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올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준비한다.
특히 1년 단위로 사는 운동권에서는 그 고민이 남다르다.
(근데 생각해보니 운동권 말고 다른데선 어떻게 하는지 난 잘 모른다;;;)

올해 활동을 돌아보고 평가하고 그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되는데 이 중 '때려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기도 한다.
'내가 이 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만을 고민한다면 무언가 자리를 찾겠지만, '난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다보면 모든 것을 열어두고 생각을 하게 된달까...

어제 학교 후배와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5학번이나 차이나는 어린친구라고 생각했으나 그는 어느덧 무럭무럭 자라 함께 전망을 고민할 수 있는 벗이 된 모양이다. ㅋㅋ
서로의 조직에 대한 뒷담화와 지지리도 못나고 짜증나는 누군가에 대한 토로...

이런저런 얘기 속에 공통적인 것은... 운동을 확 접을 만한 용기가 모자라다는 것? ㅋㅋ
아마도 나의 인생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모르기는 25살의 그나, 31살의 나나 매한가지이기 때문일게다.

나에게 확실한 것은 단지 '진보적인 삶'을 살겠다는 것이고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추구한다는 것.
허나 내가 구체적으로 무얼 해야할지는 막막하기만 하다.
정말 공부가 부족한 것일까...
난 공부를 하고 싶긴 한걸까...
역시 공부는 싫어하는 딴따라였던 걸까...

이런저런 고민이 생기는 연말이다.
그냥 남들(누구?)처럼 연말이라고 흥청망청 즐겁게만 보내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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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울 11회 정기공연 '안녕하세요?'

무사히 공연을 마쳤다.

공연 준비기간 내내 '과연 공연이 가능할까?'의문을 품었지만 결국 공연날은 왔고 잘 치렀다.
작은 실수들도 있었고 아쉬운 점들도 있었지만 관객만족도가 매우 높은 공연이었다.
물론 연행하는 사람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이번 공연으로 바닥을 칠뻔했던 나의 자신감은 다시 평균치를 되찾았고, 또 1년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평가를 잘하고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는 일만 남았다.
하지만 이게 진짜겠지.

이제 무대에서 노래하는 내가 더이상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다.
이제 노래하는 것이 편하다.
노래도 계속 하다보면 언젠간 풍물칠때처럼 빙긋 웃음이 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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