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누구누구 언니처럼 영화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루에 한편씩 영화를 보는 영화광도 아닙니다.
그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지요.

깊이 있는 영화를 특별히 골라보는 것도 아니지만
추석 때 티비에서나 볼 법한 코믹시리즈를 볼 만큼 가벼운 영화를 보지도 않습니다.
(코미디영화를 비하하는건 아닙니다만 몇몇 코미디영화들은 정말 보고만 있어도 손발이 오그라들게 해서요.)

워낭소리(너무 유명해졌지만)나 송환 같은 다큐영화도 좋아하지만, '~맨' 시리즈라던지, 해리포터 같은걸 챙겨보기도 하는 그런 사람이지요. ㅋㅋ

여튼.
전 지금 전주국제영화제에 가고 싶습니다.
올해로 10회째라네요.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해 잘 아냐구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단지 씨네21을 정기구독하던 시절(2-3년 했었는데...) 전주국제영화제에 가보는 것이 꿈이었죠.
(더불어 부산국제영화제도 가보고 싶긴 합니다.)

사무실에 누가 가져다 놓았는지...
포스터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 자리 뒤 벽에 붙였습니다.
제 자리 뒤 벽은 저의 희망공간이지요.


저의 희망공간을 보겠습니다.

오른쪽 촛불소녀가 있는 포스터는 작년에 언론노조에서 만들었던 포스터입니다.
"검역주권! 언론자유! 우리가 지킵시다!"라고 써있죠.

그리고 그 밑에 YTN관련 미니현수막은 '투쟁 100일 맞이 촛불문화제'와 '후원의 밤'때 제가 만든 현수막입니다.
(노란들판에 현수막을 주문하면 저렇게 미니사이즈를 동봉해줍니다.)
이제...YTN투쟁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YTN때문에 미친듯이 바빴던, 하루에도 선전물을 몇개씩 만들어야 했던 날이 그리워집니다.

그리고 촛불옆 파란하늘이 있는 포스터는 터울림 2008 가을굿 포스터입니다.
무척 가고 싶었는데...
'안친한 친구' 김소현의 결혼식이었습니다.
터울림 가을굿을 본게 언젠지...
가고 싶은 마음에 붙여만 놓고 가끔 넋을 잃고 바라봤던 포스터입니다.

그리고 왼쪽 두개가 바로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입니다.
아마도 터울림 가을굿처럼 가고픈 마음에 넋놓고 바라보기만 하겠지요.
4월 30일부터 5월 8일까지라고 합니다.
그 기간에 전주국제영화제는 커녕 영화관에서 영화나 한편 볼 수 있으면 다행이겠단 생각이 드네요.
남들은 '근로자의 날'이라며(게다가 연휴!) 룰루랄라 놀러가고 있을지도 모를 5월 1일에, 저는 '노동절'을 기념하기 위해 하루종일 서울 시내 길바닥을 전전하다가 (연휴인 바람에)밤까지 문화제를 사수해야하겠지요.
그래서 영화제에 가고픈 저의 '마음'만 벽에 붙였습니다.

아아...언젠가는 저 희망공간이 '희망'이 아니라 '현실'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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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악 : 노동가요 공식음반2 - 강철은 따로 없다 - 서기상)



아, 좀 전에 MBC마감뉴스를 보다가 좀 흥분했다.
MBC 이춘근 PD가 체포됐단다.
이 역시 불법체포겠지.

도주의 우려가 있는 것도 아닌데 대체 왜 체포한단 말인가.
프로그램 잘 만들고 있는 PD를 왜!

지난 일요일 YTN 기자 4명을 체포한데 이어
MBC PD 체포.
그 중 YTN 노종면 기자는 결국 구속영장까지 접수된 상태.

기자나 PD가 특권층이라고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이렇게 정권이 맘에 안든다고 마구 체포할 상대가 아니라고는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누가 정부에 반하는 보도를 할 것이며, 어느누가 정부비판 프로그램을 제작할 것인가!
(물론 YTN은 보도 때문은 아니지만... 하긴 PD수첩 광우병편도 정부'비판'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알린' 프로그램이었다.)

이명박, 한나라당.
정말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하고 있다.
이제 이 나라에 상식은 없는 듯 하다.

내일은 YTN 노종면 지부장 구속 규탄 촛불문화제를 연다.
아마도 이춘근 PD 체포로 인한 또 많은 일정들이 생겨나겠지.
아, 이제 갈 길은 파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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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OBS사장 선임이 확정되면서...
혼자 분노하기 억울해서 포스팅을 하나 했다.

2009/02/13 - [생각정리함/사회바로보기] - 제2의 YTN, OBS 경인TV

그리고 월요일 아침 8시부터 OBS로 사장취임 저지투쟁 지원하러 갔다왔더니
아침에 보통 방문자수가 40여명이던 블로그가 280명을 넘어가고 있었다.
허걱. 이게 왠일?

유입경로를 보니 다음 블로거 뉴스.
그리고 가장 많은 검색키워드는 OBS.

그동안 올블로그에 탑을 차지했던 나의 글들은 어느정도 계산하에 이슈에 맞는 글을 써서 올랐는데 이번처럼 얻어걸린 경우는 처음이다 ㅋㅋ
그래서 월요일에 블로거 뉴스에 들어가봤더니 이런 상황...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보인다)


결국 추천 6이던 글은 추천수31로 변했다. ㅋ

이 블로그는 사실 내 일기쓰고 수다떨고 잡담하기 위한 공간인데
어쩐 일인지 YTN투쟁, 언론노조 총파업, MBC파업 등으로 방문객이 늘어나고...
대체로 검색어도 그렇게만 걸린다.
허허
방향을 바꿀수도 없는 노릇이고 -_-;;

여튼...
내 블로그는 YTN에 이어 OBS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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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이 구본홍 출근저지 투쟁을 한참 할때 우리가 늘 우려하던 일이 급기야 벌어지기 시작했다.
OBS에도 낙하산이 떨어졌다.
방송사에 낙하산 투하가 시작된 것이다.
경향신문 기사를 보자.
 
OBS 경인TV 사장 끝내 MB특보 선임
 부천 | 김정섭기자 lake@kyunghyang.com

ㆍ노조위원장 무기한 단식


OBS 경인TV가 12일 이명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선후보 시절 방송특보를 지낸 차용규씨(60)를 사장으로 선임, 노조위원장이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하는 등 노조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경기 부천시 오정동 OBS 경인TV 본사 앞에서 12일 노조원들이 이명박 대통령 특보 출신 사장 선임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지윤기자


OBS는 이날 오후 경기 부천 본사 강당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사장추천위원회의 사전 심사에서 사장 후보로 선정된 차용규 전 울산방송 사장을 만장일치로 차기 사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주총장의 창문을 커튼과 종이 등으로 모두 가리고 출입문을 봉쇄한 상태에서 주총을 진행했다. OBS 측은 “오는 16일 사장 이·취임식을 할 예정”이라며 “물러나는 주철환 사장은 대학교수로 가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OBS 고위 관계자는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새 경영자를 찾다 외부로부터 추천을 받은 차씨가 사장 후보 공모 절차를 거쳐 사장이 된 것”이라며 “추천 주체는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 OBS희망지부 조합원 50여명은 주총장 앞에서 ‘반대 차용규, 사수 공정방송’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사장 선임 반대 투쟁을 벌였다. 김인중 지부장은 주총 직후 “노조는 특보 낙하산을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부천 | 김정섭기자 lake@kyunghyang.com>


갑갑하다.
OBS노조 위원장은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OBS가 어떻게 만들어진 방송사인가.
iTV시절 회사가 문을 닫고 2년이 넘게 모든 조합원이 뭉쳐 다시 세운 회사다.
그런데 그런 곳에 낙하산이라니...
그 상황에 대해서는 프레시안 칼럼을 소개하고 싶다.


 'OBS 낙하산'이 보여주는 한국 방송의 미래상

[김종배의 it] 민간 주도의 신종 '권언유착'

기사입력 2009-02-13 오전 10:31:49

이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하자. OBS 이사회와 주주들은 왜 차용규 전 이명박 후보 방송특보의 '낙하'를 선택했을까?

너나 할 것 없이 입을 모은다. 경영난 때문이라고 한다. OBS 관계자도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새 경영자를 찾다가 차 씨가 사장이 된 것"이라고 한다.

궁금하다. 차 씨의 어떤 능력이 OBS의 경영난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걸까?

이 궁금증을 풀려면 되돌아봐야 한다. OBS가 직면한 경영난의 실체다.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모두가 다 안다. 한 달 평균 8억 원을 밑도는 광고수입이 경영난의 실체다. 웬만한 중소신문에도 미치지 못하는 매출이 경영난을 몰고 온 원인이다.
ⓒPD저널

그럼 어떻게 풀어야 할까? 극심한 매출 부진을 해소할 수 있는 방책이 뭘까?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 광고계의 큰손들이 앞 다퉈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홍보비를 30∼40%씩 뭉텅이로 깎아버렸다. 영업을 강화한다고 해서 문제가 풀릴 상황이 전혀 아니다.

해법은 두 경로를 통해 찾을 수밖에 없다. 하나는 OBS의 지상과제인 역외재송신을 달성하는 것이다. 방송권역을 서울로까지 넓혀 광고단가를 올리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마케팅 외적 부문에서 영업통로를 개설하는 것이다. 아직도 경제 외적 요인이 광고집행 여부와 규모에 영향을 미치는 현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결국은 힘이다. 이 두 경로를 열려면 힘을 동원해야 한다. 역외재송신 허가권을 갖고 있는 방송통신위를 움직일 수 있는 힘, 생존논리에 웅크리고 있는 광고주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을 끌어와야 한다. 그게 바로 '정치'요 '권력'이다.

OBS 이사회와 주주들이 차용규 전 방송특보의 '낙하'를 자청 또는 수용한 연유를 여기서 헤아릴 수 있다. 방송 내용보다 방송 사업을 우선시하는 OBS 이사회와 주주들에게 힘 가까이에 있는 차용규 전 방송특보는 유혹이다. 차 씨의 후광은 파우스트가 영혼을 바쳐서라도 얻고자 했던 마법 같은 것이다.

그칠 것 같지가 않다. '파우스트의 선택'이 OBS에 한정되지 않을 것 같다. 여권이 밀어붙이는 미디어 관련법이 통과되면, 그래서 방송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 제2, 제3의 '파우스트'가 도열할 것 같다.

사정이 그렇다. 방송 광고시장은 포화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방송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 파이 조각은 작아지고, 방송사의 경영난은 구조화되고, 생존논리는 득세한다. 이 틈새를 비집고 만고의 진리가 발현한다. 포도청보다 무서운 게 목구멍이라고 했다. 영혼을 팔아 '영업 마법'을 얻으려는 행태가 순간의 유혹이 아니라 일상의 당연지사가 된다.

누가 뭐라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건 개별회사 일이다. 민간회사가 경영논리에 따라 자율적으로 선택한 일이기에 시비가 붙더라도 정치문제화 하기는 어렵다. 여권이 꿈꾸는 '1공영 다민영' 방송체제가 성립되면 이렇게 된다.

권언유착의 시대가 부활하는 것이다. 권력 주도의 과거 모습에서 민간 주도의 신종 형태로 권언유착이 부활하는 것이다.

'OBS 낙하산'은 방송 전체의 미래상을 보여주는 예고편인 것이다.

* 이 글은 뉴스블로그 '미디어토씨(www.mediatossi.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



참 우울하기 짝이 없지 않은가.
언론을 장악하고픈 정권의 욕구와, 경영난의 돌파하고자 하는 주주들의 바람이 딱 맞아떨어지는 풍경이라니...
경영난을 돌파할 방법이 고작 그것이란 말인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참을 거리에 나앉아야 할지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숨이 막혀온다.
남은 4년이 두렵기만 하다.

우리의 싸움은 항상 진행형이다.

17일...엊그제였죠.
YTN노조 후원의 밤이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마지막 '바위처럼' 율동하는 순서에는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 YTN지부 노종면 지부장까지 무대로 올라가 율동을 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
(가장 오른쪽이 노종면 지부장, 그 옆 핑크빛 넥타이 맨 분이 최상재 위원장입니다.)


보통 '후원의 밤'이 주점에서 진행되거나 하는데 이번 후원의 밤은 '실내에서 하는 문화제' 성격이었습니다.
그래서 문화공연들이 많았는데, 역시 제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었죠.
제일 왼쪽에 계신분이 조성태씨인데, 정말정말 목소리가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팬이라서...가까이서 보면...떨립니다. 하하하
그날도 리허설 할때부터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ㅋㅋ


그리고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시 구절로 유명한 안도현 시인도 오셨습니다.
시집 가지고 와서 싸인받으려고 했는데 깜박잊고 챙겨오지 못해서 내내 자책했습니다.
이 날은 '우리는 깃발이 되어 간다'는 시를 낭독해주셨습니다.
20여년 전 전교조 해직교사이던 시절 쓴 시라는데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읽어야 한다는 사실이 슬프다면서...
(그 시가 제가 가진 시집에 있습니다. ㅠ_ㅠ 흑...'그대에게 가고 싶다' 라지요...)

우리는 깃발이 되어 간다

                                        안도현



처음에 우리는 한 올의 실이었다
당기면 힘없이 뚝 끊어지고
입으로 불면 금세 날아가버리던
감출 수 없는 부끄러움이었다
나뉘어진 것들을 단단하게 엮지도 못하고
옷에 단추 하나를 달 줄을 몰랐다
이어졌다가 끊어지고 끊어졌다가는 이어지면서
사랑은 매듭을 갖는 것임을
손가 손을 맞잡고 내가 날줄이 되고
네가 씨줄이 되는 것임을 알기 시작하였다
그때부터 우리는 한 조각 헝겊이 되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바람이 드나드는 구멍을 막아보기도 했지만
부끄러운 곳을 겨우 가리는 정도였다
상처에 흐르는 피를 멎게 할 수는 있었지만
우리가 온전히 상처를 치유하지는 못했다
아아, 우리는 슬픈 눈물이나 닦을 줄 알던
작은 손수건일 뿐이었다
우리들 중 누구도 태어날 때부터
깃발이 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사람이 사람으로 사는 세상이라면
한 올의 실, 한 조각 헝겊이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서서히 깃발이 되어간다
숨죽이고 울던 밤을 훌쩍 건너
사소한 너와 나의 차이를 성큼 뛰어넘어
펄럭이며 간다
나부끼며 간다
갈라진 조국과 사상을 하나의 깃대로 세우러
우리는 바람을 흔드는 깃발이 되어간다


그리고 이 날의 하이라이트.
바로 정기후원자수 발표입니다.
약 1주일간 정기후원자를 모집했습니다.
6명의 해직기자를 후원하기 위해서요.
최소 600명 이상은 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836명이나 함께 해주셨습니다. ^^
저 836 배경숫자 제가 만들었는데 저렇게 ppt슬라이드쇼로 보니 매우 멋지더군요~
아아 뿌듯~ ^^

개인적으로 제가 조직한 후원자들에게 이 곳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최군철, 고정훈, 오은정, 김정은, 박성준, 김문희, 정은경, 장재석, 이준환, 김선필, 이호진, 김형남, 안종회, 김영국   (14명이군요 ^^)


그리고 이날 하루 모금액은 천만원을 돌파했습니다!
정말 기대이상의 너무 고마운 마음들이었습니다.
(가득한 모금함이라니...)

이 모든 것이 되도록
다들 너무 수고한 우리 식구들입니다.
(제가 정말 하얗긴 하얗군요;;;;)
다들 고생했어요~!!


이 바닥 몇년째인데...
이렇게 바닥에 내동댕이쳐진건 처음이다. -_-

아침7시부터 구본홍 출근을 막기위해 YTN앞에 나갔다.
(PD저널 기사에 사진도 나왔다. 쪽팔리게...)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9279



구본홍 출근 1차 시도.
결국 망신만 당하고 실패.

구본홍 출근 2차 시도.
보농이가 온다고 하니 간부 30여명이 내려와 우리와 대치했다.
전경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싸우는 간부들에 놀랐다.
전경들은 보통 그저 밀기만 하는데 간부들은 적극적으로 우리를 떼어내더라.
그래서 그 와중에 어떤 간부가 내 팔을 잡고 당겨서....나는 결과적으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국장들의 엄청난 보디가드에 힘입어 엘리베이터까지 가서 몸싸움이 이어졌고 우리 이진성 국장님은 간부들에 밀려 엘리베이터에 손이 끼어 7바늘을 꿰매야 하는 부상을 당했다.
결국 더 큰 충돌을 막자는 우리 위원장의 제안에 구본홍은 발길을 돌렸다.

구본홍 출근 3차 시도.
시도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우리가 정리집회도 마치고 다 정리한 틈을 타 뒷문으로 재빨리 뛰어와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고 한다.
쥐새끼 마냥...
쥐새끼가 내려보낸 낙하산 아니랄까봐 쥐새끼처럼 출근하나보다.



덧붙임.
덕분에(?) 나는 무릎에 멍이 들었다.
욱신욱신하다.
나를 바닥에 내동댕이친 그 간부놈.
한참을 소리지르며 "왜 넘어뜨리냐"고 따지고 싸웠다.
아니라고 발뺌하고 계속 도망가길래 끝까지 쫓아가서 따졌다.
그러다가 너무 열받아서 회전문 유리벽에 밀어버렸다. -_-
나중에 보니 가발썼더라.
또 몸싸움 생기면....내가 반드시 가발을 확 벗겨버릴꺼다.
나쁜새끼...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쥐새끼 낙하산 구본홍보다 간부새끼들이 더 밉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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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에서 YTN 해직기자들을 위한 모금을 진행중입니다.
MB정권의 언론장악에 맞서 투쟁한 정의로운 기자들에게 국민들이 직접 월급을 주자는 취지이죠.

먹고 살 걱정에 물러설 그들은 아니지만, 혹여 먹고 살 걱정에 힘들어지진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입니다.
집에서는 누군가의 남편, 아빠, 혹은 아들일 그들.
이젠 국민들이 걱정을 덜어줍시다.

언론노조에서 후원카페도 만들었습니다.
아직은 아무것도 없고 빈약하지만 여러분이 내용을 채워주세요 ^^;
http://cafe.daum.net/ytn-fighting

그리고 오는 20일(목) 7시에는 서울역 광장으로 모이는건 기본인거 아시죠?
그럼 그날 보아요~

덧붙임.
저 웹자보...
제가 만들었습니다.
잇힝~

아...마이크를 삼켜버릴듯한 모습이라니...ㅋㅋ

제가 '좋아하는' 쟁의부장님이 자기랑 비슷하게 생겼다며 발언시켰습니다 ㅋㅋㅋ
역시 얼굴이 둥근사람들끼리는 통하는데가 있는게죠 ㅋㅋ
아~ 쟁의부장님 너무 좋아~

여튼...
또 넋놓고 있다가 발언하러 나가서 완전 당황했습니다. ;;;;

아침에 집회 참석하는게 사실 어려운 일은 아닌데, 나가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아침에 몇분 일찍일어나기 위해 백만번쯤 이불속에서 고민합니다. -_-
날이 추워져서 더더욱!!!

추운 날씨에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는 조합원들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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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블랙데이'...검정색으로 물든 국회

검정색 옷 입은 민주당 출입 기자들

이재진 기자 / bestie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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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블랙데이


30일 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리는 국회 본청 245호실.

민주당이 흔히 의원총회 장소로 사용하는 245호실은 단상을 중심으로 가운데는 의원, 오른쪽은 당직자, 왼쪽은 기자 자리로 통한다. 민주당 출입기자들이 자리를 틀고 앉자 왼쪽편이 온통 검정색 물결이다. YTN노조가 정한 ‘블랙데이’ 행동지침 탓이다. 30일 하루만이라도 모든 언론인들이 검정색 옷을 입고 투쟁에 동참한다는 뜻을 알리자는 취지로 마련된 퍼포먼스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가 기자들은 수줍은 듯 고개를 숙였다. 반면 YTN 박소정 기자는 호탕하게 웃어보인다. 그는 "웃으면 안되는데"라면서 여느 때보다 기분좋은 표정을 짓는다. 투쟁의 가장 큰 적은 외로움이라고 하던데, 기꺼이 동참해준 동료 기자들의 모습에 큰 힘을 얻었기 때문이었으리라.
  • 기사입력: 2008-10-30 14:01:54
  • 최종편집: 2008-10-30 14:17:00
오늘은 YTN과 공정방송을 생각하는 날이예요.
사실 요즈음 저에게는 그런 날을 따로 지정한다는게 우스울 정도로 매일매일 YTN과 공정방송을 생각합니다만....;;;

행동지침은 이러합니다.

1. 모입시다! 19시 서울역광장 촛불문화제
2. 전국의 기자, 언론인은 이날 하루 검은복장으로!(블랙투쟁 함께해요~)
3. 각종 게시판에 YTN지지글 쓰기
4. YTN시청하기
5. 한겨레, 경향신문에 의견광고 내기

4번은 집에가서 밤늦게나 봐야 할 것 같고...5번은 가난하여 생략합니다.
그리하여 저는 지금 3번을 하고 있는 중이지요.
이미 민애청 홈피에는 글을 한개 작성했구요.

오늘 촛불문화제에는 여행스케치, 노찾사, 이은미가 옵니다.
(꺄악~ 이은미!)
그리고 오늘 저는 남편씨의 검은색 노스페이스 점퍼를 빌려입고 나왔습니다.
검은색 옷이 따신게 없어서...ㅋㅋ

오늘 저녁7시 서울역광장에서 다들 만나요~


덧.
어제 한겨레신문 기사를 보니....
MB가 연합뉴스까지 먹어버리려고 침을 질질 흘리고 있더군요.
모든 언론사에서 기사쓸때 참고하는 그 연합뉴스.
맹바기...나쁜짓으로는 머리 참 좋습니다.
네...
접니다...
10월 24일 그날 4시간이 넘는 문화제 판을...제가 만들었습니다.
뿌듯하면서도, 자랑스러우면서도, 부끄럽기도 합니다.

여튼 그날 이런저런 영상과 공연을 섭외해서 판에 올렸습니다.
너무 급작스레 맡아서 좀 허접한 부분도 있었고, 여러사람이 애쓰다 보니 기획의도와 맞지 않게 배치된 부분도 있었습니다.
당일 오전까지 순서가 바뀌는 일이 발생했고, 새로운 꼭지가 계속 삽입됐습니다.
그야말로 일주일 내내 정신이 나가있었지요.

여러 발언과 공연과 영상물이 있었지만 저를 울린건 딱 한가지였습니다.
(물론 공연도 제가 섭외하고 영상도 제가 고른거여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를 울린건 YTN 조합원들이 추는 '처음처럼' 율동이었습니다.
뭔가 어설픈 그들의 율동을 보며 '무엇이 저들을 춤추게 만들었을까'를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언론고시'를 준비해야 입사할 수 있는 곳이 요즘 언론사입니다.
대학에 들어와 학점도 잘 받아야 하고 영어점수도 높아야 하고 상식도 갖춰야 하고 앵커나 아나운서의 경우 미모도 겸비해야 하는 것이 요즘입니다.
그들이 대학에 들어와 무슨 운동을 해봤을까요?
아마 새내기때 '누구나 배우는' 바위처럼, 처음처럼 정도를 배웠겠지요.
그리고 대학 4년내내 그 율동은 잊고 살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공부만 하던 그들을 거리로 내몰고 춤을 추게 하는 것이...무엇 때문일까요?

그래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영상을 뒤져보니...
처음처럼은 없고 바위처럼만 있군요.
이건 뒤에 꽃다지가 노래할때 다 나와서 춤춘 부분인데요...
여기선 눈물이 나진 않았고 뿌듯하고 즐거웠습니다.
음향 콘솔옆에 앉아있다가...'나도 뛰어나갈까?'를 열번정도 고민하게 만들만큼 즐거웠습니다. 하하

참, 이 바위처럼...
꽃다지의 'Live'입니다.
꽃다지가 직접 부른 바위처럼을 본건...'처음'이었습니다.
느낌이 새롭더군요. ㅎㅎ
언제 꽃다지 노래에 맞춰 율동한번 해볼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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