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 시간에는 무슨 글짓는 호르몬이라도 나오는건지...
아니면 글쓰는 욕구를 자극하는 바이러스라도 있는건지 참 주절주절 떠들고 싶게 만든다.
그것도 노트북 앞에서;;;

애니웨이.
정신없던 주말이 지났다.
(아, 그렇다. 글 제목과 내용은 전혀 상관없다. 미안 ㅋㅋ)

남들은 놀기 시작한다는 금요일 오후에 인터뷰 취재와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토요일에 일어나니 몸은 천근만근.
허나 그 몸을 이끌고 남편씨와 밀린 빨래도 해치우고 노동절 집회참가 및 취재.
노동절 집회가 상큼하고 즐겁고 감동적이기까지 했으니 망정이지 정말 느무 힘들뻔 했다. ㅎㅎ
그리고 민애청 방들이 참가.
(백만년만에 고사 상쇠를...)
일욜에 눈을 뜨니 토욜보다 더 천근만근.
점심먹고 남편씨와 청소하고;;;; 밀린기사 한개 작성.
느즈막히 백화점에 나가 어버이날 선물과 화장품 구입.
(근데 백화점에서 준환과 깜 만남! 깜짝!)

집에 돌아와 밀린기사 두번째까지 작성.
그리고 내일이 남편씨 생일인지라 미리 미역국 제조.

그러고 나니 새벽 1시반일세. ㅎㅎ

금요일 MBC지키기 촛불문화제에서 나를 묘하게 만들었던 것은 '꿈찾기'였다.
어쩐일인지 안태은씨가 MBC를 지키려면 어디로 가야되냐고 나에게 물어 함께 앉아있던 문화제였는데...
MBC노래패 노래사랑이 노래부르고 율동했던 그 '꿈찾기'는 2002년 내가 율동패 사업할 때 만들어졌던 율동이었다.
참 재밌으면서도 너무 힘들었던 2002년 내 활동의 성과로 꼽을 수 있는 율동패 연합공연을 하며 사회대 통일전사에 허현이란 아이가 창작했었던 그 율동.
(당시 잠시 보급됐었지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아서 대중적이진 않았다)
8년이 지나 전혀 다른 곳에서 예고 없이 만난 그 춤을 함께 문연 생활을 한 안태은과 2010년에 보는 기분이란.
(근데 안태은씨는 기억하지 못했다. 이자식. 너 그때 나만 고생시켰구나!!!)
현이, 경진이, 병준이, 지선이 이런 애들이 생각났다.
다들 뭐하고 사나...
그리고 내 뜨거웠던 시절이 생각나 좀 부끄러웠다. 푸하하하
운동도 뜨겁고 다른 것도 좀 ㅋㅋ

그리고 5월 1일 노동절 집회.
그곳에는 만년만에 보는 문주오빠가 있었다.
여러가지로 내가 참 좋아했던 문주오빠.
뭐하냐는 질문에 "논다"던 그는 진행팀에 있었다. ㅋㅋ
근 몇년간 본 민주노총 집회 중 가장 참신하고 상큼하고 재밌고 놀라웠던 판이었다.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은 'power to the people'로 꾸며진 문예공연이었고, 나를 감동시켰던 것은 그 문예공연에 등장한 이동식 무대였다.
무대는 네모나고 가운데에 한개다. 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그 상상력.
아...역시...

주말이 힘들었다.
그런데 주말이 즐거웠다.
하하

이래서 내가 힘들다 힘들다 해도 쉽게 때려치질 못하고 있다...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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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100% 본방사수 했던 드라마 파스타가 끝났다.
100% 본방사수 했던 드라마...곰곰 생각해 보니 거의 없다.

매주 드라마 하는 시간에 맞춰 들어왔던 파리의 연인 조차도 몇개 놓쳐서 다시보기로 봤었는데 파스타는 정말 매회 본방사수.
물론 객관적 상황이 다행히 월, 화에 별일이 없기도 했지만 참 기적같은 일이다. ㅋ

공효진의 사랑스런 '예 솁'과 악다구니를 써도 감미롭기 그지없던 이선균의 목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게 너무도 슬프다.
내일은 기념으로 파스타라도 먹어줘야 할까?

너무 어색하던 이하늬 빼고는 알렉스마저 연기가 자연스러웠던 파스타.
요새 발연기 논란 드라마가 허다한데 이렇게 훌륭하다니!

어디, 알리오올리오 맛나게 하는 이태리 레스토랑 아는 사람 없나요?
더불어 맛난 와인 파는 곳도 추천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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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좀 전에 MBC마감뉴스를 보다가 좀 흥분했다.
MBC 이춘근 PD가 체포됐단다.
이 역시 불법체포겠지.

도주의 우려가 있는 것도 아닌데 대체 왜 체포한단 말인가.
프로그램 잘 만들고 있는 PD를 왜!

지난 일요일 YTN 기자 4명을 체포한데 이어
MBC PD 체포.
그 중 YTN 노종면 기자는 결국 구속영장까지 접수된 상태.

기자나 PD가 특권층이라고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이렇게 정권이 맘에 안든다고 마구 체포할 상대가 아니라고는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누가 정부에 반하는 보도를 할 것이며, 어느누가 정부비판 프로그램을 제작할 것인가!
(물론 YTN은 보도 때문은 아니지만... 하긴 PD수첩 광우병편도 정부'비판'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알린' 프로그램이었다.)

이명박, 한나라당.
정말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하고 있다.
이제 이 나라에 상식은 없는 듯 하다.

내일은 YTN 노종면 지부장 구속 규탄 촛불문화제를 연다.
아마도 이춘근 PD 체포로 인한 또 많은 일정들이 생겨나겠지.
아, 이제 갈 길은 파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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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어제부로 일단락 된 우리의 싸움.
지난 1월 초 처럼 우리는 작은 승리를 이뤘다.
그러나 말그대로 '작은' 승리일 뿐.
한나라당은 100일 뒤로 기한을 미룬 것 뿐이다.
(직권상정 해도 대박 깨질 거 같으니 몸 사린 것이란 판단도 여럿있다)
여튼 기한을 박은건...민주당이 삽질한거다.

하여간 어제밤 우리는 신났다.
왜?
문화제 공연이 너무 흥겨워서. ㅋㅋ

내가 가장 좋아하는 MBC본부의 SPB는 여전히 파업중에 우리를 찾아왔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그들의 공연은 너무도 멋졌다. 꺄오-
(난 드러머에 반해버렸다. 아흙 ㅠ_ㅠ)
너무도 신난 우리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에게 찍혔다 ㅋㅋ
(기사 전문은 http://www.vop.co.kr/A00000244522.html 를 참조하시라~)


MBC 박성제 본부장,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 그리고 나, 미나 ㅋㅋ, 미디어오늘 안경숙 기자, 조형주 방통특위장 까지 ㅋ
위원장님 원래 소리지르고 훨씬더 신나셨었는데 카메라 오니 입을 다무셨다 ㅋ
아이 참 ㅋㅋ

하여간.
우린 100일간 힘을 다질게고.
그들도 국민을 속이기 위해 온힘을 다할 것이다.
때로는 전면전보다 여론전이 더 치열하고 무섭다.
우리의 싸움은 계속된다.

아래 사진은 MBC노조에서 만든 포스터.
눈과 입 부분에 테잎을 붙이면 완성되는 포스터다.
이런 톡톡튀는 아이디어!
아...어찌 MBC노조를 사랑하지 않을수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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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나는 MBC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MBC조합원들. 당신들은 정말 멋져요!
(오늘 오후 밀려오는 무대설치 실무에 잠시 MBC본부를 원망했던 저를 가슴깊이 반성합니다 ㅋㅋ)

내가 꼽은 이 동영상의 압권은 최현정 아나운서의 '날치기'다 ㅋㅋ
그럼 즐감 & 배포 하시라!





* 김정근 아나운서 (오프닝)

안녕하십니까,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 본부에서 전해드리는 뉴스 속보입니다.
한나라당이 언론 악법을 통과시켜 방송을 장악하려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도 위태롭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전세계에 알리고자합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 본부에서는 전 세계인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준비했습니다.


* 최현정 아나운서 (영어)


긴급 속보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이제 겨우 1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합의 없이 언론의 자유를 규제하는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것을 날치기라 부릅니다.
이 악법은 온 국민의 분노를 부르고 있고, 대한민국은 언론 자유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 방현주 아나운서 (중국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13억 중국인들이여!!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해주십시오.
“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
또 한 통의 항의전화를 해주십시오.
이번에 전화 걸 사람은 김형오 국회의장입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허튼 짓 하지 마라.”


* 권희진 조합원 (프랑스어)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사르코지와 브뤼니의 만남보다 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커플이 탄생하려고 합니다.
바로 3대 대형극우신문 조중동과 방송의 결합입니다.
이들의 만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대재앙이 될 것입니다.
대다수의 국민은 반대하고 있지만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습니다.


* 이동희 조합원 (스페인어) 


지금 대한민국에서 많은 단어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상식 소통 언론자유....
세상에 이런 일이!!!
대한민국에서는 시계도 거꾸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역사가 후퇴하고 다시 독재정권이 부활했습니다.


* 하지은 조합원 (일본어) 


언론법 개정으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한나라당의 말은 거짓말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정말로 거짓말입니다.
한편, 국회 문방위에서는 난데없이 일본어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겐세이 놓고 끼어들이시면 계속 늦어지니까...”
우리가 한나라당에게 듣고 싶은 말은 ‘겐세이’가 아니라 ‘쓰미마센’입니다.


* 김정근 아나운서 (클로징)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저희는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여러분도 동참해 주십시오.
‘언론장악 저지투쟁’

네...
그렇습니다.
오늘도 MBC를 향한 저의 짝사랑은 계속됩니다.
그런데 그 짝사랑.
저만의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어제 촛불문화제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MBC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냐구요?
후훗.

(이 포스트에 쓰인 사진은 MBC노조 공식카페, PD저널에서 퍼왔습니다.)

1.
최고의 사회자! 박경추 아나운서!


어제 집회, 촛불문화제 모두 오후1시반이 되도록 사회자를 못구했습니다.
주최측이던 저는 자포자기 하는 마음이 컸고, 집행부 중 누군가가 사회를 봐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저 멀리 언론노조 MBC본부 사무처장님과 함께 걸어오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100m밖에서 바라봐도 후광이 비친다는 박경추 아나운서였습니다.
"사회 볼 사람 없다면서요" 라며 활짝 웃으시더군요.
아...살인미소...

그는 집회 10분전 받아든 콘티를 꼼꼼히 살펴보고 무대위로 올랐습니다.
아...
진정 10분전에 나타나신게 맞단 말입니까... 어쩌면 저렇게 침착하고 중심을 잡아가며 사회를 보실 수 있단 말입니까. ㅠ_ㅠ
이전에도 이미 박경추 아나운서의 집회를 '가장' 좋아하지만 어제부로 저는 완전 빠져버렸습니다.
당신은 정말 최고의 아나운서예요!

2.
MBC, 공연으로 화답하라!

어제 공연팀 중 언론노조가 먼저 연락해서 섭외된 팀은 두팀이었습니다.
한겨레 밴드 공덕스, 허클베리핀.
그런데 속속들이 '자발적으로' 새로운 공연팀이 생겼습니다.

청주MBC지부 율동패, 제주MBC지부 율동패, 강릉MBC지부 율동패, MBC본부 SPB가 이들입니다.
이제 그들의 면모를 살펴봅시다.


저 무대 위에 하얀 옷을 입은 팀이 청주MBC지부 율동패 입니다.
제가 이 팀에 깜짝 놀란건...
노동조합 공연에서 난생처음 '우리하나되어' 율동을 봤습니다.
'우리하나되어'라면 한총련의 것이 아닙니까!
아...우리의 한총련, 아직 노동조합을 먹여살리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괜시리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조합원 50여명이 왔다갔다 하면 왕복 비행기 삯만 500만원이 넘게 든다던 제주MBC지부.
그 먼 곳에서도 그냥 올 수 없다며 준비해 오셨습니다.
'얼굴찌푸리지말아요'를 창작해오셨더라구요!!!

관중들의 호응이 높았던 이들.
복장만 봐도 예사롭지 않죠? ㅋㅋ
이름하여 '원더강릉'
강릉MBC지부 조합원들이 40시간 전에 결성했다는 그룹입니다.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개사해서 댄스와 함께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주관적인 견해로 이날의 하이라이트!
와우!
MBC본부의 밴드!
SPB!
(strike project band)랍니다 ㅋㅋㅋ
파업 프로젝트 밴드, 즉 파업에만 급 결성되는 밴드지요.

보컬 맡은 조합원이 공연 초입에 이렇게 말하더군요.

"저희들이 실력이 뛰어나서 이 자리에 선 것은 아닙니다.
저희 공연은 보여주기 위한 공연이 아닙니다.
투쟁은 즐겁고 이기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편하게 보려고 했었죠.
근데 이게 왠일.
보컬 2, 기타 2, 베이스 1, 드럼 1로 구성된 이팀...실력이 장난아닙니다.
주워들은 소문으로는 대학가요제 출신 멤버도 있다고 하던데 거의 프로에 가깝습니다.
특히 드러머의 드럼솜씨에 확 반해버렸습니다. *_*

언론노조의 파업 지침이 있자마자 즉각 전면 제작거부에 돌입하고
집회만 열었다 하면 가장 많은 쪽수로 모범을 보이며
'파업보도'가 무엇인지 보도의 진수를 보여줬던 MBC 노조

이들에게 보여준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에...
MBC노조는 '공연'으로 국민들께 화답했습니다.

3.
만담콤비 허일후, 서인 아나운서


집회 사회를 30분전에 수락하신 박경추 아나운서와 마찬가지로...
이분들도 이날 낮에 섭외'당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죄송스럽게도 '순서지'만 띨룽 드렸습니다. ㅠ_ㅠ
게다가 그나마 순서도 계속 바뀌었습니다. 에효...
(그러고 싶었던 것은 아닙니다...진심으로요...)


제가 가장 웃었던 대목은...
 "~~~를 위해 우리 더 쳐달립시다!"
(사람들이 웃자...)
"왜요? 아나운서가 쳐달리자고 하니까 이상한가요? 방송에서 못하는데 여기서라도 해야죠. 여러분 쳐달립시다!"
아...그래서 전 앞으로 "쳐달리자"란 말을 써보려구요 ㅋㅋ

두분의 센스...
이거 말고도 많았지만 너무 웃고 즐기느라 기억이 안나네요 ㅋ
앞으로 방송에서 더욱 활약하는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4.
민중의 노래는 내가 아는 민중의 노래가 아니었다.


MBC노래패 노래사랑에서 어제 집회때 부를 MR CD를 들고 왔는데 '민중의 노래'와 '철망앞에서'였습니다.
민중의 노래에 대해 한번도 의심을 품어본적이 없는데....
알고보니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민중의 노래'였습니다. 두둥-
아 어찌나 멋진지...


허일후, 최현정 아나운서의 모습입니다.
티셔츠도 맞춰입고 점점 노래패스런 면모를 보이더군요.
노래 중간에 박자 맞춰 대열도 정비하구요 하하


5.
그래서 MBC!!


MBC노조는 파업기간중 언제든 준비된 조직이었습니다.
어제 그 공연들을 보며 파업기간 중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파업 계속 하면 재밌겠다!"
실제로 저는 그렇게 외치며 어제 집회장을 정리했습니다. ㅋㅋ

이 포스터는 선물임다 ㅋ


이 포스팅의 정확한 제목은 "한미FTA 포스터와 MBC노조 포스터의 공통점?"이 되겠군요.
히히

MBC노조 공식카페(http://cafe.daum.net/saveourmbc)에는 패러디 Kill,Kill,Kill 이라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재밌는 것들이 잔뜩인데요 ㅋ
전 그 중에서도 얘를 보고 '아, 신선하다'고 느꼈죠.


좌측 하단에 계신분이 바로 PD수첩에서 문제의 '광우병편'을 만들었던 이춘근PD.
그리고 우측 하단이 예능프로그램에도 자주 나와 얼굴이 익은 문지애 아나운서 입니다.

근데 저만 그런 것인지 어떤 것인지 전 이 포스터를 보고 지하철에 붙어있는 한미FTA광고 포스터가 생각났습니다.
그건 바로 이놈이지요.


만든분이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인지 저만 그런 것인지는 매우 미지수지만요 ㅋㅋ

여튼.
저 근거없이 한미FTA가 좋은 것처럼 말하는 쓰레기 같은 광고는...
지하철에서 보고 정말 뜯어버리고 싶었답니다. -_-
그에 관에 누에님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셨는데...
한미FTA 지하철 광고를 살리는 방안 이라는 제목의 포스팅입니다.(http://nooegoch.net/327)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아졌습니다. 흐흐
MBC노조의 포스터를 널리널리 퍼뜨려 주세용~

언론노조가 지난 12월 26일 총파업을 시작했다.
파업을 왜 하는지에 대해 논리적으로 쭉 설명할 수 있는 글을 쓰면 좋겠지만.
나의 능력이 부족하므로...
그냥 파업과 관련한 낙서라고 보면 좋겠다.

뭐 두서도 없고, 마무리도 허접한.
그냥 나의 일기라고 생각해 주시라. ㅋㅋ

1. 파업을 왜 하는지가 궁금한가? 그렇다면 MBC뉴스를 봐라!

언론노조 총파업 선봉에 선 조직은 누가 뭐래도 MBC다.
물론 MBC만의 파업은 아니지만 MBC는 조직면에서도, 방송내용면에서도 단연 모범이다.

매일 아침 진행되는 사내 집회를 보면 '이 조직이 만만한 조직이 아님'을 알게된다.
시간에 딱 맞춰 모이는 조합원들.
그리고 누가 정리해주지 않아도 줄맞춰 자리에 앉고, 앉을 자리가 부족하면 줄 맞춰 벽에 선다.
(어느곳이건 줄을 선다;;;;)

조금 둘러보면 우리가 얼굴을 알고 있는 아나운서, PD들이 곳곳에 박혀있다.
요즘이 어느때 인가.
아나운서들도 예능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고 이미지 관리하는 시대에 그들은 파업에 나섰다.
무한도전에서 출연자들 만큼이나 유명한 김태호PD도 버젓이 인터뷰를 한다.
문지애 아나운서는 사내집회 사회를 보고
최현정 아나운서는 노래패 활동을 시작했다.

9시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 신경민 아나운서의 촌철살인 클로징 멘트는 이미 전국민이 알 것이다.
근데 그뿐이 아니다.
뉴스데스크를 챙겨봤으면 누구나 눈치챘을일.
뉴스의 절반은 기존 뉴스 순서대로 진행되고, 이후 절반은 언론노조의 파업에 관한 얘기와 한나라당이 발의한 언론관련 법안들이 왜 문제인지를 조목조목 짚어 설명해준다.
언론노조에서 만든 그 어떤 선전물보다 논리적으로, 시각적으로 뛰어나다.

정말이지 볼수록 사랑스럽다.

2. 파업이 문예패들을 살아나게 하고 있다.

문예는 '문예'로서의 역할을 해야먄 살아남는다.
그래서일까?
지난 9년간 총파업을 하지 못한 언론노조의 각 사업장별 문예패(노래패, 풍물패, 율동패 등)들은 고사직전이거나 이미 고사한 곳이 태반이었다.

그런데 파업을 하면서 이들이 살아나고 있다.
예전에 김주하 아나운서가 활동했다고 하는 MBC노래패가 이번에 활동을 시작했다.
아까 말했던 최현정 아나운서와 허일후 아나운서를 포함해서 말이다.

그 뿐이랴.
한겨레 밴드 공덕스, 경인일보 경인사랑, YTN Y뮤직, YTN율동패, SBS 혼수상태, 강원민방 칼라바 등등 각종 '예술'하는 조합원들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허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파업은 기자들도 노래하게 하더라.

3. 추위와의 싸움

춥다.
지난주 내내 집회와 촛불문화제를 반복했다.
한참 집회를 하다보면 가장 추운곳은 발이다.

양말을 아무리 두겹씩 신어도 30분이 지나면 발가락 끝에 감각이 사라진다.
혹시 고어텍스 등산화는 추위를 막아줄까 싶어 신고 나가봤는데...
2시간까진 추위를 막아준다.
그러나 2시간이 지나면 운동화와 마찬가지다.

그쯤 되면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어지면서
한나라당과 MB새끼가 미워지는 감정도 사라지고 단지 '추위'가 너무 싫어진다.
내가 누구와 싸우고 있나 헷갈리는 순간이다.
적과 싸우는게 아니라 추위와 싸운다고나 할까...

집회 마치고 돌아오는데 정기국회 회기가 왜 12월까지 일까를 원망했다.
4월에 마치면 얼마나 좋아...
매년 12월마다 이게 뭐꼬!
(2004년 12월의 악몽이 떠오른다...)


4. 네티즌들이여! 독설닷컴을 보라!


이미 너무 유명한 사이트다.
시사인 고재열 기자의 블로그, 독설닷컴.
http://poisontongue.sisain.co.kr/

언론노조 총파업 뿐만 아니라 청년실업은 물론 평양여행기까지 어느 하나 버릴 글이 없는 알짜배기 블로그다.
티스토리 선정 우수 블로그에도 당연 선정된.

이번 파업에 독설닷컴의 힘은 크다.
언론노조 총파업이 궁금한 자들이여!
독설닷컴으로 갈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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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된 파일을 보시면 "언론노조의 파업 요인이 된 주요 법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언론노조가 왜 파업하는지 궁금하신 분들!
꼭 읽어주세요!





▣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언론장악 7대 악법


1. 신문법

o 신문방송 겸영 금지 조항 폐지
- 일간신문과 뉴스통신의 상호 겸영 허용
- 일간신문, 뉴스통신의 지상파방송, 종합편성 및 보도에 관한 전문편성을 행하
는 방송사업 허용.(신문방송 교차소유 및 겸영허용)
o 신문지원기관 통폐합
- 신문발전위원회, 신문유통원, 언론재단을 통합하여 ‘한국언론진흥재단’을 신설.
o 대기업의 ‘연합뉴스’ 소유허용
o 독자 권리 보호조항 폐지 - 불법 경품 및 무가지 제공 금지 조항 폐지
o 경영자료 신고 의무조항 삭제
o 인터넷 포털을 ‘인터넷 뉴스 서비스’로 분류 신문법 규율 대상에 포함.

2. 방송법

o 대기업의 방송 진입 허용 및 확대
- 지상파방송에 금지 -> 20% 지분 허용
- 종합편성·보도채널 금지 -> 30% 지분 허용
- 위성방송에 49% -> 100% 허용
o 일간신문, 뉴스통신의 방송 진입 허용 및 확대
- 지상파방송에 금지 -> 20% 지분 허용
- 종합편성·보도채널 금지 -> 30% 지분 허용
- 위성에 33% -> 40%
- 종합유선방송(케이블 SO)에 33% -> 49%
o 외국자본의 진입 허용 및 확대
- 종합편성·보도채널 금지 -> 20% 지분 허용
- 위성방송 20% -> 30%로 지분 허용 확대
o 1인 소유지분 상한 변경
- 지상파방송, 종합편성·보도채널에 30% -> 49%로 상향

3. DTV 전환 특별법

o 디지털 전환 부진 방송사 제재
o 방송주파수 회수와 주파수 경매제 도입 근거 마련

4. IPTV 사업법

o 종합편성·보도채널에 대기업, 신문, 뉴스통신, 외국자본 허용
- 대기업에 금지 -> 30% 허용
- 신문, 뉴스통신 금지 -> 30% 허용

5. 언론중재법

o 언론 보도로 국가적, 사회적, 개인적 법인 침해시 중재위원회와 피해자 아닌 제
3자에게도 시정권고 신청권 부여(32조) 삭제
- 언론 보도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제3자의 시정권고 신청권을 배제하는 조
치로 시민사회단체의 활동 방법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어 보임.

6. 전파법

o 무선국 개설허가 유효기간을 5년에서 7년으로 연장
- 현재 방송국 재허가 기간은 3년으로 방통위가 시행규칙으로 3년으로 정하고
있다.
- 불법, 탈법 등 방송법과 공정거래법을 위반하는 방송사의 경우 재허가를 제
외하고 달리 제제할 방안 없음 장기간의 허가기간은 문제 방송사의 제재를
어렵게 함.

7. 정보통신망법

o 피해자의 삭제요구시 지체없이 임시조치를 하는 것에서 24시간 내에 임시조치
- 피해당했다고 생각하는 자가 요청하기만 하면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는 반드
시 임시 블라인드 행위를 해야 한다는 규정은, 피해당했다는 확정되지 않은
생각만으로도 실질적 처벌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헌법상 표현의 자유를 중대
하게 어기는 행위임
o 사이버모욕죄 도입
- 모욕죄는 이미 형법 제 311조에서 해당 범죄에 대해 다루고 있음, 사이버 관
련 조항만 굳이 정통망 법제에 포함시킬 이유가 없음.

▣ 한나라당 언론정책 목표

o 한나라당의 정책과 철학에 반하는 언론은 철저히 세력을 약화 시키는 방법을
취한다.
o 특히 지상파방송의 세력을 약화 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KBS는 이미 장
악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나라당과 정치적 철학을 공유하는 재벌과
조중동 등 수구세력의 지상파방송과 보도, 종합편성채널의 진출을 허락함으
로써 한정된 상업광고 시장에서 경쟁을 통한 합법적인 고사정책을 사용한다.
o 조중동을 중심으로 신문언론의 재편을 고려한다. 조중동을 제외한 신문언론의
영향력이 비교적 크지 않지만 안전한 제압을 위해 서울 수도권 중심의 신문
언론으로 재편하여 수도권과 소수 신문이 생산하는 정보를 통제하는 경우 언
론통제는 훨씬 쉬워진다.


무한도전에서 이미 센스있는 자막으로 눈치챌 수 있었던 그의 생각들!
무한도전을 연출하고 있는 김태호 PD의 얘기를 직접 들어봅시다~
(무도 엔딩 스크롤에는 Teo로 나오고 있죠 ㅋㅋ)

MBC카페에서 퍼왔습니다.
MBC노조 공식카페 주소는
http://cafe.daum.net/saveourmbc
어제 무심코 daum사이트를 들어갔는데 실시간 검색어에 "손석희 김제동"이 떴다.
각각 검색한 것도 아니고 둘을 같이 검색하다니?
희한해서 눌러봤더니, 김제동이 100분 토론 패널로 나온단다!!!
그래서 주제가 연예계 문제나 문화 관련인줄 알았더니 400회 특집으로 시청자들이 뽑아준 패널 중 하나였던 것.

오전에 그 기사를 보고 하루종일 100분 토론을 기다렸다.
씻고 욕실문을 열었더니 막 시작하고 있길래 물기를 뚝뚝 흘리며 나왔다 ㅋㅋㅋ
일단 알아보겠는 패널은 한나라당 떠오르는 마녀 나경원, 민주당 전병헌, 유시민, 진보신당 진중권, 가수 신해철, 개그맨 김제동.



나경원 의원은 얼마전까지 아름다운 외모로 어필했으나 "어디서 감히", "결혼 1순위는..." 등의 발언으로 마녀 이미지로 굳히고 있다.
전여옥 여사가 그 자리를 내줘야 할 판이어서 매우 안타깝겠다. ㅋㅋ
역시나 사람을 '하대'하는 그 태도는 보는 사람을 짜증나게했다.
특히 '지난 정권이 곳곳에 밖아놓은 대못을 빼고 있다'는 발언은 일제강점시 시절 산맥마다 박아놓은 대못을 연상케 하는 어이없는 발언이었다.
지들 맘에 안드는 구조는 다 대못이냐?
그리고.
사이버모욕죄가 처벌을 위한게 아니라 교육을 위한거라고?
대체 니들이 발의한 사이버모욕죄 어디에 그런게 있더냐?

전병헌 의원.
나경원에 비해 좀 약하지 않았나 싶다.
YTN등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에 대해 얘기하려는 시도를 해서 '저 놈, 수 쓰는군'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왜냐면 얘기가 깊이도 얕고 파급력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분히 우리를 비롯한 언론운동 진영을 의식했겠지.

유시민씨는 2004년 12월 국가보안법 폐지 얘기 할때부터 실망스럽기 시작해서 장관하면서 망가짐의 끝을 보여줬던 것 같다.
본인말대로 '자숙'기간이어서 그런걸까?
예전에 보여줬던 그의 '칼날'은 이미 무뎌질대로 무뎌져 '칼'이라고 하기에도 뭣한 것이 되어버렸다.
자연인의 분위기, 중재자의 분위기, '모두 내 잘못이오' 분위기를 풍기며 토론에 임하는 모습은 참 생경했다.

중앙대 겸임교수라는 직책으로 나온 진보신당 진중권.
늘 볼 때마다 '진중권이랑 같은편인게 얼마나 다행이냐'를 생각하게 하는 진중권씨.
내가 안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어제 발언은 참 재밌었다.
특히
"나는 CEO고 당신들은 사원이다.
 나는 브레인이고 당신들은 수족이다.
 근데 이 브레인안에 '삽 한자루'만 들어있는거죠."
에서 난 쓰러졌다. 웃겨서 ㅋㅋㅋ
시민논객으로 나와있던 사람들도 박장대소 하더라 ㅋㅋ
진중권씨의 토론은 '같은편'에서 보기엔 재밌다.

가수 신해철, 마왕 신해철, 논객 신해철.
"아이들 교육을 생각해서 일제고사 했습니까?"
캬오~
그 말에 발끈했던 나경원의 얼굴을 보니 더욱 속시원.
"악플로만치면 저는 이제 거의 '영생'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올해 가장 즐거운 뉴스는 '넥스트 신보 발행'입니다."
푸훗.
어제 참 신해철 다웠는데 꼰대들이랑 토론해서 빛을 발하지 못함이 아쉬웠다.

김제동이 나온다고해서 사실 기대가 컸던건데...
김제동은 역시 이미지관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가수나 배우와 달리 '개그맨'에게 정치적 색을 입히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 틀림없다.
가수, 배우들도 정치적 커밍아웃을 하고나면 각종 선입견에 힘든 마당에 김제동은 오죽했으랴.
그의 진심이 무엇인지는 간간히 읽을 수 있었지만 너무도 돌려 말하는 바람에 보는 사람이 안쓰러웠다.
좀 더 과감하게 촌철살인을 날려줬어도 좋으련만.
김제동은 지나치게 '토론프로그램이니 웃기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가장 아쉬운 패널이었다.
(하지만 김구라나 김미화가 나왔다고 해도 역시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좀 아쉽다.
저런 좋은 패널을을 불러다가 '이명박 정부 1년 평가와 전망'이라는 후진 주제로 토론을 하자니 올해 했던 토론들의 반복이었고 한나라당, 민주당의 지지부진한 싸움을 계속 봐야만 했다.
좀 더 참신한 주제와, 국회의원을 배제한 토론이 더 낫지 않았을까 살포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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