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10년이 이틀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현재시각이 저녁8시반경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 하루 남았네요.
날짜에 민감하지 않은 백수여서 그런지, 얼마전까지 공연날짜만 보고 달려와서 그런지 올해는 유독 연말을 느끼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12월의 마지막날이 내일인 것을...이번주 월요일에 알았습니다. ㅋㅋ

오늘 저녁에 잠시 만난 오랜벗과 수다를 떨던 중, 2010년이 유독 후딱 가버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사회적으로 다사다난한 탓도 있었겠죠.
대통령 잘못만나 호되게 고생하고 있는 세월이라 그간 경험치 못했던 일을 한 해에 겪고 있는 기분이랄까요?
사회전반이 다 정신없었지만 특히나 대북관계에서도 그랬고, 정치인들의 개그로 웃느라 정신없기도 했죠.

하지만 2010년은 개인적으로 참 많은 일이 있어서 더욱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올해를 시작하며 뭔가 삶을 이대로 살면 안되겠다는 고민에 깊게 빠졌고,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있었죠.
그러나 급박한 정세에 닥친일을 하다보니 그 고민은 진전되지 않았고... 스스로에게 필요한건 '휴식'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그걸 깨닫는데 대략 6개월이 걸렸고, 지난 5년간 활동했던 곳을 정리하는데 2개월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새 길을 가기위해 과감히 백수를 결심하자 거짓말처럼 새 생명이 찾아왔습니다.
마치 삼신할매가 "이제 엄마될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아이를 주겠느니라" 한 것 처럼.
마음이 평온하고 모든 스트레스가 없을때 비로소 몸이 알아차린 것이지요.

그리곤 하반기엔 태어날 새 생명에 대한 설렘과 기대로 온통 보냈...으면 좋았겠지만 ㅋㅋ
노래울 정기공연을 준비하고 해내느라 바빴네요.
물론 뱃속의 토실이와 얘기하고 준비하느라 두배로 바빴지요.

한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상반기엔 때려칠 고민으로 정신없었고, 하반기엔 백수하느라 바빴던 한 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모로 의미있었던 2010년.
그리고 토실이와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는 2011년.
늘 새해가 올 때 날짜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올해는 각별하네요. ^^
2011년엔 모두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을 찾으시길~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로그에 대한 살짝 고민  (0) 2011.03.18
다큐프라임 워크샵에 다녀왔다.  (0) 2011.02.14
블로그 방문 급증이유  (0) 2010.12.24
올해도 공연은 무사히  (7) 2010.12.22
감기에 걸려버렸다  (0) 2010.11.26

여기저기서 올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준비한다.
특히 1년 단위로 사는 운동권에서는 그 고민이 남다르다.
(근데 생각해보니 운동권 말고 다른데선 어떻게 하는지 난 잘 모른다;;;)

올해 활동을 돌아보고 평가하고 그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되는데 이 중 '때려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기도 한다.
'내가 이 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만을 고민한다면 무언가 자리를 찾겠지만, '난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다보면 모든 것을 열어두고 생각을 하게 된달까...

어제 학교 후배와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5학번이나 차이나는 어린친구라고 생각했으나 그는 어느덧 무럭무럭 자라 함께 전망을 고민할 수 있는 벗이 된 모양이다. ㅋㅋ
서로의 조직에 대한 뒷담화와 지지리도 못나고 짜증나는 누군가에 대한 토로...

이런저런 얘기 속에 공통적인 것은... 운동을 확 접을 만한 용기가 모자라다는 것? ㅋㅋ
아마도 나의 인생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모르기는 25살의 그나, 31살의 나나 매한가지이기 때문일게다.

나에게 확실한 것은 단지 '진보적인 삶'을 살겠다는 것이고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추구한다는 것.
허나 내가 구체적으로 무얼 해야할지는 막막하기만 하다.
정말 공부가 부족한 것일까...
난 공부를 하고 싶긴 한걸까...
역시 공부는 싫어하는 딴따라였던 걸까...

이런저런 고민이 생기는 연말이다.
그냥 남들(누구?)처럼 연말이라고 흥청망청 즐겁게만 보내면 좋으련만!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공감 문구  (2) 2009.12.31
점쟁이「긴자의 나」에 의한, 특별한 점괘  (4) 2009.12.23
이사날짜 확정, 그리고 얻은 감기;;  (4) 2009.12.11
김무니의 깜짝 선물  (8) 2009.12.04
참꼬막파티 20091120  (3) 2009.11.23
연말엔 그간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가까운 사람들과 오랜만에 한데 모여 떠들기도 하고 하는 등의 모임을 갖기 마련이다.
그래서 약속이 끊이지 않고 정신없이 바쁘다.

근데 올해 나의 연말은?
26일에 파업을 한다고 하여...
기자회견과 집회로 점철되고 있다.
그리고 집회 준비, 회의 등등등

아...이런 연말이라니.
누구에게는 '저런, 안됐다' 싶을테고
누구에게는 '부럽다' 싶을테지만 ㅋ

여튼 나는 정신이 없다.
그리고 체력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왜 이번 정기국회는 12월 31일까지가 아니고 1월 9일까지일까 마구 원망해본다.
아...빌어먹을...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론노조 파업에 대한 여러가지 얘기들  (0) 2009.01.04
몇일째 앓고 있다  (6) 2008.12.28
가장 편한 위치  (0) 2008.12.19
멀리서 날아온 우울증을 쓸어버릴 엽서  (3) 2008.12.19
굿이라도 해야하나...  (0) 2008.12.15

+ Recent posts