑스 파리에서 온 우편물이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잘못 넣었군' 하며 받는 이를 봤더니...'달님'이라고 떡하니 ㅋ
그래서 보낸 사람을 다시 확인했더니 nooe!!!!

PANTECH | IM-U300K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2008:12:17 04:11:54

아...
누에님이 '열심히 날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했던게 정말 '날아오는' 것이었군요.
이렇게 멀리서 올줄 몰랐습니다 정말.
그래서 더욱 반갑고 기뻤어요.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뜯어보았습니다.
자끄 프레베르의 사진.
모니터로 볼때랑은 느낌이 또 다르더군요.
뭔가 묘한 기운의 엽서예요.

PANTECH | IM-U300K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2008:12:17 04:12:37

그래서 괜시리 하루종일 설레고 두근두근 했답니다. 헤헤
게다가 파리라니...
유럽여행 다녀온 후 꼭 한 번 다시 가보고 싶었던 도시...
왠지 누에님 덕에 이웃 도시 같아졌어요. ㅋㅋ
부산이나...제주? ㅋㅋ

그리고 '당연히' 국내에 계실껄로 생각했던 스스로에 대한 반성도 했지요.
무한한 인터넷의 공간에서 이런 협소한 사고방식이라니...ㅎㅎ

또 우울의 나락에 빠질때면...
멀리서 공감해준 누에님을 생각하면 큰 위로가 될 것 같아요.
블로그를 통한 새로운 '소통'을 일깨워준 누에님.
감사해요 진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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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이름 2008.12.19 19:15

    휴..기쁩니다. 중간에 사라져버림을 극복하고 무사히 도착했네요. 달님에게 좋은 일 많이 생기길 바래요~

    • BlogIcon nooe 2008.12.19 19:17

      ㅠ.ㅠ '이름'을 그냥 이름으로 두었군요.

    • BlogIcon 달님  2008.12.21 15:51 신고

      그 엽서를 어떻게 쓰면 '가장 잘 활용한 것일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답니다 ㅋㅋ 행복한 고민이예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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