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겁나 거창하다.
뭐 대단한건 아니고...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조규찬 노래가 흘러나오고 햇살이 베란다를 통해 깊숙히 거실로 들어오는데 분위기가 참 좋더라.
그래서 '아, 좋다...'라고 음악을 감상하려는 찰나 10개월 아들램이 "오~떼떼떼"하는 옹알이와 함께 위험한 곳으로 올라가고 있어서 좌절...
그래서 아이를 낳고 난 후 내가 할 수 없게 된 것들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기에 이르렀다는 뭐 그런 얘기.

1.
나홀로 맛집 탐방

나의 훌륭한 취미이자 임신기간 내내 했던 것인데 이제 할 수가 없다.
굳이 지안이를 데리고 가자면 갈 수 도 있겠으나 모든 엄마들은 알겠지만 아이를 데리고 밥먹으러 나가면 맛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누가 애를 봐주면 모를까 내가 혼자 애를 봐야 하는 상황이면 밥이 코로 들어갔는지 입으로 들어갔는지 -_-;;
어린이집 보내면 다시 가능해지겠지.

2.
남편씨와 영화관람


임신기간 내내 들었던 얘기가 아니던가!
"이제 영화는 한동안 못보니 많이 보러다녀"
설명이 필요 없으니 패스

3.
남편과 함께 하는 무언가의 뒷풀이

둘 중 하나는 애와 함께 들어와야 하고 조금 불공평하게도 술을 더 즐겨하고 많이 마시며 그래서 술자리에서 환영받는 남편씨가 대체로 남는다.
아니, 술 못먹는다고 술자리가 싫은건 아닌데!!!
여튼 노래울 공연 뒤풀이가 아기 낳고 처음으로 둘이 함께 한 뒤풀이였다.
아...어찌나 즐겁던지.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앉아만 있어도 절로 신나더라. -_-

4.
정리

집안이 난장판이다.
지안이가 노는 공간은 그러려니 해도...그외의 공간을 치울 시간이 없다.
애기가 잘 땐 조용히 해야되서 못하고 깨어 있을 땐 내가 있는데로 기어와서 할 수가 없다. -_-
구석구석 쌓여있는 짐들.
정리되지 못하고 여기저기 놓여있는 물건들.
아아... 애기 낳기 전엔 잠도 안올 만큼 너저분한데 그냥 포기했다.
이래서 애 있는 집은 너저분하구나...ㅠ_ㅠ

5.
음악


하루종일 대화 불가능한 애기랑 있으니 사람의 언어를 잊을 지경이어서 라디오를 틀어놓는다.
주로 91.9에 고정인데 오전에는 매우 내 취향의 노래들이 나오고 낮에는 좀 별로...저녁 6시부터 다시 들을만한 음악이 나온다.
여튼, 난 등하교 출퇴근시에 늘 mp3나 cdp를 헤드폰을 통해 듣고 다녔는데 그걸 못하니 답답하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 인생의 낙인데 이건 뭐 할 수가 없으니...
전에 한번 거실 스피커에 연결해 음악을 틀었는데 각종 시끄러운 장난감 소리에 묻혀 들을 수가 없었다. 쩝.
그래도 이제 차를 샀으니 운전할 때는 들을 수 있겠지!
(신치림 앨범을 사자!!)

6.


책만 펼치면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지안이.
당최 읽을 수가 없다.
애기 잘 때는 책 따위 읽을 시간 없다.
나 밥먹고 이유식 만들고 기저귀 개고 잠시 쉬기도 빠듯하다.
책 욕심은 많아서 안읽은 책도 잔뜩인데...과연 내가 저것들을 언제 읽을 수 있을까...
못 다 읽은 '닥치고 정치'는 채 10페이지도 안남았는데...


덧.
글을 쓰고 보니 아이, 아기, 애기가 혼재되어 있구나. 아 몰라 귀찮아 그냥 살자.
(이런 태도도 애 낳고 새로 생긴 태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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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까지 모유를 먹였으니 약 6개월간 모유수유를 했다.
애초에 마음먹었던 1년은 채우지 못했지만 장하다.

그간의 얘기를 해보자...

아가를 낳고...꼬박 이틀간 물 외에 다른 것을 먹이지 않았다.
수수팥떡아이사랑에서 교육받은대로... 태변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기 전 까지 말이다.
원래 엄마젖이 아이를 낳은지 3일째 부터 나오기 때문에 사실 그 전에 뭘 먹지 않아도 아가에겐 아무런 이상이 없는게 정상이지 않을까?
분유가 없던 시절에도 애는 컸으니까.

하여간, 젖이 빨리 돌게 하기 위해 배고파 우는 아가에게 계속 젖을 물렸다. 48시간 동안.
첫날은 보리차와 설탕물만 조금 먹고도 잘자고 잘싸던 아가...둘째날이 되자 배고파서 우는 목소리가 힘이 하나도 없다.
너무도 불쌍하게 울었다. 흑... ㅠ_ㅠ
조리원 원장님에게 모유수유의 의지를 밝히고 상의한 끝에... 아직 소변도 잘 보고 탈수 증상은 없으니 걱정하진 않아도 되지만 더 굶기다가 분유만 먹여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해서 48시간을 채우고 분유를 조금 먹였다.
다행히 그 이후에 모유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아가와 내가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ㅎㅎ

젖을 계속 물려야 양이 늘어난다기에 정말 계속 물렸다.
낮엔 분유도 안줬다.
(보통 초기엔 혼합수유를 한다. 양이 부족하니까.)
수유실에서 40분씩 먹이고 방에 돌아오면 10분있다 또 전화가 온다. 애기 배고프다고.
조리원 기간 내내 조리를 하는지 수유를 하는지 모르게 무리하게(지금 생각하면 미련하게) 하다가 몸살도 나고...
몸살이 나니 젖 양은 줄고...(이래서 미련하다고 하는거 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쉬엄쉬엄 하며 내가 편히 쉬었어야 양이 더 빨리 늘었을 거다.

그리고 집에 와서.
집에 와서도 초반에 양이 부족했는지 아가는 자주 보챘다.
하지만 태열끼 때문에 분유를 많이 먹이고 싶지 않았다.
혹시 알레르기가 아닌가 싶기도 해서...
2개월까지 밤에는 분유를 한번 줘서 푹 자게 재우고 낮엔 계속 물렸다.
그러니 얼추 양이 맞았고 백일쯤에는 아가도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4개월차 영유아 검진을 받으러 갔더니 체중 60%로 태어난 아가가 10%가 되었단다.
헉.
배고픈데 참고 놀았던 우리 아가.
다시 혼합수유로...(이 때 부터는 본격적인 혼합수유)

5개월이 되고 6개월이 되자 우리 토실이는 점점 놀고 싶다.
엄마에게 매달려 긴시간 젖을 먹는게 지겹다.
먹다가도 옆에서 소리가 나면 돌아보기 바쁘고 얼른 먹고 도망가기 바쁘다.
(특히 외출해서는 절대 젖을 물지 않았다. 구경할게 많으니까 -_-)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양도 줄고...
게다가 6개월차에 이가 6개가 났다.
잇몸으로 물어도 아플만큼 힘센 아가가 이로 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려웠다.

그리하여 자의반 타의반(타의...는 아가 니 맘이자나!)으로 6개월까지 먹이고 모유수유 중단.
사실 양이 턱 없이 부족하게 줄어든 것을 알고 있었으나(엄마는 안다...) 끊고 싶지 않았다.
모유수유 한 엄마들은 다 알겠지만 그 작은 것이 내 몸에 찰싹 달라붙어 입을 오물오물, 볼을 실룩실룩하며 먹는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돌이 되어도 쉽사리 젖을 끊지 못하는 엄마들도 그렇다고 한다.
물론 그 때는 애가 자꾸 찾아서 떼기 어렵기도 하지만 아이와 나와의 끈을 놓고 싶지 않은 마음이 한 구석에 있다는 것이다.
나도 그랬다.
모유수유를 끝내면 외출도 자유롭고(모유수유하면 애가 먹지 않으면 가슴이 불고 아프다. 시간맞춰 유축기로 짜줘야 하는데 이게 심리적 압박이 장난 아니다. 어딜 나가기만 하면 불안하다.) 편리한 점도 있겠지만 그 '오물거리는 입'과 '실룩거리는 볼'을 못본다니 너무 서운했다.

젖을 끊던 마지막 주.
하루에 4번 수유하던 것을 점점 줄였다. (어짜피 밤에는 젖병으로 줬다. 잘 자라고.)
하루 2번, 1번 이렇게 차츰 줄였다.
아...마지막 날이었던가...
이틀만에 젖을 물리려 아가를 안았는데...
보통때 같으면 허겁지겁(먹여본 사람들은 이것도 무슨 표현인지 알 거다 ㅋㅋ) '헙~'하며 딱 무는데... 이 녀석 고작 24시간 안먹었다고 내 가슴을 그냥 멀뚱하게 바라보는게 아닌가!!!
아 이 배신감.
6개월간 하루 10~4번 먹었던건데 이렇게 단숨에 잊다니...
멀뚱하게 바라보던 아가는 조심스레 입으로 할짝 핥아보더니 안심이 되었는지 먹기 시작했다. -_-

그 (나에게만) 충격적인 경험을 마지막으로 토실이는 모유를 그만 먹게 됐다.
얼마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슴을 들이밀었더니 이녀석... 빤히 쳐다보더니 손으로 만지기만 할 뿐 입을 대진 않는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먹고 살았던 밥줄을 이미 잊은지 오래...ㅎㅎㅎ
서운하더라.

하지만 나는 이동의 자유와 먹거리 선택의 자유(각종 불량식품들을 먹을 기회)를 얻었으니...
그리고 모유를 먹이지 않아도 아가는 잔병치레 없이 잘 자라고 있으니 괜찮다. ^^

지금 생각해보면 그 6개월간 정말 몸이 힘들었다.
몸이 축난다는 표현은 이런때 쓰는거구나 싶을 정도로.
남자들과 모유수유 안해본 사람들은 정말 모를 수 밖에 없다.
뭔가 몸 깊은 곳에 누군가 빨때를 꽂아 내 진액을 쭉쭉 빨아먹는 느낌이랄까...
그 결과 살이 쭉쭉 빠진다.
사람들이 날 볼 때 마다 살빠져서 좋겠다, 아들이 효자다 뭐 이딴 얘기들을 하는데 살빠진게 전혀 기쁘지 않다.
왜냐? 정말 이건 힘들어서 빠진거니까.
주변에 모유수유맘이 있다면 몸보신이라도 시켜주길...

글을 여러날에 걸쳐 나눠 쓰다보니 정리도 안되고 핵심도 없지만.
그냥 한번 기록하고 싶었다.
내가 이랬었구나... 하고 볼 수 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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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이의 수면교육을 시작한 것은 9월2일, 만5개월로 넘어가는 즈음이었다.
현재 만6개월에 수면교육 한달 반정도 경과한 상태.

일단 변화가 생긴 주기별로 잘라서 조금씩 소개할 예정이다.
수면교육은 '끝'이 없고 계속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아이와 비슷한 엄마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일단 첫날밤을 소개해야 할 것 같다.

적응하는 기간이 아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 토실이는 비교적 일찍 적응해서 이틀째부터 잘 잤다.
하지만 나에게 수면교육의 노하우를 전해준 연우맘은 일주일이 걸렸다고 한다.
토실이는 4개월에, 연우는 6주차에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우리 토실이가 더 일찍 적응한 것만 봐도 아가들은 정말 기질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이다.

일단 수면교육을 시작하기 5일 전부터 계속 말해줬다.
알아듣던 못알아듣던 미리얘기하는 것이 사람에 대한 도리일 듯 싶어서. ㅋㅋ
"아가, 이번주 금요일 밤부터는 누워서 잘꺼야. 사람은 누구나 누워서 잠을 자는 거란다. 스파르타식 교육이 널 기다리고 있어" 라고 ㅋㅋ
월요일부터 틈만 나면 말해줬다.
그 당시 우리 토실인 30분~1시간씩 안아줘야 잤는데 그마저도 곱게 자지 않고 떼쓰고 엉엉 울거나, 간혹 곱게 잠들면 10분있다 깨기를 반복해서 계속 안아 재웠다가 내려놓기를 반복했어야 했다.

드디어 찾아온 금요일.
금요일에 시작한 이유는 주말에 남편씨가 있으므로 혹 피곤하거나 우울한 상황이 찾아와도 기댈 곳이 있으므로...
그리고 내가 맘이 약해져 안아주고 싶을 때 옆에서 말릴 사람이 필요해서;;;
(대체로 아빠들은 맘이 오히려 더 약하다고 한다. 우리 남편 빼고 -_-)

베이비위스퍼에 나온 수면의식을 응용했다.
(모든 아가들이 책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책은 '응용'해야 한다.)

1. 일단 목욕을 시키고(이건 평소에서 그랬다) 젖병과 아가를 데리고 어두운 방으로 들어갔다.
(이땐 완모하고 있었지만 밤에 잘땐 유축해 놓은 것을 젖병으로 먹였다. 젖병으로 먹으면 자야한다는 규칙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지금은 혼합수유하고 있어서 뭐...그게 꼭 통하는 것은 아니지만.)

2. 어두운 방에 들어설 땐 늘 같은 말을 해줬다.
"여기가 어디지? 울애기 방이예요. 아구~ 캄캄해라~
햇님이가 집에가고 달님이가 나왔어요. 캄캄한 밤이 되었어요. 햇님이가 집에가고 달님이가 나오면 어떻게 되죠? 밤이 되죠? 캄캄한 밤이되면 아가들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엄마아빠랑 목욕을하고 맘마를 먹고 코~자아죠? 목욕은 다 했으니 울애기 이제 맘마먹고 엄마랑 코 잡시다~"

3. 수유를 끝내고 트림을 시킨 후 침대에 눕히며(이땐 아기침대를 쓰고 있었다) 우리집에서 '꼼짝마'라고 부르는 속싸개로 팔다리를 꽁꽁싸맨다. 그리고 "잘자 울애기~ 사랑해~"라고 말하며 뽀뽀를 한 후 자장가를 불러준다.


자, 그 후가 문제다.
토닥거리며 자장가를 불러주면 토실이의 경우 노래불러주면 좋아하는 아가이기 때문에 기분이 매우 좋아진다.
그러나 첫날...노래가 끝나자 울기시작한다.
흐흑 ㅠ_ㅠ

계속 토닥이며 "괜찮아 엄마 여기 있어. 우리 코 자자~"라고 안심을 시켰지만 울음소리는 점점 커져가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작하는 시간을 보아야 한다!)
계속 달랬지만 점점 대성통곡으로 변했다.
1시간 이상 울면 한번 안아서 달랜 후 다시 시작하려고 마음 먹었기에 시계를 봤다.
헉...30분은 지난줄 알았는데...5분 지났다!!!!

그때 처음 알았다.
5분이 고비라는 것을.
그 5분이 정말 1시간 가까이 느껴졌다.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누워 자야 한다 아가야. 그래야 엄마가 더이상 아프지 않고 엄마가 건강해야 너에게도 더 잘해줄 수 있단다'

'너는 울어라. 나는 재우겠다'는 정신으로 우는 아가를 쳐다보며 토닥였다.
힘이 장사인 우리아들 속싸개를 벗어나려 했기에 버둥대는 팔다리도 손으로 눌러줘야 했다.
힘들었지만 우는 아가를 1시간 안고 있는 것보다야 나았다.
꾹 참자 10분이 흘렀다.
나는 계속 달랬고 토실인 더욱 크게 울었다.
이제 운다기 보다는 눈을 질끈 감고 악을 쓰고 있었다.
응애 -> 으앙 -> 으악-!!!!
이렇게 변해가는 울음소리...
아가 목소리는 쉬어갔다.
15분이 지났을까...갑자기 의연해지기 시작한다.
'울다 죽진 않는다. 1시간만 버티자.'

베이비위스퍼에는 울면 안아서 달래서 다시 눕히라고 되어있다. 하지만 난 그 방법은 쓰지 않았다.
'혼자 울게 두지 말라'는 조언을 응용해서 계속 달래되 안아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아가는 수면교육 시작하기 전날에도 안아도 계속 울었기 때문이다.
안아줘서 달래져야 통하지 안아줘도 안달래지면 안아주는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아가 울음소리가 마치 딴 세상의 소리로 들리기 시작하고 갑자기 나는 무척 객관적인 사람이 된다.
'음, 우리 아들 울 때는 이런 표정이군. 이런 목소리를 내는군. 땀이 좀 나나?'
그렇게 10분이 더 흘러 25분째가 되자 갑자기 목소리가 잦아든다.
'응? 자려나?'
하는 순간...우리 토실이. 갑자기 눈을 반짝 뜨더니 싱긋 웃는다. 헉;;;
(정말이지 이때 솔직히 섬찟했다. 애가 어떻게 된 것은 아닐까...)
눈에 눈물은 그렁그렁한데 웃는다. 게다가 옹알이로 노래도 한다.
"오오~ 아아~ 오아~ 아앙~"
갑자기 애교 작렬이다.
그렇게 5분간 혼자 놀더니...
스르르 잠.이.들.었.다.

언빌리버블!
믿겨지지 않아 잠자는 아가의 얼굴을 보고 또 봤다.
이거 연기 아닐까? 나 꿈을 꾸는걸까?
잔.다.

방을 조용히 나와 나는 '정말로' 덩실춤을 췄다.
(남편씨는 어이없어 했다 ㅋㅋㅋ)
우리 아가에게는 가능성이 있었다.
30분은 이제 곧 20분, 10분으로 줄어 누워 자는 천사아기가 되리라!

그리고 그날밤의 기적은 '웃으며 잠든 토실이'가 끝이 아니었다.
매일밤 3~5번씩 깨서 울던 우리 아들은 그날 딱 두번 깼으며 두번 다 노리개젖꼭지를 물려 토닥토닥 해줬더니 울지 않고 바로 잠이 들었다.

이 카테고리의 이름처럼 천기저귀 쓰기는 '생각보다' 쉽다.
그렇다...쉽지는 않다. ㅋㅋㅋ
"쉬워요" 라는 말에 홀랑 넘어가서 시작한다면 밀려오는 배신감에 나를 원망할지도 모르니...ㅋㅋ

나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당부한다.

1. 과학기술의 발전을 믿어라.

특히 세탁기를 신뢰하라.
세탁기는 빨래를 깨끗이 빨아주는 기계라는 것을.
그리고 한달에 한번 통세척이면 세탁조 안의 곰팡이 및 유해세균은 사라지리라는 것을.
또한 아기전용 세제도 믿어야 한다. ㅋㅋㅋ

참고로 나는 통돌이 세탁기를 쓴다.
신혼집에 드럼세탁기가 빌트인으로 있었는데 세탁력도 별로, 시간도 너무 길고 통도 잘 안마르는 것 같아서 새집으로 이사오면서 통돌이로 장만했다.
1년간 평균 일주일에 두번정도 빨래했으니 통 상태는 양호할 것이라 철썩같이 믿고 세탁조 클리너 사서 돌려주고 아기빨래 시작했다.

아가사랑 세탁기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상관없다.
물론...이번 여름처럼 비가 미친듯이 왔을때는 아가사랑 세탁기와 드럼세탁기의 건조기능이 없음이 매우 후회스러웠고 가스건조기를 살까 했으나...버텼다.
살림이 늘어나는게 싫어서 아가사랑 세탁기를 사지 않았지만 집이 넓고 경제적 여유가 있거나 누가 선물로 사준다면 아가사랑 세탁기도 좋겠다 싶다.
하지만 통돌이로 기저귀도, 아가옷도 다 잘 빨고 살고 있다. ㅎㅎ

손빨래로 천기저귀를 쓸 생각이라면...
그냥 포기하시라.
분명 3일만에 손목이 나갈테니...

2. 신생아때부터 바로 시작하라.

이건 분명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엄마는 신생아때는 소변 횟수도 많도 변도 묽어서 빨래가 쉽지 않다며 좀 크면 사용하기를 권한다.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천기저귀 쓰기를 권한다.

왜냐면...
모름지기 사람은 편한 것에 금방 적응하기 때문이다.
불편하다가 편한 것은 하지만... 편하다가 불편한 것으로 가는건 불가능하다고 본다.

나 같은 경우 산후조리원 2주 있다가 집에 와서 산후도우미 2주 이렇게 했는데 조리원 나오자마자 바로 천기저귀 사용했다.
그랬더니 '원래 빨래가 많겠거니', '원래 매일 이렇게 개야하겠거니', '원래 이렇게 자주 갈아줘야 되겠거니' 하게 됐다.
만약 종이기저귀 부터 써봤다면 매일 나오는 놀라운 기저귀 양에, 매일 개야하는 귀찮음에, 자주 쉬야하는 아가에 깜짝! 놀랐을 것이다.
그리곤 다시 종이기저귀로 돌아갔을 것이다.

신생아때 천 기저귀 쓰는 것의 어려움은 자주갈아줘야 하는 것 외에도 응가가 묽어서 샌다는 것에 있다.
하지만 그게 장점이 되기도 한다.
아, 새는 것이 장점이 아니라;;;

지금 우리 아들은 6개월이 되어 이유식을 시작하자 찰흙같은 응가를 하기 시작했다.
그전엔 그저 묽은...질감으로 따지면 쉐이크에서 생과일주스 정도?
그래서 하수구에 물로 흘려보내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이제 찰흙이 되어 하수구에 흘려보내다간 막힐 위험이 있어서 변기에 떨어뜨려야 하는데 그게 은근 귀찮다.
허나, 똑 떨어지고 나면 빨기는 편한 장점도 있다.


이렇게 딱 두가지다.
아~ 간편하지 아니한가~
신생아때부터 시작하는 것은 사람마다 권장하는 시기가 다르니 패스하더라도 과학기술을 신뢰하라는 것은 백번 강조해도 나쁘지 않다.

아가 좋으라고 쓰는 천기저귀.
엄마가 힘들고 몸 축나면서까지 쓴다면 아가에게 좋을리 없다.
내 몸이 먼저다!!!

여튼, 천기저귀를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용기를 드리고 싶다!
"해보면 별거 아니예요!"
(작게) "그렇지만 아주 쉽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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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천기저귀는 두가지다.
(네종류를 가지고 있지만 주로 쓰는 것은 두가지)

쓰는 것은 밤부베베 솜사탕사각기저귀와 맘스오가닉 땅콩기저귀.
갖고 있지만 쓰지 않는 것은 소창기저귀와 밤부베베 대나무 흡수천(땅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기저귀.

장만 순서는 이러하다.
소창 - 땅콩 - 밤부베베 사각 - 밤부베베 땅콩

출산전 그냥 만만하고 싸게 쓰겠다고 함 끈으로 쓴 소창을 잘라 기저귀를 만들었고 갯수가 모자라 소창 1필을 더 샀다.
근데 의외로 소창이 빨아도 빨아도 말랑해지지가 않았다.
10번이나 빨았음에도 그 소창을 만져본 울엄마..."애기 살 다 쓸리겠다"...흑 ㅠ_ㅠ
총 30개를 마련했고 계속 빨아서 말랑하게 만들었다.
(삶기 전에 충분히 빨아서 말랑하게 만들어야 안뻣뻣하다. 삶기부터 하면 뻣뻣함이 가시질 않는다.)
출산후 작게 잘라 산모 패드로도 사용했다.
한달을 비닐패드 차고 있으니 회음부 꼬맨 곳이 염증이 생기더라.
기저귀 용도 외에 신생아 시절 베개, 각종 깔개 등등 전천후로 사용하고 있다.

바운서에 아가 머리 닿는 부분에 깔아줬다. 아가들은 워낙 땀이 많아 특히 여름엔 잠깐만 앉혀놔도 땀이 흥건...

맘스오가닉 땅콩기저귀는 내가 구입한 것이 아니라 친구 언니가 사놓고 안쓴다며 빌려주셨다.
장기대여. 아주~ 장기대여 되겠다.
땅콩기저귀는 편리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망설였는데 정말 '횡재'했다. 흐흐
물론 소문대로...장마철에 건조가 안습이었다.
특히나 올해처럼 주구장창 비가 오는 여름엔...가스건조기를 살까 백번쯤 고민했다.
또 응가하면 얼룩이 잘 안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부피적고 편리하다.
나는 소변 양에 따라 두장을 덧대어 쓰기도 한다.

총 30장 보유. 소변양이 좀 많은편이어서 두장 덧대어주면 좋다. 놀면서 조금씩 쌀 때는 한장.

토실이가 나오길 손꼽아 기다리던 어느날...EBS를 보다가 '형광물질'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게 된다.
그 프로그램 보기전에 이미 형광물질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인생 피곤하게 살기 싫어 애써 무시하고 있었는데... 의도치 않게 봐버린 것이다. ㅠ_ㅠ
사람 마음이... 안봤으면 모를까 뻔히 다 보고 형광물질 가득한 기저귀를 쓰기가 찜찜해진다.
(무형광 소창도 파는데 난 몰랐다)

10장 사서 쓰다가 좋아서 10장 더 구입. 총 20장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구입한 밤부베베 사각기저귀.
천도 보드랍고 무형광이고 흡수도 좋다.
무형광 사각기저귀 종류가 많은데 밤부베베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손수건이 마음에 들어서다.
출산준비하며 손수건을 구입했는데 부들부들하고 흡수력도 좋았기 때문에 기저귀도 고민없이 구입했다.
사각기저귀 장점이야 말 안해도 다들 아시리라.
빨리 마르고, 여러용도로 사용가능하며, 자기가 선호하는 방법으로 접어쓸 수 있다.
물론... 널고 개고 귀찮다;;;
하지만 이건 천기저귀 쓰려고 마음먹은 이상 피해갈 수 없는 것 아닌가 -_-;;

내가 주로 쓰는 삼각접기. 응가를 해도 쉽게 새지 않아 선호하는 방법이다. 여름엔 커버 없이 밴드로만 채워주기에도 좋다.


그 이후 밤부베베에서 체험용으로 땅콩기저귀를 두개 샀는데 이게 흡수력은 좋지만 한참 엎드려 노는 토실이에게는 적합하지 않았다.
하도 엎드려 놀아 앞부분이 발진이 잘 나는데, 대나무 흡수천이 약간 까슬까슬하면서 살이 쓸렸다.
앉아놀게 되면 모를까...토실이에겐 맞지 않는 제품이었다.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내가 써보니 좋아서'

응?
기저귀를 써봤다고?

그렇다.
나는 면생리대를 쓴다.
환경보호나 자원절약 같은 거창한 이유에서가 아니라 오로지 '내 몸을 위해' 쓴다.

일회용 생리대를 쓰는 여성들이 겪는 모든 고통.
꿉꿉하고 달라붙고 가렵고 심하면 염증도 생기고.
결혼 후 '내 살림'을 시작하고 나서 써보기 시작했다.
귀찮으면 안하려고 일단 조금만 구입해서...
(방수천이 덧대어지지 않은 것을 추천한다. 나는 '피자매연대'에서 제작해서 파는 것을 구입했다. 면생리대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소개하겠다)

아, 좋았다.
면.
더이상 가렵지도 꿉꿉하지도 않았다.

그 이유다.
당연히 아가도 면이 상쾌하겠지.

귀찮지 않냐고?
당연히 귀찮다.
매우 귀찮다.

근데 또 할만하다.
못 살겠는 정도로 귀찮지 않다.
못믿겠다고?
이 게으른 내가 하고 있다면 믿을 수 있겠지? ㅋㅋㅋ

여튼, 천기저귀 사용은 할만하다.
그리고 면생리대의 쾌적함을 경험하고 나면 더더욱 이정도 번거로움은 참을 수 있다.

오늘로 우리 아가는 151일째.
출산 전 천기저귀 장만부터 사용기까지 소개해보려고 한다.
왜냐고?
천기저귀 사용이 정말 해볼만하니까 ^^

수면교육을 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 아가는 졸릴때 까지 마냥 누워서 놀 정도로 착하고 순했고, 한번 잠들면 배고플 때까지 깨는 일이 없었으며 천기저귀를 쓰는데도 불구하고 기저귀가 흠뻑 젖을 때까지 쿨쿨자는데다가 축축해서 깨도 기저귀를 갈아주면 바로 다시 잠드는 천사였기 때문이다.
잘때 10분정도 안아주거나 유모차에 앉혀주면 바로 잠들었기 때문에 굳이 아가 힘들게 수면교육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120일 무렵이던가...
본격적인 뒤집기 시즌이 되고 남들보다 빨리 이가 나기 시작하면서 우리 토실이는 변하고 있었다.
짜증쟁이가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혼자 뒤집을 줄은 알지만 팔힘이 부족해 금세 지쳤고, 원래 자세로 돌아올 줄 모르니 바닥에 고개를 박고 엉엉 우는 일과가 시작됐다.
말하자면... 깨어있는 시간 중 먹을때와 트림할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엉엉 운다고 보면 된다.

그것이 불행의 씨앗이었다.
일상이 짜증스러워진 아가와 엄마.
잠을 청할 때 토실이의 짜증은 극에 달했고, 그 짜증을 받아주다 받아주다 엄마도 폭발할 지경이었다.
(애를 던지고 싶은 마음이 뭔지 알아버렸다.)
급기야 토실인 한시간을 안아달래주어야 겨우 잠이 들었고, 그마저도 눕히면 깨서 울기를 밤새 5~6번 반복했다.
이건 뭐... 사람이 사는게 아니었다.

그 무렵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
"내 동생은 일주일 울려서 버릇고쳤는데 지금은 완전 만족한대"
울린다...
일주일을 울린다...
좀처럼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요즘 엄마들의 육아필독서로 꼽히는 '베이비위스퍼'와 '베이비위스퍼 골드'를 정독한지 오래...
그 책은 '아이를 백번쯤 안았다 눕히기를 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시작하라'고 경고한다.
그래서 시작하지 못했던 수면교육.

하지만 나에게 선택의 여지란 없었다.
일단 내가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내가 살아야 좋은 엄마 노릇을 할 수 있었다.
엄마가 잠 못자고 우울한데 아가와 잘 놀아줄 턱이 없었다.
하루종일 나도 모르게 토실이에게 짜증을 냈고, 아기가 울면 '그만 좀 울면 안되겠냐'고 하소연 하기도 했다.
남편도 친정엄마도 모두모두 원망스럽기만 했다.
(아마도 우울증이 나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시작한 수면교육.
9/2일 밤잠부터 시작해 오늘로 꼭 일주일을 맞는다.
어떻게 되었냐고?
우리 토실인 이제 자장가를 불러주면 10분안에 옹알거리며 잠드는 아가가 되었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블로그를 통해 수면교육 시작 전 상황과 수면교육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앞으로 천천히 소개하겠다. ^^
(계속 말하지만 정기적으로 글을 올릴 자신도 여건도 되지 않기 때문에...천천히...ㅋㅋ)

오늘 갑자기 블로그에 글 쓸 것들이 생각나서(그래봐야 육아에 관한 것 ㅋㅋ) 오랜만에 블로그를 열었다.

아, 그런데 갑자기 스킨을 바꾸고 싶다.
근데 티스토리 기본제공 스킨은 역시 후지다!
그래서 잠시 또 네이버로 갈까 고민한다.
(네이버는 정말 예쁘다. 허나 페북연동을 안시켜준다는 최대단점이 나를 다시 정신차리게 했다. 네이버로 갈까 여길 계속 쓸까 백만번도 더 고민했고, 아직도 고민중;;;)
그러다 일단 기본스킨 중 맘에 드는 것을 골랐다.

그러고 나니 오랜만에 티스토리 공개 스킨들을 검색한다.
그리고나니 셋팅들도 몇개 손봐야 한다.
아, 그랬더니 한시간이 훌쩍...
곧 토실이를 먹이고 유축하고 자야할 시간이다. ㅠ_ㅠ

이건 뭐... 시험 앞두고 책상정리 하는 학생도 아니고 -_-;;;
과연 본격적 블로깅은 언제부터 시작될 것인가!

뭐 약간의 예고를 하자면...
150일 가량 아기를 키우며 하고 있는 것을에 대한 소개다.
처음엔 물건 리뷰를 할까 했는데 그건 뭐 차차 하기로 하고, 일단은 내가 요새 매우 집중하고 있는 수면교육(시작한지 벌써 일주일)과 나름 노하우가 쌓인 천기저귀 사용기 두가지를 시작하려고 한다.
물론... 규칙적이고 부지런한 포스팅은 못할 것이다.
토실이가 낮잠을 콩알만큼 자면 불가능한 일;;;
(손으로 쓰는 육아일기도 50일에 한번 쓰고 있는 판에...쩝...)

흠흠. 하여간 당분간 티스토리 스킨찾기에 여념이 없을듯!
예전 같았으면 맘에드는 스킨 찾아서 이리저리 리뉴얼 했겠지만 난 이제 그럴 시간과 도구(노트북 답답해 죽겄다!!!)가 없는 몸이므로...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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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토실이 출산준비 포스팅을 몇개하면서...
그리고 네이버 맘스홀릭의 큰 도움을 받으면서 생각한게...
임신, 출산, 육아에 관한 블로그를 하나 해야겠다는 생각.

근데 나의 고민은...
티스토리에 하나 더 지을것이냐, 아님 맘스홀릭과 연동되게 네이버에 만들 것이냐.
그것이 고민일세.

어째야 하나~~
(그리고 난 이걸 왜 여기다 쓰고 있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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