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울 11회 정기공연 '안녕하세요?'

무사히 공연을 마쳤다.

공연 준비기간 내내 '과연 공연이 가능할까?'의문을 품었지만 결국 공연날은 왔고 잘 치렀다.
작은 실수들도 있었고 아쉬운 점들도 있었지만 관객만족도가 매우 높은 공연이었다.
물론 연행하는 사람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이번 공연으로 바닥을 칠뻔했던 나의 자신감은 다시 평균치를 되찾았고, 또 1년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평가를 잘하고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는 일만 남았다.
하지만 이게 진짜겠지.

이제 무대에서 노래하는 내가 더이상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다.
이제 노래하는 것이 편하다.
노래도 계속 하다보면 언젠간 풍물칠때처럼 빙긋 웃음이 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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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일주일간의 농성이 끝이 났습니다.
다행히 위원장님은 단식을 오늘로 푸신다고 하시구요.

무엇보다 지난 일주일간 저를 무척 힘들게 했던 일 중에 하나가 끝이나서 너무 기쁩니다.
농성준비와 문화제 준비.
여러사람이 나누어 하던 일을 일손이 부족한 관계로 혼자 하다보니 체력은 바닥에 몸은 탈이 났거든요.

하긴...
저를 힘들게 한건 '일'자체 보다도 '개념미탑재' 인간들이지요.
어찌나 이곳저곳에 개념을 밥말아드신 것들이 널려있는지.

하지만 오늘 여의도에서 방송차를 '운전(!!!)'하고 오는길에 그간의 피로를 싹 날려줄만한 일을 만났습니다.
우리 방송차에는 '날치기 언론악법, 시민들이 판단해주십시오'등의 문구가 잔뜩 붙어있어서 누가봐도 언론노조 차인게 티가 나는 차입니다.
혼자 그걸 몰고 여의도-신촌-시청을 오는 길은 사실 조금은 부끄럽습니다.
(게다가 초보라;;;;)

신촌로터리쯤 됐을까...
앞에 빨간색 미니쿠퍼가 있더군요.
아...비록 운전 잘한다는 칭찬을 듣고 있는 초보이지만...초보운전자에 엑셀도 브레이크도 둔한 2002년식 짐 잔뜩 실은 스타렉스...그리고 밤운전;;;
외제차에 긴장한 나머지 신호에 걸려서도 핸들을 두손으로 꽉 쥐고 있는데 갑자기 미니쿠퍼의 뚜껑(썬루프라고 하던가요 ㅋ)이 열리더군요.
그리고 그 뚜껑에서 삐죽이 나온 것은...
"언론악법 폐기하라!"라고 쓰여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명의의 손피켓이었습니다.

혼자 소리내어 웃다가 너무 고마워서 상향등을 번쩍 해주었습니다.
그러자 잠시 후 피켓은 또 나오더군요. ㅋㅋ
신호 내내 피켓을 들어주던 그 운전자...
상향등과, 비상깜빡이로 서로 고맙다는 신호를 주고 받고 오는 그 신촌길이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초보운전자가 아니었더라면 잽싸게 폰카로 사진을 남겼을텐데 제가 초보인게 정말 원망스런 순간이었습니다.

참, 오늘 감동스런 일은 또 있었습니다.
피도 눈물도 없을것만 같은 우리 실장님이...사회를 보다가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8일째 단식을 하던 위원장을 소개하면서 목이메어 말을 못하시더군요.
저도 여러번 생각한 적이 있는..."누가 저 착한사람을 저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그러셨답니다.
누가...누가 인간 최상재를 투사로 만들었을까요.
발언하는 위원장님을 보며 자주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말 자리가, 시대가 사람을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여튼, 한시름 덜었으니...
이제 전 좀 쉬러 가야겠습니다.
근데 고장난 몸은 어떻게 수리해야 할는지...

(오늘 새로 배운 맞춤법 입니다. '할런지', '할른지'는 틀린 말입니다. '할는지'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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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주변에 꼭 그런 사람이 있다. 안지는 꽤 되는데,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알고보면 전혀 아는 것이 없는 사람.

내 친구 희깅이가 쓴 문장.


이 말을 듣자마자 윤양이 생각났다.

그래서 난 이 문장을 윤양에게 바치고 싶다.
중학교때부터 친구이고,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우린 참 알고보면 아는 것이 전혀 없다.


아...그래...유나언니에게도 바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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