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참 빠르다.
오늘이 아가도 산모도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백일이다.
명절 연휴 다음날이라 미리 준비를 못해서 저녁에 조촐하게 상을 차려주고 축하했다.

지안이 백일 때는 할머니가 수수팥떡도 만들어주시고 아빠가 휴가도 내고 온가족이 오붓하게 보냈지만 이번엔 명절 직후이기도 하고 집안 분위기가 그럴 상황이 아니라서 조촐하게.
상을 멋지게 차린다고 더 아끼고 소박하게 차린다고 덜 사랑하는 것은 아니기에 가벼운 상차림이지만 마음을 듬뿍담아 축하했다.
(지안이 때도 상차림은 비슷했다)

백일 동안 세상 사느라 고생많았다고, 앞으로 건강하게 쑥쑥자라라고 덕담도 해주고 지안이 오빠와 백일축하 노래도 해주고 떡도 먹었다.

더불어... 나도 참 고생 많았다.
올해까진 좀 더 고생해보자!



토실이 낳고 처음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것이니...
근 백일만이다.



어느새 토실이는 7월20일로 백일을 맞았다.
엄마도 아기도 몸이 정상으로(아기의 경우 사람이 된다 ㅋㅋ) 돌아온다는 백일.
옛사람들 만큼 백일을 아주 크게 치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념할 만한 일임엔 틀림없기 때문에 소박하게 백일을 축하했다.

백일상, 삼신상, 산신상이라고도 부르는 상을 차렸다.
원래 해뜨는 시간에 맞춰 아기 머리를 동쪽으로 하고 미역국에 흰쌀밥, 삼색나물과 전 등을 준비한다고 하는데...
늦잠꾸러기 우리가족이 5시에 일어날 수는 없고(대신 5시에 나는 토실이를 안고 넘어지는 대 사건을...박스 참조 ㅋㅋ) 아침먹기 전에 상을 차렸다.
우리가 차린 것은 맑은물 한사발(정화수로 보면 되겠다)과 수수팥단지.
수수팥단지는 토실이의 친할머니가 손수 만들어주신 정성이 가득담긴 음식이다.
토실이 표정을 보면 알겠지만 토실이는 걍 놀고싶다. ㅋㅋ '대체 엄마아빠 뭐하는거야?'
우리부부는 백일동안 탈 없이 잘 커준 토실이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앞으로도 탈 없이 잘 자라달라고, 우리 아가를 잘 보살펴달라고 바랐다.
(이 대목에서 순간 눈물이 났다. 백일을 맞은 것이 너무 감격스러웠다...흐흑 ㅠ_ㅠ)


그리고 백일기념 가족사진.
아가 백일사진은 120일 경 스튜디오에서 찍을 예정이지만 딱 100일의 기록을 남기고파서. ^^
집에 좀 너저분하고 우리부부가 좀 꾀죄죄하긴 하지만 뭐 어떠랴.
이게 우리 생활이고 우리 집인 것을.


아, 그리고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지만 아기 발도장도 찍어줬다.
조형물 만드는 세트도 팔던데...그렇게까진 아니고 그냥 해마다 생일에 찍어줄까 하고 물감으로 찍어줬다.
(어린이들 핑거페인팅용 물감을 사서 했는데 물감 용량이 너무 크다;;; 뭐 좀 크면 쓸모가 있겠지. ㅎㅎ)

마지막으로...외할머니에게 받은 금반지.
친할머니는 지난 일요일에 오셔서 반지와 용돈을 주고 가셨고...
외할머니는 백일 당일에 오셨다.
외할머니인 울엄마...꼭 사진을 남겨야겠다며...ㅋㅋㅋ


이제 낮잠도 좀 오래잘줄 아는 토실이.
토실이도 나도 점점 사람이 되어간다. ㅎㅎ

토실아,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줘!
엄마아빠에게 우리 토실이가 와줘서 너무 행복하고 고마워.
우리애기 사랑해~


<facebook에 남긴 노트>
토실이 백일을 마감하며
작성: 장보임 2011년 7월 21일 목요일 오전 1:01

토실이의 백일 새벽4시.
배고파서 잠에서 깬 토실이는 맘마먹고 잠을 자려다 예기치못한 딸꾹질을 맞닥뜨리고 잠에서 홀랑 깬다. 엄마는 토실이를 잠으로 안내하기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실패, 바운서로 데려가기위해 토실이를 옮기던 중 그만 바운서 다리에 걸려 균형을 잃고만다.
운동신경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 엄마는 평소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몸을 돌려 토실이를 보호했지만 놀란 토실은 "으앙" 울음을 터뜨린다. 곧 아빠 손에 이끌려 안전한 거실로 나간 토실인 안정을 찾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새벽5시를 모빌과 맞이한다.
비록 엄마의 무릎과 팔꿈치에 피멍을 남겼지만 해피엔딩.

인줄 알았으나...
방금 샤워하러 욕실들어갔다가 절망. 양쪽 어깨에도 피멍. 날렵하게 엄마의 본능으로 아가를 구한줄 알았더니 그냥 무식하게 몸으로 막은거구나... ㅠㅠ 성한 왼쪽무릎도 이제 안녕... 아이고 삭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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