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래 뭘 잘 못버린다.
특히 추억이 있거나 기록이 될 만한 물건들은 더더욱.

근데 오늘... 아가에게 내어줄 공간이 필요해 책꽂이를 정리하면서 내 어린 날의 기억들을 들춰보며 눈물을 머금고(정말로...) 많은 것들을 버렸다.
그 중 몇개는 사진으로 남겼고 남기지 못한 것들은 아마 기억에서도 잊혀지겠지.

이승환의 드림팩토리 소식지, 넥스트 화보집, 중고등학교 교지, 학급소식지, 서문축제 각종 브로셔, 화학과 전공서적, 맘에 드는 기사가 있어 보관한 씨네21&한겨레21.
이 글을 쓰면서도 다시 주워올까 망설여질 정도로 나에게 소중한 것들인데...
아이를 낳고보니 아이에 대한 기록과 추억을 남기기에도 벅차서 내 어린시절의 조각들을 버리게 되는구나.

우리 부모님들도 우리들의 기록을 위해 본인들의 추억을 물건들을 버린 것이 있겠지.


음... 집이 넓었으면 안버렸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자 서글프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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