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메모의 기술'이란 책을 사서 읽은적이 있다.
메모를 좀 더 효율적으로 잘 활용하고 싶어서 읽은 책인데 그 당시에 읽으면서
'이거 뭐야. 메모의 원칙을 외우느라 시간만 다 가겠다. 그 시간에 차라리 할일을 외우겠네 이사람아!'
하며 무시했던 기억이난다.


그당시 나는 그랬다.
수첩은 해야할 일을 적어놓는 곳이 아니라 한 일을 정리하는 공간이었다.
한달 스케줄쯤 메모하지 않아도 머리속에 다 들어있었고, 머리속에 있다보니 자유자재로 조정하며 그때그때 할일을 효율적으로 잘 해치웠다.

근데 서른이 넘으면서 슬슬 빼먹는 일이 생겨났다.
그래서 나는 메모를 하기 시작했고, 내 책상에는 각종 포스트잍이 일의 종류별로 각자의 위치에 붙어나가기 시작했다.
수첩은 적극적으로 나의 스케줄을 기록하는 공간으로 변해갔으며 핸드폰의 메모기능 또한 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나이가 들수록 메모에 의존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물론 메모를 보지 않으면 생활이 불가능하거나 아주 기억이 안날 정도는 아니다. 일에 선후차를 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을뿐...)
그래서 오늘 난잡하게 메모가 널려있는 내 책상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다시 '메모의 기술'이란 책을 읽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난 효율적이고 훌륭한 메모광이 되어야지. ㅋㅋ

메모의 기술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사카토 켄지 (해바라기, 2005년)
상세보기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론장악 저지를 위한 싸움은 계속된다  (3) 2009.03.03
밤에 끊임없이 꿈을 꾼다  (0) 2009.02.24
OBS효과  (2) 2009.02.18
무엇이 나를 괴롭히는 걸까?  (6) 2009.02.11
간만에 신나는 지신밟이  (4) 2009.02.09

지난주에 OBS사장 선임이 확정되면서...
혼자 분노하기 억울해서 포스팅을 하나 했다.

2009/02/13 - [생각정리함/사회바로보기] - 제2의 YTN, OBS 경인TV

그리고 월요일 아침 8시부터 OBS로 사장취임 저지투쟁 지원하러 갔다왔더니
아침에 보통 방문자수가 40여명이던 블로그가 280명을 넘어가고 있었다.
허걱. 이게 왠일?

유입경로를 보니 다음 블로거 뉴스.
그리고 가장 많은 검색키워드는 OBS.

그동안 올블로그에 탑을 차지했던 나의 글들은 어느정도 계산하에 이슈에 맞는 글을 써서 올랐는데 이번처럼 얻어걸린 경우는 처음이다 ㅋㅋ
그래서 월요일에 블로거 뉴스에 들어가봤더니 이런 상황...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보인다)


결국 추천 6이던 글은 추천수31로 변했다. ㅋ

이 블로그는 사실 내 일기쓰고 수다떨고 잡담하기 위한 공간인데
어쩐 일인지 YTN투쟁, 언론노조 총파업, MBC파업 등으로 방문객이 늘어나고...
대체로 검색어도 그렇게만 걸린다.
허허
방향을 바꿀수도 없는 노릇이고 -_-;;

여튼...
내 블로그는 YTN에 이어 OBS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에 끊임없이 꿈을 꾼다  (0) 2009.02.24
메모  (2) 2009.02.20
무엇이 나를 괴롭히는 걸까?  (6) 2009.02.11
간만에 신나는 지신밟이  (4) 2009.02.09
진보는 자신의 삶에서부터 발현되어야 한다  (2) 2009.02.09
무엇이 나를 괴롭히는 걸까?

요즈음 나의 가장 어려운 부분은 '사색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너무 고상하게 표현했나? -_-;
그냥 생각정리할 시간, 쉴 시간, 마음의 여유 등이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주면 되겠다.

여튼.
일단은 남편씨와의 미묘한 감정대립인데 그게 집에서도, 청년회에서도 상황이 벌어져서 불편하다.
'누구의 잘못'인지를 따지기도 싫다.
그냥 그러지 말았으면 할뿐.
연애처럼 결혼생활에도 일종의 '주기'같은 것이 있는데 그런 거겠거니 하고 있긴한데 참 불편하다.
서로 뭔가 불만이면서 덮어둔 그런 상황?

그리고 그 다음은 나의 정체성.
다른 사람의 장점을 한없이 부러워 하며 나의 부족한 점을 고민하다 보니
어느새 나만의 매력을 잃어가는 것을 느낀다.
원래 나는 뭐였을까...

마지막으로는 물리적으로 부족한 시간과 체력.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특히 이번엔 노래울 사업계획이 그것인데 물론 밤을 새면 할 수 있겠지.
하지만 이제 나에게 밤을 샐 체력은 없다.

2년전인가...
그때 부터 밤새는게 일상생활에 얼마나 큰 타격을 주는지 실감하고 있다.
하루정도 밤을 새고나면 일주일 생활이 무너지는 현상이...
그러려면 그냥 매일 푹 자는게 낫다.

잠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난 푹 자지 못한다.
늘 얕은 수면상태라서 자도자도 피곤...
그러다보니 수면시간은 긴데 수면의 질은 낮다.

그래서일까...
요즘 이런저런 많은 고민과 맞물려 꿈을 많이 꾼다.
10개월 실형 선고 받은 복기오빠가 풀려나는 꿈부터, 동네에서 체육복 파는 꿈까지 -_-;

하여간.
요즘 나의 화두는 '난 원래 어떤 사람이었나?'와 '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다.
그래서 나만의 매력이 뭐였는지에 대해 더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기도 하고.
내가 뭐든 부족한 사람은 아닌데.
나도 내가 잘하는 그런 것이 있을텐데 말이다.

끊임없이 남과 나를 비교하며 우울해 하는 것.
참 세상에 제일 바보 같은 짓인데 내가 그러고 앉았다.
아이고 못났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모  (2) 2009.02.20
OBS효과  (2) 2009.02.18
간만에 신나는 지신밟이  (4) 2009.02.09
진보는 자신의 삶에서부터 발현되어야 한다  (2) 2009.02.09
사이드바 변경  (4) 2009.02.03
지산밟이(혹은 지신밟기)는 작년에도 했으니 1년만이긴 하지만
간만에 정말 신나는 판이었다.

근 몇년간은 내가 상쇠를 해서 긴장되거나...
상쇠와의 합이 잘 맞지 않아 긴장되거나 했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간만에 상쇠와의 합도, 치배들과의 합도 잘 맞아 진정 즐거운 한 때 였다.


입춘대길 만장을 들고 있는 남편씨와...(3년째 만장치배. 유일하게 치배 고정이다 ㅋㅋㅋ)
빨간화려한 옷을 입은 징치매 고정훈, 그리고 그 앞에가 나다. ㅋ


상쇠 종석이와 뒤에 살짝 보이는 부쇠인 나.
종석이가 상쇠 맡을 때 부터 사실 즐거웠었는데 실제로 판이 시작되고 더 즐거웠다. ㅋㅋ
근데 종석아...간만에 하니 깜 좀 잃은거 같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 ㅋㅋㅋ 놀리는게 재밌어서 ㅋㅋㅋ)

그래도 김종석은 치배에 대한 상황파악과 판 전체 분위기를 몸으로 느끼는 상쇠였다.
그러지 못한 상쇠를 만나면 치배들이 힘들기 마련인데 전체가 안힘들고 쭉 내달릴 수 있었달까?
비록 조황굿이 생각안나면 어떠리, 술굿이 생각안나면 어떠리 당신의 판 운영 능력은 훌륭한데!
(그리고 날씨도 끝장 좋았잖아. 난 믿어 너의 순결을 ㅋㅋ)


그리고 우리 고운 광석이.
광석이 고운거야 학교 다닐때도 알고 있었지만 새삼 간만에 보니 또 곱더라. ㅎㅎ
비록 배도 놓지도 발도 꼬였지만 광석이의 설장구는 정말 '고왔다'


이건 고운 광석이와 당당한 나. ㅋㅋㅋ
내가 왜 저런 표정으로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매우 혼자 신났다.
치목만 입으면 자동으로 변하는 팔자 걸음과 양반자세;;;;
근데 나 저 표정 맘에든다. 하하


여전히 예쁜 민갱.
너무 오랜만에 함께 판을 뛰었다.
그래서 참 기쁘고 좋았다.

민경이 말로는 자기 살쪘다고 하지만 난 그 토실한 모습이 왜이리 귀여운지.
너도 벌써 28살인데 아직 내겐 막둥이 같구나.
풍연의장할때 받은 새내기들은 참 계속 새내기 같다. ㅋㅋ
(고정훈 빼고...넌 그때도 95 같았어...)


집중하고 있다. ㅋ
아마 갠지갠이겠지.
그러니 저리 집중했겠지.

김종석 상쇠양반이 어찌나 갠지갠을 좋아하시던지... 갠지갠이 내가 진짜 좋아하는 가락인데 나중엔 질리더라;;;;
난 반풍류로 좀 놀고 싶었다오.
까치걸음도 못해보고 가새치기도 못해봤잖아~ 갠지갠으로 달리니까~~~

간만에 정말 즐거웠다.
비록 오늘 내 몸은 여기저기 쑤시고 결리고 힘들지만 어제만 같다면 매주해도 좋으리오...
난 역시 풍물패였구나. ㅎㅎㅎ


덧붙임.
아주 오래전 내가 좋아하는 환상 치배가 있다.
상쇠 장보임, 부쇠 문창권, 징 안태은, 상장구 한효우, 말장구 노동원, 수북 김성진, 설소고 김소현, 대포수 김정헌.
아...거기에 채상으로 안종회, 차정환을 돌리면 더 좋겠지만 ㅋㅋ
세상에서 가장 믿음직한 치배구성인데...우리 언제 또 할 수 있을까?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OBS효과  (2) 2009.02.18
무엇이 나를 괴롭히는 걸까?  (6) 2009.02.11
진보는 자신의 삶에서부터 발현되어야 한다  (2) 2009.02.09
사이드바 변경  (4) 2009.02.03
간만의 포스팅  (0) 2009.01.29
(아...이런 제목으로 글을 쓰고 싶진 않았다.
이런 칼럼 같은 제목이라니.)

운동권 내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은 일반 성폭력 보다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입으로 진보를 외치는 사람들이 자신의 생활은 형편없는 것.
용서 받을 수 없다.

아주 작은 예로는...
사무실에서 여성에게만 잡일(복사, 커피타는 일 등)을 시키는 경우가 있고.
좀 큰 일로는,
여성 도우미가 있는 술집에 간다던가, 집에서 폭력을 행사한다던가 하는 경우다.

그 경중은 다르겠지만 난 그 둘의 본질은 같다고 본다.
본인이 진보라고 생각하지만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들.

진보는 모든 영역에 걸쳐 발현되어야 한다.
노동자의 평등을 외치는 자가 집안일을 아내에게만 미룬다거나 가사노동의 의미를 폄하해서는 안된다.
(운전못하는 여성들에게 "집에서 밥이나 하지"라고 하는 것은 여성 자체를 무시하기도 하지만 가사노동을 무척 하찮은 일로 여기는 가치관이 내재되어있다.)
통일을 외치는 자가 환경문제는 나 몰라라 해서는 안된다.
(작게는 분리수거도 포함되겠다.)

진보는 밖에서만 외치는 것이 아니다.
나 스스로에게.
내 삶에 떳떳해야 그게 진짜 진보다.
자기 삶부터 진보적으로 살면서 진보를 외치자.

쓰레기 같은 것들.
분리수거도 할 수 없는 말그대로 쓰레기.
너희들 때문에 우리 전체가 욕을 먹는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엇이 나를 괴롭히는 걸까?  (6) 2009.02.11
간만에 신나는 지신밟이  (4) 2009.02.09
사이드바 변경  (4) 2009.02.03
간만의 포스팅  (0) 2009.01.29
할무니 안녕...  (2) 2009.01.21

아...티스토리 사이드바 변경...
왜 맨날 초기화 되어 있는거야 -_-

블로그 랭킹 위젯을 빼기 위해 사이드바 설정에 갔더니...
또 초기화 되어 있다.
이게 몇번째인지.
하여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니라...

랭킹 위젯을 뺐다.
첨엔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달았는데 신경쓰기 싫어서 뺐다.

포스팅을 한 날은 800위 선이고
가끔 이슈 포스팅을 하면 100위 안으로 랭크된다.
그리고 포스팅을 하지 않은 날은 대체로 1000 안팎.

언젠가부터 블로그에 들어와서 랭킹부터 확인하는 나를 발견하고선 빼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 왜였던가.
파워 블로그가 되기 위함이었나?
사람들이 나를 좀 더 봐주었으면 하는 이유에서였나?

아니다.
그냥 난 내 생각을 정리할 공간이 필요했고, 그 중 이슈가 되는 글들은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을 뿐이다.
웹 상의 여론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다.
그러니 랭킹을 의식하는 순간 주객전도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어짜피 일일 방문자 통계는 잡히는데 굳이 랭킹까지 알아야 할 필요가 나에게는 없다.

아, 근데...
한RSS 구독자가 1명 늘었다.
신기한 일이다.
누굴까...
(자수하여 광명찾길 바란다. 근데 사실 다른 3명도 무척 궁금하다. 정체를 드러내시라 ㅋㅋ)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만에 신나는 지신밟이  (4) 2009.02.09
진보는 자신의 삶에서부터 발현되어야 한다  (2) 2009.02.09
간만의 포스팅  (0) 2009.01.29
할무니 안녕...  (2) 2009.01.21
윤정언니 49재에 다녀왔다  (0) 2009.01.15
큰 일 치르고 난 후의 약간의 공황상태와
연휴 후 무기력함.
그리고 너무 많은 일이 있을때의 도피욕망까지 겹쳐서
좀 멍하다.

멍한 것은 외적으로 보이는 나의 모습이고
사실 머리속에는 너무 많은 생각이 떠다녀서 괴로울 지경이다.
뭐라도 잡히는대로 한개씩 해치워나가야 하는데 이것도 저것도 다 중요하다보니 뭘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

그간 너무 블로그를 방치하지 않았나 하는 미안한 마음에 간만에 포스팅 중이다.
뭘 좀 떠들어 보면 마음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좀 있고.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일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난 무얼 위해 여러 활동들을 하고 있을까.

중심이 흔들리면 안되는데.
힘을 받을 무언가가 필요하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보는 자신의 삶에서부터 발현되어야 한다  (2) 2009.02.09
사이드바 변경  (4) 2009.02.03
할무니 안녕...  (2) 2009.01.21
윤정언니 49재에 다녀왔다  (0) 2009.01.15
2009년에는 이렇게 살아보자  (4) 2009.01.08
지난 토요일 아침이었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말에 "그게 무슨 소리야?"라고 남편씨에게 짜증을 냈다.
뭐랄까...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서였을까?
'니가 잘못들은 거겠지!!'라고 말하고 싶었다.
곧장 엄마한테 전화했더니...아침에 할아버지가 깨웠는데 안일어나셨단다...

외할머니가 고혈압으로 쓰러져 오른쪽 몸을 거의 못쓰시게 된게 22년 전이다.
내가 국민학교 1학년때.

우리 할머니는 굉장히 멋쟁이셨다.
늘 양장 투피스에 구두를 즐겨신으셨고 백화점 쇼핑도 좋아하셨다.
어렸을때 기억에 어딜가도 '우리 할머니'라고 하기에 너무 자랑스러울 정도로 예쁘고 지적이고 멋있었다.

그리고 최고의 음식솜씨를 가지신 분이었다.
유치원때 엄마가 와서 같이 음식만드는 수업이 있었는데...
그때 선생님이 "엄마가 해주는 음식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라고 했을때 손 안든 사람은 나 밖에 없어서 엄마가 너무 챙피해했었다.
난 당당하고 소신있게 "전 할머니가 해주는게 제일 맛있어요"라고 대답했다. ㅋㅋ

외할머니에게 나는 첫손주여서 가장 많이 사랑받았다.
항상 먹고 싶은게 뭔지 물어봐서 온갖 반찬을 보내주셨고 천안에만 가면 나는 호강했다.
그렇게 항상 '첫사랑'이라며 예뻐해주셨다.
할머니가 아프기 전의 모습을 기억하는 손주는 두명 밖에 되지 않고 난 그 두명중 한명이다.
아픈 이후에는 애들을 예뻐해주시기가 어려웠으니까...

할머니가 아프고 나서도 항상 할머니를 만나면 난 어리광 피우고 애기짓을 했다.
심지어 결혼해서도 ㅋㅋ
할머니 한테 예쁜 애기 낳아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가실줄은 몰랐다.
비록 20여년간 모든 식구들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갑자기 가시다니...

아직도 할머니가 '아가~'하며 볼부비던 느낌이 생생하다.
난 아직도 할머니한테 부릴 어리광이 잔뜩 남았는데...

그래도 할무니...
이제 안아프고 편한데 가셨으니 좋지?
이제 다시는 아프지 말구 하고 싶은거 하고 그렇게 사세요...
할무니 보고 싶어...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이드바 변경  (4) 2009.02.03
간만의 포스팅  (0) 2009.01.29
윤정언니 49재에 다녀왔다  (0) 2009.01.15
2009년에는 이렇게 살아보자  (4) 2009.01.08
우리의 집회는 이미 글로벌합니다 ㅋㅋ  (2) 2009.01.08

마석 모란공원.
열사들이 있는 그 곳에 가는 것이 나는 익숙치 않다.

아침부터 서둘러 민주노총으로 갔다.
그리고 노래연습 하다가 버스를 탔다.
가는 내내 지영언니와 수다도 떨고, 지영언니의 '일기 글 낭독'에 대해 얘기했다.
그리고 목이 안풀려서 혼자 노래도 부르고 중얼거리고...(거의 쑈를 했다 ㅎㅎ)

근데 정작 49재 행사가 시작되자 목이 메었다.
추모글들은 어쩜 하나같이 슬프게 마련해 오셨는지...
힌시간 내내 목을 푼게 무색하게스리 훌쩍거렸다.

몇 권이나 되는 그녀의 일기장.
일기를 꾸준히 쓰는 것도 대단했지만 일기의 내용도 대단했다.
운동에 대한 꾸준한 고민과 여러 동지에 대한 비판과 애정이 가득.
(아, 근데 사람들이 일기를 본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일기를 쓰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ㅋㅋ 죽고나서라지만 좀 끔찍하달까;;;)
언니는 계속 누군가(대상이 종종 있다)처럼 살수 없어서 부끄럽다고 했지만 나는 그녀처럼 살 수 없어서 부끄럽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덜 부끄러우려고 49재에 참석했고...
챙피했지만 '처음의 마음'을 불렀다.
잘 부르고 싶었는데 너무 숙연한 분위기에, 언니에 대한 생각에 잘 부를수가 없었다.
언니의 49재를 기리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다고, 우리 이만큼 준비했다고 기쁜 마음으로 하고 싶었는데...

문득 나에게 궁금해졌다.
넌 무얼 위해 운동하고 있니?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만의 포스팅  (0) 2009.01.29
할무니 안녕...  (2) 2009.01.21
2009년에는 이렇게 살아보자  (4) 2009.01.08
우리의 집회는 이미 글로벌합니다 ㅋㅋ  (2) 2009.01.08
어찌 MBC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2) 2009.01.07

  • 1일 1개 이상 신문스크랩
  • 운전면허 획득
  • 한달에 1권 이상 자발적 책읽기
  • 부지런한, 창의적 포스팅
  • 너른 품을 갖되 원칙을 잃지 않기
  • 건강하기
  • 새로운 요리의 발견

신문스크랩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유나언니 '때문'이다.
신문을 매일 읽(으려고 노력하)고 맘에 드는 기사가 있음 긁어다 두거나 오려두거나 하는데 '부지런히' 스크랩해서 모을 생각은 해본적 조차 없다.
사실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매우 의심스럽지만 그래도 조심스레 결심해보련다.

운전면허 획득은 사실상 거의 이뤄졌다.
2008년 계획이 운전면허 획득이었는데 장내기능을 3개월이나 꽉 채우면서(기한이 3개월이다...) 해가 넘었다.
이제 남은 것은 도로주행 15시간.
5일만 가면 되는거니까 얼른 해버려야지!

한달에 1권 이상 자발적 책읽기는 '자발적'에 포인트다.
1권 이상 읽긴 하는데 가끔 노래울 숙제도 있으니까 그건 빼고...
오이도에 살때는 지하철 타고 이동하는 시간(1시간 반 이상;;;)을 책읽는 시간으로 '보장'받을 수 있어서 정말 다독했는데 결혼하고나서 어려운 일이 돼버렸다.
시간을 내어서 책을 읽어야 하다니 상상도 못해본 일이다.
여튼 사나흘에 한권 읽던 호시절은 가고...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봤다.
한달에 한 권!

포스팅은 지금도 꾸준히 하는 편이다.
근데 그리 부지런하지 못해서 시기를 놓치는 때도 많다.
그때그때 적기에 포스팅 해줘야 효과가 극대화 되는데 부지런하지 못하다 보니 지나쳐버리기 일쑤다.
그리고 창의적 포스팅.
난 독설닷컴 애독자인데 고재열 기자의 포스팅은 일정한 틀속에 창의성이 있다.
그래서 그가 부럽다.
하긴 그래서 고재열이지만. ㅋ

너른 품을 갖는 것과 원칙없이 휘둘리는 것을 헷갈리는 이들이 많다.
너른 품을 갖되,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의 나?
원칙적이긴 한데 너른 품은 아니다.
난 그게 왜 힘드냐;;;

건강해질수 있을까?
요가를 열심히 나가던 때는 그래도 좀 좋았는데 한달 정도 쉬었더니 서서히 또 몸이 망가지고 있다.
얼른 다시 요가 다녀야겠다.
그리고 불량식품을 멀리해야 하는데...그게 정말 너무너무너무 어렵다 ㅠ_ㅠ

새로운 요리를 먹고싶다.
요리라고 해서 뭐 대단한건 아니고...
집에서 먹을 식단인데 새로운 것.
이건 남편씨도 원하는 걸텐데 ㅋㅋㅋ
한달에 한가지만 새로운 식단이 가능해져도 식탁이 더 행복해질꺼다. ㅋ



그나저나.
이 계획들을 다 지키는 2009년이 되야 할텐데...


누에님의 거리 집회 혹은 시위에서 경찰의 역할(프랑스의 경우) 이라는 포스트를 보고 파리 여행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제목을 누르세욧! 링크가 걸려있어요 ^^)

그날은 여행 둘째날...
프랑스 철도노조가 파업중인 기간에 가서 지하철을 무료로 타는 대신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지도 못할뻔 한데다가, 여행시작부터 고생을 했던 날이죠.
아, 정말이지 우리가 그들의 파업을 지지하지 않았다면 프랑스가 너무너무 싫어졌을겁니다. ㅋㅋ
게다가 설레는 여행 첫날부터 내리 비가 와서 우울하기도 했었고, 시차적응도 안되서 너무 힘들던 날이기도 했어요.

근데 상제리제 거리에서 뜻밖에도 '신나는' 장면을 만났습니다.
삐까뻔쩍한(잘 모르는 우리가 보기엔 서울의 압구정동이나 청담동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샹제리제 거리에...
집회가 진행되는 것이 아닙니까!
아싸!


그 중 저를 가장 설레게 한 것은 바로 이 음향장비였습니다. ㅋㅋ
스타렉스 같이 생긴 승합차 뒤에는 너무도 친근한 엠프와 믹서 등이 달려있었고 스피커를 연결한 모습, 그리고 그 스피커의 후줄근한 모습까지도 어찌나 똑같던지요!
"집회 시설은 세계 공통인가봐!"
라고 남편과 연발 외치며 매우 신났었죠.

그리곤 잠시 생각했습니다.
'혹시 우리 집회할때 관광객들이 사진찍었던거... 그들도 운동권이라 신나서 사진찍은걸까?ㅋㅋ'

그리고 이 집회 때 또 인상에 남았던 것은 형사들이었습니다.
(확인할 길은 없지만)정보과 형사로 보이는 그들.
어쩜 우리랑 똑같던지.
사복입고 집회장 구석에 짱박혀 서있지만 누가봐도(외국인이 봐도!!!) 짭새인게 티가나는 그들의 포스는 정말 웃겼습니다. ㅋㅋ
게다가 무전기를 어설프게 종이로 말아 쥐고 있는것도요.
집회 시설과 마찬가지로 짭새고 세계 공통인가 봅니다.

하지만 우리와 달랐던 것!
4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그 형사는 귀를 뚫었습니다!
헉.
링 귀걸이를 하고 있는 정보과 형사라니... 상상만해도 웃깁니다 ㅋㅋ
짭새도 시위대도 귀 뚫는 프랑스가 참 부러웠습니다.

그나저나...
아직도 이 집회가 뭔지 모릅니다. ㅠ_ㅠ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가 불어였지만...
기억나는 것도 없을 뿐더러 성적이 '가'였기 때문에 기억난다 하더라도 별로 아는게 없어서 현수막을 도통 읽을 수 없더군요.
(지하철 표지판이나 읽은게 다행이죠...절 믿고 다녔던 남편씨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ㅋㅋ)


그래서 사진찍어왔습니다.
누군가에게 물어보려고.
근데 그 날이 온거죠 ㅋㅋㅋ
누에님께 물어보렵니다 ㅠ_ㅠ
이게 무슨 집회였을까요?
현수막의 내용은 무엇인가요? ^^;;;;

네...
그렇습니다.
오늘도 MBC를 향한 저의 짝사랑은 계속됩니다.
그런데 그 짝사랑.
저만의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어제 촛불문화제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MBC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냐구요?
후훗.

(이 포스트에 쓰인 사진은 MBC노조 공식카페, PD저널에서 퍼왔습니다.)

1.
최고의 사회자! 박경추 아나운서!


어제 집회, 촛불문화제 모두 오후1시반이 되도록 사회자를 못구했습니다.
주최측이던 저는 자포자기 하는 마음이 컸고, 집행부 중 누군가가 사회를 봐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저 멀리 언론노조 MBC본부 사무처장님과 함께 걸어오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100m밖에서 바라봐도 후광이 비친다는 박경추 아나운서였습니다.
"사회 볼 사람 없다면서요" 라며 활짝 웃으시더군요.
아...살인미소...

그는 집회 10분전 받아든 콘티를 꼼꼼히 살펴보고 무대위로 올랐습니다.
아...
진정 10분전에 나타나신게 맞단 말입니까... 어쩌면 저렇게 침착하고 중심을 잡아가며 사회를 보실 수 있단 말입니까. ㅠ_ㅠ
이전에도 이미 박경추 아나운서의 집회를 '가장' 좋아하지만 어제부로 저는 완전 빠져버렸습니다.
당신은 정말 최고의 아나운서예요!

2.
MBC, 공연으로 화답하라!

어제 공연팀 중 언론노조가 먼저 연락해서 섭외된 팀은 두팀이었습니다.
한겨레 밴드 공덕스, 허클베리핀.
그런데 속속들이 '자발적으로' 새로운 공연팀이 생겼습니다.

청주MBC지부 율동패, 제주MBC지부 율동패, 강릉MBC지부 율동패, MBC본부 SPB가 이들입니다.
이제 그들의 면모를 살펴봅시다.


저 무대 위에 하얀 옷을 입은 팀이 청주MBC지부 율동패 입니다.
제가 이 팀에 깜짝 놀란건...
노동조합 공연에서 난생처음 '우리하나되어' 율동을 봤습니다.
'우리하나되어'라면 한총련의 것이 아닙니까!
아...우리의 한총련, 아직 노동조합을 먹여살리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괜시리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조합원 50여명이 왔다갔다 하면 왕복 비행기 삯만 500만원이 넘게 든다던 제주MBC지부.
그 먼 곳에서도 그냥 올 수 없다며 준비해 오셨습니다.
'얼굴찌푸리지말아요'를 창작해오셨더라구요!!!

관중들의 호응이 높았던 이들.
복장만 봐도 예사롭지 않죠? ㅋㅋ
이름하여 '원더강릉'
강릉MBC지부 조합원들이 40시간 전에 결성했다는 그룹입니다.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개사해서 댄스와 함께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주관적인 견해로 이날의 하이라이트!
와우!
MBC본부의 밴드!
SPB!
(strike project band)랍니다 ㅋㅋㅋ
파업 프로젝트 밴드, 즉 파업에만 급 결성되는 밴드지요.

보컬 맡은 조합원이 공연 초입에 이렇게 말하더군요.

"저희들이 실력이 뛰어나서 이 자리에 선 것은 아닙니다.
저희 공연은 보여주기 위한 공연이 아닙니다.
투쟁은 즐겁고 이기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편하게 보려고 했었죠.
근데 이게 왠일.
보컬 2, 기타 2, 베이스 1, 드럼 1로 구성된 이팀...실력이 장난아닙니다.
주워들은 소문으로는 대학가요제 출신 멤버도 있다고 하던데 거의 프로에 가깝습니다.
특히 드러머의 드럼솜씨에 확 반해버렸습니다. *_*

언론노조의 파업 지침이 있자마자 즉각 전면 제작거부에 돌입하고
집회만 열었다 하면 가장 많은 쪽수로 모범을 보이며
'파업보도'가 무엇인지 보도의 진수를 보여줬던 MBC 노조

이들에게 보여준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에...
MBC노조는 '공연'으로 국민들께 화답했습니다.

3.
만담콤비 허일후, 서인 아나운서


집회 사회를 30분전에 수락하신 박경추 아나운서와 마찬가지로...
이분들도 이날 낮에 섭외'당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죄송스럽게도 '순서지'만 띨룽 드렸습니다. ㅠ_ㅠ
게다가 그나마 순서도 계속 바뀌었습니다. 에효...
(그러고 싶었던 것은 아닙니다...진심으로요...)


제가 가장 웃었던 대목은...
 "~~~를 위해 우리 더 쳐달립시다!"
(사람들이 웃자...)
"왜요? 아나운서가 쳐달리자고 하니까 이상한가요? 방송에서 못하는데 여기서라도 해야죠. 여러분 쳐달립시다!"
아...그래서 전 앞으로 "쳐달리자"란 말을 써보려구요 ㅋㅋ

두분의 센스...
이거 말고도 많았지만 너무 웃고 즐기느라 기억이 안나네요 ㅋ
앞으로 방송에서 더욱 활약하는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4.
민중의 노래는 내가 아는 민중의 노래가 아니었다.


MBC노래패 노래사랑에서 어제 집회때 부를 MR CD를 들고 왔는데 '민중의 노래'와 '철망앞에서'였습니다.
민중의 노래에 대해 한번도 의심을 품어본적이 없는데....
알고보니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민중의 노래'였습니다. 두둥-
아 어찌나 멋진지...


허일후, 최현정 아나운서의 모습입니다.
티셔츠도 맞춰입고 점점 노래패스런 면모를 보이더군요.
노래 중간에 박자 맞춰 대열도 정비하구요 하하


5.
그래서 MBC!!


MBC노조는 파업기간중 언제든 준비된 조직이었습니다.
어제 그 공연들을 보며 파업기간 중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파업 계속 하면 재밌겠다!"
실제로 저는 그렇게 외치며 어제 집회장을 정리했습니다. ㅋㅋ

이 포스터는 선물임다 ㅋ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