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언론노조 기범선배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으레 뭘 물어보는 전화겠거니 하는 마음에 가벼운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창립기념식을 한다는걸 알고 있어서 그와 관련된 선전이나 기타등등에 관한 것이라고 추측하며. ㅋㅋ)

예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우리생일인데 안오나?"

웃음기 가득한 질문에 "내가 거길 왜가"라고 나답게 퉁 받았다. ㅋㅋ

창립기념식이라 전화한건 맞는데 용건은' 함께 만든 사람들 이런 날이라도 얼굴보지 언제 보겠냐'는 것이었다.

"내가 만들긴 뭘 만들어~"라며 요즘 근황을 짧게 나눈 후 전화를 끊었는데 짧은 전화에 걸맞지 않게 여운이 너무 길다.


언론노조.

그저 그만둔 '직장'일 수도 있는 곳이지만 그렇지 않은 '나의 조직'이었던 곳.


여러차례 고백한 적 있는대로 사실 언론노조에 들어갈 때 '노동운동에 헌신하리라'는 큰 뜻은 없었다.

단지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방향을 정하고 할 수 있는 일을 둘러보던 중 기회가 와서 일하게 된 것이다.

(첫번째 직장은 프로메테우스. 인터넷매체에서 놀랍게도 잠시 기자질을...)


그래서일까.

밀려오는 온갖 잡무와 이런 일을 왜 하고 있어야 되는지 모르겠는 단순사무.

그리고 종종 마주치는 '나이어린 여성'을 '미스김' 수준으로 대하는 지부장들.

(단위노조 위원장인데 의식수준 꼬라지 하고는...)

5년을 일했음에도 좀처럼 잡히지 않는 나의 활동방향.

내가 생각하는 것을 주장하려면 옆사람과 피터지게 싸워야 하는 현실. 혹은 그 꼴을 봐야 하는 짜증.

(아놔- 적과 싸우기도 바쁘다고!)

그리고 끊이지 않는 집회에 대한 피로감.

(집회를 하고 또 하고 파업을 하고 또 해도 어쩐지 나아지지 않는 것 같은 언론자유와 언론노동자들의 상황. 그 안에서 나는 그저 기계적으로 집회 판을 짜고 섭외하고 연락하고 점검하고 길바닥에서 뛰고 춥고 덥고...)


지금 생각해보면 10년 넘게 일해온 선배들에게 나의 이런 얘기는 정말 코웃음도 안나올법한 고민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당시 나에게는 절박했고 앞이 보이지 않았다.

5년을 더 채워 10년을 활동해도 어쩐지 선배들처럼 되지 않고 그저 나는 잡무담당으로 영원히 남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이름만 좋은 '활동가'라는 직함.

조직의 의사결정은 대부분 조합원(그러니까 지부장들)이 하게되고 우리들은 계속 서포터하고 묵묵히 따라가야 하는 것도 내겐 답답함이었다.

이것은 물론 나의 내공이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었겠지만 선배들의 경우도 그닥 나아보이진 않았다.

노동운동을 이끌어간다는 자부심? 느끼질 못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역시 사람.

그런 여러가지 좌절감 속에서 인생의 낙오자가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고 있을 무렵 나는 특정 1인과 늘 어긋났다.

(이 때가 바로 내가 인생의 희망을 찾지 못하고 우울의 늪에서 헤엄치다 상담을 시작했을 때다.)

다른 고민들도 심각했지만 사람과의 트러블은 계속됐고 도무지 그 상황에서 내가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란 보이지 않았다.

손바닥만한 사무실에서 다른업무로 전환된다 하더라도 부딪힐 터.

'이런 씨X, 내가 그러지 않아도 성과를 못찾아서 답답한데 니 꼴 보기 싫어서라도 때려친다' 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_-;

(물론 그 당시 우울증 상담과정에서 내가 그만두더라도 반드시 나는 다른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생겨서이지만. ㅋㅋ)


그래서 그만두고 나서도 그리운 사람들은 많았지만 도통 그 곳이 '나의 조직' 같지는 않았다.

내가 만든 것도 없고, 그 안에서 내가 자란 것 같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통화가 끝난 후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5년.

허투루 지나간 세월이 아닌 것이다.

내가 성과가 있건 없건, 내가 열과 성을 다했건 하지 않았건 내 조직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생각도 당시 분노의 감정들이 다 사라지고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기에 가능한 것이겠지만. ^^

이제 알 수 없는 열등감과 당시의 허탈함은 정리하고 다시 내 활동을 정리해 봐야겠다.

물론 나는 민애청 활동이 더 즐거워서 노조생활을 등한시 한 것이 사실이다. (쿨럭;;;)

굳이 변명을 하자면 나는 좀 더 내가 활동의 주인이 되는 쪽을 선택한 것이지만.

여튼... 성실하지 않았던 5년간의 나의 노조활동가 시절을 이번 기회에 깊이 반성하련다.


동지들이 보고 싶은 밤이다.



덧.

까먹을 뻔 했다.

나이어린 여성이 살아남기 어려운 노동운동 판에서 술, 담배를 못한다는 것은 정말 극복할 수 없는 치명적 단점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도무지 사람과 친해질 방법이 없는 거다!!!

아... 나 정말 괴로웠다. ㅋㅋㅋ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뭐냐 대체 이 감정은...  (0) 2013.01.15
엄마, 엄마!  (0) 2012.11.28
우울증  (0) 2012.10.31
나도 엄마였구나.  (0) 2012.10.10
중대한 신상의 변화  (2) 2012.10.05

드디어 일주일간의 농성이 끝이 났습니다.
다행히 위원장님은 단식을 오늘로 푸신다고 하시구요.

무엇보다 지난 일주일간 저를 무척 힘들게 했던 일 중에 하나가 끝이나서 너무 기쁩니다.
농성준비와 문화제 준비.
여러사람이 나누어 하던 일을 일손이 부족한 관계로 혼자 하다보니 체력은 바닥에 몸은 탈이 났거든요.

하긴...
저를 힘들게 한건 '일'자체 보다도 '개념미탑재' 인간들이지요.
어찌나 이곳저곳에 개념을 밥말아드신 것들이 널려있는지.

하지만 오늘 여의도에서 방송차를 '운전(!!!)'하고 오는길에 그간의 피로를 싹 날려줄만한 일을 만났습니다.
우리 방송차에는 '날치기 언론악법, 시민들이 판단해주십시오'등의 문구가 잔뜩 붙어있어서 누가봐도 언론노조 차인게 티가 나는 차입니다.
혼자 그걸 몰고 여의도-신촌-시청을 오는 길은 사실 조금은 부끄럽습니다.
(게다가 초보라;;;;)

신촌로터리쯤 됐을까...
앞에 빨간색 미니쿠퍼가 있더군요.
아...비록 운전 잘한다는 칭찬을 듣고 있는 초보이지만...초보운전자에 엑셀도 브레이크도 둔한 2002년식 짐 잔뜩 실은 스타렉스...그리고 밤운전;;;
외제차에 긴장한 나머지 신호에 걸려서도 핸들을 두손으로 꽉 쥐고 있는데 갑자기 미니쿠퍼의 뚜껑(썬루프라고 하던가요 ㅋ)이 열리더군요.
그리고 그 뚜껑에서 삐죽이 나온 것은...
"언론악법 폐기하라!"라고 쓰여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명의의 손피켓이었습니다.

혼자 소리내어 웃다가 너무 고마워서 상향등을 번쩍 해주었습니다.
그러자 잠시 후 피켓은 또 나오더군요. ㅋㅋ
신호 내내 피켓을 들어주던 그 운전자...
상향등과, 비상깜빡이로 서로 고맙다는 신호를 주고 받고 오는 그 신촌길이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초보운전자가 아니었더라면 잽싸게 폰카로 사진을 남겼을텐데 제가 초보인게 정말 원망스런 순간이었습니다.

참, 오늘 감동스런 일은 또 있었습니다.
피도 눈물도 없을것만 같은 우리 실장님이...사회를 보다가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8일째 단식을 하던 위원장을 소개하면서 목이메어 말을 못하시더군요.
저도 여러번 생각한 적이 있는..."누가 저 착한사람을 저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그러셨답니다.
누가...누가 인간 최상재를 투사로 만들었을까요.
발언하는 위원장님을 보며 자주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말 자리가, 시대가 사람을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여튼, 한시름 덜었으니...
이제 전 좀 쉬러 가야겠습니다.
근데 고장난 몸은 어떻게 수리해야 할는지...

(오늘 새로 배운 맞춤법 입니다. '할런지', '할른지'는 틀린 말입니다. '할는지'가 맞습니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2주년  (2) 2009.11.23
공연 끝. 이제 정리의 시간.  (8) 2009.11.20
이런 사람  (4) 2009.10.22
오늘은 내 생일!  (2) 2009.10.19
휴가는 잘 다녀왔습니다~  (0) 2009.09.30

이게 왠 뒤늦은 사진인지...
끝나자 마자 부지런히 포스팅 한다는게 바빠서...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까지 왔다.
(우리나라 노래가 생각난다 ㅋㅋ)

하여간 이 사진은 2009/4/11 윤중로 벚꽃축제 기간에 윤중로와 국회 안에서 언론악법에 관한 선전전을 진행한 사진이다.
4년전에 나름 출입기자로 하루종일 생활하던 국회지만, 간만에 나들이가니 신나서 찍은 사진들도 함께 올린다.
뭐 쫌 부끄럽지만 어떠랴.
다 나의 노는 모습인것을 ㅋㅋ

국회 내 선전전 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실의 도움을 받아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진행했다.

국회는 벚꽃축제기간에만 국민에게 출입을 전면 개방한다.
국회의원을 누가 뽑은지도 잊고 사는 것 같다.
테러의 위험을 스스로도 잘 알아서 일까?
평소에는 출입증 패용하라고 잔소리하고, 출입증이 없으면 신분증을 맡기고 국회에 들어가는 목적을 밝혀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사실 들어가보면 별거 없는데 말이다. 풋.

마녀복장하고 있는 김세희 노무사와...
나무 그늘에서 흡연하고 있는 최상재 위원장, 김쌤 직찍. ㅋㅋ

이건 뭐 ㅋ
국회에서 놀고 있는 나의 모습.
피곤하긴 했는데 재밌었다.

젤 오른쪽이 나다 ㅋㅋㅋ
1시간 반정도를 케로로와 함께 다니며 (스티커가 붙은) 꽃씨를 배포했다.
젤 밑에 사진은 미디어오늘에 실렸다;;;;

꽃씨를 비롯하야...마녀복장과 케로로, 뽀로로, 뿡뿡이 등 개릭터가 인기 만점이었다.
이제 선전전도 요즘 트렌드를 알아야 성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까지 구호외치고 칙칙한 복장으로 다닐순 없잖아?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SBS 8시뉴스 출연  (11) 2009.05.03
노동절 준비  (0) 2009.04.30
난생처음 '결의문'을 쓰다  (4) 2009.04.13
푸하하 김무이 ㅋㅋㅋ  (5) 2009.04.06
전주국제영화제에 가고 싶은 내 마음  (4) 2009.04.02
전 누구누구 언니처럼 영화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루에 한편씩 영화를 보는 영화광도 아닙니다.
그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지요.

깊이 있는 영화를 특별히 골라보는 것도 아니지만
추석 때 티비에서나 볼 법한 코믹시리즈를 볼 만큼 가벼운 영화를 보지도 않습니다.
(코미디영화를 비하하는건 아닙니다만 몇몇 코미디영화들은 정말 보고만 있어도 손발이 오그라들게 해서요.)

워낭소리(너무 유명해졌지만)나 송환 같은 다큐영화도 좋아하지만, '~맨' 시리즈라던지, 해리포터 같은걸 챙겨보기도 하는 그런 사람이지요. ㅋㅋ

여튼.
전 지금 전주국제영화제에 가고 싶습니다.
올해로 10회째라네요.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해 잘 아냐구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단지 씨네21을 정기구독하던 시절(2-3년 했었는데...) 전주국제영화제에 가보는 것이 꿈이었죠.
(더불어 부산국제영화제도 가보고 싶긴 합니다.)

사무실에 누가 가져다 놓았는지...
포스터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 자리 뒤 벽에 붙였습니다.
제 자리 뒤 벽은 저의 희망공간이지요.


저의 희망공간을 보겠습니다.

오른쪽 촛불소녀가 있는 포스터는 작년에 언론노조에서 만들었던 포스터입니다.
"검역주권! 언론자유! 우리가 지킵시다!"라고 써있죠.

그리고 그 밑에 YTN관련 미니현수막은 '투쟁 100일 맞이 촛불문화제'와 '후원의 밤'때 제가 만든 현수막입니다.
(노란들판에 현수막을 주문하면 저렇게 미니사이즈를 동봉해줍니다.)
이제...YTN투쟁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YTN때문에 미친듯이 바빴던, 하루에도 선전물을 몇개씩 만들어야 했던 날이 그리워집니다.

그리고 촛불옆 파란하늘이 있는 포스터는 터울림 2008 가을굿 포스터입니다.
무척 가고 싶었는데...
'안친한 친구' 김소현의 결혼식이었습니다.
터울림 가을굿을 본게 언젠지...
가고 싶은 마음에 붙여만 놓고 가끔 넋을 잃고 바라봤던 포스터입니다.

그리고 왼쪽 두개가 바로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입니다.
아마도 터울림 가을굿처럼 가고픈 마음에 넋놓고 바라보기만 하겠지요.
4월 30일부터 5월 8일까지라고 합니다.
그 기간에 전주국제영화제는 커녕 영화관에서 영화나 한편 볼 수 있으면 다행이겠단 생각이 드네요.
남들은 '근로자의 날'이라며(게다가 연휴!) 룰루랄라 놀러가고 있을지도 모를 5월 1일에, 저는 '노동절'을 기념하기 위해 하루종일 서울 시내 길바닥을 전전하다가 (연휴인 바람에)밤까지 문화제를 사수해야하겠지요.
그래서 영화제에 가고픈 저의 '마음'만 벽에 붙였습니다.

아아...언젠가는 저 희망공간이 '희망'이 아니라 '현실'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생처음 '결의문'을 쓰다  (4) 2009.04.13
푸하하 김무이 ㅋㅋㅋ  (5) 2009.04.06
나는야 트럭 운전사  (8) 2009.03.30
기자에 이어 PD 체포라...  (0) 2009.03.26
달라도 너무 달라진 왕십리  (10) 2009.03.20
아, 좀 전에 MBC마감뉴스를 보다가 좀 흥분했다.
MBC 이춘근 PD가 체포됐단다.
이 역시 불법체포겠지.

도주의 우려가 있는 것도 아닌데 대체 왜 체포한단 말인가.
프로그램 잘 만들고 있는 PD를 왜!

지난 일요일 YTN 기자 4명을 체포한데 이어
MBC PD 체포.
그 중 YTN 노종면 기자는 결국 구속영장까지 접수된 상태.

기자나 PD가 특권층이라고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이렇게 정권이 맘에 안든다고 마구 체포할 상대가 아니라고는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누가 정부에 반하는 보도를 할 것이며, 어느누가 정부비판 프로그램을 제작할 것인가!
(물론 YTN은 보도 때문은 아니지만... 하긴 PD수첩 광우병편도 정부'비판'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알린' 프로그램이었다.)

이명박, 한나라당.
정말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하고 있다.
이제 이 나라에 상식은 없는 듯 하다.

내일은 YTN 노종면 지부장 구속 규탄 촛불문화제를 연다.
아마도 이춘근 PD 체포로 인한 또 많은 일정들이 생겨나겠지.
아, 이제 갈 길은 파업인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주국제영화제에 가고 싶은 내 마음  (4) 2009.04.02
나는야 트럭 운전사  (8) 2009.03.30
달라도 너무 달라진 왕십리  (10) 2009.03.20
봄, 시청앞에서 정동길까지  (4) 2009.03.20
봄이로세~  (0) 2009.03.18
일단 어제부로 일단락 된 우리의 싸움.
지난 1월 초 처럼 우리는 작은 승리를 이뤘다.
그러나 말그대로 '작은' 승리일 뿐.
한나라당은 100일 뒤로 기한을 미룬 것 뿐이다.
(직권상정 해도 대박 깨질 거 같으니 몸 사린 것이란 판단도 여럿있다)
여튼 기한을 박은건...민주당이 삽질한거다.

하여간 어제밤 우리는 신났다.
왜?
문화제 공연이 너무 흥겨워서. ㅋㅋ

내가 가장 좋아하는 MBC본부의 SPB는 여전히 파업중에 우리를 찾아왔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그들의 공연은 너무도 멋졌다. 꺄오-
(난 드러머에 반해버렸다. 아흙 ㅠ_ㅠ)
너무도 신난 우리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에게 찍혔다 ㅋㅋ
(기사 전문은 http://www.vop.co.kr/A00000244522.html 를 참조하시라~)


MBC 박성제 본부장,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 그리고 나, 미나 ㅋㅋ, 미디어오늘 안경숙 기자, 조형주 방통특위장 까지 ㅋ
위원장님 원래 소리지르고 훨씬더 신나셨었는데 카메라 오니 입을 다무셨다 ㅋ
아이 참 ㅋㅋ

하여간.
우린 100일간 힘을 다질게고.
그들도 국민을 속이기 위해 온힘을 다할 것이다.
때로는 전면전보다 여론전이 더 치열하고 무섭다.
우리의 싸움은 계속된다.

아래 사진은 MBC노조에서 만든 포스터.
눈과 입 부분에 테잎을 붙이면 완성되는 포스터다.
이런 톡톡튀는 아이디어!
아...어찌 MBC노조를 사랑하지 않을수 있으리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극히 개인적인  (0) 2009.03.07
이별을 잘 하는 방법  (2) 2009.03.06
밤에 끊임없이 꿈을 꾼다  (0) 2009.02.24
메모  (2) 2009.02.20
OBS효과  (2) 2009.02.18

지난주에 OBS사장 선임이 확정되면서...
혼자 분노하기 억울해서 포스팅을 하나 했다.

2009/02/13 - [생각정리함/사회바로보기] - 제2의 YTN, OBS 경인TV

그리고 월요일 아침 8시부터 OBS로 사장취임 저지투쟁 지원하러 갔다왔더니
아침에 보통 방문자수가 40여명이던 블로그가 280명을 넘어가고 있었다.
허걱. 이게 왠일?

유입경로를 보니 다음 블로거 뉴스.
그리고 가장 많은 검색키워드는 OBS.

그동안 올블로그에 탑을 차지했던 나의 글들은 어느정도 계산하에 이슈에 맞는 글을 써서 올랐는데 이번처럼 얻어걸린 경우는 처음이다 ㅋㅋ
그래서 월요일에 블로거 뉴스에 들어가봤더니 이런 상황...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보인다)


결국 추천 6이던 글은 추천수31로 변했다. ㅋ

이 블로그는 사실 내 일기쓰고 수다떨고 잡담하기 위한 공간인데
어쩐 일인지 YTN투쟁, 언론노조 총파업, MBC파업 등으로 방문객이 늘어나고...
대체로 검색어도 그렇게만 걸린다.
허허
방향을 바꿀수도 없는 노릇이고 -_-;;

여튼...
내 블로그는 YTN에 이어 OBS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에 끊임없이 꿈을 꾼다  (0) 2009.02.24
메모  (2) 2009.02.20
무엇이 나를 괴롭히는 걸까?  (6) 2009.02.11
간만에 신나는 지신밟이  (4) 2009.02.09
진보는 자신의 삶에서부터 발현되어야 한다  (2) 2009.02.09

네...
그렇습니다.
오늘도 MBC를 향한 저의 짝사랑은 계속됩니다.
그런데 그 짝사랑.
저만의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어제 촛불문화제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MBC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냐구요?
후훗.

(이 포스트에 쓰인 사진은 MBC노조 공식카페, PD저널에서 퍼왔습니다.)

1.
최고의 사회자! 박경추 아나운서!


어제 집회, 촛불문화제 모두 오후1시반이 되도록 사회자를 못구했습니다.
주최측이던 저는 자포자기 하는 마음이 컸고, 집행부 중 누군가가 사회를 봐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저 멀리 언론노조 MBC본부 사무처장님과 함께 걸어오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100m밖에서 바라봐도 후광이 비친다는 박경추 아나운서였습니다.
"사회 볼 사람 없다면서요" 라며 활짝 웃으시더군요.
아...살인미소...

그는 집회 10분전 받아든 콘티를 꼼꼼히 살펴보고 무대위로 올랐습니다.
아...
진정 10분전에 나타나신게 맞단 말입니까... 어쩌면 저렇게 침착하고 중심을 잡아가며 사회를 보실 수 있단 말입니까. ㅠ_ㅠ
이전에도 이미 박경추 아나운서의 집회를 '가장' 좋아하지만 어제부로 저는 완전 빠져버렸습니다.
당신은 정말 최고의 아나운서예요!

2.
MBC, 공연으로 화답하라!

어제 공연팀 중 언론노조가 먼저 연락해서 섭외된 팀은 두팀이었습니다.
한겨레 밴드 공덕스, 허클베리핀.
그런데 속속들이 '자발적으로' 새로운 공연팀이 생겼습니다.

청주MBC지부 율동패, 제주MBC지부 율동패, 강릉MBC지부 율동패, MBC본부 SPB가 이들입니다.
이제 그들의 면모를 살펴봅시다.


저 무대 위에 하얀 옷을 입은 팀이 청주MBC지부 율동패 입니다.
제가 이 팀에 깜짝 놀란건...
노동조합 공연에서 난생처음 '우리하나되어' 율동을 봤습니다.
'우리하나되어'라면 한총련의 것이 아닙니까!
아...우리의 한총련, 아직 노동조합을 먹여살리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괜시리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조합원 50여명이 왔다갔다 하면 왕복 비행기 삯만 500만원이 넘게 든다던 제주MBC지부.
그 먼 곳에서도 그냥 올 수 없다며 준비해 오셨습니다.
'얼굴찌푸리지말아요'를 창작해오셨더라구요!!!

관중들의 호응이 높았던 이들.
복장만 봐도 예사롭지 않죠? ㅋㅋ
이름하여 '원더강릉'
강릉MBC지부 조합원들이 40시간 전에 결성했다는 그룹입니다.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개사해서 댄스와 함께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주관적인 견해로 이날의 하이라이트!
와우!
MBC본부의 밴드!
SPB!
(strike project band)랍니다 ㅋㅋㅋ
파업 프로젝트 밴드, 즉 파업에만 급 결성되는 밴드지요.

보컬 맡은 조합원이 공연 초입에 이렇게 말하더군요.

"저희들이 실력이 뛰어나서 이 자리에 선 것은 아닙니다.
저희 공연은 보여주기 위한 공연이 아닙니다.
투쟁은 즐겁고 이기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편하게 보려고 했었죠.
근데 이게 왠일.
보컬 2, 기타 2, 베이스 1, 드럼 1로 구성된 이팀...실력이 장난아닙니다.
주워들은 소문으로는 대학가요제 출신 멤버도 있다고 하던데 거의 프로에 가깝습니다.
특히 드러머의 드럼솜씨에 확 반해버렸습니다. *_*

언론노조의 파업 지침이 있자마자 즉각 전면 제작거부에 돌입하고
집회만 열었다 하면 가장 많은 쪽수로 모범을 보이며
'파업보도'가 무엇인지 보도의 진수를 보여줬던 MBC 노조

이들에게 보여준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에...
MBC노조는 '공연'으로 국민들께 화답했습니다.

3.
만담콤비 허일후, 서인 아나운서


집회 사회를 30분전에 수락하신 박경추 아나운서와 마찬가지로...
이분들도 이날 낮에 섭외'당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죄송스럽게도 '순서지'만 띨룽 드렸습니다. ㅠ_ㅠ
게다가 그나마 순서도 계속 바뀌었습니다. 에효...
(그러고 싶었던 것은 아닙니다...진심으로요...)


제가 가장 웃었던 대목은...
 "~~~를 위해 우리 더 쳐달립시다!"
(사람들이 웃자...)
"왜요? 아나운서가 쳐달리자고 하니까 이상한가요? 방송에서 못하는데 여기서라도 해야죠. 여러분 쳐달립시다!"
아...그래서 전 앞으로 "쳐달리자"란 말을 써보려구요 ㅋㅋ

두분의 센스...
이거 말고도 많았지만 너무 웃고 즐기느라 기억이 안나네요 ㅋ
앞으로 방송에서 더욱 활약하는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4.
민중의 노래는 내가 아는 민중의 노래가 아니었다.


MBC노래패 노래사랑에서 어제 집회때 부를 MR CD를 들고 왔는데 '민중의 노래'와 '철망앞에서'였습니다.
민중의 노래에 대해 한번도 의심을 품어본적이 없는데....
알고보니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민중의 노래'였습니다. 두둥-
아 어찌나 멋진지...


허일후, 최현정 아나운서의 모습입니다.
티셔츠도 맞춰입고 점점 노래패스런 면모를 보이더군요.
노래 중간에 박자 맞춰 대열도 정비하구요 하하


5.
그래서 MBC!!


MBC노조는 파업기간중 언제든 준비된 조직이었습니다.
어제 그 공연들을 보며 파업기간 중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파업 계속 하면 재밌겠다!"
실제로 저는 그렇게 외치며 어제 집회장을 정리했습니다. ㅋㅋ

이 포스터는 선물임다 ㅋ

언론노조가 지난 12월 26일 총파업을 시작했다.
파업을 왜 하는지에 대해 논리적으로 쭉 설명할 수 있는 글을 쓰면 좋겠지만.
나의 능력이 부족하므로...
그냥 파업과 관련한 낙서라고 보면 좋겠다.

뭐 두서도 없고, 마무리도 허접한.
그냥 나의 일기라고 생각해 주시라. ㅋㅋ

1. 파업을 왜 하는지가 궁금한가? 그렇다면 MBC뉴스를 봐라!

언론노조 총파업 선봉에 선 조직은 누가 뭐래도 MBC다.
물론 MBC만의 파업은 아니지만 MBC는 조직면에서도, 방송내용면에서도 단연 모범이다.

매일 아침 진행되는 사내 집회를 보면 '이 조직이 만만한 조직이 아님'을 알게된다.
시간에 딱 맞춰 모이는 조합원들.
그리고 누가 정리해주지 않아도 줄맞춰 자리에 앉고, 앉을 자리가 부족하면 줄 맞춰 벽에 선다.
(어느곳이건 줄을 선다;;;;)

조금 둘러보면 우리가 얼굴을 알고 있는 아나운서, PD들이 곳곳에 박혀있다.
요즘이 어느때 인가.
아나운서들도 예능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고 이미지 관리하는 시대에 그들은 파업에 나섰다.
무한도전에서 출연자들 만큼이나 유명한 김태호PD도 버젓이 인터뷰를 한다.
문지애 아나운서는 사내집회 사회를 보고
최현정 아나운서는 노래패 활동을 시작했다.

9시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 신경민 아나운서의 촌철살인 클로징 멘트는 이미 전국민이 알 것이다.
근데 그뿐이 아니다.
뉴스데스크를 챙겨봤으면 누구나 눈치챘을일.
뉴스의 절반은 기존 뉴스 순서대로 진행되고, 이후 절반은 언론노조의 파업에 관한 얘기와 한나라당이 발의한 언론관련 법안들이 왜 문제인지를 조목조목 짚어 설명해준다.
언론노조에서 만든 그 어떤 선전물보다 논리적으로, 시각적으로 뛰어나다.

정말이지 볼수록 사랑스럽다.

2. 파업이 문예패들을 살아나게 하고 있다.

문예는 '문예'로서의 역할을 해야먄 살아남는다.
그래서일까?
지난 9년간 총파업을 하지 못한 언론노조의 각 사업장별 문예패(노래패, 풍물패, 율동패 등)들은 고사직전이거나 이미 고사한 곳이 태반이었다.

그런데 파업을 하면서 이들이 살아나고 있다.
예전에 김주하 아나운서가 활동했다고 하는 MBC노래패가 이번에 활동을 시작했다.
아까 말했던 최현정 아나운서와 허일후 아나운서를 포함해서 말이다.

그 뿐이랴.
한겨레 밴드 공덕스, 경인일보 경인사랑, YTN Y뮤직, YTN율동패, SBS 혼수상태, 강원민방 칼라바 등등 각종 '예술'하는 조합원들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허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파업은 기자들도 노래하게 하더라.

3. 추위와의 싸움

춥다.
지난주 내내 집회와 촛불문화제를 반복했다.
한참 집회를 하다보면 가장 추운곳은 발이다.

양말을 아무리 두겹씩 신어도 30분이 지나면 발가락 끝에 감각이 사라진다.
혹시 고어텍스 등산화는 추위를 막아줄까 싶어 신고 나가봤는데...
2시간까진 추위를 막아준다.
그러나 2시간이 지나면 운동화와 마찬가지다.

그쯤 되면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어지면서
한나라당과 MB새끼가 미워지는 감정도 사라지고 단지 '추위'가 너무 싫어진다.
내가 누구와 싸우고 있나 헷갈리는 순간이다.
적과 싸우는게 아니라 추위와 싸운다고나 할까...

집회 마치고 돌아오는데 정기국회 회기가 왜 12월까지 일까를 원망했다.
4월에 마치면 얼마나 좋아...
매년 12월마다 이게 뭐꼬!
(2004년 12월의 악몽이 떠오른다...)


4. 네티즌들이여! 독설닷컴을 보라!


이미 너무 유명한 사이트다.
시사인 고재열 기자의 블로그, 독설닷컴.
http://poisontongue.sisain.co.kr/

언론노조 총파업 뿐만 아니라 청년실업은 물론 평양여행기까지 어느 하나 버릴 글이 없는 알짜배기 블로그다.
티스토리 선정 우수 블로그에도 당연 선정된.

이번 파업에 독설닷컴의 힘은 크다.
언론노조 총파업이 궁금한 자들이여!
독설닷컴으로 갈 지어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의 집회는 이미 글로벌합니다 ㅋㅋ  (2) 2009.01.08
어찌 MBC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2) 2009.01.07
몇일째 앓고 있다  (6) 2008.12.28
2008년 나의 연말  (0) 2008.12.23
가장 편한 위치  (0) 2008.12.19
이 바닥 몇년째인데...
이렇게 바닥에 내동댕이쳐진건 처음이다. -_-

아침7시부터 구본홍 출근을 막기위해 YTN앞에 나갔다.
(PD저널 기사에 사진도 나왔다. 쪽팔리게...)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9279



구본홍 출근 1차 시도.
결국 망신만 당하고 실패.

구본홍 출근 2차 시도.
보농이가 온다고 하니 간부 30여명이 내려와 우리와 대치했다.
전경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싸우는 간부들에 놀랐다.
전경들은 보통 그저 밀기만 하는데 간부들은 적극적으로 우리를 떼어내더라.
그래서 그 와중에 어떤 간부가 내 팔을 잡고 당겨서....나는 결과적으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국장들의 엄청난 보디가드에 힘입어 엘리베이터까지 가서 몸싸움이 이어졌고 우리 이진성 국장님은 간부들에 밀려 엘리베이터에 손이 끼어 7바늘을 꿰매야 하는 부상을 당했다.
결국 더 큰 충돌을 막자는 우리 위원장의 제안에 구본홍은 발길을 돌렸다.

구본홍 출근 3차 시도.
시도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우리가 정리집회도 마치고 다 정리한 틈을 타 뒷문으로 재빨리 뛰어와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고 한다.
쥐새끼 마냥...
쥐새끼가 내려보낸 낙하산 아니랄까봐 쥐새끼처럼 출근하나보다.



덧붙임.
덕분에(?) 나는 무릎에 멍이 들었다.
욱신욱신하다.
나를 바닥에 내동댕이친 그 간부놈.
한참을 소리지르며 "왜 넘어뜨리냐"고 따지고 싸웠다.
아니라고 발뺌하고 계속 도망가길래 끝까지 쫓아가서 따졌다.
그러다가 너무 열받아서 회전문 유리벽에 밀어버렸다. -_-
나중에 보니 가발썼더라.
또 몸싸움 생기면....내가 반드시 가발을 확 벗겨버릴꺼다.
나쁜새끼...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쥐새끼 낙하산 구본홍보다 간부새끼들이 더 밉더라.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굿이라도 해야하나...  (0) 2008.12.15
  (0) 2008.12.14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트럭뒤에 타기  (5) 2008.12.11
조정래 선생님과 점심먹다  (6) 2008.12.08
집에서 나를 찾는 시간.  (2) 2008.12.0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