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을까?
'난 좋은 엄마가 될테야'라고 마음먹진 않을테지만 누구나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는 있을 것이다.
그 최선이란 것이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고 중요도가 다를 뿐.

오늘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나는 좋은 엄마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좋은 엄마'란 절대 기준은 없으니 애매하겠지만.

내가 까탈스럽게 구는건 '먹는 것'과 '기저귀'다.
그건 아주 철저히 내 기준에서 최우선으로 삼는 거라서...

이유식은 생협에서 파는 농축산물(유기농 채소, 유기농 쌀, 무항생제 육류)로만 만들고 분유는 로하스인증(이걸 철썩같이 믿는건 아니지만 나름의 자기 위안)된 것만 먹인다.
1등급 한우보다 중요한건 그 소가 자란 환경과 그 소가 먹는게 무엇인가이다.
우리가 먹고 있는 각종 농약과 항생제 등이 이후에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기에 최대한 멀리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기저귀는 천기저귀.
그건 예전에 구구절절 설명했기 때문에 패스.
2011/09/09 - [육아/생각보다 쉬운 천기저귀] - 나는 왜 천기저귀를 쓰게 되었나

근데... 이런 것이 아이에게 최선이 아닐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것보다 더 창의적으로 놀아주고 더 공감해주는게 우선일 수도 있고, 더 많은 배울 기회를 주는게 좋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혹은 엄마 스스로의 자아를 찾기 위해 자기 일을 열심히 하거나 자기 공부를 하는게 좋을 수도 있단 생각.

일단, 나는 창의적으로 놀아주진 못한다.
휴일에 남편씨가 지안이랑 놀아주는 걸 보며 늘 느낀다.
'아, 저렇게 놀아줄 수도 있구나'
창의적으로 놀아주는데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남편씨는... 그래서 지안이가 정말 좋아한다.
(아빠만 퇴근하고 집에 오면 꺅꺅 소리를 지르며 빛의 속도로 기어간다. 괘씸한 놈 -_-)
나름 최선을 다해 놀아주고 있는데 능력이 부족하다.
역시 어릴 땐 나가 놀았어야 하나보다. -_- (나는 집귀신)

공감은 잘 해주고 있지만 그건 내가 판단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지안이에게 물어보자니 그도 좀 어렵고...ㅋㅋㅋ
현재는 자아를 찾거나 내 일을 하고 있진 않아서 그건 나중에라도 꼭 보여줘야겠단 생각.

여튼 그리하여... 나는 내 나름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그것이 얼마나 아이에게 좋은 영향일지는 모르겠다.
아니, 오늘에서야 문득 의문이 들었다.
공부잘하는 아들은 필요없는데, 감정이 풍부하고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 볼 수 있으며 타인과 소통을 잘 하는 아들이 됐으면 좋겠다.
(음... 이게 더 어렵겠군...)
아, 꼭 예체능에 능한 사람이면 좋겠다!!!

덧. 요새 글을 워낙 안쓰다보니 늘 애초에 의도한 바와는 다른 끝맺음이 된다. 용두사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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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11년 11월...
그렇다.
컴퓨터를 제한적인 시간에만 쓸 수 있는 환경에 귀차니즘, 그리고 공연준비로 인해 이제서야 올리는 결혼기념일 사진.
쩝...

 

이 메뉴는 이미 페이스북을 통해...
더운야채와 구운통감자를 곁들인 갈릭소스스테이크와 크램차우더스프.
라고 자랑한 바 있는 메뉴.
물론 내가 다 만들었다.(아, 스프는 빼고)

그리고 가족사진.
완전 초췌한 우리부부와 이유없이 신난 지안이. ㅋㅋ
집에 있던 차림으로 찍은 없어뵈는 사진이지만 기록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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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겁나 거창하다.
뭐 대단한건 아니고...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조규찬 노래가 흘러나오고 햇살이 베란다를 통해 깊숙히 거실로 들어오는데 분위기가 참 좋더라.
그래서 '아, 좋다...'라고 음악을 감상하려는 찰나 10개월 아들램이 "오~떼떼떼"하는 옹알이와 함께 위험한 곳으로 올라가고 있어서 좌절...
그래서 아이를 낳고 난 후 내가 할 수 없게 된 것들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기에 이르렀다는 뭐 그런 얘기.

1.
나홀로 맛집 탐방

나의 훌륭한 취미이자 임신기간 내내 했던 것인데 이제 할 수가 없다.
굳이 지안이를 데리고 가자면 갈 수 도 있겠으나 모든 엄마들은 알겠지만 아이를 데리고 밥먹으러 나가면 맛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누가 애를 봐주면 모를까 내가 혼자 애를 봐야 하는 상황이면 밥이 코로 들어갔는지 입으로 들어갔는지 -_-;;
어린이집 보내면 다시 가능해지겠지.

2.
남편씨와 영화관람


임신기간 내내 들었던 얘기가 아니던가!
"이제 영화는 한동안 못보니 많이 보러다녀"
설명이 필요 없으니 패스

3.
남편과 함께 하는 무언가의 뒷풀이

둘 중 하나는 애와 함께 들어와야 하고 조금 불공평하게도 술을 더 즐겨하고 많이 마시며 그래서 술자리에서 환영받는 남편씨가 대체로 남는다.
아니, 술 못먹는다고 술자리가 싫은건 아닌데!!!
여튼 노래울 공연 뒤풀이가 아기 낳고 처음으로 둘이 함께 한 뒤풀이였다.
아...어찌나 즐겁던지.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앉아만 있어도 절로 신나더라. -_-

4.
정리

집안이 난장판이다.
지안이가 노는 공간은 그러려니 해도...그외의 공간을 치울 시간이 없다.
애기가 잘 땐 조용히 해야되서 못하고 깨어 있을 땐 내가 있는데로 기어와서 할 수가 없다. -_-
구석구석 쌓여있는 짐들.
정리되지 못하고 여기저기 놓여있는 물건들.
아아... 애기 낳기 전엔 잠도 안올 만큼 너저분한데 그냥 포기했다.
이래서 애 있는 집은 너저분하구나...ㅠ_ㅠ

5.
음악


하루종일 대화 불가능한 애기랑 있으니 사람의 언어를 잊을 지경이어서 라디오를 틀어놓는다.
주로 91.9에 고정인데 오전에는 매우 내 취향의 노래들이 나오고 낮에는 좀 별로...저녁 6시부터 다시 들을만한 음악이 나온다.
여튼, 난 등하교 출퇴근시에 늘 mp3나 cdp를 헤드폰을 통해 듣고 다녔는데 그걸 못하니 답답하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 인생의 낙인데 이건 뭐 할 수가 없으니...
전에 한번 거실 스피커에 연결해 음악을 틀었는데 각종 시끄러운 장난감 소리에 묻혀 들을 수가 없었다. 쩝.
그래도 이제 차를 샀으니 운전할 때는 들을 수 있겠지!
(신치림 앨범을 사자!!)

6.


책만 펼치면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지안이.
당최 읽을 수가 없다.
애기 잘 때는 책 따위 읽을 시간 없다.
나 밥먹고 이유식 만들고 기저귀 개고 잠시 쉬기도 빠듯하다.
책 욕심은 많아서 안읽은 책도 잔뜩인데...과연 내가 저것들을 언제 읽을 수 있을까...
못 다 읽은 '닥치고 정치'는 채 10페이지도 안남았는데...


덧.
글을 쓰고 보니 아이, 아기, 애기가 혼재되어 있구나. 아 몰라 귀찮아 그냥 살자.
(이런 태도도 애 낳고 새로 생긴 태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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