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은 나에겐 이런 의미로군요.
가을로 분류되는 달의 시작이기도 하지만 난생처음 기약없는 백수로서의 첫날을 보냈고, 예비엄마 9주차의 삶을 살고 있네요.

아직 겪어보지 않아 임산부의 삶이 앞으로 얼마나 고될지 모르고, 출산의 고통이 얼마나 클지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까지는 입덧이라는게 너무 힘들어서 내가 만약 둘째를 낳지 않게 된다면 그건 다 입덧 때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_-
물론 나의 입덧이 남들에 비해 유난스럽거나 심한편은 아닌데(심한 사람은 거의 매일 토하고 물도 삼키지 못해 병원에 입원하기도 한다는군요) '먹는 즐거움'을 빼앗아간 생활이 저는 너무 힘드네요.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워낙 '맛있는것 찾아먹기'를 인생의 낙으로 삼았던지라... 뭘 '맘대로 먹지 못하는 상황' 자체가 무척 괴로워요. -_-

제가 경험한 입덧이란 이런것이죠.
하루 24시간 울렁거림을 동반, 하루 24시간 짜증이 베이스로 깔린 상태.
입에 맞는 음식을 먹었을 경우 최소 30분에서 최대 2시간 잠시 속이 편안해지는데 그건 그때 뿐.
흑.

게다가 울렁거리는 시간이 하루에 주기에 맞게 일정하지도 않고 들쭉날쭉.
나의 컨디션을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이 저를 괴롭힙니다.
내 몸이 나의 제어를 전혀 받지 않는 자유로운상태....으으으

그래서 백수 첫날을 마음껏 누리진 못했어요.
몸이 힘들어서 뭘 진득하니 할 수도 없고 오래 사색을 한다거나 하는건 거의 사치에 가깝기 때문이죠.
그저 속이 편한 방법이 뭐가 있을까를 하루종일 궁리할 뿐이랄까요.
태교? 이런건 속이 편할때나 생각하는 한가로운 얘기일 뿐 ㅋㅋ

여튼.
그래도 출근해서 받는 스트레스가 없으니 한결 낫긴하네요.
나에겐 그 어떤 의무도 없으니까요. 으하하하

비록 지금은 태풍이 다가와 폭우가 내리고 있긴 하지만.
9월이 된 만큼 가을바람이 살랑 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상쾌한 가을바람 만큼이나 내 속도 편안해졌으면 좋겠군요.

그래도 마음만은 신납니다.
전, 백수니까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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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내 생일 즈음이었던 것 같다.
음력생일엔 서청 체육대회.
양력 생일엔 상임위.
그리고 그 전후로 해서도 계속 되던 일정들.

그래서 다른날로 따로 오붓하게 휴가내서 하늘공원에 다녀왔다.
억새축제하던 때였다.
하늘공원 처음 가봤는데 괜찮더라.
단...
좀 많이 걸어야 한다는거...
계단도 무지 많다는거...

하지만 다 올라가니 좋았다.
단점은 의자가 별로 없어서 중간중간 딱히 쉴데가 없었다는 것.
날이 더워서 힘들었다.


생전처음으로 도토리가 "까져"있는 것을 봤다.
난 그냥 딱딱한 채로 쓰는줄 알았다. -_-;
그러니까...그게 껍질이고 까서 쓰는건지 오늘 처음 알게 된 거다.
나이 서른에...ㅋㅋ
옆에 미나와 사진 찍혔다.
사진의 제목은 '가을의 정취'
신문 생활면 한켠에 실릴 것 같은 사진이다.


이건.
일산에 애니골에 있는 밥집.
아...1인분 8천원에 이렇게 한상이 차려진다.
일산 킨텍스에서 피켓팅 끝나고 너무도 푸지게 먹은 점심.
동동주 한잔까지...캬~
좋고나~
(오른쪽 밑에 있는 사람이 난데...내 표정봐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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