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메모의 기술'이란 책을 사서 읽은적이 있다.
메모를 좀 더 효율적으로 잘 활용하고 싶어서 읽은 책인데 그 당시에 읽으면서
'이거 뭐야. 메모의 원칙을 외우느라 시간만 다 가겠다. 그 시간에 차라리 할일을 외우겠네 이사람아!'
하며 무시했던 기억이난다.


그당시 나는 그랬다.
수첩은 해야할 일을 적어놓는 곳이 아니라 한 일을 정리하는 공간이었다.
한달 스케줄쯤 메모하지 않아도 머리속에 다 들어있었고, 머리속에 있다보니 자유자재로 조정하며 그때그때 할일을 효율적으로 잘 해치웠다.

근데 서른이 넘으면서 슬슬 빼먹는 일이 생겨났다.
그래서 나는 메모를 하기 시작했고, 내 책상에는 각종 포스트잍이 일의 종류별로 각자의 위치에 붙어나가기 시작했다.
수첩은 적극적으로 나의 스케줄을 기록하는 공간으로 변해갔으며 핸드폰의 메모기능 또한 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나이가 들수록 메모에 의존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물론 메모를 보지 않으면 생활이 불가능하거나 아주 기억이 안날 정도는 아니다. 일에 선후차를 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을뿐...)
그래서 오늘 난잡하게 메모가 널려있는 내 책상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다시 '메모의 기술'이란 책을 읽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난 효율적이고 훌륭한 메모광이 되어야지. ㅋㅋ

메모의 기술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사카토 켄지 (해바라기,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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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OBS사장 선임이 확정되면서...
혼자 분노하기 억울해서 포스팅을 하나 했다.

2009/02/13 - [생각정리함/사회바로보기] - 제2의 YTN, OBS 경인TV

그리고 월요일 아침 8시부터 OBS로 사장취임 저지투쟁 지원하러 갔다왔더니
아침에 보통 방문자수가 40여명이던 블로그가 280명을 넘어가고 있었다.
허걱. 이게 왠일?

유입경로를 보니 다음 블로거 뉴스.
그리고 가장 많은 검색키워드는 OBS.

그동안 올블로그에 탑을 차지했던 나의 글들은 어느정도 계산하에 이슈에 맞는 글을 써서 올랐는데 이번처럼 얻어걸린 경우는 처음이다 ㅋㅋ
그래서 월요일에 블로거 뉴스에 들어가봤더니 이런 상황...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보인다)


결국 추천 6이던 글은 추천수31로 변했다. ㅋ

이 블로그는 사실 내 일기쓰고 수다떨고 잡담하기 위한 공간인데
어쩐 일인지 YTN투쟁, 언론노조 총파업, MBC파업 등으로 방문객이 늘어나고...
대체로 검색어도 그렇게만 걸린다.
허허
방향을 바꿀수도 없는 노릇이고 -_-;;

여튼...
내 블로그는 YTN에 이어 OBS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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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나를 괴롭히는 걸까?

요즈음 나의 가장 어려운 부분은 '사색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너무 고상하게 표현했나? -_-;
그냥 생각정리할 시간, 쉴 시간, 마음의 여유 등이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주면 되겠다.

여튼.
일단은 남편씨와의 미묘한 감정대립인데 그게 집에서도, 청년회에서도 상황이 벌어져서 불편하다.
'누구의 잘못'인지를 따지기도 싫다.
그냥 그러지 말았으면 할뿐.
연애처럼 결혼생활에도 일종의 '주기'같은 것이 있는데 그런 거겠거니 하고 있긴한데 참 불편하다.
서로 뭔가 불만이면서 덮어둔 그런 상황?

그리고 그 다음은 나의 정체성.
다른 사람의 장점을 한없이 부러워 하며 나의 부족한 점을 고민하다 보니
어느새 나만의 매력을 잃어가는 것을 느낀다.
원래 나는 뭐였을까...

마지막으로는 물리적으로 부족한 시간과 체력.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특히 이번엔 노래울 사업계획이 그것인데 물론 밤을 새면 할 수 있겠지.
하지만 이제 나에게 밤을 샐 체력은 없다.

2년전인가...
그때 부터 밤새는게 일상생활에 얼마나 큰 타격을 주는지 실감하고 있다.
하루정도 밤을 새고나면 일주일 생활이 무너지는 현상이...
그러려면 그냥 매일 푹 자는게 낫다.

잠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난 푹 자지 못한다.
늘 얕은 수면상태라서 자도자도 피곤...
그러다보니 수면시간은 긴데 수면의 질은 낮다.

그래서일까...
요즘 이런저런 많은 고민과 맞물려 꿈을 많이 꾼다.
10개월 실형 선고 받은 복기오빠가 풀려나는 꿈부터, 동네에서 체육복 파는 꿈까지 -_-;

하여간.
요즘 나의 화두는 '난 원래 어떤 사람이었나?'와 '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다.
그래서 나만의 매력이 뭐였는지에 대해 더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기도 하고.
내가 뭐든 부족한 사람은 아닌데.
나도 내가 잘하는 그런 것이 있을텐데 말이다.

끊임없이 남과 나를 비교하며 우울해 하는 것.
참 세상에 제일 바보 같은 짓인데 내가 그러고 앉았다.
아이고 못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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