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자신의 상태나 마음을 표현하는데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나는 말보다 글이 편하고 때로는 음악이나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고로 나는... 사람들을 만나 수다떨고 차마시고 술자리에 '있는' 것(나라고 안마시고 싶겠냐마는. 주량이 거의 바닥이라;;;)도 좋지만 정말 깊은 생각이나 마음은 정리된 글이 편하다.
대부분 사람들의 성격이나 행동패턴은 어릴때 만들어지기 마련이라서... 아마 나는 사춘기 시절 친구들에게 쉽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일들을 겪으며 나도 모르게 마음을 닫았기 때문에 점점 더 그런 사람이 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나에게 인터넷 공간은(PC통신 시절 포함)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엄청난 수단이었고(해방구한 표현을 쓰려다 버렸다 ㅋㅋㅋ) 또한 내 마음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래서 유니텔을 거쳐 내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고(!) 지금은 블로그까지 오게 됐다.

갑자기 왜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고 하니... 늦은 밤 모니터 앞에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정리하는게 나에게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는데 그 시간을 늘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답답하단 말을 하려고.
그말인 즉슨. 요새 내 머리속을 정리해야겠는데 잘 안된다는 거.

시간은 마구 흐르고 생각할 시간과 수단은 녹록치 않고.
어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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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원래 뭘 잘 못버린다.
특히 추억이 있거나 기록이 될 만한 물건들은 더더욱.

근데 오늘... 아가에게 내어줄 공간이 필요해 책꽂이를 정리하면서 내 어린 날의 기억들을 들춰보며 눈물을 머금고(정말로...) 많은 것들을 버렸다.
그 중 몇개는 사진으로 남겼고 남기지 못한 것들은 아마 기억에서도 잊혀지겠지.

이승환의 드림팩토리 소식지, 넥스트 화보집, 중고등학교 교지, 학급소식지, 서문축제 각종 브로셔, 화학과 전공서적, 맘에 드는 기사가 있어 보관한 씨네21&한겨레21.
이 글을 쓰면서도 다시 주워올까 망설여질 정도로 나에게 소중한 것들인데...
아이를 낳고보니 아이에 대한 기록과 추억을 남기기에도 벅차서 내 어린시절의 조각들을 버리게 되는구나.

우리 부모님들도 우리들의 기록을 위해 본인들의 추억을 물건들을 버린 것이 있겠지.


음... 집이 넓었으면 안버렸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자 서글프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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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민에 마포구민이 되었습니다.
두 블럭 정도 멀어졌는데 아직 4일밖에 안돼서 뭐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아직 체감하지 못했구요.
단지 출근길에 교통수단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 밖에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새집은...모든 집이 그렇듯이 좋은점도 나쁜점도 있습니다.
그건 조만간 자세히 얘기하도록 하고...

우야든동, 저는 매우 피곤합니다.
정말이지 이사는 사람이 할게 못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지요.
멀쩡한 내 짐을 다 끄집어 냈다가 다시 자리를 찾아주는 그 소모적인 작업을...4일간 꼬박했습니다.

이제 이불과 책장, 베란다만 마저 정리하면 끝이군요.
아아...
피곤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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