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좀 전에 MBC마감뉴스를 보다가 좀 흥분했다.
MBC 이춘근 PD가 체포됐단다.
이 역시 불법체포겠지.
도주의 우려가 있는 것도 아닌데 대체 왜 체포한단 말인가.
프로그램 잘 만들고 있는 PD를 왜!
지난 일요일 YTN 기자 4명을 체포한데 이어
MBC PD 체포.
그 중 YTN 노종면 기자는 결국 구속영장까지 접수된 상태.
기자나 PD가 특권층이라고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이렇게 정권이 맘에 안든다고 마구 체포할 상대가 아니라고는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누가 정부에 반하는 보도를 할 것이며, 어느누가 정부비판 프로그램을 제작할 것인가!
(물론 YTN은 보도 때문은 아니지만... 하긴 PD수첩 광우병편도 정부'비판'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알린' 프로그램이었다.)
이명박, 한나라당.
정말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하고 있다.
이제 이 나라에 상식은 없는 듯 하다.
내일은 YTN 노종면 지부장 구속 규탄 촛불문화제를 연다.
아마도 이춘근 PD 체포로 인한 또 많은 일정들이 생겨나겠지.
아, 이제 갈 길은 파업인가...
일기장을 샀다.
7년 만이다.
2002년 애문연 사무국장하던 초반에 이런 저런 일로 힘들어서 일기를 썼던 것 같다.
그 비슷한 시기에 홈페이지가 생기는 바람에 손으로 쓰는 일기는 쓰지 않았다.
근데 공개된 장소에 쓰는 일기는 아무래도 이런 저런 얘기를 하기엔 부족한 감도 있고...
아, 물론 비공개로 글을 남기면 그만이긴 하지만, 일기장에 일기를 써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 기분이 어떤 기분인지.
여튼 여자저차하여 일기장을 샀다.
그리고 조금 전 7년만의 첫 일기를 썼다.
기분이 좋기도 하고, 조금 우울하기도 하고 뭐 그렇다.
일기장이 생겼다고해서 블로그에 일기를 안쓸 것도 아니라서 괜한짓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뭐, 일단은 좋다.
(단순하다)
아, 빨래 돌렸는데 보라색티에서 물이 빠지면서 흰색티와 여러가지 옷을 이상한 색을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그 옷들은 다시 빠는 중 -_-;
밤 12시반에 이게 무슨 삽질이란 말인가....
세탁기는 아직 1시간이나 남았는데!!!!
말을 조금씩 더듬는 버릇이 생긴건 1년 정도 된 것 같고...
요새는 내가 원하는 단어가 한번에 떠오르지 않아 애를 먹곤한다.
좀 전에도 김종석이랑 통화하는데 단어가 어찌나 생각나지 않던지 ㅠ_ㅠ
아...원래 이러지 않았는데...
언어능력은 뛰어난 사람이었는데...
어디가서 말로는 잘 안밀리고 술술 말하는 사람이었는데 언젠가부터 말을 할 때 첫 단어를 더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요새는 사용하는 단어수가 줄고 있다. -_-
젠장.
내가 내린 나름의 진단은.
학교 다니는 내내 말하는 직업(직업? ㅋㅋ)이었다가 주로 앉아서 컴퓨터로 쓰는 직업으로 바뀌어서.
말하는 능력이 점점 퇴화된 것이 아닐까?
마치 진화론의 용불용설 처럼.
(용불용설이란? 생물에는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있어, 자주 사용하는 기관은 발달하고 사용하지 않는 기관은 퇴화하여 없어지게 된다는 학설로 J.라마르크가 제창한 진화설)
여튼...
말을 조금씩 더듬는 - 정확히 말하면 첫단어를 두번씩 말한다던지 첫단어의 첫음절을 두세번씩 발음하는 - 증상도 무척 고민이었는데, 이젠 단어도 잘 생각나지 않는다.
아 괴롭다...
이게 나이 먹는 것인가. ㅠ_ㅠ
원래 내가아는 생일이 가장 많은 달은 10월이었다.
나도 10월이고;;;
근데 이번달에 문득 보니...생일이 가장 많은 달은 3월이 아닌가!
3월 2일 오정석 오빠
3월 3일 이경수 (음력 2월7일 : 무한도전 도니랑 생일이 같다!)
3월 5일 희깅
3월 6일 수경언니
3월 7일 베짱이
3월 14일 종회
3월 17일 준환
3월 21일 형남언니 (음력 2월 25일)
3월 24일 경남 (음력 2월 28일)
9명이라니;;;
축하하기도 쉽지 않다 ㅋㅋ
여튼.
모두모두 생일 축하하오!
파업을 준비하던 12월부터 다니지 못했던 요가원.
100일을 보장받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어제 요가원에 다시 등록했다.
9월부터 12월까지 요가원에 다니는 동안 서서히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었는데
반대로 안다니던 12월부터 2월까지 서서히 몸이 다시 망가지는 것도 느꼈었다. -_-;
어찌나 몸 여기저기가 고장나고 삐걱거리던지.
그래서 그동안 계속 다니고 싶어도 물리적 시간이 없어서 가지 못했는데...
한나라당이 만들어준(망할!!!!!) 사회적 합의기구를 위한 '100일'이 고맙게 느껴질 때도 있구나 싶다. ㅋㅋㅋ
여튼.
간만에 갔더니 내가 좋아하는 원장선생님은 외국으로 가시고 안계셨고(한 1년정도 계실거란다 ㅎㅎ) 중간중간 봤던 다른 선생님이 계셨다.
근데 요가원에 정말 가고 싶었는지 몇번 못만난 선생님도 매우 반가웠다! 하하
너무 오랜만에 하는거라 동작들이 잘 안될까봐 걱정했는데 의외로 잘 되더라.
몸이 많이 뻣뻣해져서 잘 안구부러진다거나 하긴 하는데 여전히 물구나무 서기가 되는걸 보니 역시 '몸에 익은 것'들은 잘 잊혀지지 않나보다.
(나처럼 운동신경 없는 사람들도 이 정도이니, 운동 좀 한다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세상살기 좋을까 ㅋㅋ)
일주일에 2번가는거 3달로 확 끊었다.
일단 100일간은 열심히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면서!
건강해져야지~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들을 늘어 놓는 공간.
그게 나에게는 홈페이지였고, 블로그라고 생각했는데
좀 전에 문득 옛 홈페이지에 가서 이런 저런 글을 읽었는데 확실히 느낌이 다르더라.
언젠가 블로그에는 이런저런 보여지기 위한, 혹은 보이고 싶은 글을 쓰기 시작했더라.
그리고 예전 그곳에는 정말 나의 솔직한 마음들과 깊은 고민들이 남아있더라.
그래서 잠시 고민에 빠졌다.
다시 홈페이지로 돌아갈 것인가.
혹은 이원운영할 것인가.
아님 블로그를 그냥 처음의 목적대로 사용할 것인가.
일단은 귀찮아서 세번째 안으로 가겠지만...
실로 고민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정체성을 잃어가는 나의 일기장이라니.
내 블로그가 투쟁일지는 아니지 않은가.
애니웨이.
지금은 '소통'의 대상이 필요한 때.
그래서 결국 또 이 곳으로 파고들고 있다.
언제쯤 소통하는 법을 깨달을런지.
이별을 잘 하는 방법 따위는 어쩌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있건 없건 상관없이...
난 이별을 잘 하는 방법을 모른다.
연애 후 이별을 잘하는 방법은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되돌아보면 딱히 그런 것도 아닌것 같고
함께 일했던 '사람'과의 이별의 방법은 더더욱 모르겠다.
어느 조직을 떠날때, 혹은 조직에서 누군가 떠나갈때.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과 이별이 다가오면 이런저런 가슴속에 있는 말보다 눈물이 앞선다.
속내를 표현하는데 서툰 나는, 내 속에 있는 백가지, 천가지 말 중에 한마디도 꺼내지 못하고 그저 눈물만 주룩 흘릴 뿐이다.
그리곤 울게 된 것이 부끄러워 시덥잖은 농담이나, 아쉬움 섞인 미움만 전달하게 되는 것이다.
노동조합이라는 곳에 와서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 오랜만이었다.
'사람'을 '사람'답게 대해주고 진심이 통하는 그런 사람.
3년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여러명의 파견자들을 보냈지만 이렇게 서운하고 눈물이 나는건 처음이다.
낯가리는 성격때문에, 속마음 털어놓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술 잘 못마시는 건강 때문에 나는 그와 하고 싶은 수만가지 말을 나누지 못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그런 기회가 더욱 없을 것이다.
물론 지금의 슬픈 감정이, 흐르는 눈물이 얼마 지나면 아무렇지도 않아지고 덤덤해지리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지금은 그가 우리곁을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쉽고 원망스럽기만 하다.
살아가며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다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런 척박한 세상에 1년 조금 넘는 시간을 그와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
그 진가를 알아챈 것이 너무 뒤늦어서 내가 원망스러울 정도로 말이다.
그래도 후회가 남진 않을 것이다.
그의 진심을, 나의 진심을 서로 알았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는 서로 다른 곳에서 살아갈테지만 같은 곳을 보며 걸어가리라는 것을 믿기 때문에.
권철 사무처장님.
당신을 만난건 정말 행운이었어요.
그리고 함께 일한 것은 행복이었죠.
우리가 진보의 길을 하염없이 걸어갈때, 우리는 그 길 위에서 언젠가 또 동지로 만나게 되겠죠.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잘때 꾸는 그런 꿈.
자는 내내 꿈이 이어진다.
그게 매우 현실적일 때도 있고, 허무맹랑 할 때도 있지만 요새는 대체로 현실감 있는 꿈이다.
원래 꿈을 자주 꾸는 편인데 한 일주일 됐을까?
끊임없이 꿈을 꾼다.
누가 죽어서 장례치르는 꿈부터, 누구네 집에 놀러가는 꿈 등등
죽는건 대체로 가족들이고(외할머니 돌아가신 충격인걸까?)
어제는 한효우와 윤똘기네 집에 놀러갔었다.
그리고 유나언니랑 어디 럭셔리한 장소에서 만나는 꿈까지...
자고나도 찌뿌둥 하다.
요새 몸 안 좋아서 계속 약먹고 치료받는 것도 있고...잠도 못자고...
아침마다 상태가 별로다.
나의 최상 컨디션은 오후 2시.
그리고 오후 6시부터 다시 하락;;;;
꿈만 좀 덜 꿔도 살만할텐데.
잠만 푹 자도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