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혼자 보내는 밤입니다.
밤이라는 시간의 매력은 마음이 촉촉해지는데 있기는 하지만 오늘은 더욱 그렇네요.
아마, 혼자 보내야 한다는 이유에서겠지요.
오늘은 함께사는 사람이 집안 일로 들어오지 못해서, 혼자 집에 남아있습니다.
놀러나간 그 사람을 기다릴 때에는 그저 '기다린다'는 마음에 이렇게 허전하거나 하진 않았는데 오늘은 '아무리 기다려도 밤 사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마음에서 일까요?
괜시리 마음 한 구석이 비어있는 그런 기분이네요.
그래서 더욱 '밤'이 느껴지나 봅니다.
더불어...알렉스의 목소리와 이 밤에 어울리는 노래들이 지금 이 시간을 '밤'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차분하게 나를 정리하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
함께 있을때는 그리 바라던 시간이었는데 정작 예고없이 주어진 나만의 시간에 적잖이 당황하고 있습니다.
참, 어리석습니다.
더 마음이 촉촉해져서 지탱하기 힘들만큼 젖어들기 전에 자러가야겠습니다.
어쩐지 오늘은 잠도 잘 오지 않을 것 같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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