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http://cafe.daum.net/skyscrapers

왕십리 민자역사가 완공됐다는 건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었다.
(내가 졸업하던 즈음 착공했다 그 공사는;;;)
그래서 가보고 싶은 마음도 좀 있었지만 그 쪽으로 일부러 가는건 약간 귀찮은 일이라서 안갔었는데 엊그제 왕십리 바닥을 배회하다 우연히 들렀다.

아니, 근데!
이 곳은 별천지가 아니더냐!
왕십리 바닥에 이렇게 번화의 상징들이 마구 생가다니 나는 좀 혼란스러웠다.
(크리스피크림, 빕스, CGV 등등등)
어찌나 감격했던지 하다못해 이마트를 보고도 생전 대형마트 처음보는 사람처럼 기웃기웃 거렸더랜다.
(갓 상경해서 두리번 거리는 시골아이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더라면 내가 감격했던 곳들의 사진을 남겼겠지만 그러지 못했으므로 대신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과 함께 설명을 올리겠다.
(사진 출처는 글 맨 위에 밝혔다.)

일단 입구에 보이는 이 간판의 포스.
난 이 간판 앞에서 일단 눈이 휘둥그레 해졌던 것이다!

용산 민자역사와는 차원이 다른 백화점 분위기의 역사.
옷이 없어 티셔츠 하나, 면바지 하나 구입할 가게가 변변치 않아 강변역까지 가야했던 설움은 이제 없다.

이 호화로운 역 입구라니.
마치 유럽같다.
(근데 그건 영어라서...한글 쓰면 안되나? 여기가 이태원도 아니고 왜?)

그리고 매우 매력적이었던 공간.
역 밖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공연이나 집회를 하면 딱 좋을 그런 탁트인 공간이었다.
하나 흠이라면...
바로 앞에 성동서라는거? -_-;


여튼...
너무도 달라진 왕십리.
달라진게 좋기도 하면서 아쉽기도 했다.

민자역사를 의식해서 그런것인지 어쩐지, 한양대 쪽 큰길가에 있는 가게들은 죄다 간판을 새로 달았더라.
아주 획일적으로 -_-
약국, 전파상, 음식점이 모두 같은 분위기의 간판이라니 대체 성동구청은 무슨 생각으로 일을 처리하는 걸까?
서울시 디자인 감각은 날로 늘어가는데, 몇년쯤 후퇴한 듯 한 한심한 성동구청의 디자인 감각에 혀를 찰 수 밖에 없었다.
(같은 한나라당 것들인데도 어쩜 다르니. 짱나게)

그래서 결심했다.
다음에 학교 앞에 놀러가면 민자역사 가게를 탐방해보기로.
(아아...그래도 왕십리 상권은 지켜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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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성희언니와 졍동국시에서 점심을 먹기위해 걸어 가는 길.
시청앞 화단에 꽃이 즐비하더라.
그리고 꽃 화분도 잔뜩 놓이고.
어제 날씨는 비록 흐렸지만 '이제 정말 봄'이란 느낌이 나더다.

그중 가장 하얀 꽃이 맘에 들었다.
카메라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아쉽지만 핸드폰으로 사진을 남겼다.
조만간 날 좋은 날 나의 사랑 니콘D80이를 들고나와 찍어주어야지.


그리고 정동길에 안간사이, 여러 예쁜 가게들이 많이 생겼더라.
데이트코스로 좋을만한 예쁜 가게들.
남편씨와 로맨틱하게 놀러나올 생각을 잠시 해보지만, 그게 가능할까? 하는 의문도 좀 든다.
(결혼하고나니 그냥 집에서 밥해먹는 오붓함이 좋기도 해서)

그리고 서울시립미술관 앞, '광화문 연가'에 나오는 '조그만 교회당' 정동교회 앞에는 故 이영훈씨를 추모하는 추모 노래비가 생겼더라.
그 노래는 정동길을 정말 잘 표현한 노래다.

이제 모두 세월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눈덮힌 조그만 교회당

향긋한 오월의 꽃향기가 가슴깊이 그리워지면
눈내린 광화문 네거리 이곳에
이렇게 다시 찾아와요

언젠가는 우리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눈덮힌 조그만 교회당

향긋한 오월의 꽃향기가 가슴깊이 그리워지면
눈내린 광화문 네거리 이곳에
이렇게 다시 찾아와요

언젠가는 우리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눈덮힌 조그만 교회당

사진출처 : 뉴스엔


좀 더 완연한 봄날이 되면 다시 찾아가리라.
근데, 그땐 성희언니가 없을텐데...
덕수궁 돌담길을 건너 누굴 만나야 하나...


정동국시
주소 서울 중구 정동 22-2
설명 한우 사골을 15시간 끓여낸 진한 국물이 특징.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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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말 봄날씨다.
바람이 좀 세게 불지만(그것도 광화문 일대 빌딩숲에만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하나도 쌀쌀하지 않다.
포근한 바람이 세게 부는 느낌이랄까?

오랜만에 발목양말을 신었는데도 맨살이 시렵지 않고 포근하고, 바람이 즐거운 것이.
천상 봄이다.
비록 하늘은 우중충할 지언정, 기온만은 포근하다.
(우리 빌딩은 이제 온수 공급 끊었더라. 야박한 것들!)

세월은 하수상하고 시국은 냉랭하나 봄은 왔고.
우리들 마음에만 봄이 오면 되려나보다.
일단 따뜻하니 칭칭감고 다니지 않아도 되서 행복하다.

내가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기념으로 청계천 사진 하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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