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제가 진행될 때, 집회가 진행될 때.
언제부터인가 객석에 앉아있는 것이 그리 편치 않다.

가끔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나올 때는 나도 나가서 미친듯이 놀고 싶지만
그때를 제외하고는 난 여기가 편하다.

콘솔 옆.
제어장치들이 가득한 곳.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 극도의 긴장상태가 정말 싫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느낌을 즐기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달까...
YTN후원의 밤 행사때도 나는 무전기 한대와 함께 주조정실에 앉아있었다.
외롭고 때론 심심했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편했다.

그래도 노찾사 노래는 밑에서 듣고 싶었는데...
아쉬운 맘에 멀리서 사진을 남겼다.
나의 위치가 어디인지 정확히 파악하게 하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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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nooe)님을 알게된건 어느날 제 블로그에 달린 트랙백이었습니다.
http://boimi.net/81#trackback163451
바로 이것이었죠.

누에님의 블로그에 가보니 이런저런 읽을꺼리들이 많았어요.
그러던 중...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법을 공모한다는 포스트를 읽었죠.
[공모]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법
그 즈음 한참 우울의 나락을 헤매던 때여서 댓글을 슬며시 달았는데 제가 당첨(?)된 것이죠.
하하

그래서 누에님이 엽서를 보내주셨다 하여 이제나 저제나 우체통을 들락거리며 주시했는데...
어느날 아침이었습니다.
우체통에 프랑스 파리에서 온 우편물이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잘못 넣었군' 하며 받는 이를 봤더니...'달님'이라고 떡하니 ㅋ
그래서 보낸 사람을 다시 확인했더니 nooe!!!!


아...
누에님이 '열심히 날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했던게 정말 '날아오는' 것이었군요.
이렇게 멀리서 올줄 몰랐습니다 정말.
그래서 더욱 반갑고 기뻤어요.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뜯어보았습니다.
자끄 프레베르의 사진.
모니터로 볼때랑은 느낌이 또 다르더군요.
뭔가 묘한 기운의 엽서예요.


그래서 괜시리 하루종일 설레고 두근두근 했답니다. 헤헤
게다가 파리라니...
유럽여행 다녀온 후 꼭 한 번 다시 가보고 싶었던 도시...
왠지 누에님 덕에 이웃 도시 같아졌어요. ㅋㅋ
부산이나...제주? ㅋㅋ

그리고 '당연히' 국내에 계실껄로 생각했던 스스로에 대한 반성도 했지요.
무한한 인터넷의 공간에서 이런 협소한 사고방식이라니...ㅎㅎ

또 우울의 나락에 빠질때면...
멀리서 공감해준 누에님을 생각하면 큰 위로가 될 것 같아요.
블로그를 통한 새로운 '소통'을 일깨워준 누에님.
감사해요 진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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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고등어를 프라이팬에 구워먹다가 기름이 튀어 팔목이 데었다.
오늘 점심에 김치찌개 먹다가 손등이 냄비 손잡이에 닿아 데었다.

이 무슨 변괴인고...
굿이라도 해야하는겐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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