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문.
참 익숙한 단어다.

온갖 집회에 결의문, 출정식에도 결의문, 뭐든 결의문.
어찌나 결의문이 넘쳐나는지 집회나가서 결의문 읽는 시간은 참 지루하기도 하다.
(아, 물론 결의문 낭독시간이 오면 집회가 끝나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

그.런.데.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지난주에 나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결의대회 준비하면서 결의문을 작성하라는 날벼락.
허걱.
이 무슨 팔자에도 없는 결의문이란 말인가!

생활글쓰기는 전혀 겁내지도 않고, 즐거워 하는 '나'이지만...
(능력과는 무관하게 그냥 즐겨하니까 ㅋㅋ)
여러 사람 앞에서 함께 읽어야 하는 결의문이라니.
아아...이건 아니지...
결의문이라하면 뭔가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근거를 대가며 '우린 이렇게 열심히 하겠다'는 건데 내 글은 감정에 따라 매우 흥분하기도 하며 뭐 그런 글이 아니던가.;;;;;;;

여튼.
방금 전 난 두시간에 걸쳐(정말 지옥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고작 한장짜리 결의문을 완성했다.
A4 한장 채우는게 이렇게 고통스러운 일인지 난생처음 알았다.
일단 실장님은 오케이.
사무처장의 어떤 결재가 떨어질지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기다리고 앉았다. ㅋㅋ
아이고 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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