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주기적인 것은 아니지만 종종 찾아온다.
대체로 주체의 어려움과 객관적 어려움이 동시에 찾아올 때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

마음의 상태가 끝을 모르고 내려가는 일.

대체로 이런 경우 몇일간 허덕이다가 바닥을 치고서는 다시 올라온다.
딱히 계기가 있어서는 아니고 충분히 힘들어하고 충분히 괴로워하는 것이 끝나면.

그래, 물론 이번에도 올라가겠지.
언제 그랬냐는 듯 툭툭 털고 또 열심히 상승하는 날이 오겠지.

근데 알면서도.
그걸 잘 알면서도 역시 그 시간을 감내하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다.

몇일전 김무이와 나눈 대화처럼.
나는 누군가에게 손을 뻗고, 의지하는 것이 참 낯설고 어렵다.
그건 내가 구축한 이미지이기도 하고, 밖에서 만든 나 이기도 하다.

뭐, 인생이 원래 혼자 살아가는 것이긴 하지만.





포스팅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주변과 대화가 적어진다.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는 일이 점점 어려워진다.
이제 그만 안으로 파고들어야 할텐데.
글로만 소통하는 짓을 끝내야 할텐데.
말하지 못하는 나를 극복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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