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집이 이사한다.

2004년인가? 이사간 지금 집.

이사간 이후 그 동네에서 살았다는게 무색할 정도로 잠만 잤던 공간이어서 아무런 정이 없었는데 막상 이사한다고 하니 조금은 아쉽다.


2004년에 갈 때에도 하던 일이 잘 안되서 있는 돈에 맞춰 멀리 간건데...

이번에도 일이 잘 안되면서 작은 집으로 가는 거라서 마음이 좋지 않다.


어쨌거나 짐정리를 좀 돕고... (사실상 나 말고 남편씨가 거의 다;;;) 마지막 남아있던 내 짐인... 카세트 테잎을 정리했다.

친정집이 이사가지 않고 천년만년 살았다면 계속 거기 두었겠지만 이사가며 버림당하게 될 내 추억들이기에... 사진을 찍어두고 꼭 가져와야할 녀석들만 챙겼다.


정말 아끼는 앨범들만 꽂은 1면.

그리고 중간중간 내 손조차 오그라드는 앨범들도 있지만 당시에는 정말 열심히 들었던 나머지 면들.

고이 가져온 녀석들에 대한 설명은 이번주 내내 조금씩 해야지.

반갑다, 내 추억들.







난 원래 뭘 잘 못버린다.
특히 추억이 있거나 기록이 될 만한 물건들은 더더욱.

근데 오늘... 아가에게 내어줄 공간이 필요해 책꽂이를 정리하면서 내 어린 날의 기억들을 들춰보며 눈물을 머금고(정말로...) 많은 것들을 버렸다.
그 중 몇개는 사진으로 남겼고 남기지 못한 것들은 아마 기억에서도 잊혀지겠지.

이승환의 드림팩토리 소식지, 넥스트 화보집, 중고등학교 교지, 학급소식지, 서문축제 각종 브로셔, 화학과 전공서적, 맘에 드는 기사가 있어 보관한 씨네21&한겨레21.
이 글을 쓰면서도 다시 주워올까 망설여질 정도로 나에게 소중한 것들인데...
아이를 낳고보니 아이에 대한 기록과 추억을 남기기에도 벅차서 내 어린시절의 조각들을 버리게 되는구나.

우리 부모님들도 우리들의 기록을 위해 본인들의 추억을 물건들을 버린 것이 있겠지.


음... 집이 넓었으면 안버렸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자 서글프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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