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글을 안쓴지 백만년...
바빴다.
정말 요새는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정신이 없다.
이렇게 정신없이 살다 어느새 돌아보면 나이가 마흔이 되어 있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
하는일도 많아졌고, 뭐 이리 신경쓸 것도 많은지.
여유없는 나날들이다.
여튼 그 와중에 아이폰을 샀다.
아이폰을 산 것도 바빠서였다.
(응? 무슨소리?)
아이폰을 살까 말까 고민하던지는 꽤 됐다.
1월부터 사고 싶었으니...쩝...
허나 사지 못한 것은 남아있는 약정과, 4G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공무원노조에서 재정사업으로 아이폰 판매, 그것도 할인된 가격으로!!!!!!!!!
그래서 마구 동요했다.
허나 다시 이성을 차리고 참았다.
그러나 아이폰 구입은 어느 정신없이 바쁘던 월요일 예고없이 나타났다.(노조는 월요일이 제일 바쁘다)
옆자리 선배가 4년 쓴 핸드폰을 잃어버리고(다들 기뻐했다 ㅋㅋㅋ 이제 그 지긋지긋한 전화기 꼬락서니 안보게 되서) '나 아이폰 살래'라고 결심하는 것이 아닌가!
그 선배로 말할 것 같으면 수첩에 전화번호를 적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던 아날로그형 인간.
게다가 그 선배의 한마디.
"너도 같이 사자"
순간 나는 뭐에 홀린듯 반쯤 넋이 나간 상태로 신청서를 써서 선배것과 함께 팩스로 보내버렸다.
는 이상한 얘기. ㅋㅋ
여튼 내 손에 들어온 아이폰.
내가 요새 얼마나 바쁜지, 이 신나는 기계를 잡아들고 아직도 사용법을 익히는 중이다.
안바빴으면 하루종일 카페와 블로그를 뒤져 모든 기능을 다 알아냈을텐데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완전 반한 기능들이 있으니...
1. we rule
그렇다.
네이트 앱스토어 햇빛목장은 전초전에 불과했다.
사실 햇빛목장도 난 무시무시한 속도로 렙업했다.
내 앞에 있는 후배2명과 동생친구(ㅋㅋ)한명을 가뿐히 제꼈다.
'제때수확'이라는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원칙을 열심히 지켰기에 그런 경지가 가능했던 것이다.
이건 위룰도 마찬가지.
농작물이건, 오더건 제시간에 맞춰 심고 주문하고 수확하고 배달하고가 관건인게다.
푸시 메세지가 올때마다 확인해주고, 농작물 심기전에 수확할 시간을 외워두는 것은 기본!
이것이 나의 왕국이다.
옷가게, 마구간, 마술탑, 전망대, 학교, 군사훈련장, 채석장, 연못, 빵집, 핫도그가게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밭10개에는 현재 딸기가 심어져 있으며 사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15분만에 수확하는 쌀, 30분만에 수확하는 완두콩이 좋긴하다.
허나 딸기가 1시간반만에 수확하므로 적당.
아이디는 boim 이라는 너무도 쉬운 아이디이니 마구마구 추가환영~ ^^
심시티와 원리(?)는 비슷하고 게임의 느낌은 문명3이다.
이런류의 게임이 다 그런데...시작이 어디고 끝이 어딘지 파악이 안되는 무척 중독성 강한 배경음악이 나온다.
가만 듣고 있으면 절대 몇분이 흘렀는지 파악안되는 그런 음악...중독의 끝을 볼 수 있으니 조심하자.
(어느정도나면...이 게임을 하고 아이패드가 사고 싶어졌다. 단지 큰 화면에서 위룰을 할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2. 지도관련 어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므로 얘기하면 입아프다.
기본 지도는 물론, 길찾기, 버스정류장 등등 정말 편하다.
오늘의 수확은 바로 여기!
오늘 하루종일 충무로에 나가서 일했는데 죽집을 검색하니 송죽이란 곳이 나왔다.
평도 나쁘지 않고 해서 지도로 확인하고 찾아갔는데 정말 기대이상!
본죽, 죽이야기 등 체인과는 차원이 달랐다.
게다가 친절하기까지...
굉장히 오래되고 전통있는 가게라는 정보가 있어서 어떨까 궁금했는데 리모델링 해서 허름하지 않고 깔끔했다.
(오늘 저녁으로 먹은 본죽 공덕점은 완전 비추. 사장님 진짜 불친절. 다신 안가고 싶다. 남은거 싸달라니까 "이걸 싸요?" 라며 어처구니 없는 반응을 보이더라. 참내...)
3. 구글과의 연동
메일만 동기화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
달력은 물론 어썸노트는 구글닥스와 동기화가 되면서 왠만한 메모와 일정표 쯤은 너무도 편하게 지니고 다닐수 있다.
서양의 경우 아이폰과 구글 사용량이 많은 이유를 절로 알게 된다.
구글을 쓰면서 아이폰이 없으면 뭔가 빠뜨린거고, 아이폰을 쓰면서 구글을 안쓴다면 바보다.
어제 캘린더와 어썸노트를 동기화 하고서는 정말 아이폰, 아니 잡스신을 찬양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생겼다.
난 신도는 아니었는데 ㅋㅋㅋ
4. 와이파이 이름바꾸기 놀이
사실 이건 이정희 의원실에 저작권이 있다. ㅋㅋ
이정희 의원실에서 의원회관에 무선인터넷을 구축하며 이름을 MB OUT으로 해 놓은 것.
트위터러 사이에선 이미 유명한 일이다.
그래서 언론노조 사무실에 무선인터넷 구축하면서도 이름바꾸고...
우리집에도 이름을 바꿔줬다.
접속할때 마다 쏠쏠한 재미가 있고...혹시나 아파트 위아래집 사람들이 보고 좋아하라고 해놓았다.
(참고로 언론노조 사무실 와이파이는 프레스센터 19, 20층에도 잡혀서 조중동 기자에게도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단, MB OUT이라는 이름으로 ㅋㅋ)
5. 그 밖에
집 노트북과 사무실 데탑을 같은 녀석으로 인식하게끔 하는 작업을 해야한다.
그래야 아이폰 실수로 동기화했다가 날아가는 일 방지...
그리고 유용한 어플 발견하는 일들도 열심히 해야하고.
아, 아이폰 사용하고 달라진 것은...
모든 사이트의 암호를 영문으로 바꾼거다. -_-
그동안은 한글로 단어가 되게끔 해놓았는데 아이폰을 쓰니, 틀리는 횟수가 너무 많더라.
그래서 걍 다 영어단어로 바꿔버렸다.
평생 안하게 될 일을 하게 만들었다는...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밥대신 풀먹다! (6) | 2010.04.29 |
---|---|
요즘 근황 2. 생활단식 (2) | 2010.04.22 |
응급실 (2) | 2010.03.30 |
파스타 종영 ㅠ_ㅠ (0) | 2010.03.10 |
소고기 먹었다 (2) | 2010.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