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07 서울아트씨네마 + 현진, 군철(+1)

쌍용자동차 옥쇄파업 77일간의 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공장을 점거하고 싸울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 영화를 보기전에는 아주 약간의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물론 이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이 이 영화를 보러 갈리는 만무하지만...)
헐값에 상하이 자동차에 매각됐다가 껍데기만 남긴채 돌아온 쌍용자동차.
20년 가까이 회사를 위해 일해온 노동자들에게 '회사가 어려우니 나가라'고 일방적으로 해고하는 회사.
열심히 일하다가 하루아침에 해고된 천여명의 사람들이 그냥 '알겠다'며 집으로 돌아가는게 정상일까?

그들이 왜 그렇게 피를 흘리며 싸울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 피는 누구에 의해 흘리게 되었는지를 영화는 보여준다.
뉴스에서만 나오는 영상이 아니라 그들의 삶이 들어있다.

싸울수 밖에 없는 노동자.
그러나 승리하지 못한 투쟁.
자본과 정권의 힘은 그렇게 대단한가보다.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면 이 사회가 '상식'적으로 돌아갈런지.

공장 지붕에서 방패에 찍히고 군홧발에 밟히던 노동자들을 뉴스화면에서 보고 한번이라도 감정의 동요를 느꼈다면 반드시... 반드시 봐야할 영화다.

"저 달이 똥그래지기 전에 나가야 할텐데..."라며 7, 8살 아이들을 보고 싶어하는 아빠.
다음주에 있을 돌잔치를 앞두고 영상통화를 하는 아빠.
그들은 왜 나오지 못했을까...






저 달이 차기 전에
감독 서세진 (2009 / 한국)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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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뉴스를 보다 울었다.
정신없던 어제 하루를 마감하고(어제 유독 정신없이 바빴다...)
저녁도 다 먹고 차분히 앉아 9시 뉴스를 보다가...울고 말았다.

경찰특공대가 투입된 쌍용자동차 공장.
위험천만한 공장 지붕위에서 방패에 목이 찍히고, 군화발에 밟히고, 곤봉으로 두드려 맞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보면서...
"아..." 하는 탄성과 함께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정말 저 장면이 2009년의 대한민국이 맞는걸까...하는 의심을 하며...
나는 지금 뭘 하는 걸까...하는 생각을 하며...
그 순간 그냥 그렇게 넋이 나갔던 것 같다.

참 별난 세상이다.
참 살기 힘든 세상이다.
9시 뉴스를 보며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이 세상은...사람이 살 수 있는 세상이긴 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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